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 손목받침대 WR310 사용후기. 십수년만에 재구입한 큼직하고 편한 젤 손목보호대

오랫만에 구입한 3M 손목보호대 WR310

블로그 포스팅을 작성하다보면 가끔 의도치 않게 비슷한 주제의 얘기들을 연달하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제 3M 슈퍼 그립 200 장갑에 대한 포스팅을 올렸는데, 오늘 또 3M의 키보드용 손목보호대, WR310에 대한 포스팅을 올리는군요.

 

며칠 전 3M의 키보드용 손목보호대 WR310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인터넷 가격 검색을 통해 12000원이 조금 안되는 가격에 배송비 별도로 구매하게 되었는데요, 주문한 다음 날 바로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3M 키보드용 손목보호대 WR310은 두꺼운 종이 패키지에 담겨 있었고 800g 남짓한, 꽤 묵직한 느낌입니다.

3M WR310 손목받침대 Gel Wrist Rest

 

사실 3M 손목받침대, WR310은 벌써 십 수년전에 구입해 만족스럽게 사용했던, 나름 추억이 깃든 제품입니다.

직사각형 모양의 일반 키보드를 사용할 당시 손목받침대로 사용했는데, 키보드 자체에 손목받침대가 달려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내추럴 키보드, 내추럴 어고노믹 4000 키보드를 사용하게 되면서 3M 손목받침대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어고노믹 4000 키보드

 

꽤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욕심이 발동하여,  7~8년 남짓 사용했던 마이크로소프트 내추럴 어고노믹 4000은 분해 청소한 뒤 봉인했습니다.

그리고 마눌님의 허가(!)를 받아 오랫만에 기계식 키보드를 하나 구입하게 되면서 손목받침대가 다시 필요해 구입했습니다.

2015/03/15 - MS 내추럴 어고노믹 4000 키보드 분해 청소 방법. 8년차 키보드를 분해 청소해 보니

3M WR310 손목받침대 Gel Wrist Rest

역사와 전통의(?) 말랑말랑한 젤(Gel) 손목받침대

요즘은 손목받침대라고 검색하면 플라스틱이나 천 재질 부터 가죽이나 원목을 가공한 제품들까지 꽤 다양한 제품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3M 손목받침대 WR310을 처음 구입했던 2000년 무렵(1990년대 중 후반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키보드 손목받침대라고 하면 키보드에 딸려 나온 플라스틱 재질의 판이 고작이었습니다.

손가락 끝보다 훨씬 낮은 자리에 있게 되는 플라스틱 부품을 '손목받침대', 혹은 '손목보호대'라고 하기에는 역부족, 팔목을 얹어도 그다지 편한지 모르겠더군요.

키보드 손목받침대

그러다가 3M 손목받침대 WR310을 써보니 그야말로 신세계 였습니다.

어느덧 십 수년이 훌쩍 지났지만 무척 만족하고 사용했던 제품이기에 멋지게 생긴 원목 재질의 손목받침대를 뒤로 하고 다시 3M 손목받침대 WR310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3M 손목받침대 WR310의 제일 큰 특징은 젤(Gel) 타입이라는 점으로 제품 포장에서부터 강조하고 있습니다.

3M WR310 손목받침대 Gel Wrist Rest

 

손목을 얹거나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 젤 특유의 말랑말랑한 감촉이 느껴집니다.

3M 손목받침대 WR310의 겉면은 부드럽고 윤기있는 천 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젤 타입 손목 받침대(Fellows나 엘레컴 제품) 중에는 겉면이 두꺼운 비닐 재질로 된 제품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비닐 재질보다는 섬유 재질의 손목받침대가 땀이 차지 않고 느낌이 좋더군요.

3M WR310 손목받침대 Gel Wrist Rest

참고로 제가 구입한 제품은 짙은 회색인 제품인 반면 군청색에 가까운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제가 구입한 판매자의 경우 색상 선택은 불가능했고, 결국 예전에 구입했던 것과 같은 짙은 회색을 또 쓰게 되었네요 ㅎㅎ

 

3M WR310 손목받침대 뒷면에는 제품 특징이 영문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겉면은 피부에 마찰이나 자극을 주지 않는 부드러운 천 재질이며 속은 말랑말랑한 젤로 채워져 있는 손목받침대라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3M WR310 손목받침대 Gel Wrist Rest

 

3M WR310 손목받침대 포장 뒷면의 컴퓨터 사진을 보면, 이 제품의 연식(?)을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CD롬 드라이브와 3.5인치 플로피 드라이브가 달린 구식 본체와 CRT 모니터를 보면 대략 90년대 초, 중반에 출시되었을 것이라 짐작해보게 됩니다.

3M WR310 손목받침대 Gel Wrist Rest

사실 수 년 전 지인이 쓸만한 손목받침대를 추천해 달라기에 이 제품을 소개했는데, 당시에는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고 취급했던 업체에 문의하니 제품이 단종되어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은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구입한 3M WR310 손목받침대의 생산일자는 2015년 2월인 것으로 보아, 다시 생산 유통되고 있는 듯 싶네요..

 

손목받침대 얘기를 하면서 제품에 대한 얘기보다는 예전 얘기만 계속 한 듯 싶네요.

3M WR310 손목받침대는 48cm, 7cm, 높이 2cm, 무게도 800g 정도로 꽤 큼직합니다.

3M WR310 손목받침대 Gel Wrist Rest

 

3M WR310 손목받침대의 바닥면에 붙은 비닐을 떼어내면 미끄럼 방지 받침이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800g 남짓한 든든한 무게 덕분에 굳이 저 비닐을 떼지 않아도 책상에서 잘 미끄러지진 않습니다.

3M WR310 손목받침대 Gel Wrist Rest

 

손목받침대로 검색해본 제품들 중 엘레컴의 폴리우레탄 손목받침대가 이 제품과 비슷한 재질인 듯 싶은데, 엘레컴 제품은 길이가 28.5cm에 불과한 반면 3M WR310 손목받침대의 길이는 풀사이즈 키보드를 충분히 커버할 만큼 넉넉합니다.

3M WR310 손목받침대 Gel Wrist Rest

 

오랫만에 써보는 일자형 키보드라서 그런지 인체 공학 키보드를 쓸 때 보다는 손목에 힘이 좀 더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덕분에 그동안 책상 밑에서 잠자고 있던 키보드 트레이를 다시 살려봐야 할 듯 싶네요.

처음에는 손목 받침대를 키보드에 딱 붙여 썼는데, 3M WR310 손목받침대는 키보드에서 조금 2cm 정도 떨어뜨려 배치하면 손목을 좀 더 편해지는, Wrist Rest가 됩니다.

3M WR310 손목받침대 Gel Wrist Rest

참고로 이번에 3M WR310 손목받침대를 구입하면서 사용자 후기들을 보니 특유의 냄새가 심하다는 얘기들이 있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했던 제품에서는 그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기에 '심한 냄새'라니 뭔가 바뀌었나? 싶었는데 제가 받은 제품은 코를 가까이 대야 냄새가 날 정도이고 과거 사용했던 경험에 비춰보면 이 냄새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라지게 됩니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제 기준(냄새에 민감한 편입니다)으로는 냄새 문제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3M WR310 손목받침대는 젤 형태의 말랑말랑한 제품인데다 겉면이 천 재질로 되어 있어 겉의 천이 헤지는 등 수명이 짧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예전에 구입했던 3M WR310 손목받침대를 약 5년 이상 문제없이 사용했습니다.

칼과 같은 날카로운 도구로 상처를 내지만 않는다면 여간해서 손목받침대의 천이 헤지는 등의 내구성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3M WR310 손목받침대 Gel Wrist Rest

 

다만 천 재질인만큼 2~3년 쯤, 오래 쓰다보면 피부가 닿는 부분에 때가 타게 되는데, 제 경우 1년에 한 번쯤 칫솔에 세제를 묻혀 세척 후 사용하곤 했습니다.

이렇게 세척을 해가며 오래 사용하다보면 특유의 광택이 사라지고 회색 빛이 옅어지는데, 속에 채워진 젤의 탄력이나 촉감만큼은 시간이 지나도 변화가 없습니다.

3M WR310 손목받침대 Gel Wrist Rest

3M WR310 손목받침대의 포장에 붙은 한글 스티커에는 '이 제품은 소모품이며 품질 보증 기간은 구입후 1년입니다'라고 적혀 있지만, 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의 손목받침대를 수 년간 사용할 수 있다면 내구성 면에서도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본 리뷰는 제품 제조사, 혹은 판매 업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제품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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