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특별식, 곤드레나물밥
얼마 전 마트에서 곤드레나물 한 봉지를 사왔습니다.
나물 넣고 지은 밥에 간장 양념을 넣고 쓱쓱 비벼 먹는 걸 좋아하지만, 나물밥을 먹어본게 꽤 오래됐다 싶어 마눌님께 곤드레나물밥을 해 달라고 했습니다.
저녁때 사왔으니 저녁밥으로 먹을 수 있냐고 했는데, 바싹 마른 곤드레나물은 물에 불려야 한다는군요.
일단 네 주먹 정도의 마른 곤드레나물을 그릇에 옮겨 담았습니다.
물을 넉넉하게 붓고 밤새 곤드레나물을 불렸습니다.
다음날 아침, 불어난 곤드레나물을 건져 흐르는 물에 한 번 더 헹궜습니다.
곤드레나물을 담가두었던 갈색물은, 커피나무 화분에 부어야지 싶어 버리지 않고 따로 담아두었습니다.
이제 압력솥에 밥을 안치면서 불린 곤드레나물을 올리면 되나 싶었는데, 팔팔 끓는 물에 곤드레나물을 삶아야 한다는군요.
끓는 물에 15분 정도 두었다가 불을 끄고 물이 식을 때까지 담가두었습니다.
물에 불렸다가 삶은 곤드레나물을 드디어 밥에 안칠 차례입니다.
가위로 곤드레나물을 짧게 자르면서 씻은 쌀 위에 올려주는데, 쌀이 거의 덮힐 만큼 넉넉하게 넣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밥물은 평소보다 살짝 많다 싶을 정도로 넣고 압력솥 뚜껑을 닫은 뒤 불을 올립니다.
밥익는 동안 만드는 양념장과 곤드레나물 무침
압력솥에 불을 올린 뒤, 곤드레나물밥의 양념장을 만듭니다.
대파와 청양고추를 썰어 넣고 다진 마늘을 한 조각 넣은 뒤
후다닥 마트로 달려가 사온 달래를 씻어 총총 썰고
간장을 넉넉히(6~7큰술) 넣고
들기름과 참기름 각각 한 큰술을 넣은 뒤
통깨를 듬뿍 넣고 잘 섞이도록 비벼주면 곤드레나물밥 양념장이 완성됩니다.
그러고 보니 몇 년전 포스팅했던 취나물밥의 양념장 레시피와 흡사하네요ㅎㅎ
곤드레나물밥 양념장 준비도 끝났는데, 마눌님께서는 프라이팬에 들기름을 붓고 불을 켜 달군 뒤, 남아 있던 곤드레나물을 올렸습니다.
처음부터 곤드레나물을 좀 많이 불린다 싶었는데, 압력솥에 넣고 남은 곤드레나물을 무침으로 한다는군요.
들기름에 곤드레나물을 달달 볶으면서 국간장 한숟갈과 소금 약간, 다진마늘을 넣어 슬쩍 볶아주기만 하면 들기름향이 근사한 곤드레나물 무침이 금새 만들어집니다.
양념장에 쓱쓱 비벼먹는 곤드레나물밥
평소 압력솥으로 밥하던 시간과 거의 비슷하게 곤드레나물밥이 완성되었습니다.
곤드레나물과 밥을 주걱으로 잘 섞어주고
큰 그릇에 곤드레나물밥을 옮겨담고 양념장과 곤드레나물 무침, 그리고 밥하는 동안 뚝딱 끓여낸 달래 된장찌개까지, 푸짐한 아침상이 차려졌습니다.
저는 간장양념장을 떠서 곤드레나물밥과 비비는데
마눌님께서는 간장양념장은 조금만 넣고 달래된장찌개를 듬뿍 덜어 비볐습니다.
각자 취향에 맞게 비빈 곤드레나물밥을 크게 떠서 먹으면 됩니다ㅎㅎ
밥에 곤드레나물이 듬뿍 들어갔지만, 들기름향이 감도는 심심한 곤드레나물 무침도 밥과 먹기엔 그만입니다.
간장양념장에 썰어 넣은 향긋한 달래가 신의 한수였다며, 대접에 가득 담은 곤드레나물밥을 뚝딱 비운 뒤 반 그릇을 더 덜어먹은 뒤에야 숟가락을 내려놓았습니다.
잘먹었습니다(__)(--)(__)
말린 곤드레나물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물에 불리고 삶아야 하지만, 마눌님의 정성 덕분에 든든한 아침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달래를 썰어 넣은 간장양념장과 달래된장찌개에 비벼먹는 맛과 향이 근사해서 한 그릇 반을 비우는 동안 갓김치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는 것은 함정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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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3. 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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