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 GSB 10.8-2-LI 충전드릴 18개월 사용기. 가정용/취미용으로 충분한 10.8V 드릴

자주 쓰는 유용한 공구, 충전드릴

목공 작업을 비롯한 자잘한 DIY 작업들을 즐기다보니 공구들도 하나둘씩 늘어난 상태입니다.

 

그 중 구입한 지 1년6개월 남짓 된 10.8볼트 충전드릴, 보쉬 GSB 10.8-2-LI는 가장 자주 쓰고 만족도가 높은 전동공구입니다.

 

GSB 10.8-2-LI 충전드릴은 전동드라이버 기능에 콘크리트 타공 작업까지 가능한 전동공구로, 이 제품을 구입한 뒤로 이미 가지고 있던 보쉬 충전드라이버(GSR ProDrive)와 유선 드릴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GSB 10.8-2-LI 충전드릴 하나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2013/07/12 - 가정용, DIY용으로 최적의 전동드라이버, 보쉬 GSR ProDrive

보쉬 GSB 10.8-2-LI 충전드릴

 

사실 보쉬 GSB 10.8-2-LI 충전드릴을 구입하게 된 계기는 아버지가 사용할 충전드릴을 알아보면서 입니다.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 가끔 쓰지만, 쓸만한(!) 충전드릴을 알아봐 달라 하셔서 몇 가지 제품들을 살펴봤고, 기존에 사용했던 보쉬 전동드라이버의 품질이 꽤 괜찮았기에 또 다시 보쉬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GSB 10.8-2-LI 케이스

 

아버지께 보내드렸던 GSB 10.8-2-LI 충전드릴은 플라스틱 가방과 충전기, 2암페어 배터리 2개가 포함된 풀세트였습니다.

대략 15만원선에서 구입했고 아버지께 보내기 전, 제가 잠시 써 봤는데 전동드라이버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빠른 회전과 강력한 토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GSB 10.8-2-LI 내용물

 

그리고 얼마 뒤, 저는 충전드릴 본체만 판매되는, 일명 '베어툴'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충전기나 배터리, 플라스틱 가방은 빼고 충전드릴 본체만 7만원 남짓한 가격에 판매되는 제품으로, 플라스틱 케이스와 설명서, 보증서만 달랑 배송되었습니다.

보쉬 GSB 10.8-2-LI 베어툴

사진은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지만 베어툴은 배터리, 충전기없는 제품이라, 아버지께 보내려던 풀세트 중 배터리 하나를 빼서 사이좋게(?) 사용 중입니다.

 

GSB 10.8-2-LI 충전드릴을 쓰려면 충전드릴 본체와 배터리, 그리고 충전기가 있어야 합니다.

GSB 10.8-2-LI 풀세트에는 AL1130CV 전용 충전기가 포함되어 있지만, 이미 사용중이던 GSR ProDrive의 충전기인 AL1115CV도 호환됩니다.

보쉬 AL1115CV AL1130CV 충전기

 

GSR ProDrive는 3.6볼트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AL1115CV 충전기 하단을 보면 3.6~10.8볼트 겸용이며 1.5A 충전기입니다.

반면 AL1130CV 충전기는 10.8볼트 전용 3A 충전기입니다.

보쉬 AL1115CV AL1130CV 충전기

AL1130CV 충전기를 따로 사려면 3만원 남짓 지불해야 하는데, GSR ProDrive와 충전기를 공유하니 꽤 저렴하게 구입한 셈입니다.

물론 3A 충전기보다 충전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스마트폰처럼 매일같이 충전해야 하는 공구는 아니라 불편없이 사용중입니다.

 

여담이지만, 1년 6개월 전에 구입할 때는 배터리 2개, 충전기가 포함된 세트 가격이 베어툴 구입 가격보다 훨씬 저렴했기에 베어툴이 필요했던 저는 좀 불만이었는데, 이제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검색해보니 베어툴과 부속물을 따로 구매하는 가격이 많이 저렴졌네요.

묵직하고 야무진 GSB 10.8-2-LI

드릴 앞부분부터 뒷부분까지 약 18.5cm, 배터리를 포함한 높이 17cm 남짓한 GSB 10.8-2-LI는 사용하던 전동드라이버보다 훌쩍 큰데다 배터리 포함 1kg의 무게가 꽤 묵직하지만 그립감이 좋고 무게가 손잡이쪽에 집중되어 한 손으로 잡고 쓰기 좋습니다.

보쉬 GSB 10.8-2-LI 크기와 그립감

 

GSB 10.8-2-LI의 손잡이는 누르는 세기에 따라 속도가 조절되는 전자식 스위치입니다.

그리고 손잡이를 눌러 작동이 시작되면 앞면에 LED 조명이 들어와 작업면을 비춰주며 옆에는 배터리 충전양이 표시됩니다.

보쉬 GSB 10.8-2-LI 스위치 LED

 

저는 GSB 10.8-2-LI을 전동드라이버로 자주 사용하는데, 나사 머리가 망가지지 않도록 처음에는 속도를 천천히 올리곤 합니다.

GSB 10.8-2-LI의 스위치는 힘조절에 따라 '정말' 느린 속도로 돌릴 수 있습니다.

 

10mm까지 끼울 수 있는 드릴척은 키레스방식, 사용할 드릴날이나 드라이버 팁을 끼운 뒤 손으로 척 부분을 잡고 드릴을 정방향/역방향으로 작동시키면 빠르게 잠그고 풀 수 있습니다.

보쉬 GSB 10.8-2-LI 키레스 드릴척

나무, 철, 콘크리트를 모두 뚫는 GSB 10.8-2-LI

GSB 10.8-2-LI 충전드릴의 토크(힘)는 총 20단계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어지간한 작업은 10단계 이하로 사용해 왔고, 아주 단단한 나무를 뚫어나 콘크리트 벽을 뚫을 때 15단계 정도로 사용했습니다.

보쉬 GSB 10.8-2-LI 조작 레버

토크 설정 다이얼 바로 밑에는 전동드라이버/드릴/해머 드릴 설정 다이얼이 있고, 사진 하단의 빨간색 버튼은 저속(380RPM), 고속(1300RPM) 기어 설정 버튼입니다.

 

저는 십자 드라이버를 끼워 전동드라이버 모드로 가장 자주 사용했고, 그 다음은 나무에 구멍을 뚫기 위해 드릴 모드를 자주 썼습니다.

 

삼나무와 같이 연한 나무는 그야말로 순식간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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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용 충전드릴 GSB 10.8-2-LI

 

고무나무 같이 단단한 나무도 토크를 10단계, 속도는 2단계로 올려 빠르고 깔끔하게 파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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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용 충전드릴 GSB 10.8-2-LI

GSB 10.8-2-LI의 힘이 세다보니 고무나무에 구멍을 낼 때는 특히 드릴 몸체와 나무를 단단히 잡아 드릴이나 나무판이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자작나무 타공판을 만들 때 합판에 350개 남짓한 구멍을 뚫었는데, 3/4정도 작업하자 배터리가 방전이 되어 작업을 잠시 멈추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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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드릴 GSB 10.8-2-LI 목공작업

사실 이 정도로 연속 작업을 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라 작업 중 배터리 방전을 겪은 것도 몇 번 되지 않습니다.

 

가정용, 간단한 취미 목공용으로 사용한다면 2A 배터리 하나로도 충분하지만, 연속 작업이 많다면 추가로 2A 배터리, 혹은 4A 배터리를 구매하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GSB 10.8-2-LI 2A 배터리

아울러 GSB 10.8-2-LI의 2A 배터리는 배터리 게이지가 3칸에서 1칸까지는 꽤 느린 속도로 떨어지지만 1칸에서 완전히 방전되는 속도는 빠르니, 배터리 게이지가 1칸 남았을 때는 시간 나는대로 충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GSB 10.8-2-LI를 1년 6개월 동안 참 다양한 용도로 사용해 왔고, 직결 피스로 철문에 말발굽을 고정하는 작업 정도는 단 몇 초면 끝날 정도로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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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B 10.8-2-LI 철문 타공

아마 GSR ProDrive 전동드라이버를 이용했더라도, 철문에 직결 피스를 고정할 수는 있었겠지만, 토크의 차이가 있으니 시간이 더 많이 걸렸을 것을 텐데 GSB 10.8-2-LI 충전드릴은 그야말로 순식간에 끝이 납니다.

 

앞서 만들었던 자작나무 타공판을 벽에 걸기 위해 콘크리트 벽에 구멍을 뚫을 때도 GSB 10.8-2-LI를 사용했고, 토크를 높이고 해머드릴 모드로 설정해 별 어려움 없이 콘크리트 벽에 칼블럭용 구멍을 낼 수 있었습니다.

GSB 10.8-2-LI 콘크리트 타공

 

가끔 커뮤니티 게시판에 가정용으로 쓸만한 충전드릴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10.8볼트나 14.4볼트 충전드릴은 힘이 약해서 콘크리트 벽에 구멍을 뚫는게 불가능하고 18볼트는 되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GSB 10.8-2-LI 콘크리트 타공

드라이버나 목공 드릴 작업에 비하면 손에 꼽을 정도지만, 10.8볼트 충전드릴인 GSB 10.8-2-LI로 콘크리트벽 타공을 쉽게 했던 저로서는, 도대체 드릴을 어떻게 쓰길래 14.4볼트 충전드릴도 콘크리트 벽 타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인지 궁금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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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공사 현장에서 연속된 콘크리트 타공 작업이라면 부족하겠지만 저처럼 가정용, 취미용으로 사용하는 정도라면 10.8볼트 충전드릴도 훌륭하며 다루기 쉬운 부피와 무게라 훨씬 더 적합하다는 생각입니다.

콘크리트 드릴날 해머드릴

물론 충전드릴의 성능만큼 드릴날의 성능이 작업 결과를 좌우하는게 사실입니다.

 

6cm 책상 다리에 장구너트가 들어갈 구멍을 뚫기 전, 과연 깔끔한 결과물이 나올까 싶었는데 15mm 일본산 목공드릴날과 조합하여 단번에 깔끔한 타공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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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B 10.8-2-LI 목공작업

 

GSB 10.8-2-LI를 전동드라이버 대용으로 한참 사용하면서, 원래 가지고 있던 GSR ProDrive의 사용빈도가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각목으로 선반을 만들면서 나사 머리가 들어갈 큰 구멍, 나사 몸체가 들어갈 작은 구멍, 나사 조이기 작업을 연속으로 하다보니 복합적인 연속 작업에는 전동 공구를 따로 쓰는게 훨씬 빠르다는 경험도 하고 있습니다.

충전드릴 전동드라이버 드레멜

전동드라이버(GSR ProDrive)와 유선 드레멜 3000, 그리고 GSB 10.8-2-LI 충전드릴의 영역은 엄연히 다르고 가격도 다르지만, 일정 부분 겹치는 영역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그간 세 전동공구의 사용 빈도나 만족도를 고려하여 한 가지 전동공구만 추천하라면 힘이 강하고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GSB 10.8-2-LI 충전드릴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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