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뮤즈 캠핑장에서 즐긴 조카들과의 캠핑. 미세먼지를 씻어낸 시원한 우중 캠핑

조카들과의 첫 캠핑, 뮤즈캠핑장

얼마 전 막내 매형댁에 놀러갔다가 예정에 없던 캠핑 일정을 잡게 되었습니다.

 

매형이나 누나, 조카들 모두 캠핑을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는데 캠핑이란 것을 한 번 경험해 보고 싶다는 얘기가 나왔고, 평소에는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함께 캠핑을 나갈 수 없었지만 이번에는 마눌님이 빠지고 누나 가족들과 저만 가는 캠핑 일정을 잡게 되었습니다.

 

물론 마눌님은 캠핑장에는 함께 못 가지만, 늘 그러하듯 캠핑장 물색과 예약 등의 전반적인 일정은 잡아주어 한결 수월했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캠핑장은 강화도에 있는 뮤즈 캠핑장, 매형댁에서 가까운 쪽을 기준으로 잡게 되었습니다.

 

네비에 '뮤즈캠핑장'을 찍고 일사천리로 달려왔고, 캠핑장 입구라고 적혀 있는 팻말쪽으로 올라오니 비포장 도로와 울창한 숲이 눈에 띕니다.

강화 뮤즈캠핑장 입구

 

뮤즈캠핑장 입구쪽에는 놀이터와 넓은 공터가 있었는데요, 이 놀이터는 아이들과 함께 오는 캠퍼들에게 인기 요소라 하더군요.

강화 뮤즈캠핑장 놀이터

 

뮤즈캠핑장을 들어서자마자 곳곳에 나무가 있는 숲속 분위기인데, 중간중간 경사가 가파른 곳이 많아 올라오다가 헛바퀴를 돌리는 자동차들이 꽤 많았습니다.

강화 뮤즈캠핑장 비탈길

 

뮤즈캠핑장을 입구 가까운 곳에 있는 관리사무소 건물입니다.

개수대와 화장실, 샤워실까지 한데 붙은 건물로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따뜻한 물도 잘 나왔습니다.

뮤즈캠핑장 개수대 화장실 샤워실

 

뮤즈캠핑장의 캠핑 사이트는 입구에서부터 꼭대기로 올라가면서 사이트에 '도레미파솔라시'가 붙어 있습니다.

마눌님께서는 평소처럼 뮤즈캠핑장 까페를 샅샅이 살펴본 뒤 개수대와 화장실이 적당히 가까운 레24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뮤즈캠핑장 레24

그런데 레24자리는 평소 마눌님께서 캠핑장 사이트를 선택할 때의 기준과는 좀 달라보이더군요.

사이트가 좀 좁기도 하고, 차들이 다니는 길을 올려다봐야하는 자리였습니다.

 

캠핑장에 도착해서 사진을 찍어 마눌님께 보냈더니, 뮤즈캠핑장 까페에는 각 사이트별 상세 사진들이 올라와 있지 않아 배치도만 보고 선택했더니 그렇게 됐다고 하네요ㅠㅠ

 

평소 저희가 다니던 것 처럼 평일 캠핑이 아닌 주말 캠핑이다보니 자리를 바꾸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아쉬운대로 텐트와 타프를 쳤습니다.

뮤즈캠핑장 레24

 

레24 자리는 돔스크린과 헥사타프를 간신히 칠 수 있을 정도의 너비라 해먹까지 오밀조밀하게 배치하는데 나름 애를 먹었습니다ㅎㅎ

뮤즈캠핑장 레24

다만 언덕을 오르내리는 차를 계속 올려보는 자리다보니, 신경이 많이 쓰이는게 사실이라 다음에 뮤즈캠핑장을 찾는다면 레24는 피할 생각입니다.

 

뮤즈캠핑장의 사이트 위치에 대해 얘기가 나왔으니 좀 더 얘기해보면, 샤워장과 가까운 '파' 사이트들은 구축한지 얼마되지 않은 듯 보이며 계단식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각 사이트마다 주차까지 함께 하려니 좀 좁아 보입니다.

강화 뮤즈캠핑장 파 사이트파2, 파3, 파4/5 사이트

 

개인적으로는 레24의 대각선 방향인 파7 사이트가 넓직한데다 도로를 내려다보는 구조라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뮤즈캠핑장 명당내가 꼽는 뮤즈캠핑장의 명당

 

'라'까지 올라오면 사이트가 좀 더 넓어지는데, 다만 여기까지 올라오면 놀이터와 방방이 같은 어린이 놀이 시설과는 거리가 많이 멀어집니다.

뮤즈캠핑장 라 사이트라1 라2/3 사이트

 

라 4,5,6 사이트는 나무들로 둘러싸인 구획인데 두세팀이 한꺼번에 가는 경우에 아기자기하게 지낼 수 있을 듯 싶습니다.

뮤즈캠핑장 라 사이트

 

거의 꼭대기까지 올라와 보니 저희 가족이 머물렀던 레24 사이트보다는 확실히 넓직넓직하더군요.

뮤즈캠핑장 시 사이트앞쪽이 시6, 멀리 보이는 3개의 팻말이 시 7,8,9

 

위쪽으로 갈 수록 사이트가 좀 넓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아래쪽 사이트들이 인기 좋은 것은 '방방이'라고 불리는 아이들 놀이 시설이 있기 때문입니다.

강화 뮤즈캠핑장 방방이

 

지붕이 쳐 있는 방방이 시설은 어린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놀이 시설이기도 하고, 아이들이 잘 놀아주니 부모들도 좋아하는 시설이기도 합니다ㅎㅎ

강화 뮤즈캠핑장 방방이

 

조카들과 함께 캠핑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보니 입구쪽에는 수영장을 짓는 중이었습니다.

강화 뮤즈캠핑장 수영장

부족했지만, 즐거웠던 첫 캠핑

사실 캠핑에서 제 역할은 차에 짐을 싣고, 운전을 하고, 짐을 내려 사이트를 구축하는, 힘쓰는 일 담당입니다.

 

나머지 캠핑장 예약, 음식 메뉴 결정 및 음식 만들기, 사이트 배치 및 텐트 내부/테이블 정리 등은 마눌님께서 해주시는데 이번에는 캠핑이 처음인 5명의 가족과 저만 온 상황이라 몸과 마음은 몹시 부지런을 떠는데, 정리가 제대로 되질 않더군요ㅎㅎ

 

뭐 덕분에 테이블에는 온갖 것들이 다 올라와 있는 정리되지 않고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ㅎㅎ

캠핑장 저녁

 

뭐 해먹을 쳐주니 해먹에 폭 싸여서 나오질 않으려하고, 큰 조카 녀석은 불멍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저도 마눌님 친구 가족을 따라 첫 캠핑을 갔을 때 장작을 주구장창 넣으면서 불멍에 빠졌는데, 이 녀석도 똑 같네요ㅎㅎ

캠핑 불멍 해먹

 

꼬챙이에 쏘세지와 버섯을 끼워 꼬맹이 조카 두 녀석에게 넘겨 주었더니 불을 겁내면서도 열심히 굽고 있었습니다ㅎㅎ

캠핑 불멍

 

저희가 갔던 첫 날은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했지만, 울창한 숲 덕분인지 다른 곳보다 숨쉬기가 월등히 편했습니다.

그리고 둘째 날 오후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더니 억수같이 비가 쏟아져 내립니다.

우중캠핑

 

처음에는 그냥 지나가는 비 같았고 미세먼지를 씻어주니 좋다 싶었는데, 천둥번개에 거센 바람까지 불며 세차게 비가 내렸습니다.

사방에서 바람이 불며 비가 타프 안으로 들이쳐서 비어치킨을 굽던 화로를 타프 안쪽으로 급히 대피시키고 오랫만에 물길까지 팠습니다ㅎㅎ

우중캠핑

 

비때문에 예정 시간보다 오래 구워진 비어치킨은 평소보다 다이어트가 심하게 된 모습이었고, 들이치는 비때문에 준비해 온 파무침도 함께 내지못하고 그냥 잘라서 배식하기에 급급했습니다.

비어치킨 비어캔치킨

그래도 조카들과 누나, 매형 모두 처음 맛보는 통닭구이라면서 맛나게 먹어주니, 캠핑 초보들을 위해 준비한 메뉴로는 대 성공이었습니다ㅎㅎ

 

두어시간 세찬 비바람이 몰아친 뒤, 언제 그랬냐는 듯 오후의 해가 쨍쨍 내리쬐는 맑은 날로 돌아왔습니다.

세차게 내린 빗물 덕분에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까지 싹 씻겨 내려가 햇볕이 정말 눈부신 오후더군요.

강화도 뮤즈캠핑장2017년 5월12~13일, 강화 뮤즈캠핑장

그렇게 저희 캠핑의 한 축인 마눌님이 빠지다 보니 여러모로 어수선하고 정리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조카들은 마냥 즐거웠고 누나와 매형은 숲속의 캠핑부터 우중캠핑까지 한꺼번에 만나는 행운(?)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ㅎㅎ

 

뭐 캠핑가면 힘든 일은 다 제가 한다고 자부했었는데, 이번에 마눌님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낀 것이 이번 캠핑의 수확(?)이라고 하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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