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공판에 액자 거는 두 가지 방법. 직접 만든 원목 타공판에 자유롭게 액자 배치하기

거실에 잘 어울리는 타공판 사진벽

며칠 전 제작, 설치를 완료한 원목 타공판은 거실 분위기와 꽤 잘 어울립니다.

 

아직 액자들을 채울 사진들을 모두 뽑지 못해 빈 액자들도 함께 걸어 놓은 상태지만, 캠핑 다니며 찍었던 사진들을 어서 인화하라는 마눌님의 재촉이 계속되고 있으니 곧 빈 액자들은 사라지겠죠.

 

타공판 사진벽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액자의 배치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는 점입니다.

 

타공판을 이용하지 않았더라면 액자 수대로 못을 박거나 접착식 걸이를 붙여야 했을테고, 그렇게 했다면 사진 배치를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겠지만 타공판 덕분에 심심하면(?) 배치를 요리조리 바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작 원목 타공판 거실 사진벽

 

의도했던 타공판의 나무 선반은 딱 하나 밖에 달지 못했지만 마눌님은 앙증맞은 나무 선반도 꽤 맘에 들어하는군요.

자작 원목 타공판 거실 사진벽

타공판에 액자 거는 방법

하지만 타공판에 액자를 거는 것은 생각보다 만만찮은 일이었습니다.

 

목심의 위치를 자유롭게 정해서 걸 수 있으니 액자는 어찌어찌 걸면 되겠지 싶었는데, 막상 타공판을 완성한 뒤에 액자를 딱 붙여 거는게 생각처럼 간단한 일은 아니더군요.

타공판 액자 걸기 DIY

 

다른 액자들과 마찬가지로 이케아 FISKBO 액자 역시 책상에 세울 수 있는 접이식 다리와 벽에 걸 수 있는 고리가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벽에 걸 수 있는 고리는 가로, 세로 하나씩 달려 있어 사진에 따라 필요한 고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케아 FISKBO 액자 뒷면

처음에는 이 고리를 펴서 목심에 걸어봤는데, 목심의 길이 때문에 액자 위쪽이 타공판에 밀착되지 않고 붕 뜨더군요.

 

잠시 고민하다가 액자 고리에 낚시줄로 매듭을 달고 타공판의 목심에 걸어봤는데, 낚시줄이 눈에 잘 띄지 않는 점은 좋았지만 액자가 목심과 훌쩍 떨어진 것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타공판에 액자 걸기 낚시줄

낚시줄의 길이를 일정하게 조정해서 달아야 하는 점도 여러 개의 액자에 설치하려면 꽤 번거로운 일이더군요.

 

낚시줄 보다는 탄력있는 고무밴드가 낫겠다 싶어서 책상 서랍을 뒤져보니 투명 고무밴드가 있어서 같은 방법으로 매듭을 지어봤습니다.

투명 고무밴드를 액자 고리에 통과시킨 뒤 아래쪽 끝을 밴드 중간으로 통과 시키면

타공판 액자 걸기 투명 고무밴드

 

이런 고리 형태로 걸려 있게 됩니다.

타공판 액자 걸기 투명 고무밴드

 

이제 타공판에 2개의 목심을 끼우고 투명 고무밴드를 팽팽하게 잡아 당겨 걸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5cm 간격의 목심에 투명 고무밴드는 맞춘 것 처럼 적당한 탄력으로 액자를 잡아주는군요.

타공판 액자 걸기 투명 고무밴드

액자들의 배치에 따라 어떤 액자는 좌/우로 치우쳐 놓아야 할 때가 있는데, 투명 고무밴드의 탄성 덕분에 좌/우로 쓱 밀어둬도 그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는군요.

타공판 상단에 액자 걸기 

액자 1개당 2개의 목심과 투명 고무밴드를 이용해 액자들은 타공판에 밀착시킨 상태로, 원하는 자리에 배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타공판의 가장 위쪽 라인에 걸 액자들은 투명 고무밴드로 걸기가 좀 애매합니다.

타공판의 가장 위쪽 라인에 목심을 꽂아도 액자 뒷면의 고리보다 낮거나 비슷하여 투명 고무밴드를 걸 수 없네요.

타공판 액자벽 액자 걸기

 

액자에 양면 테이프를 붙이자는 마눌님의 의견을 뒤로하고, 액자 양쪽에 압정 두 개를 박았습니다.

물론 압정을 박기 전, 액자의 위치와 타공판 목심의 높이를 잘 가늠해 두어야 합니다.

액자에 줄 걸기 이케아 FISKBO

 

압정에 끈을 감은 뒤 매듭을 지어주었고

액자에 줄 걸기 이케아 FISKBO

 

가장 위쪽 라인의 목심은 반으로 자른 뒤 드레멜로 홈을 냈습니다.

드레멜 대신 쇠톱을 이용해 흠집만 내도 무방합니다.

도웰핀 목심 사진벽 타공판

 

타공판의 맨 위쪽 라인에 짧게 자른 목심을 끼우고, 액자 뒷면에 걸어 놓은 줄을 목심에 판 홈에 걸어주면 됩니다.

도웰핀 목심 사진벽 타공판

사실 액자 아래쪽에 목심 두 개를 끼우고, 액자를 올려 놓으니 떨어지지 않았지만, 바람이 세게 불면 떨어질 수 있겠다 싶더군요.

 

하지만 목심에 홈을 파고 액자 뒤의 줄을 걸어 놓으니 어지간히 센 바람에도 액자가 떨어질 염려는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거실에 사진벽 만들기 프로젝트는 타공판을 제작하고 타공판에 액자를 거는 방법까지 일사천리로 진행,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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