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입장꽃게장의 꽃게장정식. 매우 훌륭했던 꽃게알탕, 달달했던 게장

쌀쌀한 날씨, 얼큰한 알탕

오랫만에 돌아온 마눌님의 휴일 오전, 집에서 밥을 차리는 대신 밖에 나가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뭐가 좋을까 잠시 생각 후 제가 떠올린 메뉴는 며칠 전 어느 유튜브 채널에서 봤던 곤이알찜이었고, 마눌님께서는 쌀쌀해진 날씨에 시원한 알탕을 먹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저희 집 근처에 딱히 곤이알찜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은 없는 듯 싶었고, 알탕하는 집을 잠시 검색해 봤는데 집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꽃게알탕과 양념게장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있다고 하여 차를 몰고 나섰습니다.

알탕


저희가 찾아간 곳은 집에서 약 7km, 10분 거리에있는 입장꽃게장 이라는 식당으로, 좀 오래된 2층 가정집 건물의 1층이 식당입니다..

입장꽃게장


평소 자주 다니는 망향로에서 우회전을 하여 2차선 도로를 조금 달리다보면 오른쪽에 입장 꽃게장 간판이 보였고,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건물 바깥에서는 그리 커보이지 않았는데, 식당 안으로 들어오니 꽤 넓직합니다.

입장꽃게장 실내


저희는 1인에 만원인 꽃게장 정식 2인분을 시켰습니다.


양념게장, 간장게장, 그리고 알탕이 한 상에 나오는 메뉴라고 하는데, 오늘 제가 가장 기대하는 메뉴는 역시 알탕입니다.

입장꽃게장 메뉴판

간단 명료한 메뉴판 옆에 붙은 '99세 이상 담배허용'이란 금연 문구도 인상적이었지만, 짙은 녹색으로 크게 자란 해피트리에 눈길이 많이 갔습니다.


잠시 후 큼직한 쟁반에 한꺼번에 차려진 꽃게장 정식이 나왔습니다.

일단 넓직하고 납작한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고 있는 알탕이 가장 눈에 들어옵니다.

입장꽃게장 꽃게장정식


납작한 뚝배기인데다 국물이 절반 조금 넘게 채워져 있어 처음에는 양이 좀 적지 않나 싶었는데, 국물 아래로 수저를 넣어보니 흔히 곤이라 부르는, 큼직한 이리가 꽤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입장꽃게장 꽃게장 알탕


생선을 즐기지는 않지만 알과 이리가 푸짐하게 들어간 알탕은 매우 즐기는데, 입장꽃게장의 알탕도 숟가락을 담을 때마다 건져 올라오는 이리에 매우 즐거웠습니다.

알탕 이리 곤이


역시 제가 즐기는 알도 큼직큼직하게 잘라져 꽤 넉넉히 들어 있었습니다.

알탕

그리고 된장과 조개를 베이스로 한 알탕의 국물 맛도 시원하고 깔끔한게, 계속 국물을 떠먹게 되는 끌림이 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기대했던 대로 알과 이리가 꽤 넉넉하게 들어간데다 국물맛도 제가 원하던 감칠맛이라 밥 한공기를 뚝딱 비우고 또 한 공기를 시켰습니다.

입장꽃게장 꽃게알탕 내용물

사실 주문하면서 이리 추가가 되는지 물어봤더니 별도 재료 추가는 안되고 탕 추가는 가능하다고 했는데, 기본으로 나온 양도 두 사람이 먹기에 적당한 양이었습니다.


알탕에 들어간 꽃게는 살은 튼실했지만 매우 작은 크기로, 한 입 물어 후루룩 발라 먹으면 한 번에 다리만 남을 정도의 크기인데 국물맛이 훌륭한터라 작은 꽃게도 딱히 섭섭하지는 않았습니다.

입장꽃게장 꽃게알탕 꽃게 크기


'꽃게장 정식'인데 꽃게장 얘기는 안나오고 계속 알탕 얘기만 하고 있네요.

실제로 저는 알탕의 국물과 알, 이리를 부지런히 건져먹다 보니, 게장은 중반 이후에 손을 댔습니다.

입장꽃게장 양념게장


일단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모두 조그만 크기의 게 3조각씩 나옵니다.

양념 게장에 먼저 손이 가서 한 입 베어 물어보니, 매콤하고 달달한 양념맛이 입에 확 퍼집니다.

입장꽃게장 양념게장 단맛

'매콤달콤한' 양념이 아닌 '매콤달달한' 양념이라 함은, 단맛이 매우 강하다는 나름의 표현입니다.

매우 달달한 양념 게장을 먹다보니, 마치 달달한 떡볶이 소스 맛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이어 간장 게장도 들어 몸통을 한입 물어 먹었는데, 역시 달달하고 짭잘한 맛이 입안에 확 퍼집니다.


달달한 맛의 정도는 제가 흔히 '캬라멜 맛'이라고 표현하는 느낌으로, 단맛에 살짝 쿰쿰한 간장 맛이 더해진, 싱싱, 혹은 신선한 느낌과는 매우 거리가 있었습니다.

입장꽃게장 간장게장 맛

알탕이 시원하고 군더더기없이 깔끔하여 속으로 '이 집 음식 잘한다'며 만족스러워했는데, 양념게장의 양념맛은 알탕과 매우 대조적이라 갸우뚱했습니다.


간장 게장, 양념 게장은 제 기준에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알탕 국물은 여전히 맛있었기에 밥 두 그릇을 뚝딱 비울 수 있었습니다.

입장꽃게장 꽃게장 정식 2인분

사실 저는 다른 반찬(김치나 낙지젓갈) 등에 거의 손을 대지 않고 알탕 한 가지만 집중 공략했고 나름 만족스러웠는데, 게장을 기대하고 오는 사람들을 위해 양념게장과 간장게장의 맛도 좀 신경을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면서 보니, 꽃게알탕도 포장이 가능하네요.


이번 겨울, 퇴근길에 종종 알탕을 포장해서 먹어볼까 하는데, 알탕 포장시 양이 꽃게장 정식 2인분과 비교할 때 어느정도인지는 깜빡 물어보지 못했습니다(__);;

입장꽃게장 포장 가격표


그렇게 꽃게장 정식 2인분의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입장꽃게장 연락처

사진을 찍을 때는 미처 몰랐는데,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 편집하다 보니 공기밥 추가 비용이 계산되지 않았네요.


추후 꽃게 알탕을 포장하러 갈때 , 공기밥 추가 비용을 함께 계산해야겠습니다.


본 리뷰는 블로거라 티내지 않고,
직접 돈 내고 사먹은 뒤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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