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알루미늄 테이프, 올란도에 시공 후 연비 측정. 올란도 시내/고속 주행 연비는?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었던 토요타 알루미늄 테이프

얼마전 자동차에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였더니 주행 안정성이 향상되고 핸들링이 좋아지고, 연비까지 높아진다는 얘기가 핫한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얘기인 즉, 양(+)전하를 띠고 있는 공기를 뚫고 자동차가 달리는 과정에서 차체가 +정전기로 대전되고, 공기 흐름과 차체가 정전기로 인한 반발력이 발생하고 차체에 항력이 발생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차체의 플라스틱면에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이면 차량 표면에 생긴 + 정전기를 배출시키면서 주행에 도움을 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더 상세한 내용은 '토요타 알루미늄 테이프'라고 검색하면 충분히 많은 분량의 자료를 찾을 수 있으니 생략합니다.)

 

처음 이 얘기를 들었을 때는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쓸데없는 얘기로 치부해 버리고 말았는데, 직접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이고 달려봤는데 효과가 있다는 후기들이 속속 올라오더군요.

다이소 알루미늄 테이프1000원 짜리 다이소 알루미늄 테이프

결국 이슈로 떠오른지 2주 남짓 지난 얼마 전, 다이소에서 천원짜리 알루미늄 테이프를 사들고 왔습니다.

올란도 디젤 2.0의 평소 연비

실제 알루미늄 테이프의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아무래도 연비를 확인해보는 것이겠죠.

 

올란도 트립컴퓨터의 누적거리계는 2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저는 두 번째 누적거리계를 엔진오일 교체할 때마다 리셋하여 사용하곤 합니다.

지난 6월에 엔진오일을 교체한 뒤 8200km 정도 달렸으며, 평균 연비는 13.8km입니다.

올란도 계기판 누적 연비올란도 8000km 누적 연비

천안으로 이사온 뒤 아침저녁 16km씩, 하루 32km의 정해진 거리를 왕복하는 패턴이며 해당 구간은 시내:국도 비율이 4:6 정도입니다.

 

평소 다니는 출퇴근길 연비가 어느정도인지,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확인해보니 리터당 13.5~8km가 나오는군요.

올란도 시내 연비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이기 전 시내주행 연비

 

그리고 오랫만에 캠핑을 다녀왔던 얼마전, 고속도로 주행을 포함한 연비 측정을 위해 다시 트립 컴퓨터를 리셋했습니다.

 

190km의 거리를 달려보니 리터당 연비는 15.2km, 주행 구간 중 고속도로는 120km정도이며 나머지 70km는 산을 두 세개 정도 넘는 길이 포함된 저속(?) 구간이였습니다.

달리는 중에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빠져나올 당시의 연비는 약 17.8~18km였습니다.

올란도 연비고속:국도 6:4 주행 연비, 알루미늄 테이프 붙이기 전

여기까지가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이기 전에 측정한 올란도2.0 디젤의 연비입니다.

캠핑장에서 재단한 알루미늄 테이프

얼마전 다녀온 금산산림문화타운의 남이자연휴양림 캠핑장의 이튿날 오전에 알루미늄 테이프를 재단했습니다.

 

시중에 이미 판매중인 '토요타 정품 알루미늄 테이프'의 모양을 본 따서 알루미늄 테이프를 4줄로 길게 재단하는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토요타 알루미늄 테이프 재단

토요타 알루미늄 테이프의 폭은 55mm인데, 제가 구입한 다이소 알루미늄 테이프의 폭은 45mm라 좀 다르긴 하지만 9mm짜리 4줄에 3mm의 홈을 3줄 파는 식으로 재단을 했습니다.

 

캠핑장에서 알루미늄 테이프를 꺼내 줄을 긋고 있으려니 마눌님께서 '또 뭘하는 건가' 하는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더군요.

 

처음에는 칼로 쓱쓱 그으면 되겠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얇은 알루미늄 테이프라 가위로 자르는게 더 편했습니다.

토요타 알루미늄 테이프 재단

 

이렇게 네 줄의 알루미늄 테이프 재단이 완료됐습니다.

토요타 알루미늄 테이프 재단

 

토요타에 따르면 알루미늄 테이프는 범퍼 하단, 양 측면, 엔진후드 앞부분, 앞유리 하단과 상단, 사이드밀러, B필러 등 바람을 많이 맞는 플라스틱 부위에 부착하면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토요타 알루미늄 테이프 부착 위치

 

세단, 해치백, MPV 등의 차량에 적합한 포인트까지 알려주고 있더군요.

토요타 알루미늄 테이프 부착 위치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여 실험해봐야겠다고 나서긴 했는데, 길이 30cm가 넘는 알루미늄 테이프를 눈에 띄게 붙이기는 좀 꺼려지더군요.

잠시 고민하다가 토요타에서 언급한 포인트 중 범퍼 하단도 있다는게 생각나서, 전면 범퍼 양쪽 하단에 붙였습니다.

알루미늄 테이프 부착 위치눈에 띄지 않는 범퍼 하단에 부착

 

뒷범퍼의 바닥쪽에도 붙여주었습니다.

올란도의 차체가 그리 높지 않아서, 원하는 위치를 잡고 붙이고, 사진찍는게 꽤 고된 작업이더군요ㅎㅎ

알루미늄 테이프 부착 위치뒷범퍼 역시 눈에 띄지 않게 부착

 

그리고 토요타 알루미늄 테이프 얘기에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앞유리 하단 양쪽에도 붙여주었습니다.

나름 눈에 띄지 않는 자리다 싶어 길이 10cm 남짓한 길이로 잘라 붙였는데, 앞쪽에서 보니 눈에 좀 잘 띄네요ㅎㅎ

알루미늄 테이프 부착 위치앞유리 하단에 부착

 

운전대 하단 플라스틱 부위에도 붙여주면 좋다고 해서, 또 잘라 붙였습니다.

알루미늄 테이프 부착 위치

 

그렇게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이고 돌아서려니, 문득 올란도 구입 초기에 B필러와 C필러에 붙였던 크롬 몰딩이 눈에 띄더군요.

올란도 필러 크롬 몰딩

토요타 알루미늄 테이프가 실제 효과가 있는 것이라면, 저 크롬 몰딩 역시 그동안 꽤 큰 효과를 발휘했거나, 아니면 아예 효과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2014/09/22 - 올란도 크롬 필러몰딩 깔끔하게 붙이는 방법. 저렴한 가격의 올란도 DIY 아이템

알루미늄 테이프 붙인 뒤 연비

사실, 마눌님의 의아한 눈길(눈총?)을 받아가며 굳이 캠핑장에서 알루미늄 테이프를 재단한 원래 의도는, 알루미늄 테이프 없이 캠핑장까지 연비를 측정하고, 알루미늄 테이프 부착 후 집까지 가는 연비를 측정하는 식으로, 같은 거리/같은 경로의 연비를 측정하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캠핑장 변경으로 인해 올때와 갈때의 코스가 확 달라졌습니다.

 

어쨌든,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인 뒤 다시 트립 컴퓨터를 리셋했고 캠핑장에서 집까지 130km 거리의 연비는 리터당 18.6km가 나왔습니다.

해당 구간은 20km 정도는 시골(산길) 국도, 110km는 고속도로입니다.

올란도 알루미늄 테이프 연비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이기 전 고속도로 주행 연비가 17.8~18km 정도였는데,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인 뒤 연비가 18.6km, 좋은 결과지만 '좋아졌다'고 결론 짓기에는 주행거리가 너무 짧습니다.

 

그리고 캠핑을 다녀온 다음날 부터 다시 트립컴퓨터를 리셋하고 매일 다니는 출퇴근길의 연비를 확인해봤습니다.

13.8km로 시작한 연비는 누적될 수록 조금씩 떨어지면서 리터 당 12.8~13km정도입니다.

올란도 알루미늄 테이프 연비시내 주행시 연비는 효과 없음 수준

토요타에 따르면 시내주행(저속주행)에서는 알루미늄 테이프의 효과가 거의 없다고 하니 큰 기대를 하진 않았지만, 알루미늄 테이프를 안붙였을 때보다 덜 나오기까지 하는군요ㅎㅎ

 

그리고 어제 다시 120km 남짓한 고속도로를 왕복 주행할 일이 생겨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연비를 확인해봤습니다.

고속도로 120km를 달린 후 연비는 리터당 18.9km로 표시되고 있습니다.

올란도 알루미늄 테이프 연비기대를 갖게 하는 고속 주행 연비

 

20km 남짓한 시내 주행과 국도 주행을 한 뒤 다시 120km의 고속도로를 달린 뒤 누적 연비는 리터당 18.3리터입니다.

올란도 알루미늄 테이프 연비

짧은 거리인만큼 주행거리나 주행조건을 맞춰 실험을 했다면, 좀더 확실한 결론을 말할 수 있을텐데 아쉽게도 주행 조건이 달라진데다 짧은 주행거리로 확인해 본 정도라 연비가 좋아졌다고 단정지어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였다고 해서 더 조심스럽게 엑셀을 밟거나 하지 않았던 만큼, 고속 주행 연비가 살짝 좋아졌다 싶은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여본 사람들이 자주 말하는 조향 능력 향상의 경우 저는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고, 엑셀의 반응은 살짝 민첩해졌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토요타 알루미늄 테이프는 차체 외부 뿐 아니라 내부의 플라스틱 표면이라면 비슷한 수준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니 차량 외부 뿐아니라 본네트 안쪽의 플라스틱 부품 곳곳에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이는 사람들도 자주 보이더군요.

올란도 알루미늄 테이프

누누히 밝힌바와 같이 700~800km의 주행거리로는 '연비가 좋아졌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고 고속 연비 향상에 대한 기대는 갖고 있으니 좀 더 지켜볼 생각입니다.

 

현재 52000km의 누적연비 13.7km, 지난 엔진오일 교체 후 8000km 누적연비가 13.8km이며 추후 8000~10000km 정도 달린 뒤 연비를 확인해 보고 다시 얘기하겠습니다.

부담없이 시도해볼 수 있는 토요타 알루미늄 테이프

사실 이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1년 전 소니에서 내놓았던 하이파이 메모리카드가 퍼뜩 생각났습니다.

 

SD메모리카드에 데이터를 기록하고 읽어내는 과정에 음질과 관련해 개입할만한 요소가 전혀 없음에도 '프리미엄 사운드 마이크로SD카드'라는 컨셉으로 등장해 비싼 가격(64GB 메모리카드가 17만5천원)에 실제 판매가 되었던 제품입니다.

토요타의 알루미늄 테이프 얘기는 소니의 프리미엄 사운드 마이크로 SD카드 만큼이나 황당하게 느껴졌던 얘기입니다.

 

다만 소니 프리미엄 사운드 마이크로SD카드는, 같은 용량의 메모리카드보다 5~10배나 비싼 메모리 카드를 구입해야 하지만, 토요타 알루미늄 테이프는 1~2천원 남짓한 알루미늄 테이프 하나면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되면 좋고 안되도 그만이라 시작해 봤는데, 토요타 알루미늄 테이프 실험은 뜻밖에 계속 시도해 볼만한 여지를 남겨주고 있어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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