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5000mAh 슬림 보조배터리 분해 방법. 구입 3일만에 침수로 강제 분해하다

샤오미 슬림 보조 배터리를 덮친 재앙 - 커피 침수

샤오미 슬림 보조 배터리를 구입한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이미 꽤 여러 번 스마트폰을 충전하며 만족스럽게 사용해왔습니다.

 

슬림한 외형 덕분에 스마트폰과 함께 가지고 다니는게 크게 번거롭지 않았고, 무엇보다 스마트폰 충전 속도가 상당히 빨랐습니다.

2015/01/30 - 샤오미 5000mAh 슬림 보조 배터리 사용후기. 명불허전, 쓸만한 XIAOMI 보조 배터리

 

그렇게 만족스럽게 사용해온 샤오미 슬림 보조 배터리에 커다란 재앙이 덮쳤습니다.

 

마눌님의 손가방에 넣었던 미니 보온병에서 꽤 많은 양의 커피가 새어나왔고 함께 두었던 샤오미 보조 배터리를 푹~ 적신 것입니다.

 

처음에는 보조 배터리의 실리콘 케이스쪽에만 커피가 약간 묻었구나 싶었는데, USB 단자를 아래로 하고 툭툭 칠 때마다 커피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구입한지 1주일도 안되는 최단기간에 배터리 하나를 해먹었구나...싶은 생각이 듭니다.

샤오미 슬림 보조배터리 5000mAh Xiaomi Battery Pack

샤오미 슬림 보조 배터리에 커피물이 스며든 것을 발견한 직후 커피물을 빼내기 위해 수건에 배터리를 뒤집어 툭툭 치다가 배터리 충전량 확인 버튼이 눌렸을 때 배터리 상태 표시 LED에 불이 들어오더군요.

 

어라? 아직 살아있구나, 얼른 집으로 가서 안에 들어간 커피물을 빼고 말리면, 살릴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막상 집에 들어와서 배터리 충전량 확인 버튼을 한 번 더 눌러봤더니 이제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샤오미 슬림 보조 배터리 분해하기

버튼을 눌러도 LED에 반응이 없는 상태가 되고 보니 아, 정말 갔구나 싶어 속이 쓰려졌습니다.

 

일단 보조 배터리의 충/방전을 제어하는 기판이 침수되어 문제가 생겼을 꺼라는 생각과 함께 케이스를 열어 기판과 배터리를 꺼내 말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밀봉된 보조 배터리 케이스를 열면 A/S는 영영 물건너가게 되는 것이지만, 2만원 짜리 보조 배터리를 침수로 A/S를 받느니 그냥 버리는 셈 치고 뜯어보자 싶었습니다.

샤오미 슬림 보조배터리 분해 Xiaomi Battery disassemble

이 포스팅은 샤오미 슬림 보조배터리의 밀봉된 케이스를 열고 내부의 배터리 팩을 꺼내는 정도의 과정입니다.

하지만 밀봉된 케이스를 여는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외형에 표시가 남게 되며 이로 인해 정식 A/S는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아울러 배터리 팩을 꺼내는 과정에서 실수를 할 경우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제조사에서는 보조 배터리 케이스를 임의로 열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살릴 수 있을 꺼란 기대는 애초부터 하지 않고,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 샤오미 보조 배터리의 분해 작업에 들어갑니다.

일단 보조 배터리의 제원이 표기되어 있는 쪽의 플라스틱 커버와 알루미늄 케이스 사이로 칼날을 밀어넣고 힘주어 들어올립니다.

흰색 플라스틱 커버의 고정에는 양면 테이프가 쓰였지만 커터칼 날이 부러질 정도로 단단하게 붙어 있어 빅토리녹스 류의 멀티툴에 들어 있는 칼날을 이용했습니다.

샤오미 슬림 보조배터리 분해 Xiaomi Battery disassemble

 

양면 테이프로 붙어 있던 흰색 플라스틱 커버를 떼어내자 안쪽에 검은색 플라스틱이 드러납니다.

양 쪽의 십자 나사를 풀었습니다.

샤오미 슬림 보조배터리 분해 Xiaomi Battery disassemble

 

십자 나사 두 개를 풀면 검은색 플라스틱 커버를 떼어낼 수 있습니다.

샤오미 슬림 보조배터리 분해 Xiaomi Battery disassemble

 

이렇게 하면 반대쪽 방향으로 알루미늄 케이스에서 배터리 팩을 빼낼 수 있습니다.

샤오미 슬림 보조배터리 분해 Xiaomi Battery disassemble

 

샤오미 슬림 보조 배터리 기판의 나사 두 개를 풀어줍니다.

샤오미 슬림 보조배터리 분해 Xiaomi Battery disassemble

 

그리고 기판을 플라스틱 뼈대에 고정하고 있는, 두 개의 플라스틱 돌기를 살짝 밀어 풀어줍니다.

리튬 폴리머 배터리 팩에 ATL사에서 제조했다는 표시와 함께 3.7볼트 18.1Wh 라는 용량도 표시되어 있습니다.

샤오미 슬림 보조배터리 분해 Xiaomi Battery disassemble

 

샤오미 슬림 보조 배터리의 기판을 고정하고 있는 나사와 플라스틱 돌기를 모두 풀었으면, 검은 플라스틱 뼈대와 리튬 폴리머 배터리 팩을 분리할 수 있게 됩니다.

리튬 폴리버 배터리 팩은 양면 테이프로 고정이 되어 있으므로 바깥쪽으로 힘주어 멸면 떼어낼 수 있습니다.

샤오미 슬림 보조배터리 분해 Xiaomi Battery disassemble

 

이렇게 샤오미 보조 배터리의 분해가 완료되었습니다.

샤오미 보조 배터리는 리튬 폴리머 배터리팩과 기판, 안쪽의 플라스틱 뼈대와 커버, 그리고 알루미늄 케이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군요.

일단 배터리 팩과 플라스틱 뼈대 사이에 고여 있던, 그리고 알루미늄 케이스 안쪽과 배터리 사이사이에 묻어 있던 커피물을 깨끗이 닦아냈습니다.

샤오미 슬림 보조배터리 분해 Xiaomi Battery disassemble

 

사실 이 포스팅의 사진들은 이미 커피물을 다 닦아낸 상태에서 찍은 것이라 나름 깨끗해 보이지만 원래는 배터리 기판 전체, 그리고 배터리 팩과 내부 케이스 틈새까지 커피물이 잔뜩 차있는 상태였습니다.

어쨌거나 커피물을 닦아내며 샤오미 보조 배터리의 구석구석을 살피다보니 구조가 꽤 깔끔하면서도 정밀하게 되어 있더군요.

샤오미 슬림 보조배터리 분해 Xiaomi Battery disassemble

 

알루미늄 케이스와 플라스틱 뼈대 역시 홈과 돌기 형태로 단단하게 맞물리는 모양이었습니다.

샤오미 슬림 보조배터리 분해 Xiaomi Battery disassemble

 

샤오미 보조 배터리의 기판은 꽤 깔끔한 형태였는데, 뭔가 어울리지 않는 전선이 옆으로 삐져나와 있더군요.

뭔가하고 살펴봤더니 리튬 폴리버 배터리 팩의 온도가 올라가면 전원을 차단하는 온도 센서로 보입니다.

샤오미 슬림 보조배터리 온도센서

 

샤오미 보조 배터리의 기판과 리튬 폴리머 배터리의 전극은 스팟 용접이 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샤오미 보조 배터리 케이스 분해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기판이 손상된 경우라면, 샤오미 한국을 담당하는 업체의 A/S센터(02-1644-5513)으로 연락해 기판만 따로 구입하여 리튬 폴리머 배터리 팩을 다시 사용해보려는 의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스팟 용접을 해 놓은 것을 보면, A/S 센터에서 개인이 자가수리하도록 기판을 판매할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배터리 스팟용접

 

어쨌든 휴지와 면봉, 그리고 헤어 드라이어의 찬바람을 이용하여 샤오미 보조 배터리 안팎에 고여 있는 커피물을 깨끗이 닦고 말렸습니다.

역시나 마음 같아서는 기판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팩을 분리하여 전원을 차단한 뒤 면봉에 알콜을 묻여 기판과 부품 전체를 깨끗이 닦아내고 싶었지만, 스팟 용접 되어 있는 배터리 팩을 떼어내면 일이 너무 커진다 싶어 그냥 닦고 말리기만 했습니다.

침수 배터리 건조

 

눈으로 봤을 때는 습기가 전혀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깨끗하게 잘 말랐는데, 기판과 칩 사이에는 물기가 남아 있을 것 같아 종이를 잘라 틈새에 밀어넣어 봤습니다.

한참동안 헤어드라이어의 냉풍으로 말려서 그랬는지 종이에 물기가 묻어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침수 배터리 건조

 

그리고 다시 배터리 충전량 확인 버튼을 눌러봤더니 역시 반응이 없더군요.

안되겠다...싶어 포기하려다가, 제품을 처음 구입했을 당시 읽었던 설명서에서 보호 회로가 내장되어 있다는 문구가 떠올랐습니다.

즉, 출력 합선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기판의 보호회로가 작동하며, 이 때는 배터리 충전량 확인 버튼을 눌러도 LED 표시등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샤오미 보조 배터리 설명서 주의사항

설명서를 다시 꺼내 봤더니 보호 상태시 USB 케이블을 바꿔 사용하면 원상태로 돌아온다고 되어 있네요.

 

충전 확인 버튼을 눌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샤오미 슬림 보조배터리의 충전 단자(마이크로 USB 단자)에 어댑터를 연결했더니, LED에 갑자기 불이 번쩍! 들어옵니다.

샤오미 슬림 보조배터리 보호 회로

케이스를 씌워놓았을 때는 밝은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LED들이 원래는 눈 부실 정도의 고휘로 LED였군요.

마치 드라마에서 전기 충격을 주니 번쩍 눈을 뜨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ㅡㅡㅋ

 

커피 침수 사고가 발생할 당시 거의 완전충전 상태였는데, 역시 LED 4개가 모두 깜빡였고 일단은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돌아온 듯 합니다.

스마트폰을 연결해보니 정상적으로 충전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갤럭시S3 충전 샤오미 보조배터리

 

일단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지만 헤어드라이어의 냉풍으로 좀 더 건조를 시킨 뒤 분해했던 케이스를 원래대로 조립했습니다.

역시나 밀봉되어 있던 배터리 케이스를 분해한 흔적이 남았지만 일단 정상 작동한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쓸 수 있을 때까지만 써볼까 합니다.

샤오미 슬림 보조배터리 분해 Xiaomi Battery disassemble

'쓸 수 있을때 까지' 라는 단서를 붙인 것은 지금은 정상작동하는 듯 싶지만(그나마 끈적이는 설탕을 타지 않은 커피라 다행이라할까요), 추후 기판에 부식 등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기에 마음을 비우고 사용하겠다는 뜻인데요,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