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고추, 풋고추 모종 옮겨 심기. 새 식물을 집에 들이기 전 확인해야 할 것은?

처음 사다 심어본 고추 모종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천안 시내에서 8km 남짓 떨어진 곳으로 주변에 산과 밭이 많은 곳입니다.

 

새로 지은 대단지 아파트이다보니 도시와 시골 풍경이 묘하게 섞인 곳이기도 한데, 덕분에 대형마트 맞은편에는 농업용품점이 있고, 여러가지 모종들이 밖에 나와 있기도 합니다.

 

마눌님은 이 곳을 지나면서 가끔 고추 모종을 좀 심었으면 좋겠다 얘길했지만 새 식물 관리 역시 결국은 제 일이 되는터라, 못들은 척 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며칠 전 커피나무와 부추 화분 분갈이를 하고 남은 흙이 예상보다 많았고, 결국 고추 모종 몇 포기를 사오게 되었습니다.

부추 모종 고추 모종다양한 모종을 볼 수 있는 시골(?) 농자재 가게

 

흙은 넉넉했지만 적당한 화분, 그리고 햇볕이 드는 공간은 넉넉치 않았기에 5포기 이내로 구입하려고 했습니다.

고추 모종

 

하지만 결국은 청양고추 모종 5포기, 풋고추 모종 4포기를 사오게 되었데, 청양고추는 포기당 200원, 풋고추는 포기당 500원으로 가격이 저렴했기에 부담없이(?) 충동구매를 했습니다.

고추 모종 플라스틱 포트

옮겨 심을 시기가 지난 듯 고추 모종은 키가 훌쩍 커 있었고, 아래쪽 고추잎들은 노랗게 떠 있었지만 그냥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가지고 있던 대형 깡통의 윗부분을 잘라 화분으로 만들려고 했다가, 대형 깡통의 뚜껑을 잘라내는 일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더군요.

거실에 펼쳐 놓은 흙과 고추 모종들을 후딱 해치워야겠다 싶어 38*20cm 크기의 다이소표 화분을 개당 2000원씩 3개 사왔습니다.

다이소 플라스틱 화분

다이소표 사각화분의 바닥 물구멍은 꽤 크게 뚫려 있어서, 가지고 있던 화분 바닥용 플라스틱 망을 잘라 깐 뒤 흙을 채웠습니다.

고추 모종 옮겨 심기

고추 모종은 플라스틱 포트에 하나씩 심어져 있는데, 플라스틱 포트 주변을 살짝살짝 누른 뒤, 줄기 하단을 잡고 쏙 뽑아내면 됩니다.

고추 모종 옮겨심기

뽑아낸 고추모종의 뿌리는 역시 포트모양에 딱 맞춰 엉켜 있더군요.

 

화분에 담은 배양토에 살짝 깊게 구덩이를 파고 고추 모종을 쏙 집어 넣은 뒤

고추 모종 옮겨심기

 

고추 모종 위쪽으로 흙을 살짝 덮어주면 됩니다.

청양 고추 모종

 

길이 38cm의 작은 화분이라 화분 하나에 2포기면 적당하겠다 싶었는데, 여분의 화분도 없는 상황이라 3포기씩 심었습니다.

청양 고추 모종

 

그렇게 3개의 화분에 9포기의 고추 모종 심기가 완료되었고, 실내에 3~4일 정도 두었다가 베란다 바깥창에 걸어 놓은 화분 거치대로 내놓기로 했습니다.

베란다 텃밭 거실 텃밭

고추 모종의 방아다리 제거

고추 모종 중 풋고추 모종은 벌써 꽃이 피기도 하고, 꽃이 진 자리에 작은 고추가 달려있기도 했습니다.

풋고추 모종

 

식물을 키우다보니, 특히 열매 수확용 식물들의 튼실한 수확을 위해서는 곁순을 따주는 등의 요령이 필요하다는 것을 귀동냥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고추의 경우 줄기가 세 갈래로 갈라지는 첫 지점(1차 분지)에 난 고추꽃(방아다리)을 제거해 주어야 수확량이 많다고 하는군요.

방아다리 1차 분지 고추꽃

제가 심은 고추 모종 역시 세 갈래로 갈라진 지점부터 고추가 열려 있었습니다.

 

1차 분지에 난 고추꽃을 제거하는 이유는 저 지점에 영양분이 몰리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다만 제가 심은 고추 모종은 이미 꽃이 지고 고추 열매가 자라는 상태라 이제 와서 굳이 잘라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질 않더군요.

고추 모종 방아다리 제거

 

다른 풋고추 포기 역시 고추꽃이 열매로 바뀌어가는 상태, 결국 풋고추는 그대로 두기로 했고, 청양고추 모종들은 아직 꽃이 피기 전이니 방아다리가 맺히면 잘라주기로 했습니다.

고추 모종 방아다리 제거

깜빡 잊고 있었던 검역, 진딧물

그렇게 방아다리 제거를 위해 고추 모종을 이리저리 들여다보다가, 잊고 있던 것을 발견했습니다.

고추모종 진딧물

 

바로 진딧물이었는데요, 화분에 옮겨 심을 때는 못보고 지나쳤던 진딧물들이 고추 모종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고추 진딧물

사실 커피나무를 베란다, 거실에서 기르면서 진딧물의 습격을 받았다는 얘기를 많이 봤지만 다행히 저희 집 거실의 화분들은 아직 진딧물로 부터 안전한 상태였습니다.

 

고추 모종을 사면서 외부에서 들여오는 식물이니 진딧물 등이 있는지 잘 살펴봐야겠다 얼핏 생각했지만, 모종 옮겨 심기를 하는 과정에서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잎의 앞 뒷면을 꼼꼼히 살펴보니 깨알같은 진딧물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진딧물

 

진딧물이 아직 심하게 퍼지지는 않은 상태라 꼼꼼히 스캔해야 한 두마리씩 보이는 정도였지만, 청양고추 모종 한 포기에서는 꽤 많은 진딧물들이 모여있는게 발견되었습니다.

식물 진딧물

진딧물의 크기나 색깔도 다양했는데, 좁쌀보다 작은 0.2~0.5mm 남짓한 놈들부터 1mm가 넘는 큼직한 놈들도 있었고 투명한 색, 초록색, 갈색, 가끔은 빨간색도 보였습니다.

 

매의 눈으로 스캔하면서 진딧물이 발견되는 족족 손으로 눌러 박멸했고, 줄기속에 숨어 있는 진딧물은

고추 모종 진딧물

 

핀셋으로 잡아 내어 박멸했습니다.

진딧물 제거

 

진딧물은 잎의 뒷면에 주로 붙어 있었지만, 줄기와 앞면에서도 발견되었기에 LED 플래시를 비추며 한참을 살펴 박멸했습니다.

진딧물 확인 방법

실내에 식물을 기르면서 아직 진딧물의 습격을 받아본 적은 없는터라, 진딧물 퇴치법을 급히 검색 해보니 물엿이나 요쿠르트를 물에 희석해 잎에 뿌리면 찐득한 당분이 건조되면서 진딧물의 숨구멍을 막아 박멸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단 이 상태로 너무 오래 방치할 경우 잎 뒷면의 기공도 막아버릴 수 있으므로 1주일 이내에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물을 뿌려 잎을 씻어주어야 한다는군요.

 

화분에 옮겨심은 고추 모종은 며칠 정도 볕이 잘드는 거실 창가에 두었다가 창밖으로 옮길 예정이었지만, 커피나무로 진딧물이 옮기지 않을까 염려되어 바로 창밖으로 격리 처리했습니다.

 

그나마 저희 집 고추 모종은 손으로 제거할 정도라 다행이었는데, 며칠 더 꼼꼼히 살펴본 후 완전히 박멸되지 않았다면 물엿 스프레이를 뿌려볼 생각입니다.

베란다 화분 거치대

옥상이나 실외 베란다에서 식물을 가꾸는 분들은 진딧물쯤 흔히 겪는 병충해라지만, 거실에서 식물을 키우며 진딧물의 습격을 받아본 적이 없었던 저는 외부 식물에 묻어 온 진딧물 발견에 꽤 민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고추 모종처럼 작은 식물은 진딧물 박멸이 쉬운 반면, 거실의 거대 커피나무에 진딧물이 옮을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사태라, 더 신속하게 박멸하고 격리했습니다.

 

혹시라도 저처럼 실내에서 식물을 기르면서 화원 등에서 새 식물을 구입하는 경우라면, 화분 구입 전, 혹은 집에 들이기 전에 잎이나 줄기에 진딧물 등이 묻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할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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