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리뷰/키보드,마우스

데스크탑, 노트북 키보드 손목 받침대의 각도? 컴퓨터 작업 중 손목이 아플때

컴터맨 2014. 4. 22. 17:36

인체공학 키보드, 기계식 키보드

현재 데스크탑의 키보드로 마이크로소프트 내추럴 어고노믹 키보드 4000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2007년 말, 통PC 하드웨어 지대로 배우기라는 제목의 PC 조립책 초판을 집필할 당시 구매한 제품이니 올해로 벌써 7년 남짓 사용한 셈이군요.

 

마이크로소프트 내추럴 어고노믹 키보드 4000을 쓰기 전에는 경쾌한 키감의 기계식 키보드를 한동안 사용하기도 했고, 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내추럴 키보드 초기 모델을 꽤 오랫동안 사용해 왔습니다.

 

기계식 키보드도 꽤 마음에 들어 몇 가지 제품을 오래 써봤지만 모두 정리하고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체공학 키보드로 넘어오게 된 것은 '오래 써도 손목이 편한 키보드'가 정답이라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다시 직선 형태의 키보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1994년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 내추럴 키보드가 상당한 인기를 끌면서, 90년대 중후반 국내 판매되는 키보드 중 꽤 많은 수 제품이 키의 배치를 좌우로 갈라놓은, 짝퉁 내추럴 키보드 형태로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내추럴 키보드 이후 내추럴 키보드 엘리트, 내추럴 키보드 프로 등의 후속작을 내놓았지만, 잡스러운(?) 키들이 추가되거나 원가절감형의 느낌이 나는 제품들이었고, 무엇보다 신기하게 바라보던 내추럴 키보드에 대해 더 이상 신기할 것이 없는 제품이 되면서 인기가 시들해졌습니다.

저도 커다란 박스 포장의 마이크로소프트 내추럴 키보드 1세대를 용산전자상가에서 직접 구입해 대략 5~6년 이상 잘 사용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내추럴 엘리트 키보드. 방향키 배치가 불편하게 바뀌어 실망

 

이제는 내추럴 키보드의 인기가 시들해져 마이크로소프트 내추럴 어고노믹 키보드 4000의 모양새는 꽤 눈길을 끌만합니다.

직선 형태의 일반 키보드에 비해 상당히 많은 곡선이 들어가 있으며 키보드가 절반으로 갈라져 있는 형태도 특이합니다.

이렇게 키가 비스듬하게 갈라져 있어 손과 팔의 각도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됩니다.

특징 1 - 좌우로 갈라진 키보드

 

마이크로소프트 내추럴 어고노믹 키보드 4000을 앞에서 볼 때, 키보드 중앙이 불룩하게 솟아있고 좌우 뻗어나가며 완만하게 낮아지는 곡선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특징 2 - 산 형태의 곡선

인체공학 키보드, 핵심은 손목 받침대

하지만 제가 오랫동안 마이크로소프트 내추럴 어고노믹 4000 키보드를 고집하는 가장 큰 이유는 특이하게 자리잡은 손목 받침대 때문입니다.

키보드 상단 바닥에 경사 조절대가 달린 일반 키보드는 사람을 향해 비스듬하게 기울진 형태로 사용하게 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내추럴 어고노믹 4000키보드는 정반대 형태입니다.

즉 키보드 아래쪽, 스페이스 바 쪽의 바닥이 높게 솟은 형태의 받침대가 달려 있는 것이죠.

특징 3 - 손목이 더 높은 받침대

 

큼직한 받침대가 키보드 하단에 붙어 있어, 스페이스바 아래쪽의 넓은 손목 받침대가 위로 붕 떠 있는 형태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내추럴 어고노믹 4000 키보드를 처음 본 사람들은,  키보드 모양이 참 특이하다는 말과 함께, 손목이 이렇게 높아 불편하지 않느냐고 묻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정 반대입니다.

손목을 손목 받침대에 편안하게 올려놓은 상태로 키보드 입력을 할 수 있습니다.

 

일반 키보드라면 손목이 공중에 뜨거나 손목이 책상 바닥을 향해 구부정한 자세가 되기 쉽지만, 마이크로소프트 내추럴 어고노믹 4000 키보드는 손목에 힘을 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손목 받침대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키보드 손목 받침대의 영문 표기는 'Wrist Rest' 혹은 'Palm Rest'인데, 말 그대로 손목을 편하게 쉴 수 있는 자리가 자연스럽게 마련됩니다.

손목의 꺾임이나 압박없이 편하게 작업할 수 있다

 

일반적인 키보드의 경사 조절대는 사진과 같이 키보드 상단에 붙어 있어서, 경사 조절대를 세우면 사람 몸쪽으로 각이 생기게 됩니다.

일반적인 키보드의 경사조절 장치

 

즉 키보드 하단, 스페이스 바 쪽의 높이가 낮고 키보드 위쪽의 경사가 높아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손목이 공중에 뜨게 되는 것이죠.

손목이 붕 뜬 채로 작업을 하거나

 

이런 키보드를 오랫동안 쓰다보면 어느새 손목을 책상에 붙인 채 키보드를 두들기게 되면서 손목에 압박이 가게 됩니다.

이런 자세로 오랫동안 작업할 경우 손가락에 연결된 신경과 힘줄이 눌리게 되어 손이 저리고 통증이 생기는 손목 터널 증후군에 걸릴 수 있습니다.

 

저도 한때 바르지 못한 자세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오랫동안 사용한 덕분에 오른쪽 새끼손가락이 저리고 심할 때는 통증까지 느낄 정도로 불편했는데, 내추럴 키보드를 사용한 후로 이런 증상은 서서히 사라져 현재는 완전히 정상인 상태입니다.

손목 터널 증후군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손목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인가요?

손목을 바닥에 붙여 꺾인 채 작업을 하게 된다

 

일반 키보드를 사용할 때는 손목을 받쳐줄 젤패드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대략 3~4가지 정도의 젤패드를 사용해봤는데, 가장 만족스러웠던 젤패드는 3M의 WR310이란 제품이었습니다.

강력추천 손목받침대

사진의 젤패드가 바로 그 제품인데요, 큼직하고 푹신한 젤이 손목을 잘 받쳐주었고, 겉면이 섬유 재질이라 열이나 땀이 차지 않아 좋았습니다.

(대신 때가 잘 타는 편이라 가끔 칫솔과 세제를 이용해 깨끗이 닦아주어야 했습니다)

꽤 오래전에 구입해 사용했던 제품이고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손목 받침대를 다시 구입한다면 망설임없이 이 제품을 구입할 생각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마이크로소프트 내추럴 어고노믹 4000 키보드의 바닥 받침대는 착탈식이고, 키보드 위쪽에도 경사 조절 장치가 달려 있어 사용자 마음대로 키보드 각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손목쪽 받침대를 빼고 키보드 위쪽의 경사 조절대를 세우면 일반 키보드와 같은 형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각도로 사용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내추럴 어고노믹 4000 키보드의 핵심은 손목을 높여주는 받침대라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노트북 키보드의 손목 받침대 경사도, 어떤게 정답일까?

얼마전 삼성 아티브북9 플러스, NT940X3G-K64를 구매하면서 몇 번의 관련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삼성 아티브북9 플러스, NT940X3G-K64는 얇고 가볍게 잘 만든 노트북이라 구입후 꽤 만족스럽게 사용중인데, USB 포트가 2개 밖에 달려 있지 않은 점은 꽤 불편하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2개의 USB 포트는 부족한터라 USB 허브를 구매하게 되었고, USB 3.0 허브 중에 알루미늄 재질로 노트북 받침대의 역할까지 할 수 있는 iclooly USB 허브를 선택했습니다.

2014/02/06 - iclooly STAND HUB USB 3.0 사용기. 노트북 받침대 겸용 멀티 USB 허브

 

iclooly USB 허브는 13.3인치 노트북 길이와 맞먹는 봉 형태의 제품이라 사진과 같이 노트북 모니터쪽에 받치고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 역시 구입한 직후에는 이렇게 노트북의 모니터쪽에 받치고 사용했습니다.

iClooly 노트북 허브의 일반적인 사용 방법

 

그런데 하루이틀 정도 쓰다보니 이렇게 노트북 뒷면에 받침대를 끼워 경사를 높인게 여간 불편한게 아니더군요.

그렇지 않도 슬림한 형태의 노트북의 모니터쪽을 높여 놓으니 손목을 붕 띄운채로 키를 눌러야합니다.

꽤 넓은 편에 속하는 아티브북9 플러스의 손목받침대가 거의 무용지물이 되었고, 역시 오랜 시간 작업을 하다보면 손목이 손목 받침대에 딱 붙게 되면서 심하게 꺾여 불편했습니다.

손목이 꺾여 불편하다

 

잠시 생각한 끝에 결국 iclooly 허브를 노트북 모니터쪽이 아닌, 손목받침대쪽으로 옮겼습니다.

덕분에 노트북의 손목 받침대는 적당한 각도로 높아져 손목을 자연스럽게 올려놓을 수 있게 되었고,

MS 내추럴 키보드의 아이디어를 차용한 사용법

 

노트북의 키보드 입력을 한층 편하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노트북 손목 받침대를 높인게 흔한 모습은 아닌터라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내추럴 키보드를 오래 써 온 덕분인지 적응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군요.

제가 사용하는 것과 같은 받침대가 아니더라도 노트북의 키보드 입력을 편하게 하기 위해 무얼 받칠 생각이라면, 손목 받침대쪽을 높일 것을 권합니다

꽤 오래전부터, 하드웨어가 좋았던 마이크로소프트

90년대 중반, IBM의 OS/2라는 운영체제에 푹 빠져 지낼 무렵,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는 엉망인데 하드웨어는 정말 잘 만든다는 얘기를 꽤 많이 했습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가 여러모로 엉망이기도 했지만, 속속 내놓는 키보드나 마우스, 조이스틱과 같은 하드웨어는 정말 감탄스러울 정도로 잘 만들어진 제품이라 진심에서 하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운영체제의 미래가 될 것이라 굳게 믿던 IBM의 OS/2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이제는 운영체제도 마이크로소프트, 키보드와 마우스도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사용하고 있네요.

오랫동안 잘 사용중인 마이크로소프트 내추럴 어고노믹 4000 키보드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니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 사이트의 '인체공학' 페이지를 들어가보게 되었습니다.

간단하지만, 막상 지키기는 쉽지 않은 것이 컴퓨터 작업 자세인데요, 한 번쯤 들어가서 평소 내 자세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확인해볼 것을 권합니다.

Microsoft가 제안하는 올바른 컴퓨터 작업  - 해당 링크 하단에 걸려 있는 '추가 리소스' 항목도 한 번씩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