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도로명주소 전면 사용
2014년 1월 1일부터 도로명주소 전면 사용이 시행되었습니다.
관공서, 공공기관에서 민원을 신청할 때 도로명주소 사용이 의무화되었는데, 도로명주소 전면 시행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듯 싶습니다.
특히 택배 배달과 같이 주소가 중요한 업종의 경우 새로 바뀐 도로명주소로는 위치를 제대로 찾지 못해 기존 주소로 바꿔 확인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고, 일부 택배 업체에서는 도로명주소로 적은 택배는 접수를 하지 않아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는 주소를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보니 도로명주소 전면 사용이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새해들어 연일 화제가 되어 도대체 어떤 식으로 바뀌었는지 궁금해져 도로명주소 검색 방법 등을 확인해 봤습니다.
생각보다 만만찮은 도로명주소 검색
먼저 PC에서 새로 바뀐 도로명주소를 검색해보기로 했습니다.
도로명주소 검색을 위해 도로명주소 안내시스템 홈페이지에 접속했습니다.
도로명주소 안내시스템 홈페이지의 첫 화면 상단에는 주소 검색창이 크게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검색창에 저희 본가의 주소, 인수동 348번지를 입력해봤습니다.
검색창에 주소를 입력한 후 결과가 표시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군요.
어림잡아도 10여초 이상은 기다려야하는데, 화면에 '기다리세요'라는 안내문은 전혀 보이지 않고 시간만 흐르다보니 '검색' 버튼이 안눌렸나 싶어 두어번 더 클릭해봤습니다.
10여 초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나온 검색 결과는 '검색된 내용이 없습니다' 입니다. 어라????
이미 수 년전 '인수동'으로 바뀌었지만 검색되지 않는 인수동
본가 집 주소가 어디로 사라졌지? 싶어 이렇게 저렇게 확인을 하다보니 저희 본가는 '수유동'으로 검색해야 표시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본가의 집 주소가 '수유동'에서 '인수동'으로 바뀐게 벌써 수 년 전, 이제는 '수유동'보다는 '인수동'이 입에 익을 정도로 오래전에 바뀌었음에도 '수유동' 으로만 검색이 되고 있습니다.
도로명주소 안내시스템 홈페이지에서는 도로명주소, 지번 검색외에도 도로명주소 안내도 다운로드와 같은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역시 본가의 주소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확인 하기 위해 '도로명주소 안내도 다운로드' 페이지에서 '서울특별시-강북구'로 들어왔는데, 어라? 이곳에는 앞서 확인했던 '수유동' 대신 '인수동'이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도로명주소 안내도의 저희 본가는 '인수동'에 속해 있었습니다.
같은 페이지에 '수유1동' '수유2동', '수유3동'의 도로명주소 안내도가 있었으나 저희 집과는 전혀 다른 지역, 어쨌든 저희 본가는 '인수동' 안내도를 받아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분명 같은 도로명주소 안내시스템 사이트인데 검색을 할 때는 '수유동'으로 찾아야하고 안내도에서 찾을 때는 '인수동' 파일에서 확인을 해야합니다.
도로명주소 안내도는 '인수동' 편을 찾아봐야 한다
위치를 알고 있는 집주소 하나를 찾는데도 검색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다, 검색 결과 역시 제각각인 상황, 업무에 주소를 활용해야하는 분들은 꽤 곤혹스럽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로명주소 검색용 앱 '주소찾아', 느린 속도 번거로운 사용법
도로명주소 안내시스템 사이트를 보니 스마트폰용 도로명주소 안내앱도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마켓에서 검색해봤습니다.
안전행정부에서 배포하는 도로명주소 안내앱의 이름은 '주소찾아'입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주소찾아'를 검색하니 쉽게 찾을 수 있군요. 금방 설치를 끝냈습니다.
'주소찾아'앱을 설치 후 실행을 하니 첫 화면에 '이리와주소', '길따라주소'와 같은 아이콘들이 보입니다.
유머러스한 작명센스를 가미한 듯 싶은데, 문제는 '이리와주소'가 무슨 뜻인지, '길따라주소'가 무슨 뜻인지 와닿지 않는군요.
어쨌든 첫 번째 아이콘, '이리와주소'를 선택해봤습니다.
뭐라는거냐 ㅡㅡ;;
제가 원하는 주소찾기 메뉴가 '이리와주소'에 있었군요.
여기서 도로명/지번 항목으로 들어와 '지번주소검색' 탭을 선택했고, 역시 본가 주소를 입력해봤습니다.
역시 10~15초 정도를 기다려야 검색 결과가 표시되었습니다. 오후에 다시 해보니 검색에 걸리는 시간이 10초 안쪽으로 줄어들었지만, 역시 느리더군요.
더욱이 아파트 단지의 경우 번지수를 뺀 'OO마을'과 같은 식으로 주소를 외우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저 역시 아파트에 살고 있고 아파트 번지수는 모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번지수를 모르는 상태로 아파트 단지 이름으로 검색을 해보려 했지만, 주소찾아 앱에서는 번지수를 무조건 입력할 것을 요구합니다.
게다가 검색 중간중간 한참을 반응이 없다가 응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도 자주 보였습니다.
'주소찾아'앱을 잠시 사용해 봤지만 인터페이스와 속도 모두 개선할 사항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KT의 홈 주소변경서비스, 지원되는 사이트가 생각보다 적었다
도로명주소 안내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우편물 정보에 기재된 주소를 도로명주소로 일괄 변경해주는 서비스가 있다고해서 접속을 해봤습니다.
홈 주소변경서비스(kt moving)라는 이름의 이 서비스는 은행이나 카드, 보험 등의 주소 변경을 일일이 하지 않고 한 번에 변경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물론, 기존 지번주소를 그대로 둔다고 해서 우편물을 못받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왕 도로명주소에 관해 살펴보기로 한만큼, 직접 변경해보기로 했습니다(모범시민! 에헴!!)
홈 주소변경서비스 사이트에 접속한 뒤 [우편번호 검색] 버튼을 클릭했습니다.
'건물명으로 찾기' 탭을 클릭한 후 제가 살고 있는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을 차례로 선택하고 아파트 이름을 입력후 [검색] 버튼을 클릭했습니다.
앞서 빈칸으로 표시되던 주소창에 위에서 검색한 주소가 입력되었네요.
[변경신청]을 클릭했습니다.
홈 주소변경서비스는 개인이 가입한 여러 웹사이트의 주소를 변경해주는 것으로 본인인증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를 위해 먼저 주소변경서비스 이용약관,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대한 동의를 비롯한 몇 가지 항목에 동의를 해야합니다.
이제 본인인증 절차가 남았습니다.
인증은 본인 명의의 휴대폰으로 인증하는 방법과 아이핀으로 인증하는 방법이 있는데, 저는 아이핀 인증을 선택했습니다.
아이핀 인증과정을 거치고 나면
드디어 바꿀 수 있는 업체명이 표시됩니다.
어라? 그런데, 생각보다 표시되는 업체 수가 무척 적군요.
제휴사가 생각보다 적다 ㅡㅡ;;
화면을 아래로 내려보니 좀 더 많은 업체명이 표시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한정된 숫자의 업체만 표시됩니다.
게다가 아래에 보이는 업체들은 아이핀을 도입하지 않은 관계로 제휴사를 선택한 후 전화를 걸어 다시 ARS로 본인 확인을 거쳐야 한다고 합니다.
휴대폰 인증인 경우는 화면이 어떻게 표시되는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듣던 것과 달라 많이 아쉽습니다.
아이핀 인증 후에도 ARS 인증을 다시 해야하는 업체들
어쨌든 몇 개의 업체를 선택했고 주소를 바꾸기 위해 [다음] 버튼을 클릭했습니다.
바꿀 정보가 표시됩니다. 휴대폰 번호와 이메일 주소도 적으라고 나오는군요.
모든 설정 과정을 마치고 나자 ARS로 전화를 걸어 본인확인을 하라는 안내문구가 화면에 표시되고 휴대폰으로 같은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도로명주소로 일괄변경하는 홈 주소변경서비스, 직접 사용하기 전에는 이번 도로명주소 개편과 더불어 꽤 유용한 서비스인듯 싶었는데, 생각보다 선택할 수 있는 업체명이 너무 적은데다 본인인증에 ARS 인증까지 해야되는 번거로움까지 있다보니 역시나 글쎄...라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원칙을 알아두면 나름 편리한 도로명주소 표기 방법
2014년 1월 1일에 전면 실시된 도로명주소 표기, 불편하다는 얘기가 많아 과연 어떤 식인지 알아보니, 역시 많이 불편하네요.
무엇보다 시행초기 사용자들의 접속이 몰려 검색 속도가 느린 문제도 있지만, 앞서 살펴본 지번검색 DB의 검색어 문제, 그리고 검색 인터페이스의 문제도 빨리 해결되어야 할 듯 싶습니다.
사실 도로명주소 표기 방법은 원리만 보면 상당히 체계적인 방법입니다.
도로폭에 따라 도로를 구분하고, 건물 번호는 도로 시작점부터 왼쪽은 홀수, 오른쪽은 짝수를 붙이는 방식입니다.
- '대로'는 8차로 이상
- '로'는 2차로에서 7차로
- '길'은 그 외의 길(골목길)
입니다
길의 방향이 제각각인 저희 본가와 같은 동네는 도로명주소 표기법으로 잘 찾을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하필 거미줄같이 복잡한 동네를 예로 들었군요^^;;)
대로변, 혹은 신도시와 같이 구획이 잘 나누어진 동네라면 도로명주소 표기의 기본 원칙만 알고 있어도 꽤 도움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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