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 화면 캡쳐하는 방법. 기가바이트 메인보드의 BIOS Screen Capture 기능

깨끗한 바이오스 사진을 얻기 위한 추억들

블로그를 운영하는 제게 있어 화면 캡쳐는 없어서 안될 기능입니다.

 

화면 캡쳐(Screen Capture)란 컴퓨터 화면, 혹은 스마트폰 등의 화면을 이미지 파일로 저장하는 작업으로, 저장한 이미지 파일들을 참고 사진으로 만들어 이해를 돕는 목적으로 사용하게 되죠.

 

컴퓨터의 화면을 캡쳐할 때는 Print Screen(PrtSc) 키를 누른 뒤 그림판에 붙여 넣어 저장하기도 하고, ALT + Print Screen 키를 눌러 특정 창만 복사한 뒤 그림판에 붙여넣는 방법, 혹은 SnagIt과 같은 캡쳐 전문 프로그램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스마트폰의 화면을 캡쳐 하는 방법은 기기마다 차이가 있는데 현재 사용중인 갤럭시S3의 경우 화면을 손날로 쓸어내는 방법으로 캡쳐를 하는 반면, 전원키와 볼륨 다운 키를 동시에 눌러 캡쳐를 하거나, 전원키와 홈키를 눌러 캡쳐를 하는 기종도 있습니다.

PrtSc Print Screen 프린트스크린

컴퓨터 관련 책을 집필할 때도 화면 캡쳐 프로그램은 엄청난 조력자였습니다.

특히 단계별로 진행되는 가이드를 작성할 때 화면 캡쳐 기능이 없었더라면 컴퓨터 조립 책을 쓰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캡쳐 프로그램이 무용지물이 되는 때가 있으니, 바로 컴퓨터의 바이오스 화면을 잡아야할 때입니다.

제가 집필했던 컴퓨터 조립책에는 바이오스 화면이 상당 부분 들어가 있었는데, 이 화면에서는 캡쳐 프로그램을 구동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통 PC조립&하드웨어 지대로 배우기

바이오스 화면은 운영체제가 구동되기 전 단계라 캡쳐 프로그램을 띄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도스 시절, 패러럴 포트 프린터를 연결해 쓰던 시절에는 Print Screen 키를 누르면 화면을 프린터로 뽑을 수는 있었지만, 이미지 파일이 필요한 상황에서 종이에 인쇄된 화면은 역시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결국 바이오스 화면을 이미지로 만들려면 화면을 사진으로 찍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바이오스 화면 사진 찍기

 

컴퓨터 모니터, 혹은 TV 화면을 사진으로 찍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모니터 화면을 찍어 깨끗한 사진을 얻는게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화면에 반사되는 상은 없애면서 화면에 뿌려지는 영상은 깨끗하게 찍어야 합니다.

게다가 카메라 렌즈를 화면의 네모난 테두리에 왜곡없이 찍는 것 역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바이오스 화면 사진 찍기

 

모니터 화면을 선명하게 찍으려면 모니터 주변의 빛을 차단하고 모니터 화면을 밝힌 상태로, 카메라의 조리개를 조여 찍어야 합니다.

몇 년전 통 PC조립&하드웨어 지대로 배우기의 개정판 사진을 찍을 때는 한여름의 찜통 더위속에서 블라인드를 치고 불을 끈 상태로 모니터 주변에 종이 박스로 차단막을 만들고 삼각대에 카메라를 올린 뒤 타이머를 이용해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2011/02/11 - 컴터맨의 PC 조립책 개정판이 발간됐습니다! ^__^;;

모니터 화면을 사진 찍는 방법

그나마 이때는 LCD 모니터(LED모니터)로 바뀌었을 때라 작업이 수월했습니다.

 

이전 세대의 불룩한 CRT 모니터 화면을 사진으로 찍을 때는, 원래부터 왜곡되어 있는 영상을 찍느라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습니다.

모니터의 상하좌우 크기 조절 버튼을 이용해 화면 크기를 최대한 줄이고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는 것처럼 모니터와 카메라를 천으로 뒤집어 씌우고 사진을 찍던 기억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기가바이트 메인보드 바이오스 한 켠의 Print Screen!!!

며칠 전 지인의 부탁으로 오랫만에 컴퓨터 한 대 분량의 부품을 사와서 조립하고 테스트 중입니다.

비교적 고급 사양의 컴퓨터를 조립하다보니 블로그 포스팅으로 올릴만한, 흥미있는 항목들이 눈에 띄어 사진을 찍으며 작업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구입한 기가바이트 B85M-GAMING3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사진을 찍다보니 바이오스 화면 구석의 도움말에 특이한 것이 보였습니다.

바로 F12 : Print Screen(FAT16/32 Format Only)라는 문구였습니다.

기가바이트 바이오스 화면 캡쳐

Print Screen 이라하면 화면을 출력하는 기능을 말하는 것인데, 옆에 FAT16/32 Format Only라는 문구는 FAT16/32 방식의 저장 공간에 파일로 저장된다는 뜻으로 보였습니다!

기가바이트 메인보드의 구석에 있는 도움말만 본다면, 바이오스 화면을 캡쳐해서 이것을 파일로 저장하는 기능을 지원한다는 뜻입니다!

FAT32로 포맷된 메모리 카드

일단 FAT16/32 Format Only라고 적혀 있으니 FAT32의 최대 용량인 2GB이하의 USB 메모리, SD 메모리 카드를 찾아봤습니다.

다행히 책상 구석에서 2GB짜리 USB 메모리와 SD 메모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SD 메모리의 스티커에 인쇄된 날짜를 보니 2009년 7월에 구입한 메모리, 참 오래되고 사용하지 않는 메모리입니다.

FAT32 저용량 USB 메모리

 

2GB이하의 메모리라지만, 실제 FAT32로 포맷되어 있는지 확인해봐야 겠죠.

USB 메모리를 컴퓨터에 꽂고 탐색기를 열어 해당 드라이브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했고 [파일 시스템] 항목에 FAT32라는 문구를 확인했습니다.

FAT32 용량 2GB

기가바이트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화면 캡쳐, 된다!!!

FAT32로 포맷된 USB 메모리를 본체의 USB 포트에 끼우고 전원을 켰습니다.

USB 메모리

 

컴퓨터에 전원이 들어오고 삑~ 소리가 날때 DEL 키를 눌러 바이오스 화면에 들어왔습니다.

일단 USB 메모리를 바이오스가 인식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Peripherals] 항목으로 들어왔더니 USB 메모리의 이름인 [Imation Nano]가 표시되었습니다.

바이오스 Peripherals USB 메모리 바이오스 인식

 

모든 준비를 끝내고 [F12] 버튼을 눌렀더니, 바이오스 화면에 [Screen Capture Status]라는 대화상자가 떴습니다.

화면 캡쳐가 성공했으며 이미지가 USB 메모리에 BMP 형식의 이미지로 저장되었다는 메시지가 떴습니다!

바이오스 화면 캡쳐 BIOS Screen Capture

 

F12키를 누를 때마다 화면 캡쳐가 성공했다는 메시지가 떴고 10여장의 화면을 캡쳐한 뒤 컴퓨터의 전원을 끄고 USB 메모리를 확인해봤습니다.

그랬더니 BMP 형식의 이미지 파일들이 주르륵 저장되어 있네요!!

바이오스 화면 캡쳐 BIOS Screen Capture

 

그리고 저장된 이미지 파일을 열어보니 휘어지지도 않고 반사된 빛이 들어가지도 않은, 반듯반듯한 바이오스 화면이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바이오스 화면 캡쳐 BIOS Screen Capture

 

바이오스의 세부 메뉴로 들어가 옵션 화면이 떠 있는 상태에서도 문제없이 캡쳐가 되니, 바이오스 화면을 단계별로 저장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바이오스 화면 캡쳐 BIOS Screen Capture

바이오스 화면 캡쳐 기능, 필요했던 사람에게는 뜻깊은 변화

CRT 모니터 시절부터 바이오스 화면을 이미지 파일로 캡쳐할 방법이 없을까, 꽤 많은 궁리를 많이 했지만 방법을 발견하지 못했던 제게는 기가바이트 메인보드에 슬그머니 추가된 바이오스 화면 캡쳐 기능이 정말 반가왔습니다.

 

비록 저처럼 바이오스 화면 캡쳐 기능이 필요한 분들이 그리 많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저와 같은 고민을 했던 분들이 분명 있겠죠?

저는 기가바이트 메인보드에서 이 기능을 발견했지만, AMI 바이오스 로고가 있는 만큼, 타사 메인보드 중에서도 신형 메인보드에는 분명 바이오스 화면 캡쳐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있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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