10년전 명품 노트북, 컴팩 아마다 M700 수리

추억의 노트북. 컴팩 아마다 M300, M700

튜브 105와 아마다 M300 요즘은 데스크탑만을 쓰고 있는 컴터맨이지만, 한 때는 노트북 매니아였습니다.

 

90년대 말에 해태전자에서 일본 chandra의 튜브 105를 수입하여 판매했는데요, 튜브 105는 펜티엄 120MHz, 메모리는 최대 72MB, 640*480 해상도를 지원했으며 무엇보다 B5 사이즈에 불과한, 다이어리보다 조금 더 큰 정도의 부피가 강점인 제품이었습니다.

 

학생 시절 B5크기의 Tube 105를 노트대신 들고 다니면서 필기를 하는 등(매우 눈에 튀는 행동이었지만, 교수님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우호적이었습니다^^;;;)

컴터맨은 다니는 모든 곳에 Tube 105를 함께 가지고 가서 척척 펼쳐 사용하곤 했었습니다.

 

요즘은 까페나 지하철에서 넷북이나 노트북을 펼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90년대 중,후반에는 흔치 않은 광경이라 노트북을 펼치는 순간 주위의 시선이 집중되곤 했었죠^^;;

 

예나 지금이나 컴터맨이 노트북 선택 기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크기와 무게입니다.

자고로 노트북이라 하면, 노트보다 작아야하고 본체 무게는 1kg초반이라야 합니다. 그것은 컴터맨이 대중교통을 애용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노트북 Notebook 컴팩 Compaq 아마다 M700 Armada Tube 105 메모리 Memory 램 Ram1024*768 해상도를 지원하면서도 무척 얇고 가벼웠던 아마다 M300

일단 본체 무게가 2kg을 넘게 되면, 교통 수단의 종류를 불문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노트북이 점차 데스크탑으로 바뀌게 되는 경우를 매우 자주 봅니다.

 

때문에 올인원 스타일보다는 서브노트북을 좋아했는데요, 컴터 관련 모 잡지사 기자로 일할 때 사용하던 컴팩의 아마다 M300도 기억에 남습니다.

펜티엄 II 700MHz, 192MB 메모리로 기억되고 윈도우 2000을 깔아 썼습니다.

 

CD롬 드라이브, 플로피 드라이브를 따로 달아야하는 서브 노트북이라 윈도우를 새로 설치할 때마다 매우 번거로왔지만 화면 해상도는 1024*768을 지원하며 깔끔한 외관, 당시로서는 매우 만족스러운 성능으로 메인의 역할도 충실히 했던 제품이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뉴질랜드 배낭 여행에도 따라갔었는데, 배낭 여행도중 배낭을 도둑 맞으면서 컴터맨과 이별했던 아쉬운 제품입니다.

10여년만에 만난 M700

컴팩 아마다 M300의 형제 격인 M700 노트북도 꽤 인기 있었던 제품으로 기억됩니다.

M300에 CD롬 드라이브와 플로피 드라이브가 포함된 제품으로 M300보다는 무겁지만 고성능의 제품으로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얼마전, 오래되었지만 워드용으로 사용하던 노트북이 갑자기 부팅이 되지 않는다는 증상을 호소하시며 노트북을 가져 오셨는데, 그 노트북이 아마다 M700 이었습니다.

가져오신 노트북이 M700이라는 것을 알게되자, 작동 여부 확인은 뒷전이고 일단,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 처럼 마음이 푸근해지더군요^^;;

노트북 Notebook 컴팩 Compaq 아마다 M700 Armada Tube 105 메모리 Memory 램 Ram과거 컴팩 노트북은 상판의 로고에서부터 세련된 비지니스맨의 느낌을 물씬 풍겼다

 

M700은 ODD를 기본 내장하고 있으며, 외장형 플로피 드라이브 역시 기본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거의 쓸 일이 없는 플로피 드라이브였지만, 과거에는 도스 모드로 부팅, 윈도우 98등의 설치 작업에 요긴하게 쓰였습니다.

노트북 Notebook 컴팩 Compaq 아마다 M700 Armada Tube 105 메모리 Memory 램 Ram아마다 M700은 ODD와 플로피를 함께 갖춘 올인원 형태의 노트북

 

반가운 마음을 가라앉히고 M700의 전원을 켜보니 화면에 "Invalid Memory Module Plug In!!" 이라는 에러 메시지가 뜨면서 멈추어 버렸습니다.

왠만해서는 잘 사용하던 메모리가 고장날 일은 드물텐데, 사용자분께 여쭤보니 노트북이 켜진 상태에서 살짝(?) 바닥에 떨어뜨리는 충격을 준 이후로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하는군요.

 

어쨌든 메시지로는 메모리 모듈에 문제가 생긴 것이 확실하므로 메모리 모듈을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요즘 노트북은 대개 메모리 확장 슬롯이 바닥면에 있습니다.

 

이 제품도 그럴 것이라 짐작하고 바닥면의 나사를 풀어보니 모뎀 카드가 들어 있더군요^^;;

메모리 확장 슬롯이 어디 있을까, 잠시 헤매다가 키보드를 들어내자 메모리 슬롯이 드러납니다^^;;

노트북 Notebook 컴팩 Compaq 아마다 M700 Armada Tube 105 메모리 Memory 램 Ram아마다 M700은 키보드를 열면 2개의 메모리 슬롯이 마련되어 있다. 각각의 메모리 슬롯에 256MB의 메모리를 끼울 수 있다

구형 노트북의 메모리 궁합

데스크탑 PC용 메인보드는 메모리 속도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편입니다.

아예 고장난 메모리가 아니라면, 얼추 갖다 꽂으면 메인보드가 적절히 타이밍을 조절해 작동합니다.

 

예를 들어, PC2100(266MHz)로 작동하는 메인보드에 PC3200(400MHz) 메모리를 끼운다고 해도 메모리는 아무런 문제없이 PC2100으로 잘 작동합니다.

요약하면, 데스크탑용 메인보드에서는 더 높은 클럭의 메모리를 꽂아도 메인보드에서 제 규격으로 속도를 적절히 조절하여 작동할 수 있게 됩니다.

노트북 Notebook 컴팩 Compaq 아마다 M700 Armada Tube 105 메모리 Memory 램 Ram노트북용 PC-100 메모리

최근의 노트북들 역시 위의 데스크탑과 같이 메모리 설정에 여유가 있는 편이어서 메모리 업그레이드 작업을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다 M700의 메모리 규격을 확인해보면 SD램 중 PC100 규격의 메모리를 사용한다고 되어 있었는데, PC100 메모리는 PC133 메모리보다 훨씬 비쌉니다.

 

PC100이나 PC133이나 단종되긴 마찬가지지만 PC100이 더 희귀종이라 그런지, 256MB 메모리의 가격은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군요ㅡㅡ;;;;

성능의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닌지라 데스크탑에서의 경험을 노트북에 그대로 적용한 컴터맨, 용감하게 PC133 메모리로 업그레이드 하기로 합니다.

 

용산 노트북 메모리 판매점에서 256MB PC133 메모리를 끼워보니 정상적으로 인식됩니다~!!! 앗싸!!!

윈도우 XP가 부팅되는지까지 확인해야겠지만, 윈도우 XP가 정상적으로 설치되지 않은 상태라 그냥 바이오스 화면만 보고 돌아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A/S를 맡은 M700과 같은 구형 노트북의 경우 메모리 타이밍에 무척 민감했습니다.

바이오스에서는 추가한 메모리가 정상적으로 표시되었지만, 윈도우 설치 도중 에러 메시지를 내고 더 이상 설치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문제의 PC-133 메모리를 뺀 상태에서 윈도우 XP를 설치한 후 PC-133 메모리를 끼우자 윈도우 부팅과정에서 무한 재부팅이 반복됩니다.

결국 메모리를 PC100으로 교환하고 나서야 문제가 해결되었는데, PC-100 메모리 중에서도 H사의 메모리 칩이 쓰인 메모리 모듈은 윈도우 부팅 중 에러 메시지를 내고 뻗어버리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특성을 엄청 까탈스럽게 타는 컴퓨터'라는 뜻입니다.

결국, 메모리를 2차례 교환한 끝에 메모리 확장 작업이 끝나고, 느릿 느릿 거북이 걸음이지만 윈도우 XP도 정상적으로 설치, 작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구형 노트북의 메모리를 확장할 때는

노트북, 특히 오래된 노트북의 메모리를 확장할 때는 제조사 웹사이트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 지원 메모리의 형태 - (SD메모리, DDR메모리, DDR2 메모리)
  • 지원 메모리의 최대 용량 및 속도 등을 확인
  • 그에 맞는 메모리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런 정보들을 직접 확인하기 어렵다면, 메모리 판매처에 노트북을 직접 들고가 메모리를 꽂은 후 윈도우가 정상적으로 부팅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이번에 살펴본 M700과 같이 10년 이상된 노트북의 경우라면, 규격에 맞는, PC100 메모리 중에서도 특성을 타는 제품이 있으므로 실제 꽂아보아 정상 작동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이러한 확인 과정없이 "뭐, PC133도 맞겠지?"라는 생각으로 메모리를 구매할 경우 2,3번 제품을 교환해야하는 불편함을 겪을 가능성이 큽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이러한 구형 제품의 경우,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올라와 있는 경우도 많으므로 직접 노트북을 들고 가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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