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2X, 제품 결함일까? 뽑기 운이 없는 걸까?

LG 옵티머스 2X,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지난 1월 25일, 예약 신청한지 약 1주일 후 손에 쥔 옵티머스 2X의 첫 인상은 "매우 만족"이었습니다.

 

깔끔한 디자인에, 유연한 커브를 그리고 있는 전면부, 또렷한 액정, 빠른 속도 등등..."괜히 돈 주고 베타테스터 되는게 아닐까" 했던 걱정이 사라지기에 충분했습니다.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사양이라는 만족감에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후, T-MAP 네비게이션을 켜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도중,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우측으로, 좌측으로" 또박또박 안내를 하던 네비게이션이 갑자기 멈춘채 반응을 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죠.

 

아직 운전 초보라 네비게이션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네비게이션이 멈춰버리니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게다가 T-MAP 애플리케이션을 종료한 후 다시 실행해도 옵티머스 2X의 GPS는 묵묵부답! 옆자리에 타고 있던 집사람을 시켜 옵티머스 2X의 전원을 껐다 켜도 역시 GPS는 묵묵부답!

결국 배터리를 뺐다가 다시 켠 후에야 옵티머스 2X의 고집 센 GPS님을 깨울 수 있었습니다.

 

시속 100km,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잠들어버린 GPS님을 깨우는 작업은 무척 위험한 것이었습니다만, 집사람 덕분에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고, 이 때만해도, GPS의 일시적인 오류일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LG 옵티머스 2X, 첫 번째 교품...

하지만 GPS님의 오락가락 증상은 시작일 뿐이었으며 증상은 매우 다양했습니다.

  • 1. 길안내 중간에 T-MAP이 멈춰버리거나,
  • 2. 안내에 따라 잘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경로를 이탈했습니다. 경로를 다시 요청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뜨거나
  • 3. 경로 이탈 메시지 이후 새로 잡은 위치가 현재 위치에서 30~40미터쯤 벗어난 곳으로 표시되며, 출발지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메시지를 띄우고
  • 4. 달리고 있는 중에도 현 위치에서 20~30m씩 경로를 벗어나, 도로가 아닌 아파트 내부를 달리는 것으로 표시하기도 하고
  • 5. T-MAP을 처음 실행 후 찾아갈 곳을 입력하면, 현재 위치를 잡고 안내가 시작되어야 하지만, 현재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해 계속 시작 화면만 떠 있는 상태
  • 6. T-MAP을 처음 실행하면 GPS 아이콘이 뜨면서 현재 위치를 잡아야 하지만 아예 GPS 아이콘이 뜰 생각을 하지 않는 상태가 계속 됨

도로가 아닌 아파트 내부로 오락가락할 뿐 아니라 "뒤로 달리는 것으로 표시되기까지" 한다도로가 아닌 아파트 내부로 오락가락할 뿐 아니라 "뒤로 달리는 것으로 표시되기까지" 한다

 

T-MAP은 옵티머스 2X뿐 아니라 과거 몇 대의 피쳐폰에서 시작, 가장 최근의 갤럭시 S에서도 꾸준히 애용해 온 기능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폰에서 T-MAP을 사용할 때도 길을 재탐색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아주 가~~~끔~ 가물에 콩나듯한 일이었고 이런식으로 매번 오작동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또 위치 설정 후 길안내 시작이 되기까지, 다른 폰에 비해 월등히 긴 시간이 걸리는 것 역시 다른 폰의 T-MAP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앞서 옵티머스 2X에 관해 다루었던 포스팅에서도 밝혔지만, T-MAP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KT와 SKT 사이에서 SKT로 머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개인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요소였기에 GPS와 T-MAP이 자꾸 말썽을 부리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또, 이때만 해도 혹시, 옵티머스 2X에 설치한 어플 중 T-MAP의 동작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는게 아닌가, 여러가지로 실험과 점검을 해보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T-MAP 고객 센터에 T-MAP의 GPS 수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플, 혹은 블랙 리스트가 있는지 문의해보았으나, 아직까지 그런 증상이 파악된 어플은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어쨌든, 이 정도는 곤란하다 싶어 교품을 받았습니다.

 

개통한지 14일 이내였기때문에 LG전자 센터에 방문하여 A/S 접수증과 기사님의 명함을 받아 구입처에 제출하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교품받을 수 있었습니다.

택배로 교품받는 번거로움 보다는, 직접 방문하여 교품을 받았던터라 현장에서 새 제품의 봉인을 직접 뜯고 기기 이전 작업까지 마쳤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T-MAP을 띄우고 다시 실행해보았는데,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은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아 일단 안심이 되었습니다.

기계 결함은 아니고, 단지 뽑기 운이 나빴나보다...안심했습니다.

그러나...또 말썽을 부리기 시작한 옵티머스 2X의 GPS님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같은 증상이 또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 갑자기 경로를 벗어났다는 메시지와 함께 고속도를 벗어난 곳에서 부터 위치를 잡기 시작하더군요.

 

몇 번 재검색을 하면 정상 위치로 잡히기도 하지만, 증상은 반복되었습니다.

오죽하면, 집사람이 T-MAP 포기하고, 네비게이션을 한 대 사야되지 않겠냐는 말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옵티머스 2X 이전에는 T-MAP만으로 잘 달렸는데ㅠㅠ옵티머스 2X 이전에는 T-MAP만으로 잘 달렸는데ㅠㅠ

직접 봉인을 뜯고 바꿔온 기계에서 같은 증상이 발생하니, 옵티머스 2X 자체의 결함인지, T-MAP 소프트웨어와 뭔가 맞지 않아 그런 문제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독히 운이 없어 이상이 있는 기계를 2번 연속 뽑은 것인지도 궁금했죠. 기기의 결함이라면, 이미 인터넷의 사용기에는 T-MAP과 관련된 오동작 보고들이 속속 등장해야 겠지만, 인터넷에는 (칭찬 일색의) 옵티머스 2X 체험단의 글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문제를 제기한 글에는 동영상 재생과 관련된 문제 정도만 언급되고 있었습니다.

 

T-MAP 소프트웨어쪽 문제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T-MAP 고객센터로 문의를 했습니다.

증상을 설명하자 T-MAP 사용 로그 확인을 통해 실제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합니다(몰랐던 사실인데, T-MAP을 이용하면, 사용자의 운행 기록이 운영 회사의 서버에 남는다고 합니다).

 

1주일 정도가 지나고, 상담원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군요. 일단 현재 운행 기록에도 갑자기 위치가 튀는 증상이 그대로 남아있으며,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라고 합니다.

이것이 T-MAP 소프트웨어와 "신기종"인 옵티머스 2X와의 궁합 문제가 아닌지 물어보자, 일단 옵티머스 2X의 T-MAP 소프트웨어라고 하여 다른 안드로이드 폰의 T-MAP 소프트웨어와 별반 다를바 없으며, 소프트웨어의 문제라면 아마 다른 안드로이드 폰에서도 이런 증상이 발생하지 않았겠느냐...는 답변을 하는군요.

 

결국 기기를 점검 받아 보시라는 말이었는데, 필요한 경우 서비스센터 방문시 오류가 발생한 부분을 A/S 기사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로그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습니다.

 

사실 첫 번째 교품을 위해 LG 전자 A/S 센터를 방문했을 때, A/S 기사분께 GPS쪽의 오류 점검은 어떻게 하는지 물어봤더니, GPS를 점검하는 기계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정상적인 폰과 A/S 접수된 폰을 들고 T-MAP을 켠 상태로 운행을 하여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는, 매우 당황스러운 대답을 들었던 터라, T-MAP 서비스센터에서 오류가 발생한 로그를 제공하겠다는 얘기는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옵티머스 2X의 두 번째 교품을 기다리며

하지만, SKT의 교품 제도는 개통후 14일 이내에 이상이 있을 경우 교품을 받되, 그 날부터 또 14일의 교품 기간을 인정받는다는(최대 3회 까지) 얘기를 SKT 상담원으로 부터 들을 수 있었습니다.

 

SKT에서도 14일 이내 교품 조건이 충족되므로 되도록 교품 받을 것을 권하는 분위기네요. 다시 한 번 교품을 받기로 업체와 얘기 후 새 제품이 택배로 도착하길 기다리는 중입니다.

 

이 와중에 휴대폰 개통처에서 교품할 물건이 부족한 관계로 며칠 기다려 달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T-MAP, GPS와 관련된 문제를 제외하면 다른 기능에는 문제가 없었기에 기다리로 했습니다.

 

그런데, 기다리는 와중에, 두 번째 옵티머스 2X는 다양한 이상 증상을 보여주는 군요.

 

1. 문자 작성 도중 자동 리부팅

 

2. 건드리지 않은 외장 SD카드가 갑자기 인식 불능 상태가 되고, SD 카드를 뺐다 끼워야 인식되는 증상. 간혹, 메모리를 새로 끼우자 손상된 SD 카드라며 포맷할 것을 권하기도 함(PC에서 점검하면 아무 이상없는 메모리 카드임에도)

가끔 이런 위험한 메시지를 띄우기도 했다가끔 이런 위험한 메시지를 띄우기도 했다

3. MMS 메시지가 "수신완료되지 않은 메시지"라고 표시되어 수동으로 수신해야 하며, 저녁에 받은 MMS가 다음날 아침에 들어오는 증상.

 

앞선 옵티머스 2X에 관한 포스팅에서 T-MAP 관련 문제등 몇 가지 문제가 있긴하지만, 여러가지로 매력적인 기기가 옵티머스 2X라고 했는데, 한 번의 교품 이후 오히려 문제점이 늘어나버려, 좀 미운 털이 박힌 기기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뽑기 운이 나빴을 뿐이다"는 주문을 외우며, 새 교품 기기가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 현재로서는 옵티머스 2X를 대신할만한, 눈에 띄는 기기가 없는터라 새로 도착하는 기기도 마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 뭘 써야하나 난감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또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면, 눈에 차는 성능과 사양의 기기가 나올 때까지, 서랍에서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피쳐 폰의 T-MAP 기능으로 버티면서 있어야할지...새로 도착하는 옵티머스 2X는 이런 문제점이 깨끗이 해결된 제품으로 도착하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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