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 하드디스크의 들쭉날쭉한 무상 보증 기준, 생산일자? 구입일자?

히타치 하드디스크 A/S 기간의 시작은 제품 생산일 기준?

어제 히타치의 노트북용 2.5인치 하드디스크 Travelstar 7K1000 HTS721010A9E630에 대한 포스팅을 올리면서 A/S 기간에 대한 언급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제품의 무상 A/S 기간은 제품 구매날짜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영수증)를 제시하면 제품을 구매한 날짜부터 시작되죠.

 

하지만 포스팅을 작성하며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니 히타치 하드디스크의 무상 보증 기간은 구매날짜가 아닌 제조날짜를 기준으로 책정한다는 내용이 올라와 있어 좀 의아했습니다.

 

제가 받은 하드디스크는 2013년 11월 생산품으로 제가 구입한 2014년 2월을 기준으로 따져보면 30개월의 A/S 기간 중 3~4개월 남짓 흘러버린 셈입니다.

히타치 Hitech Travelstar 7K1000 HTS721010A9E630

개인적으로는 운이 좋아서인지 하드디스크의 A/S를 받아본게 언젠지 가물가물할 정도인데다 하드디스크는 '소모품'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A/S로 교환받는 하드디스크 역시 새 것이 아니라 수리를 거친 리퍼 제품이라 알고 있어 30개월이든 27개월이든 큰 의미는 두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본 것처럼 전적으로 생산일자를 기준으로 A/S 기간을 책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싶어 좀 더 정확한 내용을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히타치 하드디스크 유통사 중 하나인 데이타 세이브 테크의 A/S 규정

히타치 하드디스크의 무상 보증 기간 산정 기준에 대한 정확한 내용 확인을 위해 제가 구입한 히타치 하드디스크의 유통사인 데이타 세이브 테크의 고객지원 홈페이지를 찾아봤습니다.

데이타 세이브 테크 히타치 하드디스크 Data Save Tech Hitach Travelsatr

 

데이타 세이브 테크 홈페이지의 고객센터 - A/S 규정 항목을 열어보니 '제품의 무상 보증기간은 제조일 기준으로, 보증기간 내 일정의 유통기간을 포함합니다'라고 되어 있네요.

일단 제조일 기준으로 무상 보증기간이 산정된다는 얘기는 사실입니다.

데이타 세이브 테크 히타치 하드디스크 Data Save Tech Hitach Travelsatr

하지만 '보증기간 내 일정의 유통기간을 포함'한다는 대목이 상당히 알쏭달쏭합니다.

컴퓨터 부품의 경우 대부분 제품 구입 일자를 기준으로 하지만 소비자가 제품 구입 일자를 증명하지 못할 경우 제조일 기준으로 하되 시중에 유통되는 기간을 감안해 2~3달 정도의 추가 기간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문구가 그런 뜻인지,

아니면 30개월안에 유통 기간도 포함된다는 얘기인지, 여러번 읽어봐도 잘 이해가 되질 않네요.

 

페이지 왼쪽 메뉴에 [A/S 신청] 항목을 클릭하니 하드디스크의 시리얼 넘버를 통해 조회할 수 있군요.

[시리얼 넘버 조회] 항목에 제가 구입한 Travelstar 7K1000 HTS721010A9E630의 시리얼 넘버를 입력해 봤습니다.

하드디스크의 시리얼 넘버 위치는 해당 페이지에도 표시되어 있지만 S/N으로 시작하는 숫자와 문자의 조합을 입력하면 됩니다.

데이타 세이브 테크 히타치 하드디스크 Data Save Tech Hitach Travelsatr

 

시리얼 넘버 조회 결과는 제가 구입한 하드디스크가 데이타 세이브 테크 정품이 맞다는 것만 알려주는군요.

A/S 기간을 알려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말이죠.

데이타 세이브 테크 히타치 하드디스크 Data Save Tech Hitach Travelsatr

히타치 하드디스크를 유통하는 다른 업체의 A/S 기준은?

한국에서 히타치 하드디스크를 유통하는 업체는 데이타 세이브 테크 외에도 래안텍인텍앤컴퍼니 등 총 세 곳입니다.

타 유통업체에서는 A/S 기간 산정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먼저 래안텍의 히타치 하드디스크 A/S 규정 안내 페이지입니다.

데이타 세이브 테크와 마찬가지로 제조일 기준 30개월이라고 명기되어 있습니다.

래안텍 Raeantech 히타치 하드디스크 Hitach Travelsatr

 

반면 인텍앤컴퍼니의 히타치 하드디스크 A/S 보증 기간은 '수입일 기준 36개월'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인텍앤컴퍼니 히타치 하드디스크 Hitach Travelsatr

'수입일 기준'은 '제조일'과는 또 다른 기준이지만, 어쨌든 수입일은 제조일보다 뒤의 날짜이고, 게다가 36개월이라니 A/S 기간만 놓고 히타치 하드디스크를 선택한다면, 인텍앤컴퍼니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겠네요.

 

물론,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입할 때 유통사를 특별히 밝히는 경우가 무척 드문터라 특정 유통사의 제품을 구매하려면 제품 판매 업체에게 미리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감수해야 합니다.

히타치 홈페이지에서 조회해 본 히타치 하드디스크의 무상 보증 기간?

앞서 밝힌 바와 같이 개인적으로는 하드디스크의 A/S 기간에 대해 크게 신경쓰는 편은 아니지만, '제조일자를 기준으로 무상 보증 기간이 산정된다'는 작은 사실로 부터 시작된 호기심은 유통사 별로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결국 히타치 하드디스크 홈페이지에서 무상 보증 기간을 확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HGST(히타치 글로벌 스토리지 하드디스크 홈페이지에서 [Customer Support]-[Warranty/RMA] 항목을 클릭합니다.

HGST 히타치 Hitach HDD

 

WARRANTY/RMA 페이지의 첫 부분에서는 하드디스크의 고장을 확인하는 일반적인 절차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저는 시리얼 번호를 통해 무상 보증 기간을 조회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페이지를 아래로 내렸습니다.

HGST 히타치 Hitach HDD RMA Warranty

 

2단계에서 시리얼 번호를 통한 무상 보증 기간 조회를 할 수 있군요.

가장 먼저 SouthKorea로 국가를 선택하고, [Enter Serial number] 항목에 히타치 하드디스크에 적혀 있던 시리얼 번호를 입력했습니다.

그리고 로봇 방지를 위한 보안 문자를 입력후 [Check Warranty] 버튼을 클릭했습니다.

HGST 히타치 Hitach HDD RMA Warranty

 

참고로 이 보안문자는 유난히 알아보기 까다롭더군요.

영문으로 된 글자를 판독(?)해서 그대로 입력해야 하는데, 글씨 형태가 정말 까다로워 두어번 새로 고침 버튼을 눌러야 했습니다.

HGST 히타치 Hitach HDD RMA Warranty

 

어쨌든, 제 히타치 하드디스크에 적힌 시리얼 번호로 조회를 했더니 무상 보증 만료 날짜가 2016년 12월 13일로 표시됩니다.

제 하드디스크의 생산일자가 2013년 11월이었으니 대략 3년(36개월) 보증인 셈인데, 인텍앤컴퍼니를 제외한 데이타 세이브 테크와 래안텍에서는 제조일부터 30개월만 보증한다니 6개월을 날려버린 셈입니다.

HGST 히타치 Hitach HDD RMA Warranty

다만, 히타치 홈페이지의 무상 보증 기간 조회 결과 페이지 하단에는 '이 빠른 조회 결과는 워런티를 개런티(보증)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유통업체부터 제조사까지 알쏭달쏭한 히타치 하드디스크의 무상 보증 정책, 그냥 평소처럼 '하드디스크는 소모품이므로 A/S 기간에 목매지 말자'는 생각을 하는게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기왕 시작했으니 확인해보자 싶어 데이타 세이브 테크에 전화(02-713-6999)를 걸었습니다.

 

전화를 받은 데이타 세이브 테크 직원에게 히타치 하드디스크의 A/S 기간 산정 기준이 제품 생산일자부터 시작하는게 맞는지 묻자, 뜻밖에 담당직원은 '구입일자부터 30개월'이라고 말을 하는군요.

 

홈페이지에는 제조일자 기준이라 적혀 있지 않느냐 물었더니, 홈페이지에는 그리 적어놨지만 통상적인 산정기준(구입일자 기준)을 따르고 있다고 말합니다.

듣던 중 반가운 말이긴 하지만, 역시 공식적인 입장은 아닌터라, 그때그때 달라지지 않을까 싶네요.

히타치 하드디스크, 클립형 S-ATA 케이블로 인한 손상 조심!

히타치 하드디스크의 무상 보증과 관련하여 검색하던 중 재미있는(?) 얘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데이타 세이브 테크의 무상 보증 안내 페이지에는 하드디스크의 A/S가 불가능한 경우의 예시가 나와 있습니다.

보증스티커가 없거나 라벨을 비롯한 외관이 손상되거나 하드디스크 기판이나 커넥터가 탄 경우 등 여러 가지 사례가 표시되어 있는데요, 이러한 하드디스크 A/S 불가 기준은 이 업체 뿐 아니라 대부분의 하드디스크 유통사에서 공통으로 언급하는 기준이기도 합니다.  

히타치 Hitach HDD RMA Warranty

 

그런데, 하드디스크의 S-ATA 포트의 커넥터 연결부에 S-ATA 클립으로 인해 미세한 상처가 났는데, 이 상처 때문에 A/S가 거부되었다는 게시물이 보였습니다.

예전에도 가끔 S-ATA 커넥터의 금속 클립으로 인한 상처때문에 A/S 불가 판정을 받았단 얘기를 들은적이 있지만, 히타치 하드디스크는 S-ATA 커넥터의 클립에 의한 손상시 A/S 불가 규정이 특히 엄격하게 적용되는 듯 합니다.

유통사 임의로 만든 규정이 아닌 히타치 아태지역 서비스 센터에서 내린 지침이라고 하는군요.

히타치 Hitach HDD RMA Warranty

 

S-ATA 클립에 의한 S-ATA 커넥터의 손상이란 최근 상당수의 S-ATA 커넥터에 달려 있는 금속 클립의 돌기 때문에 발생하는 흠집을 말합니다.

S-ATA의 커넥터가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달린 금속 클립의 돌기는 필연적으로 S-ATA 커넥터 안쪽에 미세한 흠집을 남기게 되는데, 히타치에서는 S-ATA 포트에 이런 흠집이 있을 경우 A/S 불가 판정을 내린다는 것이죠.

S-ATA 커넥터 클립 슈라우드 데미지 하드디스크 HDD

히타치 하드디스크 사용자 분들은 클립식 S-ATA 케이블의 사용시 특히 주의가 필요할 듯 합니다.

흠집을 덜 남기려면 클립식 S-ATA 케이블을 끼울 때, 그냥 밀어넣지말고, 금속 클립을 누른 채로 밀어 넣거나 아예 클립이 없는 S-ATA 케이블을 사용해야 할듯 싶네요.

시게이트, 웨스턴 디지털, 히타치 하드디스크 중 내구성이 우수한 제품은?

히타치 하드디스크의 보증기간 산정 기준이 들쭉날쭉하다는 얘기를 간략하게 하려고 시작했는데, 어쩌다보니 또 장문의 포스팅이 되어버렸네요.

기왕 길어진 내용, 최근에 발표된 하드디스크 내구성과 관련된 자료와 함께 마무리할까 합니다.

 

최근 BackBlaze라는 곳에 What Hard Drive Should I Buy? (어떤 하드디스크를 사야할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내용은 시게이트, 웨스턴 디지털, 히타치 하드디스크를 다량 사용하면서 문제 발생 비율의 통계를 낸 자료입니다.

적은 수의 하드디스크로 낸 자료라면 통계 자료로 의미가 없겠지만, 시게이트 12765대, 히타치 12956대, 웨스턴디지털 2838대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만든 자료이니 만큼 신뢰할 만한 자료인 듯 합니다.

 

원문에는 다양한 통계가 나와 있는데 그 중 두 가지 결과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먼저 [1년동안 사용 중 발생한 고장률]입니다.

고장률은 낮을 수록 좋겠죠? 히타치 제품이 고장률이 가장 낮은 반면 시게이트 하드디스크가 가장 높습니다.

BackBlaze HDD test

 

그 다음, [36개월 동안 가동시 생존률]입니다.

오랜 시간 뒤에도 생존률이 높으면 좋겠죠? 역시 히타치 제품이 가장 높고(96.9%), 시게이트 제품이 가장 낮았습니다(73.5%)

BackBlaze HDD test

개인적으로는 하드디스크의 고장으로 인한 곤란을 겪은 경우가 거의 없는터라 하드디스크를 구입할 때 메이커 보다는 그때그때 상황(가격이나 용량, 성능)에 맞춰 구매하곤 합니다.

 

때문에 제 데스크탑에는 시게이트, 웨스턴 디지털, 히타치 등 여러 업체의 제품이 섞여 있는데요, 최근 굳이 히타치 하드디스크를 구매한 것은 위의 기사가 큰 영향을 받은 덕분입니다.

제품의 신뢰도는 가장 높은데 무상 보증과 관련된 일관성없는 정책으로 소비자를 들었다놨다 들었다놨다 하는 히타치 하드디스크, 개그콘서트의 '요~~~물!'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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