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팅되지 않는 NAS, 혹시나 싶어 분해, 청소
제가 사용중인 NAS는 와이즈기가 UB-2300이라는 제품으로, 1테라 하드디스크 2대를 RAID-0으로 설정해 사용중입니다.
2012년에 당시 근무했던 회사의 지원을 받아 업무용으로 구입했는데, 국산 제품이라 사후 지원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의 사후지원은 거의 받지 못한 채 사용했습니다.
그나마 5년 남짓 사용하면서 특별한 고장은 없던게 다행이었고, 최근에는 NAS를 늘 켜두고 사용하는 대신 NAS안에 저장된 데이터가 필요할 때만 켜서 사용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오랫만에 NAS의 전원을 켰는데, 부팅이 되질 않는군요.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부팅이 시작될 때 삑~하는 비프음이 들리고 하드디스크 읽는 소리가 나야하는데 전원을 켜도 비프음이 나질 않고 냉각팬은 최고 속도로 돌기만 합니다.
최근 사용시간이 많이 줄었다지만, 그래도 하드디스크를 5년쯤 쓰다보니 슬슬 문제가 생길때가 되지 않았나 싶었고 덕분에 NAS를 켤 때마다 RAID 관련 메뉴로 들어가 RAID 상태를 확인하곤 했습니다.
RAID 메뉴에서는 아직 특별한 문제없이 정상이라고 했으니 하드디스크의 문제는 아닌 듯 싶고, 부팅이 되지 않는 것은 NAS의 메인보드쪽에 문제가 생긴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NAS 구입 후 처음으로 분해를 시작했습니다.
사용하는 어지간한 기기들은 내부 청소를 핑계로 한 두번쯤 분해하곤 했는데, NAS는 5년만에 처음 분해하는군요.
제 NAS는 밖에서 하드디스크를 분리할 수 있는 형태이며, 2대의 하드디스크를 RAID로 구성했기에 하드디스크의 순서가 바뀌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2012년 2월 스티커가 붙은 웨스턴 디지털 WD1002FAEX, 캐비어 블랙 하드디스크입니다.
당시 2테라 하드디스크는 값이 너무 비싸 1테라로 넣었는데, 역시 쓰다보니 부족함이 느껴지는 용량입니다.
NAS에서 하드디스크를 분리한 뒤 케이스 옆면과 뒷면의 나사를 모두 풀고 열어줍니다.
케이스를 열면서 NAS 뒷면의 VGA 단자의 고정 핀을 풀어줍니다.
와이즈기가 UB-2300은 아톰 계열의 CPU가 장착된 MINI-ITX 메인보드가 들어가 있습니다.
일단 메인보드 등 전체 부품을 분리하기 위해 나사를 모두 풀어줍니다.
케이스를 뒤집어 내부 지지대의 나사도 풀었습니다.
MINI-ITX와 같이 작은 메인보드를 작은 케이스에 넣어둔 형태이다보니 메인보드를 보려면 거의 모든 것을 분리해야 합니다.
하드디스크를 고정하는 내부 베이 역시 바닥쪽 나사를 풀고
위로 살짝 들어올려 케이스와 하드디스크 베이를 분해했습니다.
NAS 장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메인보드입니다.
아톰 계열 CPU가 장착된 MINI-ITX 메인보드는, 일반 컴퓨터와 크게 다를바 없어 보입니다.
메인보드 뒷면에는 다양한 입출력 포트가 달려 있는데 사운드 입출력 단자, PS/2 키보드 연결 단자 등은 케이스로 가려둔 상태였고, 내부에는 무선 랜카드 등을 달 수 있는 단자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아울러 내부 USB 연결 포트에는 2GB 용량, '플래시 모듈'이라고 적힌 케이스가 꽂혀 있었습니다.
아마 이 모듈 안에 NAS 운영체제 파일이 들어 있고, 전원을 켜면 이 모듈로 부팅이 되는 구조인 듯 합니다.
램의 먼지 청소로 문제 해결
NAS 내부를 이리저리 살피다가, 메모리 접점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메모리 슬롯에 꽂힌 DDR-2 메모리를 빼서 지우개로 접점을 깨끗이 닦은 뒤 다시 꽂았습니다.
메모리의 접점 청소를 마친 뒤 메모리를 꽂고 NAS 장비에 전원 어댑터만 연결한 뒤 전원을 켰습니다.
곧 이어 언제 그랬냐는 듯 NAS는 정상적으로 부팅되었습니다!
제 NAS 장비는 하드디스크 이상이 아닌 듯 싶고, POST(전원을 켠 뒤 기기가 정상인지 스스로 체크하는 과정)단계에서 넘어가지 않는 증상이라 판단되어 메모리 등의 접점 청소가 효과가 있지 않을까 짐작하고 청소를 시도했는데, 운좋게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2013/01/11 - 윈도우 7의 숨겨진 보물, 메모리 진단 도구로 메모리 점검하기
NAS가 정상 부팅되는 것을 확인한 뒤, 내부에 켜켜히 쌓여 있던 먼지를 진공청소기와 솔로 청소했습니다.
그리고 최근들어 부쩍 시끄러워진 NAS의 냉각팬도 청소하기로 하고 케이스에서 분리했습니다.
뜯고 보니 흔한 80mm 쿨러가 장착되어 있기에 여분으로 가지고 있던 새 80mm 쿨러로 바꿔 달아주었습니다.
5년동안 수고해 준 메인보드의 배터리도 새 것으로 교체했습니다.
2010/01/29 - 메인보드 배터리를 직접 갈아 끼워 볼까?
5년 동안 케이블 사이사이에 낀 고운 먼지들은 물티슈로 깨끗이 닦아낸 뒤 원래 상태로 조립, 하드디스크 장착을 완료한 뒤
케이스를 완전히 닫기 전, 다시 한 번 부팅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 후
케이스를 완전히 닫고 나사를 조인 뒤 전원 케이블과 랜선을 연결하는 것으로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용한 지 5년만에 발생한 문제는 다행히 가볍게 해결되었고, 내부 청소와 냉각팬/메인보드 배터리 교체 작업까지 깔끔하게 완료했습니다.
다만 MINI-ITX 메인보드의 두 메모리 슬롯 중 하나에만 1GB 용량의 DDR-2 메모리가 꽂혀 있었는데, 비어있는 메모리 슬롯이 좀 아쉽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DDR-2 메모리를 구하게 되면, 빈 메모리 슬롯을 채워봐야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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