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배터리 교체, 뒷뚜껑 열기
얼마전 장인어른이 사용하는 손목시계 배터리가 다되어 손목시계 배터리를 직접 바꿔봤습니다.
처음에는 5000원 정도면 동네 시계방이나 금은방 등에서 시계 배터리를 새 것으로 바꿀 수 있으니 근처에서 바꾸시는게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다 마침 저희 집에 손목시계 교체용으로 구입했던, 묵혀둔 배터리가 있는게 기억났고, 급한건 아니니 시간 될 때 천천히 해달라시기에 직접 교체를 하게 되었네요.
사실 손목시계에 들어가는 배터리도 크기가 다양한터라, 제가 가지고 있는 배터리가 맞는지는 시계를 열어봐야 알 수 있는데 어쨌든 시계가 제 손에 들어왔으니 제가 해결해야 합니다.
가지고 있는 배터리가 맞으면 다행이고, 아니면 인터넷으로 구매를 해야겠죠? ㅎㅎ
저희 집에 있는 배터리는 꽤 오래전, 제 손목시계의 배터리를 교체할 때 여분으로 사 두었던 것입니다.
사실 휴대전화의 시계가 손목시계를 대신한지 꽤 오래된터라 자연 방전되었을꺼라 생각했는데, 테스터로 확인해보니 1.47볼트(신제품은 1.55볼트) 정도 나오는군요.
이제 장인어른 손목시계의 배터리 종류를 확인하기 위해 손목시계 뒷면의 뚜껑을 열어야 합니다.
손목시계 뒷 뚜껑을 여는 방법은 시계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사진의 시계는 뚜껑의 한 쪽이 미세하게 깎여 있습니다.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의 미세한 차이지만 눈을 크게 뜨고 뚜껑 주위를 살펴보면 살짝 깎인 틈이 있습니다.
시계 뒷뚜껑의 미세한 틈에 날카로운 도구를 끼우고 세게 힘을 주어 들어올리면 뚜껑이 열리게 됩니다.
말 그대로 '미세한 틈'이라 '단단하고 날카로운 도구'가 필요한데, 저는 주머니칼을 이용했습니다.
참고로 커터칼은 칼날이 부러지기 쉬워 이런 뚜껑을 들어올리는 용도로 적절하지 않습니다.
단, 이렇게 뒷뚜껑을 열다가 시계 케이스에 흠집이 날 수 있으니, 고급, 혹은 명품 시계라면 이런 방법을 시도하지 말고 전문 시계점에 맡기도록 합니다.
참고로 위에서 살펴 본, 한 쪽을 들어올려 여는 뚜껑 외에 뚜껑 두 곳에 나 있는 홈을 잡고 돌려서 여는 형태도 있습니다.
이런 시계들은 두 곳의 홈을 전용 공구, 혹은 뭉툭한 핏셋이나 일자 드라이버 두 개로 돌려 열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시계 공구 세트'로 검색해보면 1만원 남짓한 가격의 시계 전용 공구 세트들이 있습니다.
시계 뒷뚜껑을 여는 공구, 시계 줄 길이 조절용 공구 등이 세트로 준비되어 있으므로 여러 개의 시계를 가지고 있다면 이러한 시계 공구 세트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시계 뒷 뚜껑을 열자 안쪽에 시계의 주요 부품과, 배터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 시계에는 배터리를 고정하는 커버가 덮여 있더군요.
일자 홈이 파져 있는 나사로 고정되어 있기에 나사를 풀려고 했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가장 작은 드라이버로가 물리지 않을 만큼 작은 나사였습니다.
때문에 나사를 푸는 대신 핀셋을 이용해 옆으로 슬쩍 돌려 놓았습니다.
시계 배터리 종류 확인
왼쪽의 배터리가 시계에 들어 있던 배터리이고, 오른쪽이 제가 가지고 있던 배터리입니다.
왼쪽 배터리에는 364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고, 오른쪽 배터리에는 SR626SW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렇게 코인셀에 새겨진 숫자를 검색해보면 이 배터리의 규격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364 배터리는 지름 6.8mm, 두께 2.1mm이며 SR60, 혹은 SR621로 불리기도 합니다.
SR626 배터리는 지름 6.8mm 두께 2.6mm로 SR66, 혹은 376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같은 배터리라도 대륙별, 나라별로 이름이 다양한데, 더 자세한 것은 위키백과의 배터리 사이즈 섹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364 배터리와 SR626SW 배터리는 0.5mm의 두께 차이만 있으니 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겠네요.
사용할 수 없는 배터리 규격이었다면 364 배터리를 인터넷으로 주문해야 했을 텐데, 검색해보니 개당 가격이 1000원~1500원 정도인데, 택배비가 별도라는게 함정입니다.
앞서 잠시 언급한 시계 공구 세트 등과 함께 구입해 두면 두고두고 배터리를 직접 교체할 수 있으니 손목시계 사용자라면 구입을 고려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합니다.
어쨌든, SR626SW 배터리도 지름이 같아서 잘 맞아 들어갑니다.
배터리를 끼울 때는 언제나 +, - 극성을 잘 확인해야 하는데, 배터리에 새겨진 +와 시계 걸쇠에 새겨진 + 방향을 맞춰 끼워주었습니다.
한 쪽으로 돌려두었던 배터리 걸쇠를 원래 자리로 돌려 놓았습니다.
배터리가 0.5mm 두꺼우니 살짝 빡빡한 느낌입니다.
시계 건전지를 바꾼 뒤에는 시계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했고, 용두를 잡아당겨 시간을 맞췄습니다.
간단한 청소와 시계 배터리 교체 마무리
시계 배터리를 교체했으니 이제 열었던 시계 뒷뚜껑을 닫으면 되는데, 뒷뚜껑에 덮여 있던 부분에 때가 살짝 끼어 있더군요.
면봉으로 문지르니 때가 사라지고 광이 납니다.
이제 열었던 뒷 뚜껑을 닫을 차례인데, 대부분의 시계 뒷뚜껑에는 고무 패킹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이 고무패킹은 시계의 방수 기능을 담당하는데, 뚜껑을 열고 닫는 과정에서 자칫 고무 패킹이 제대로 끼워지지 않은 경우에는 방수 기능을 상실하게 되니 고무 패킹이 원래 자리에 정확히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고무패킹이 정상인 것을 확인한 후 시계 뒷뚜껑을 시계에 대고 꾹 눌러 결합합니다.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시계에 빈틈없이 맞물리면 정상적으로 닫힌 것입니다.
안경 닦는 수건으로 시계의 나머지 부분도 깨끗하게 닦는 것으로 모든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렇게 시계의 배터리 교체 작업이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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