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사용할 수 있는 디스크 체크 프로그램
며칠 전 지인의 영어학원에 다녀왔습니다.
10대 남짓한 컴퓨터로 운영하는 초중생 영어학원인데 사용 중인 컴퓨터 중 여러 대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더군요.
SOS 요청을 받은지는 꽤 오래됐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루고 있다가 겨우 시간을 빼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오랫만에 점검을 하러 가는 것인 만큼 출발전 이런저런 도구들을 챙겨갔지만 도착해서 컴퓨터 상태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도구들을 빼먹었더군요.
현장에서 수급할 수 있는 공구들을 급히 챙겼는데, 문제는 하드디스크 오류 검사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저는 디스크 체크 프로그램인 Seatools를 CD에 구워두었다가 가물에 콩나듯 사용하곤 했는데, 막상 CD롬 드라이브에 넣어보니 엉뚱한 CD였습니다.
2010/05/31 - 배드 섹터를 검사하는 가장 확실한 도구 - SeaTools
윈도우 내장 디스크 오류 검사 프로그램
처음에는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는 디스크 오류 검사 프로그램을 찾아보려다가, 윈도우에 기본 내장된 디스크 오류 검사 프로그램인 CHKDSK를 돌려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윈도우 탐색기를 열고 검사할 드라이브(여기서는 C: 드라이브)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한 뒤 [속성] 항목을 선택했습니다.
C: 드라이브의 속성 화면에서 [도구] 탭을 클릭한 뒤 [오류 검사] 항목의 [지금 검사] 버튼을 클릭했습니다.
C: 드라이브 디스크 검사 화면에서 기본 선택되어 있는 [파일 시스템 오류 자동 수정] 항목 외에 [불량 섹터 검사 및 복구 시도] 항목까지 체크한 뒤 [시작] 버튼을 클릭했습니다.
[시작] 버튼을 클릭하고 나니 현재 윈도우가 설치되어 있는 C: 드라이브는 사용중이라 바로 검사를 할 수 없으며, 다음 부팅할 때 디스크 오류 검사를 시작하겠느냐는 질문이 뜹니다.
여기서 [디스크 검사 예약] 버튼을 클릭한 뒤 윈도우 시작 버튼을 눌러 재부팅을 했습니다.
윈도우7에서도 chkdsk 명령어는 그대로 살아 있으니 명령 프롬프트를 관리자 모드로 열고 chkdsk /r 명령어를 이용하면 앞서 수행한 작업들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chkdsk /r을 실행해도 역시 시스템의 다음 시작 때 검사할 것인지 묻는 화면이 뜹니다.
단, chkdsk는 명령 프롬프트를 관리자 모드로 실행한 상태라야 정상 실행되어 번거롭습니다.
명령 프롬프트를 관리자 모드로 실행하려면, [시작]-[모든 프로그램]-[보조 프로그램]을 열고 [명령 프롬프트] 항목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해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 항목을 선택하면 됩니다.
간단 명료하게 진행되는 윈도우7의 디스크 검사 과정
윈도우7의 디스크 검사를 예약한 뒤 윈도우를 재부팅하면 윈도우 로고가 잠시 뜨다가 검은색 화면에 checking file system on C:로 시작하는 텍스트가 표시됩니다.
이 화면 하단에는 디스크 검사가 예약되어 있으며, 디스크 검사를 취소하려면 10초안에 아무키나 누르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디스크 검사에는 시간이 꽤 걸리는 만큼, 지금 검사를 진행하지 않으려면 아무 키나 눌러 검사를 취소하면 되며, 계속 진행하려면 카운트다운이 끝날 때까지 기다립니다.
10초가 지나면 디스크 검사가 시작됩니다.
디스크 검사는 5단계로 진행되는데, 앞서 [불량 섹터 검사 및 복구 시도] 항목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3단계로 완료되지만, 여기서는 해당 항목을 선택했으므로 5단계 검사가 순서대로 진행됩니다.
디스크 검사 4단계까지는 꽤 빠른 속도로 진행되지만 5단계 검사가 완료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80GB 하드디스크를 검사하는데 30분 이상 걸리는 만큼, 저는 여러 대의 컴퓨터에 같은 작업을 반복 실행해 두고 다른 일을 하다가 한참 뒤에 살펴보았습니다..
디스크 체크 작업 중 문제가 발견되면, 자동으로 복구 작업이 진행되며 이 경우 시간은 더 늘어나게 되는데, 다행히 제가 살펴본 컴퓨터들의 하드디스크는 별 이상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디스크 검사 과정이 끝나면 디스크 검사 결과가 잠깐 표시되는데, 이 검사 결과는 몇 초 남짓 표시되고 휙 넘어가 버립니다.
구형 컴퓨터, 오래 사용하여 오류가 의심되는 하드디스크라면 bad sectors(배드섹터) 항목의 숫자가 올라가겠구나 싶었는데 다행히 이 곳의 컴퓨터들은 배드섹터 항목에도 이상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검사 결과가 표시된 후 컴퓨터는 다시 부팅되는데, 이 때 이상이 없는 경우라면 [The volume is clean]이라는 메시지가 아주 잠깐(!) 표시된 뒤 윈도우 바탕화면으로 넘어가며 모든 작업이 완료됩니다.
뒤늦게 사용해 본 윈도우 내장 디스크 검사 도구
언제부터인가 디스크 체크 프로그램을 실행해 디스크 검사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용하던 하드디스크가 하나둘씩 SSD로 바뀐 이유도 있고, 데스크탑과 노트북에서 CD롬 드라이브가 사라지면서 CD에 담아두었던 Seatools를 이용할 기회는 더욱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2010년, Seatools에 관련된 포스팅을 작성할 때만 해도 Seatools가 제대로 된 디스크 체크 프로그램이며 윈도우 내장 디스크 검사 도구는 아예 사용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컴퓨터 환경이 바뀌고 보니 다시 윈도우에 내장된 디스크 검사도구를 유용하게 사용했고, 사용법에 대한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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