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느낌의 니켈수소 충전기 - MAHA LCDs

구관이 명관, MAHA LCDs

며칠 전 본가에서 면도기에 쓸 AA형 충전지와 충전기를 구해달라는 전화가 왔습니다.

본가에 있는 충전기와 충전지라면, 아마도 컴터맨이 학생 시절 쓰던 것이니 이미 10여년은 훌쩍 넘은 제품들로, 충전지는 이미 수명이 다했을테고, 충전기는 니켈-카드뮴 충전지만 충전할 수 있는 제품이라 새 제품을 알아보았습니다.

 

충전지는 당연히 에네루프를 질렀습니다.

예전에는 표기된 용량이 높은 것을 선호하여 산요 2700mAh 충전지 등을 썼지만, 사용하지 않고 보관한 상태에서 방전되는 경우가 잦고, 어느날 갑자기 충전 불능이 되버리는 경우도 많아 AA형 충전지는 에네루프 시리즈로 바꿔버렸는데요, 1년 넘게 썼지만 방전이나 급사하는 문제없이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2000mAh 4알에 11000원 정도입니다.

eneloop nimh charger 충전기 니켈수소 에네루프범용 충전지의 대세, 에네루프

 

충전기는 MAHA LCDs로 질렀습니다.

현재 사용중인 충전기가 2006년쯤, DSLR 카메라에 딸려온 마하 4.0e 충전기였는데요, 충전 속도가 조금 느린 보급형 모델이었지만,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했기에 같은 회사 제품인 MAHA LCDs로 질렀습니다.

eneloop nimh charger 충전기 니켈수소 에네루프2만원 초반의 마하 LCDs 충전기

어댑터 없는 간편한 전원 연결 방식

배달되어 온 마하 LCDs 충전기의 포장은 단단한 비닐팩 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매우 깔끔한 포장이지만, 큰 가위 등을 이용하여 잘라내야할 만큼 매우 포장이 매우 단단합니다(개인적으로는 뜯기 힘든 포장이라 불편하게 생각합니다).

eneloop nimh charger 충전기 니켈수소 에네루프깔끔한 비닐 포장

 

포장을 풀면 흰색 충전기 본체와 220볼트 전원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neloop nimh charger 충전기 니켈수소 에네루프충전기 본체와 전원 코드

 

이렇게 전원 케이블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단, 충전기는 프리볼트 방식이므로 적당한 플러그만 준비한다면 세계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습니다.

eneloop nimh charger 충전기 니켈수소 에네루프전원 코드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

 

이미 사용중이던 마하 4.0e 제품에 비교하면, 충전기 본체는 덩치가 좀 큰 편이지만, 별도의 어댑터가 필요없으므로 훨씬 깔끔합니다.

(어댑터 연결 방식의 경우, 자동차용 어댑터를 이용, 자동차에서도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하는데요, 차에서 충전할 생각이 없는 컴터맨은 깔끔한 방식이 더 마음에 듭니다^^;;)

eneloop nimh charger 충전기 니켈수소 에네루프어댑터가 내장되어 마하 4.0에 비해 조금 크다

 

마하 LCDs는 별도의 변환 어댑터가 없어도 AA형 충전지와 AAA형 충전지를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사진에서 보이는 파란색 버튼은 '리프레시(Refresh)' 버튼인데요, 오랜 충/방전으로 인해 충전지 성능이 떨어졌을 때, 배터리를 완전 방전시킨 후 다시 충전하여 성능을 회복시키는 기능이라고 합니다.

 

니켈 수소 전지나 리튬 이온 전지의 경우 메모리 효과가 적다고는 하지만, 오랫동안 사용한 배터리의 경우 한 번씩 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eneloop nimh charger 충전기 니켈수소 에네루프AA, AAA를 함께 충전할 수 있으며, 리프레시 스위치가 눈에 띈다

 

배터리를 꽂고 전원을 연결하면 LCD창에 파란색 백라이트가 들어오면서 충전 상태를 표시합니다.

각 충전지별로 4단계의 충전 상태가 표시되는데요, 일부 저가형 충전기와 달리 충전지의 개수, 위치를 짝지어 넣을 필요 없이 충전지를 자유롭게 끼워넣을 수 있습니다.

 

기존에 LED 색깔만으로 충전 상태를 표시해 주던 것과 달리 충전 정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아울러, 구입한 지 얼마 안되는 에네루프의 1조(4알)은 충전 게이지가 일정하게 올라가는 반면, 1년쯤 사용한 에네루프 1조, 4알은 충전 게이지가 각각 들쭉날쭉 올라가는 군요.

 

비교적 오래 사용하여 충전량이 일정하지 않을 것이니 만큼, 충전기가 이러한 상태를 정확히 알려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각 채널별로 독립적으로 충전된다는 것을 보다 확실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eneloop nimh charger 충전기 니켈수소 에네루프4개의 충전 소켓은 별도로 작동하며 LCD에 충전 상태가 표시된다

 

마하 LCDs의 충전속도는 완전 방전시킨 에네루프 2000mAh 4개를 한꺼번에 충전할 경우 대략 4시간 정도 걸리는 군요.

1개 충전에 1시간, 2개 충전에 2시간 정도가 걸리는 '초급속' 충전기 보다는 시간이 좀 더 걸리는 편이지만, 초급속 충전기보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충전을 그리 자주하는 편은 아니라, 충전 속도에 만족합니다.

 

참고로 충전 중 충전지를 만져봐도 약간 미지근한 느낌이며(충전이 완료될 무렵에는 온도가 조금 더 올라갑니다) LCD 옆부분(전원부가 들어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이 조금 따뜻하지만 문제될 정도는 아닙니다.

 

7~8천원대의 저가형 충전기들의 유혹을 물리치고 선택했는데, 여러모로 맘에 듭니다.

아직은 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 AA 충전지

요즘 출시되는 디지털 기기들은 대개 리튬 이온, 리튬 폴리머 등의 전용 충전지를 내장한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 컴터맨 주변만 둘러봐도 휴대폰, 노트북, 070 전화기, MP3 플레이어 등등에 전용 리튬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네요.

반면, AA/AAA형 범용 배터리를 쓰는 제품은 리모컨, 무선 마우스, 카메라 플래시 정도가 고작입니다. 아, 벽에 걸린 시계에도 AA형 배터리가 들어가 있군요^^;;

 

어쨌거나 이제는 한물 간 것 같은 범용 배터리지만, 컴터맨의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마이마이', '워크맨'등의 휴대용 카세트를 위해 AA형 충전지를 꽤 많이 가지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소니, 아이와 같은 일본산 카세트들은 흔히 '껌전지'라고 불리는 길쭉한 전용 배터리를 사용했지만, 국산 카세트들은 대부분 범용 배터리를 사용했습니다(아마도, 당시 중고등학생들이라면, 건전지 몇 개는 늘 가지고 다녔을 듯 싶네요).

 

이렇게 범용 배터리의 쓰임새가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은 무시 못할 장점입니다.

 

컴터맨의 DSLR 카메라는 AA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삼성 GX-1S인데요, 딱 한번이지만, 충전하지 않은 배터리를 넣어간 탓에 잠시 난감했던 적이 있었는데, 버스 카드 충전소에서 AA 배터리 4개를 사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eneloop nimh charger 충전기 니켈수소 에네루프범용 전지는 아직 쓸만하다

 

여담이지만, 이때(80년대말~90년대초)만해도 일본산 가전제품과 국산의 디자인과 기능, 품질은 분명 넘사벽 수준이었습니다.

언젠가, 큰 누님의 AIWA 202 카세트와 컴터맨의 '마이마이' 카세트를 놓고 '어째서 국산은 소니나 아이와 디자인의 발끝도 따라가지 못하는, 애들 장난감 같은 수준에서 늘 맴돌기만 하는 것일까?' 진지하게 고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기술이 떨어진다기 보다는,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그렇다'고 혼자 결론지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분명 기술의 차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것이 '아이와'라는 업체는 소니에 흡수되어 이미 사라져 버렸고, '소니' 제품 역시 개인적으로 '그저 그런 성능에 값은 비싸고 A/S는 형편없어 기피대상'이 되었으니, 세상 참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얘기가 또 엉뚱한 곳으로 세버렸네요ㅋ)

eneloop nimh charger 충전기 니켈수소 에네루프추억의 휴대용 카세트 아이와 202

 

Posted by 컴터맨
2010.04.29 09:12 하드웨어 리뷰/디지털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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