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커피나무의 두 번째 커피열매 수확. 적지만 뿌듯한 빨간색 커피열매

베란다 커피나무, 역시 소소한 두 번째 커피 수확

지난 커피나무 포스팅에 등장했던, 두 번째 커피열매들은 초록색 커피열매에서 주황색, 빨간색을 지나 자두빛에 가까운 색으로 변했습니다.

 

가끔 TV나 인터넷을 통해 본 커피농장에서는 이렇게 완전한 빨간색이 되기 전에 커피열매를 수확합니다.

 

하지만, 제 커피나무의 열매들은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시기가 들쭉날쭉하여 한쪽에는 이제 막 초록색 커피열매들이 익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전체 커피열매를 한꺼번에 수확하려는 욕심에 좀 더 기다렸지만 커피열매들의 색깔 차이는 여간해서는 비슷해지지 않더군요.

베란다 커피나무 수확

 

커피열매의 붉은 빛이 점점 짙어져 자주빛에 가까와지는 와중에도 한쪽에서는 또 초록색의 작은 커피열매들이 익어가는 상황입니다.

커피나무 커피열매

 

더 기다리면 안되겠단 생각이 들어 가위를 들고 익은 커피열매를 잘라내기 시작했습니다.

커피열매 수확

 

사실 커피열매가 한 번 열렸던 자리에서는 다시 열리지 않는다고 하니 굳이 가위까지 사용할 필요는 없었지만, 익지 않은 커피열매들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가위로 똑똑 끊어냈습니다.

커피열매 수확

 

커피꽃 몽우리가 열릴때만해도 커피잎 사이에 돋아난 여리여리한 초록 줄기에 불과했는데, 커피열매가 맺히면서 꽤 질긴 줄기들이 되어 있었습니다.

커피열매 수확

 

아직 익지 않은 초록색 커피열매와 빨간색 커피열매가 군데군데 섞여 있었기에 커피나무 화분을 돌려가며 꼼꼼하게 익은 커피열매들을 땄습니다.

커피나무 열매

 

빨간 커피열매 속에 가려져 있던 초록색 줄기들을 보니 마치 포도 줄기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커피열매 수확

 

빨갛게 익은 커피열매를 모두 따서 바구니에 담았더니 딱 이 정도입니다.

지난 해 첫 커피 수확보다는 양이 좀 늘었지만 볶아도 커피 한 잔이나 나올까 싶은, 소소한 수확량입니다.

커피열매

 

그래도 아직 익어가고 있는 녹색의 커피열매가, 수확한 숫자 만큼 남아 있으니 이 커피열매들이 익으면 한꺼번에 모아서 로스팅해 볼까 합니다.

커피나무 열매

 

그리고 저는 이번 커피열매들의 체리(과육)를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말려볼까 합니다.

 

빨간 체리를 벗기지 않고 그대로 말린 방식을 내추럴 커피 혹은 선드라이드(SunDried) 커피라고 하며, 체리의 과육과 점액질이 붙은 상태 그대로 말리는 동안 더 달콤하고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군요.

내추럴 커피 선드라이드 커피

사실 이런 방식은 수확량이 많은 커피 농장에서 일일이 커피열매를 따고 건조시키는 수고를 덜기 위해 주로 사용하며, 일부 농장에서는 커피열매를 나무에서 따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말리는 방식을 쓰기도 한다지만, 소량의 열매만 열린 제 커피나무에서는 단순히 제 취향일 뿐입니다ㅎㅎ

 

사실 올해는 두 번째 수확인만큼 좀 더 양이 많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이사를 오면서 햇볕의 양도 부족해졌고, 흙에 공급하는 영양도 충분하지 못해 들쭉날쭉한 상태가 되었네요.

 

마눌님께서는 그렇게 정성들여 키운 커피나무의 수확량치고는 너무 적은게 아니냐고 하지만, 처음 커피콩을 심은 뒤 과연 싹이 나긴 하는걸까? 하며 지켜봤던 기억을 떠올리면 이 만큼의 커피열매도 나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동탄/천안 아라비카'를 제대로 마실 수 있도록, 겨우내 햇볕과 커피나무 화분에 영양 공급에 좀 더 신경을 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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