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데이터 백업 중 겪은 황당한 일. 스마트폰 차계부 aCar의 인공지능 안전장치?

갤럭시S3 통화품질 불량으로 메인보드 교체

갤럭시S3를 구입한지 1년 3개월이 조금 넘었습니다.

 

후속 기종인 갤럭시S4가 출시된 시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입한 갤럭시S3는 기존에 사용하던 HTC 센세이션이 워낙 말썽이었기에 꽤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용한지 1년이 다 되어갈 즈음, 통화가 제대로 안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전화를 걸기 위해 전화번호를 누르고 통화버튼을 누르는 순간, 통화 연결이 되지 않고 안테나의 개수가 천천히 줄어들고 늘어나는 것을 반복하며 통화 연결에 실패했다는 메시지가 종종 뜹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태는 갤럭시S3의 전원을 껐다켜도, 배터리를 뺐다 다시 꽂아도 한참 계속되다가, 10분~20분 정도 지나면 통화가 가능해집니다.

 

구입한지 1년이 넘으면 무상 서비스가 불가능하기에, 서비스기간이 끝나기 전이었던 지난 4월에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를 찾았습니다.

삼성 갤럭시S3 스마트폰 galgxy s3

 

제가 겪은 증상이 매번 발생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서비스 기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동영상을 본 기사분은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도 서비스센터의 점검 장비에 갤럭시S3를 물려 점검해 본 결과값은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아마 통화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는 통신사 망의 과부하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며 곁다리로 말했던 '가끔 전원이 꺼진다'는 증상에 더 중점을 두었습니다.

시스템에 저장된 기록을 열어보니 급격한 전압 강하로 전원이 강제 종료된 기록이 있다더군요.

갤럭시S3 리튬이온 배터리

게다가 제가 갤럭시S3의 배터리가 리콜대상인 '이랜텍'에서 제조한 배터리였기에 배터리 교환을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배터리 교환을 받았습니다.

2014/04/17 - 갤럭시S3 배터리 스웰링(부풀음) 교체 후기. 삼성전자 리튬이온 배터리 무상 교체 기준?

 

이랜텍 배터리를 교체받은 뒤, 아주 가끔 있던 전원 꺼짐 증상은 해결되었지만, 가끔 전화가 걸리지 않는 증상은 여전했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통화 불능 상태가 길게, 그리고 더 자주 발생하더군요.

결국 삼성전자 A/S 센터를 다시 찾았고, 다시 증상을 설명하자 메인보드 불량이 의심된다며 메인보드를 교체받았습니다.

갤럭시S3 삼성 스마트폰 galaxy s3메인보드 교체로 알맹이만 초기화된 갤럭시S3

그 와중에, 무상 A/S 기간이 종료되어 갤럭시S3의 메인보드 교체에 8만원의 비용이 청구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무상 A/S 기간 만료전에 해당 증상으로 이미 서비스 센터를 찾았던 것을 언급했고, 서비스 기록이 남아 있어 비교적 조용하게 무상 A/S 처리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갤럭시S3 메인보드 교체 전, 데이터 백업

구구절절 얘기가 길어졌지만, 오늘 얘기는 삼성 갤럭시S3의 애프터서비스에 대한 것이 아니고, 백업했던 스마트폰 차계부의 데이터가 사라져버린, 황당한 경험에 대한 얘기입니다.

 

제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간간히 소개했던 스마트폰 차계부, aCar는 기능면에서 꽤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아반떼XD를 4년 남짓 운행하면서 일일이 기록한 정비 기록과 주유 기록들이 쌓이다보니 이제는 스마트폰에 담긴 데이터 중 무척 중요한 축에 속합니다.

2014/07/23 - 차계부를 통해 알아본, 아반떼XD 3년8개월의 유지 비용과 총소유 비용은? 

스마트폰 차계부앱 aCar

 

스마트폰의 메인보드를 교체하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모든 데이터가 지워지므로 데이터들을 미리 백업해 두었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에 저장된 전화번호, 사진, 동영상 등의 개인자료들은 서비스센터에서 백업-복원해주기도 하지만, 서비스센터에서 오랜 시간을 지체하고 싶지 않았고, 아울러 사용중인 앱의 개별 데이터는 직접 백업을 해두는게 안전합니다.

 

스마트폰에 깔린 어플들이야 새로 설치하면 되고, 저장된 전화번호는 구글 주소록에 백업이 되어 있고, aCar 차계부에 저장된 데이터와 식물일지인 '초록이 매니저'의 데이터만 SD 메모리에 백업해 두었습니다.

2014/01/21 - 식물 관리앱 초록이매니저 사용기. 화분 물관리, 성장 기록용 안드로이드 어플

스마트폰 식물관리앱 초록이매니저

 

SD 메모리에 모든 백업을 완료한 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여 갤럭시S3의 메인보드를 교체 받고 돌아왔습니다.

이미 모든 백업을 직접 해둔터라, 메인보드 교체에는 대략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고 모든 작업이 깔끔하게 완료되었습니다.

메인보드 교체 후 오랫만에 보는 갤럭시S3의 초기화면이 꽤 낯설단 느낌과 함께 일단 갤럭시S3의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2013/12/24 - 갤럭시 S3 젤리빈 4.3 3차 업그레이드, 달라진 점과 KIES3 유선 업데이트 방법

갤럭시S3 업그레이드 삼성 스마트폰 galaxy s3

 

깨끗하게 싹 비워진 갤럭시S3에 앱 설치를 시작했습니다.

ES 파일 탐색기 스마트폰 앱 백업ES 파일 탐색기의 앱 파일 백업 기능, 효용성은 그다지...

기존에 사용하던 ES 파일 탐색기에 앱을 백업하는 기능이 있어 SD 메모리로 몇몇 앱을 백업해봤는데, 설치파일(APK파일)만 백업하는 것이라 마켓에서 다운로드하는 것 보다 그다지 좋은 점을 못느끼겠더군요.

각 앱에 저장된 데이터까지 함께 백업되는 방식이라면 모르겠지만, 괜히 번거롭기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그래서, 정말 하려는 얘기가 무엇인가? 생각할 분이 계실지도 모르군요.

이제 본격적인 얘기가 시작됩니다.

SD 메모리에 백업했던 스마트폰 차계부의 데이터, 없다!???

갤럭시S3의 펌웨어 업그레이드까지 마친 후, 차계부 앱인 aCar를 다시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따로 빼두었던 SD 메모리(백업 데이터가 저장된 메모리)를 갤럭시S3에 꽂고 aCar의 복원 기능을 실행했습니다.

aCar의 복원 기능은 오른쪽 상단의 메뉴 버튼을 클릭하고 [Import/Export Center]항목을 실행하면 됩니다.

스마트폰 차계부앱 aCar

아, 그 전에 SD 메모리에 백업해 두었던 aCar의 백업 데이터를 갤럭시S3의 내장 메모리로 옮겨야합니다.

갤럭시S3의 '내파일'앱을 실행하고 백업해 두었던 SD 메모리의 백업 폴더로 들어갔습니다.

 

어라?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aCar의 백업 데이터 파일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tmp 확장자만 붙은 0바이트짜리 파일들 몇 개만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는 'where-are-my-files.txt'라는 텍스트 파일이 있습니다.

스마트폰 차계부앱 aCar내 파일은 어디로??????

 

'where-are-my-files.txt'라는 제목의 파일을 보자마자 '뭔가 잘못됐다'는 싸~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텍스트 파일을 열었더니, aCar앱이 이 디렉토리에 저장되어 있던 백업 파일들을 모두 내장 메모리로 '이동했다'.

파일은 모두 안전하니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스마트폰 차계부앱 aCar네 파일은 모두 안전하다??????

SD 메모리로 백업 데이터를 옮겼으니 안심하고 갤럭시S3의 메인보드를 교체해버렸는데, 이미 그 전에 aCar앱이 SD 메모리에 저장했던 백업 파일을 모두 내장 메모리로 옮겨버렸다는군요.

aCar 앱이 마음대로 이동시킨 백업 파일들

사람이 직접 백업하고 SD 메모리로 옮긴 백업 데이터를 앱이 원래의 자리로 원상 복귀시켰다니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습니다.

텍스트 파일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내장 메모리와 외장 메모리의 구조에 대한 설명이 장황하게 적혀 있었고, 안전을 위해 aCar앱이 해당 파일들을 내장 메모리로 옮겨두었으니 안심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지만, 사용자가 복사해둔 백업 파일을 앱이 알아서 옮겼다는 황당한 사실에 짜증이 확 밀려올라옵니다.

 

백 번 양보해서, 파일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면, 원본은 남겨두고 '복사'를 해야지, 왜 '이동'을 시켜 원본을 남겨두지 않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더군요.

aCar앱에서 어떠한 경고 메시지를 띄운적도 없이, 그냥 소리소문 없이 백업 데이터를 내장 메모리로 옮겨버린 것입니다!

 

혹시나 싶어 SD 메모리를 뽑아 컴퓨터에 꽂아봐도 남아 있는 것은 없습니다.

스마트폰 차계부앱 aCar메모리카드를 탐색기로 열어봐도 역시나...

 

확실한 상황 파악을 위해 파일 복구 프로그램으로 SD 메모리를 검사해 봤더니, aCar 앱이 지워버린 백업 파일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파일들은 제가 SD 메모리로 백업했던 날 바로 옮겨져 버렸고, 그 며칠 사이에 SD 메모리에 다른 파일을이 덧 씌워지면서 모두 복구불가 상태입니다.

스마트폰 차계부앱 aCar백업했던 파일은 모두 지워졌고, 다른 파일로 덮어씌워져 복구 불가

 

혹시나 싶어 가장 최근의 백업 파일을 복구하여 aCar앱으로 불러와 봤지만, 깨진 파일이라면서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ㅠㅠ

겨우 25KB 남짓한 백업 파일에는 4년 넘게 기록한 아반떼 기록들이 고스란히 담긴데다가 얼마전 새로 구입한 올란도의 주유 기록도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아...아무런 경고 메시지도 띄우지 않고, 백업한 파일을 원래의 자리로 옮겨버리는, 황당한 경우라니...

스마트폰 차계부앱 aCar혹시나 싶었는데, 역시나 손상된 파일

결국, 서비스센터에 남겨진 원래 메인보드로 데이터 복원!

주유를 할 때마다, 차량 정비를 받을 때마다 수 년간 꼼꼼하게 기록했던 데이터들이 모두 사라졌다고 생각하니 정말 짜증이 확 밀려오더군요.

그것도 사용자는 다른 저장 장치에 백업을 해두었는데 그걸 찾아내서 앱이 마음대로 옮겨버린게 이유라니, 잠시 멘붕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남아 있는 원래의 메인보드가 생각났습니다.

이전 메인보드를 초기화하지 않았다면, 차계부 데이터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A/S를 담당했던 기사분에게 연락했더니 다행스럽게도, 메인보드는 아직 서비스센터에 남아있고, 데이터 초기화도 시키지 않은 상태라고 하더군요.

 

곧바로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로 달려가 원래 메인보드를 다시 장착한 후 aCar 데이터를 외부 메일 계정으로 보내 백업했고, 다시 새 메인보드로 교체 받고 돌아왔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했네요.

차계부 aCar로 데이터를 백업하고 복원한 일련의 과정

국내에서는 사용자가 그리 많지 않은 차계부앱이라 aCar의 백업, 복원 과정을 적는게 의미가 있겠나 싶지만 혹시라도 필요한 분들이 있을까 싶어 aCar의 백업 과정을 간단하게 적어봅니다.

 

제가 실행했던 차계부 프로그램, aCar의 백업과정은 이렇습니다.

aCar의 오른쪽 상단 메뉴 버튼을 누르고 [Import/Export Center]를 선택한 뒤 [Full Backup]을 선택합니다.

스마트폰 차계부앱 aCar

 

어디로 백업할 것인지 정하는 항목에서 'Local'을 선택하면 스마트폰의 내장 메모리에 백업이 됩니다.

보다 확실한 데이터 백업을 위해 'Cloud' 항목을 선택하여 외부에 백업 파일을 보관해 두는 것이 좋겠지만, 저는 SD 메모리에 백업 파일을 복사해 둘 요량으로 Local을 선택한 후 [Start Backup] 버튼을 눌렀습니다.

스마트폰 차계부앱 aCar

 

aCar의 백업 파일 저장 과정이 끝나고, 내장 메모리에 저장된 백업 파일을 SD 메모리카드로 옮기는 작업을 합니다.

저는 갤럭시S3에 기본 탑재된 탐색기앱, '내 파일'을 실행한 후, [모든 파일] 항목을 선택했습니다.

스마트폰 차계부앱 aCar

 

[모든 파일] 항목을 실행하면 저장 공간을 선택하는 메뉴가 뜹니다.

[Device storage] 항목은 스마트폰의 내장 메모리이며 [SD memory card]는 별도 장착한 SD 메모리입니다.

일단 aCar의 백업 데이터가 내장 메모리에 들어가 있으므로 [Device Storage]를 선택했고, 다음 화면의 경로에는 내장 메모리의 경로가 /storage/emulated/0 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스마트폰 차계부앱 aCar

 

내장메모리에 저장된 폴더 목록을 쭉 내려보면 aCar의 폴더인 'zonewalker-acar'가 보입니다.

이 항목을 체크한 후 오른쪽 메뉴 버튼을 누르고 [복사] 항목을 선택합니다.

폴더를 외장 메모리로 복사하기 위한 작업입니다.

스마트폰 차계부앱 aCar

 

[복사] 메뉴를 선택하면 다시 경로 선택 화면이 나옵니다.

[SD memory card]를 선택한 후 복사를 완료했고, 저장 경로 역시 /storage/extSdCard/...라며, SD 메모리 카드에 저장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차계부앱 aCar

단, 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한 파일을 aCar앱이 다시 내장 메모리로 옮겨버리므로, 절대 여기서 작업을 멈추면 안됩니다.

SD 메모리카드를 분리하여 해당 폴더를 다른 곳에 복사하거나 abp 확장자를 가진 백업 파일을 메일이나 클라우드 계정으로 업로드 해 두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처럼 'where-are-my-files.txt'라는 파일만 남은, 황망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살려낸 aCar의 데이터를 복원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내 파일] 앱을 이용해 aCar의 데이터를 '내장 메모리'의 /zonewalker-acar/ 폴더에 복사해 둡니다.

그리고 aCar앱의 Import/Export Center에서 [Full Restore]를 실행하면 백업 파일이 표시되고 [Start Restore] 버튼을 누르면 복원이 완료됩니다.

스마트폰 차계부앱 aCar

 

복원이 끝난 후, 4년동안 적었던 아반떼XD의 차계부 데이터와 올란도의 데이터가 모두 복원되었습니다.

스마트폰 차계부앱 aCar

중요한 데이터는 이중, 삼중 백업

우여곡절 끝에 aCar가 무단으로 지워버린 데이터는 복원했습니다.

서비스센터에 원래의 메인보드가 남아 있었고, 폐기처분 전이라, 다행히 저장되어 있던 데이터를 건질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폐자재의 폐기는 서비스 센터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공장으로 보내 일괄적으로 폐기한다고 합니다)

 

'where-are-my-files.txt'라는 텍스트 파일이 남아있지 않았더라면, 뭔진 몰라도 내 실수로 파일이 사라졌을 것이라 생각했을 텐데, 그나마 'where-are-my-files.txt'라는 파일은 남겨둔 덕에 aCar앱이 원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네요.

 

aCar앱 제작사에서 붙여 놓은 '안전장치'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지만 어떤 식으로 개선될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번 일로 백업에 관한 교훈, 백업했다고 안심하지 말고 중요한 데이터는 이중 삼중으로, 다른 저장 장치에 나눠서 백업을 해야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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