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인체공학 키보드 분해 청소
현재 사용중인 마이크로소프트 내추럴 어고노믹 4000 키보드는 2007년 말쯤 구입한 제품이니 벌써 8년 남짓 사용한 키보드입니다.
1990년대 중반에 사용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내추럴 키보드 초기 버전에 이어 두 번째로 구입했던 마이크로소프트 인체공학 키보드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내추럴 키보드의 양쪽으로 갈라진 키배열이나 손목 받침대 바닥을 들어올리는 형태는 처음에는 낯설지만 얼마간 사용하다보면 정말 손목에 피로감이 덜한 형태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비록 멤브레인 방식이라 키감에 있어서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지만 독특한 키 배열, 손목이 뒤틀리지 않고 자연스레 얹을 수 있는 키보드의 곡선은 여타 기계식 키보드도 따라오지 못하는 장점이라 평가합니다.
이렇게 마이크로소프트 내추럴 어고노믹 4000 키보드는 오랜 시간동안 책상 한자리를 차지했지만, 최근 1년 동안 데스크탑 대신 노트북을 주로 사용하게 되면서 부피 큰 어고노믹 4000 키보드는 사용 빈도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급기야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내추럴 어고노믹 4000 키보드를 당분간 봉인해두기로 했고, 그 전에 처음으로 분해 청소를 하기로 했습니다.
어고노믹 4000 키보드의 분해를 위해 제일 먼저 바닥의 손목받침대 지지대를 제거합니다.
손목받침대 지지대를 제거하고 나면 바닥의 20개 남짓한 나사를 풀어야 합니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 내추럴 어고노믹 4000 키보드의 독특한 외관은 일반 키보드에 비해 분해 조립의 난이도가 좀 있겠다 싶었는데요, 일단 풀어야하는 나사의 갯수가 상당합니다.
어고노믹 4000 키보드의 바닥쪽 나사를 모두 풀면 키보드의 손목받침대를 모두 떼어낼 수 있습니다.
진짜 가죽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죽 느낌의 손목 받침대는 어고노믹 4000 키보드의 특별한 장점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어고노믹 4000 키보드의 손목 받침대를 떼어내면 눈에 띄는 키보드 상판과 하판 고정 나사 두 개를 풀어줍니다.
이제 키보드 상판을 분리할 수 있을까? 싶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일자 드라이버를 이용해 스페이스바 한 쪽을 들어올려 분리합니다.
스페이스바를 분리하는게 어렵진 않지만 역시 무리한 힘은 금물입니다..
어고노믹 4000 키보드의 스페이스바를 떼어내면 보이는 작은 나사 두 개를 풀어줍니다.
모두 분해한 뒤에 안 사실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 내추럴 어고노믹 4000 키보드에 사용된 나사는 갯수가 많을 뿐 아니라 종류도 다양합니다.
따라서 무작정 나사를 푸는데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어느 부분에 어떤 나사가 있었는지 사진, 혹은 메모를 남겨두고 나사를 종류별로 모아두는게 좋습니다.
저는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 단계별로 사진을 찍어두었기에 다시 조립할 때 그나마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어고노믹 4000 키보드의 바닥과 손목 받침대 안 쪽, 스페이스바 안 쪽의 나사를 모두 풀면 키보드 상판과 하판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 하판에는 실리콘 재질의 판이 보이고, 실리콘 판 아래쪽에는 스위치 역할을 담당하는 멤브레인(투명한 필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키보드 상판의 플라스틱 키캡을 누르면 키캡 아래에 있던 실리콘 막이 멤브레인 전극을 눌러 키입력이 되는 방식이죠.
그런데 8년 남짓 한 번도 분해 청소하지 않은 키보드치고는 엄청나게 깨끗합니다.
일반적인 멤브레인 키보드라면 실리콘 막에 어마어마한 이물질과 먼지가 끼어있게 마련인데 말이죠.
비밀은 바로 어고노믹 4000 키보드의 상판 구조에 있습니다.
어고노믹 4000 키보드의 키캡과 하판사이에는 플라스틱 구조물이 막고 있어 이물질이 내부로 덜 타고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어고노믹 4000의 분해 청소를 위해 일단 키보드 상판 뒷면의 나사들을 모두 풀어하는데, 일단 키보드의 좌우로 갈라진 부분만 분리해 봅니다.
역시 나사의 모양과 길이, 종류가 제각각이므로 떼어낼 때 꼼꼼히 분류해 두어야 합니다.
갈라진 키보드의 나사를 모두 풀고 들어보았더니, 역시나! 엄청난 양의 이물질이 쌓여 있었습니다.
머리카락, 먼지, 정체 불명의 가루들이 잔뜩 들어가 있었습니다 ㅠㅠ
지금 분리한 것은 키보드의 갈라진 부분(하단의 화살표 두 개)일 뿐이고 진회색의 플라스틱 커버(위쪽 화살표)를 열어야 키보드 전체의 분해가 가능합니다.
어고노믹 4000 키보드 상판에서 진회색 커버를 분리하려면 또 다시 몇 개의 나사를 풀어야 합니다.
진회색 커버를 고정하는 나사는 키캡 안쪽에 자리잡고 있으므로 키캡을 빼내야 합니다.
어고노믹 4000 키보드의 키캡을 분리하려면 키보드 상판을 뒤집은 상태에서 일자 드라이버 등을 이용해 키캡을 고정하는 돌기를 안 쪽으로 밀어넣으면 쉽게 빼낼 수 있습니다.
두 개의 돌기를 동시에 안 쪽으로 밀어넣어야 하는, 힘보다는 요령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일단 키보드 상판의 진회색 커버를 분리하려면 표시된 키캡들만 먼저 제거하면 됩니다.
이렇게 키보드 상판의 진회색 커버를 분리했고 더불어 키캡도 하나하나 분리하는 중입니다.
모든 키캡을 제거하자 키보드안에 8년 남짓 쌓인 머리카락과 먼지, 다양한(?) 가루가 범벅되어 있습니다.
먼지가 잔뜩 쌓여 있던 플라스틱 상판은 진공청소기로 1차 청소를 한 뒤 욕실로 가져가 깨끗이 세척했습니다.
그나마 키보드에 쌓인 오염물질에 습기나 기름기가 없어서 흐르는 물을 뿜으면서 칫솔로 문지르는 정도로 깨끗이 제거가 된 것이 다행입니다.
대개의 경우 키보드 안쪽에는 먼지와 기름기, 습기가 진득하게 눌러붙은 형태로 쌓이곤 하는데 이럴 때는 중성세제를 푼 물에 담가 놓았다가 칫솔 등으로 문질러 씻어주면 됩니다.
또 한 가지 다행이었던 점은 키캡 고정 플라스틱에 쌓인 먼지의 양이 상당했지만 그나마 차단막이 막아준터라, 그 아래에 있던 실리콘 막은 깨끗한 상태였습니다.
실리콘 막에도 먼지나 기름기가 엉겨붙어 있는 경우라면 역시 중성세제를 푼 물에 담갔다가 씻어주면 됩니다.
오랫동안 사용한 키캡 역시 옆면에 먼지와 때가 낀 상태였습니다.
그나마 가끔 물티슈나 세정제 티슈 등을 이용해 키캡을 문질러 닦아주었던 키캡에 찌든 때는 적은 상태였습니다.
찌든 때가 많은 키캡은 마찬가지로 중성세제를 푼 물에 담가두었다가 칫솔로 박박 문대서 닦아야겠지만 이번에는 물티슈로 문대문대 하면서 닦아주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물티슈를 손으로 잡고 작은 키캡을 문지르다보니 손가락이 꽤 뻐근해지더군요.
나중에는 물티슈를 세 손가락 위에 펴고 키캡을 잡고 문질러주니 훨씬 편하고 잘 닦이더군요.
세 손가락 중 양쪽은 키캡의 모서리를, 가운데 손가락은 키캡의 윗면을 닦아주는 식입니다 ㅎㅎ
진회색 플라스틱 커버 역시, 키캡이 끼워져 있을 때는 잘 닦지 못했던 부분 위주로 물티슈와 세정용 티슈를 이용해 깨끗이 닦아주었습니다.
손목 받침대 역시 물티슈를 이용해 깨끗이 닦아주었습니다.
늘상 손목을 얹어 사용하는 부위다보니 보기보다 꽤 많은 때가 나오더군요.
어쨌든 찐득하게 찌든 때는 없었던터라, 세척 과정은 크게 힘들이지 않고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물로 깨끗하게 씻어낸 키보드 상판 부품은 그늘에서 하루 정도 말려준 뒤 다시 조립 작업을 하게 되는데, 분해하고 청소하는 과정만 해도 상당히 많은 분량이 되버린터라, 조립 과정은 내일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키보드, 가끔 바꿔주거나 청소해주어야 하는 부품
사실 이번에 살펴본 마이크로소프트 내추럴 어고노믹 4000 키보드는 분해 과정이 일반적인 형태의 키보드에 비해 꽤 복잡한게 사실입니다.
바꿔말하면 일반적인 모양의 키보드는 이보다 훨씬 쉽게 분해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될테니 구입한지 오래된 키보드라면 한 번쯤 분해 청소 할 것을 권합니다.
'키보드는 소모품이니 번거롭게 청소하는 것 보다 1년쯤 쓰다가 버리고 새로 사는게 낫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만원이면 살 수 있는 멤브레인 키보드 조차 1~2년에 한 번씩 바꾸는 경우는 거의 못 봤습니다.
결국 비싼 키보드건, 싸구려 키보드건 대부분 몇 년씩 쓰게 마련인데, 어쨌든 키보드는 확실히 겉과 속이 다른 부품이라는 것을 알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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