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워커 1306 미니 드론 사용기. 실내에서 아이들과 날리기 적당한 초보자용 드론

실내에서도 날리는 완구형 드론

얼마전 구입한 타란튤라X6 드론은 힘 좋고 덩치가 크지만 초보자가 다루기에는 속도가 꽤 빨라 날리다가 추락시키는 횟수가 꽤 많았습니다.

 

다행히 타란튤라X6를 이용해 연습을 반복하다보니 점차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해졌지만 큰 덩치에서 나오는 위압감은 여전히 긴장하며 다루곤 합니다.

 

길이 50cm 남짓한 커다란 드론을 실내에서 날리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터라 드론 연습을 그리 자주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해외 직구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드론들을 살펴보다가 꽤 재미있게 생긴 완구형 드론이 눈에 띄어 주문했습니다.

 

스카이워커(Skywalker) 1306이라는 이름의 이 드론은 기어베스트에서 20달러, 2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올라와 있어 부담없이 구매했고 주문한지 3주만에 도착했습니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대신 기어베스트를 자주 이용하다보니(가격이 유리한 쪽을 애용합니다) 종종 당황스러운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집에 와 보니 커다란 포장용 비닐에 담긴 무언가가 담겨 있었고 비닐 포장을 벗기자 이렇게 정체불명의 종이박스 조각과 박스테이프가 덕지덕지 발려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나 기어베스트 등의 중국쪽 해외직구를 꽤 많이 했지만 이렇게 넝마같은 포장 상태로 도착하여 상당히 당황스럽더군요.

기어베스트 고객센터에 포장 상태가 엉망이라고 항의 글을 남겼더니 발송팀에서 박스 앞쪽의 투명 비닐 포장이 파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보강재를 덧대놓은 것인데, 상태가 엉망이라 본인들도 당황스럽고 죄송하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그 의도는 알겠는데 갈기갈기 찢은 박스떼기(!)를 박스 테이프로 발라놓은 포장 상태는 참으로 실망스러웠고, 혹시라도 선물용으로 주문했다가는 쓰레기를 보냈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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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불명의 박스 조각, 덕지덕지 발라져 있던 박스테이프를 조심스럽게 떼어냈더니 안쪽의 박스 디자인은 꽤 그럴듯 했는데, 넝마같은 박스 포장의 여운이 참 오래갔습니다.

스카이워커 1306 드론의 내용물

스카이워커 드론의 내용물은 드론 본체와 큼직한 조종기, 여분의 프로펠러 1세트와 USB 충전기,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스카이워커 드론은 일단 모양이 참 특이합니다.

4개의 프로펠러가 달린 자그마한 드론의 겉을 철사와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프레임이 감싸고 있습니다.

외부 프레임의 크기는 너비 23cm, 높이 22cm로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부피감입니다.

스카이워커 1306 드론의 설명 이미지에는 외부 프레임을 직접 조립하는 사진이 나와 있었지만, 실제 배송된 제품은 조립이 완료된 상태라 제가 따로 작업할 것은 없었습니다.

 

스카이워커 1306 드론의 안쪽 본체는 역시 작은 육각형 본체와 하나의 길이가 9cm 남짓한 4개의 작은 프로펠러로 이루어져 있으며 빨간 LED 2개가 눈을 연상시킵니다.

 

스카이워커 1306 드론의 배터리는 3.7볼트 300mAh 리튬이온 배터리입니다.

배터리 역시 3.5*2cm로 앙증맞은 사이즈로 완전 충전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리며 6~7분 정도 날릴 수 있습니다.

 

타란튤라X6 드론을 날리면서 추가 배터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기에 스카이워커 1306 드론을 구입하면서 3.6달러짜리 추가 배터리도 하나 주문했습니다.

중국이나 홍콩에서 배터리들을 추가 주문할 경우 제품 패키지에 함께 배송되지 않고, 스웨덴포스트 등을 통해 따로 배송되는데 한 달 남짓 걸립니다.

어차피 드론 패키지에 리튬이온 배터리가 포함되어 있으니 박스에 쬐그만 배터리 하나 더 넣어 함께 배송하면 간단하지 않나 싶었는데, 리튬이온 배터리 들은 EMS를 비롯한 항공 운송 수단으로는 배송할 수 없다고 하네요.

 

어쨌든 추가 배터리를 손에 넣으려면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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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워커 1306 드론의 프로펠러는 기어로 결속되어 작동하는 방식이며 기어 옆면에 보호용 가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스카이워커 1306 드론의 조종기는 AA 건전지 4개를 사용하며 상태 표시 액정 등의 부가 기능 없이 기본 기능만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조종기의 스로틀(왼쪽 스틱)을 올리고 내릴 때 단계별로 딱딱 걸리면서 고정되는 방식이라, 타란튤라 X6의 조종기보다 오히려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USB 충전기와 여분의 프로펠러 1세트입니다.

USB 충전기는 배터리를 연결하고 USB 포트에 꽂으면 배터리가 충전되는데, 설명서에는 완전충전시 전원 차단 기능이 없으니 충전이 끝나면 배터리를 직접 분리하라고 적혀 있더군요.

참고로 여분의 프로펠러 세트 중 주황색 프로펠러는 드론 앞쪽에, 검은색 프로펠러는 드론 뒤쪽에 사용합니다.

 

스카이워커 1306 드론의 배터리를 연결하면 드론 전면의 LED에 불이 들어오며 조종기의 전원을 켜면 잠시 후 조종기와 드론이 동기화(연결)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스카이워커 1306을 실내에서 날리는 동영상입니다.

드론의 크기가 작은데다가 프로펠러가 프레임 속에서 돌아가는터라 드론이 천장에 닿아도 문제없으며, 오히려 벽이나 천장을 타고 굴리는 듯한 조작이 가능합니다.

드론의 겉 프레임이 천천히 돌면서 움직이는 모양을 보니 왠지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제국군 전투기, 타이파이터가 생각났고 스카이워커(Skywalker)라는 작명 센스도 멋지다 싶습니다.

타란튤라X6 드론이 커다란 덩치가 빠르게 웅직여 실내에서는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반면 스카이워커 1306 드론은 느린 속도로 조종하기가 쉬워 실내에서 드론의 조작법을 익히는데 안성마춤입니다ㅎㅎ

 

특히 스카이워커 1306 드론의 프레임을 이루고 있는 철사와 플라스틱의 탄력이 꽤 좋은 편이라 어지간히 떨어뜨려도 파손되기 보다는 통통 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실내에서만 가지고 놀던 스카이워커 1306 드론을 밖으로 가지고 나왔습니다.

눈높이 정도로 공중부양시켜 뱅글뱅글 돌리던 스카이워커라 밖에서 어느정도 날릴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아파트 10층 이상 높이로 올리는데 불과 몇 초 걸리지 않습니다.

더 높이 띄우는 것은 가능해 보였지만 10층 이상 올라가니 작은 스카이워커 1306의 기체가 잘 보이질 않아 더 높이 올리는 것은 무리다 싶었고 올렸다 내렸다 하며 날려봤습니다.

 

아차하면 추락 사고를 내고 기체 상태를 걱정해야 했던 타란튤라X6에 비해 스카이워커 1306은 훨씬 편안한 조작이 가능했고 통통 튀는 프레임 덕분에 고공에서 동력을 잃고 수직 낙하 하지만 않으면 어지간해서는 파손되지 않을 듯 싶었습니다.

 

지나치게 빠르지 않은, 적당한 속도감에 파손의 위험이 적고, 회전하는 프로펠러가 프레임 안쪽에 있으니 자칫 다칠 위험도 덜한 터라 아이들과 함께 가지고 놀기에 적당한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부품이라고는 리튬이온 배터리 밖에 없으니, 기본 세트에 포함된 추가 프로펠러 이외의 부품이 고장나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2만원 남짓한 값어치^[각주:1]는 충분히 뽑고 남겠다 싶습니다.

 

물론 주문 후 배송되기 까지 맘편히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과 더불어 누더기같은 포장 상태에 대한 마음의 준비는 필요합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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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고로 스카이워커 1306드론의 가격은 16달러부터 26달러까지, 예고없이 오르락내리락 하며 저는 20달러일 때 구매했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