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묻고 끊는 전화, 누구냐 넌???

이름만 묻고 끊는 전화, 누구냐 넌???

그제 오후, 휴대폰에 "전화 왔습니다"라고만 뜨기에 '어라, 번호가 안뜨네?' 잠시 생각했지만, 바쁜 업무 중이라 별 생각없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OOO씨 휴대폰인가요?"

"네, 누구시죠"

"뚝~~"

 

이름만 확인하는데 딱 8초!이름만 확인하는데 딱 8초!

잉? 뭐지????

잠시 갸우뚱하다가 통화 내역을 확인해보니 전화 정보도 없는, 발신자 번호 표시 제한을 이용하여 걸었던 것이네요.

딱 8초만에 이름을 묻고 확인하자마자 끊어버린 것입니다.

 

상황 파악을 하자 아주 불쾌해졌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전화기 너머는 무슨 콜센터 처럼 좀 시끌시끌했고, 전화 건 사람의 목소리는 콜센터 여직원 스타일이었습니다. 차라리 아이들이 장난치는 분위기라면야 장난이려니 하겠지만, 이건 뭔가 찜찜하기도 하고, 암튼 전화 한통 덕분에 오후 내내 기분이 나빴습니다.

 

무작위로 전화를 해대는 텔레마케팅과 달리 수신자 이름을 갖고 있으며 그걸 확인해보기 위한 전화라는게 특히 찜찜했습니다.

 

사실 괴전화의 주인공이 물어본 것은 제 이름이 아니라 아버지의 이름이었고, 제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여 아버지 이름을 대는 것을 보니 어디서 정보가 샜는지는 짐작은 갑니다.

올해 초, 아버지의 자동차 보험 만료가 다가와 제가 대신 보험 견적을 알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연로하신 아버지를 대신하여 2~3군데 보험사에 보험 견적을 대신 알아보느라, 이름을 비롯한 신상 정보는 아버지 것으로, 연락처는 제 휴대폰 번호를 남긴 적이 있었죠. 아마도 그 중 한군데서 정보가 샌 것 같네요.

하지만, 심증일 뿐 물증은 없습니다.

발신번호표시제한과 레터링 서비스의 조합일까

요즘, 자신의 번호를 감추고 전화를 거는 쪽은 대부분 무작위로 거는 텔레마케팅과 같은 전화가 대부분이라 "발신번호표시제한"이라고 표시되는 전화는 아예 받질 않습니다.

떳떳하면 번호를 밝혀라!떳떳하면 번호를 밝혀라!

그런데, 오늘의 전화는 분명 "발신번호표시제한"이라는 문구 대신 "전화왔습니다"라는 문구가 표시되어 있었기에 전화번호가 표시되지 않음에도 무심코 받게 되었군요.

 

"발신번호표시제한"이라는 문구 대신 "전화왔습니다"라는 문구가 표시된 것이, 처음에는 새 휴대폰, 옵티머스 2X때문인 줄 알았습니다. 때문에 LG 전자 고객 상담실에 문의를 해보았는데, 옵티머스 2X 역시 "발신번호표시제한"으로 표시된다고 하며, 직접 제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그렇게 뜨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다만, "전화왔습니다"라는 문구가 떴던 원인은 알 수 없다고 하는군요.

 

그럼, 이동통신사의 레터링 서비스(거는 사람이 설정한 문구가 받는 사람 휴대폰에 뜨도록 하는 서비스) 가입 후 발신번호표시제한으로 전화를 걸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레터링 서비스 가입 후 표시 이름을 "전화왔습니다"로 설정하고 발신번호표시제한 상태로 전화를 걸면 받는 사람 휴대폰에 번호는 뜨지 않고 "전화왔습니다"라고 뜨는게 아닐까 짐작해 본 것이죠.

 

혹시나 싶은 생각에 이동통신사 고객센터에 문의를 해봤지만, 이 경우에도 "발신번호표시제한"이라고만 뜬다는 군요. LG 상담원과 마찬가지로 이동통신사 상담원도 제 휴대폰에 전화를 걸어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결국 "전화왔습니다"라고 뜬 이유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원칙적으로" 그렇게 표시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네요.

익명호수신거부에 가입

지금까지는 "발신번호표시제한" 이라고 뜨는 전화를 아예 받질 않지만, 어쨌거나 받게 되었고 무척 찜찜했기에, 자신을 밝히지 않는 전화는 차단되도록 할 수 없을까 상담을 해보니 "익명호수신거부"라는 서비스가 있다고 합니다.

 

서비스에 가입된 사람에게 발신번호표시제한 상태로 전화를 걸면 "전화번호가 표시되지 않는 전화에 대해 수신을 거부하고 있습니다"라는 멘트만 나오고 연결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서비스 이용요금은 무료라고 합니다.

 

서비스에 가입하고 나니 기분 나쁜 "발신번호표시제한"이라는 글씨를 안봐도 될 것 같아 편해지는 느낌입니다.

발신번호를 밝히지 않는 전화를 아예 차단!발신번호를 밝히지 않는 전화를 아예 차단!

익명전화는 받지 않는게 최선!

하지만 익명호수신거부 서비스의 상품평을 읽어보니 서비스에 가입했음에도 중국발 발신번호표시제한 전화가 걸려온다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꽤 있습니다.

 

통신사쪽에서도 해외에서 걸려오는 전화나 사설교환기를 거치는 발신번호표시제한 전화는 걸러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완전히 차단하지 못하는 듯 싶습니다.

 

반면, 해외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못할까봐 서비스를 해지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래저래 신경쓰느니, 익명호 수신 거부에 가입을 하더라도 "발신번호표시제한"이라고 뜨는 전화는 받지 않는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아울러 저는 모르는 번호가 부재중 전화로 찍혀 있을 때도 전화를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혹시나 싶어 전화를 하면 "무슨무슨 캐피탈"이라는 안내 멘트가 나오기 일쑤죠. 벨이 한 번 울릴까 말까 싶은 찰라에 끊어버리는 원링스팸이 하도 많다 보니, "정말 필요한 전화면 다시 걸겠지" 싶은 배짱을 팅기곤 합니다(영업직이 아니기에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실제 모르는 번호로 찍혀진 부재중 전화를 원링스팸 검색 사이트(http://www.missed-call.com/)에서 검색해보면 원링스팸 전화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나저나,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통신사에서, 자기 번호를 감추는 발신번호표시금지 서비스를 굳이 제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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