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LG 진공청소기 필터 청소 방법. 싸이킹 청소기의 먼지필터와 헤파필터 물세척

의도치 않게 눌러앉은 진공청소기

그동안 저희 집은 유선 진공청소기 대신 일렉트로룩스 에르고라피도 무선 진공청소기를 사용해왔습니다.

 

결혼 선물로 받은 것이니, 년식이 꽤 오래되었고 몇 년전 충전지 성능이 급격히 저하되어 에네루프 충전지로 바꿔준 뒤로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중 입니다.

2013/03/11 - 에르고라피도 충전 청소기 배터리 자가 교체. 어렵지만 보람있는 작업

에네루프 충전지로 바꾼 것도 벌써 4년이 다 되어가면서 배터리 성능이 살짝 저하된게 느껴지는데, 이제는 뭔가 고쳐 쓰는 건 아니다 싶으면서도 쓸 수 있을때까지 써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충전식 진공청소기를 큰 아쉬움없이 사용해 왔는데, 지난 5월 입주 청소를 직접 하려고 보니 유선 진공청소기가 필요해졌고, 처가집에 있던 LG 싸이킹 청소기를 잠시 빌려왔습니다.

충전식 진공청소기로는 입주청소를 감당하기 힘들어 잠시 빌려와 사용했고, 이후 처가집에 반납하려고 했더니 그냥 두고 쓰라고 하셔서 결국 저희 집에 눌러 앉게 되었습니다.

 

이후 충전식 청소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하나 사 보내 드린 것은, 비밀입니다ㅎㅎ

 

무선 진공청소기도 부족함이 없다 싶었지만, 유선 청소기의 강력한 힘은 따라올 수 없는게 사실입니다.

전원 코드가 거추장스럽고, 끌고 다니기도 번거롭지만 집안 전체 청소시, 간단한(?) 목공 작업시 꽤 유용한 청소도구로 사용 중입니다.

LG 싸이킹 진공청소기 먼지필터 청소

저희 집 싸이킹 진공청소기의 모델명은 V-C716AJ, 검색해보니 2010년말에 출시된 모델이네요.

오래된 모델이긴 하지만 먼지 봉투 대신 먼지 통을 비우는, 그나마 새로운 방식이 채택된 모델입니다.

 

평소에는 먼지통의 뚜껑을 열고 통을 뒤집어 먼지를 비우지만 가끔 먼지통 뚜껑에 달린 노란색 필터를 분리해 청소하곤 합니다.

이 노란색 먼지 필터는 5월 입주 청소 직후에 한 번, 이후 한 여름에 또 한 번 청소를 했으니 대략 3개월에 한 번쯤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뚜껑에 달린 레버를 당긴 뒤 노란 플라스틱 커버를 돌리면 안쪽에 먼지 필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플라스틱 커버에서 꺼낸 먼지필터는 그야말로 먼지로 꽉꽉 뭉친 덩어리입니다.

처음 이 진공청소기를 가져왔을 때, 플라스틱 커버 안에 이런 필터가 있는 줄 모르고 플라스틱 커버를 열었다가 기겁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 먼지필터에 붙은 먼지들은 그야말로 미세한 가루 형태입니다.

물세척할 수 있는 먼지필터인 만큼, 바로 물에 담가버리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떡먼지의 양이 그야말로 어마어마하여 비닐봉투에 넣고 좀 털어내기로 했습니다.

 

비닐봉투에 먼지필터를 통째로 넣고 입구를 묶은 뒤, 손가락으로 먼지필터를 딱밤 때리듯 여러 번 때린 뒤 꺼낸 먼지필터입니다.

먼지를 떨궈낸 뒤에야 먼지필터가 여러번 접힌 형태인게 보이는데요, 저 접혀 있는 먼지필터 사이사이에 먼지가 꽉 차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비닐봉투에 넣어 먼지를 떨궈낸 뒤, 10분 남짓 그냥 두어 봉투 안쪽의 먼지가 가라앉은 뒤 봉투를 여는게 좋습니다.

 

그렇게 떡먼지를 좀 떨궈낸 뒤, 먼지통과 먼지필터, 먼지필터 커버를 욕실로 가져와 샤워기 물을 뿌렸습니다.

 

물을 충분히 뿌리면서 청소용 칫솔을 이용해 먼지필터 사이사이에 끼어 있던 먼지를 털어주었습니다.

 

먼지필터가 접히는 부분을 흐르는 물과 칫솔을 이용해 깨끗이 닦아냈습니다.

 

먼지 제거와 세척을 완료한 먼지통과 먼지필터, 먼지필터 커버는 하루 정도 말려둡니다.

그나마 3개월만에 청소하는 먼지필터라 그나마 먼지를 털고 칫솔로 제거하는 일련의 과정은 쉽게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5월 입주청소 당시 저 먼지필터를 처음 열었을 때는 먼지가 너무 촘촘하고 단단하게 뭉쳐 있어 먼지필터의 원래 모양을 파악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진공청소기 헤파필터 청소

LG 싸이킹 V-C716AJ는 비록 오래된 제품이지만 공기 배출구에 헤파필터까지 달려 있었습니다.

사진으로는 제대로 안보이지만, 옆면 커버에 Washable HEPA Filter라고 새겨져 있네요.

 

잠금장치를 Unlock 으로 누르면 헤파필터 커버가 열립니다.

사실 LG에서 만든 내수용 제품임에도 잠금, 풀림 표시부터 물세척 가능한 헤파필터라는 표시까지 죄다 영문으로 적어 놓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나이드신 처가집 부모님도 저걸 열어서 청소한다는 것을 몰랐을 뿐더러, 저 역시 이 헤파필터 부분은 처음 열어봅니다.

 

공기 배출구 안쪽에는 둥근 헤파필터가 들어 있는데, 청소기 내부로 빨려 들어간 먼지와 공기는 이 헤파필터에 걸러진 뒤 밖으로 배출됩니다.

물론 청소기 작동시 뜨끈한 바람이 몸에 닿는 기분이 썩 좋진 않지만, 적어도 헤파필터를 통해 미세먼지가 걸러진 공기라는 점은 다행입니다.

 

헤파필터 중간의 플라스틱 손잡이에는 HEPA Washable 이라고 적혀 있었고 역시 흐르는 물과 칫솔로 청소했고, 그늘에서 하루 정도 말렸습니다.

 

'V-C716AJ 매뉴얼'이라는 키워드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PDF 파일로 된 제품 매뉴얼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매뉴얼에는 먼지필터는 먼지통을 5번 비울 때마다 물세척, 헤파필터는 1년에 한 번씩 세척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떡먼지와 싸워야 했던 먼지필터와 달리, 헤파필터에 까맣게 낀 때는 칫솔로 깔끔하게 제거되진 않더군요.

 

이 청소기의 먼지필터와 헤파필터를 새로 사 볼까 싶어 LG전자 서비스센터 홈페이지의 소모품샵에서 검색해보니 헤파필터는 5500원에 판매중이라 하나 주문해 두었습니다.

요즘 잘나가는(?) 진공청소기들의 헤파필터 가격이 몇 만원씩 하는 것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이 꽤 맘에 듭니다.

청소와 건조 마친 진공청소기, 재조립

하루 정도 건조시킨 먼지필터는 모서리 부위가 좀 희끗희끗하지만, 청소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변신했습니다.

 

일단 먼지필터를 필터커버에 넣은 뒤 뚜껑의 잠금 장치에 걸어 고정했습니다.

 

건조가 끝난 헤파필터 역시 원래 자리에 넣고

 

옆면 배기구 뚜껑을 닫고 잠금장치를 걸어 주는 것으로 진공청소기 청소는 마무리 했고, 상쾌한 기분으로 쌩쌩하게 잘 돌아갑니다.

매뉴얼 없이 받아와 사용했던 진공청소기이다보니 처음에는 먼지통의 먼지만 비우면 되겠거니 했습니다.

 

하지만 우렁찬 소음에 비해 답답하다 싶을 정도로 먼지 빨아들이는 힘이 약하다 싶어 여기저기 살피다가 꽉막힌 먼지필터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제조사에서는 이런 청소 방법이나 안내 문구를 좀 더 눈에 잘 띄는 곳에 한글로 적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포스팅에 등장한 진공청소기의 먼지필터와 헤파필터는 제조사에서 물세척 가능 제품이라고 표시한 제품인 반면, 필터류의 물세척이 불가능한 진공청소기들도 많습니다.

 

필터 청소 전 반드시 제품 매뉴얼을 찾아 물세척 가능 여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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