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만드는 방법. 랜툴과 UTP 케이블, RJ45 커넥터로 랜선 만드는 과정 및 주의사항

랜선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도구

거실 벽 콘센트에 랜선에 오랫만에 노트북을 연결했는데,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 랜테스터로 확인해보니 몇 개의 접점에서 신호가 나오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사실 새로 만든 랜선도 아니었고, 거실 벽의 인터넷 소켓에 꽂은 채 놔두었던 랜선에 이상이 생길 확률은 드물었고, 랜선을 테스터기에 몇 번 꽂았다 빼보니 신호가 다시 나오더군요.

 

아마도 랜선을 오랫동안 방치해 두어 랜선의 접점에 먼지가 쌓여 문제가 생겼고, 랜선을 RJ45 소켓에 꽂았다 뺐다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먼지가 떨어져 접점이 다시 회복된 것 같았습니다.

2014/06/22 - 랜테스터 사용하는 방법. 랜선의 이상 여부를 판별하는 작지만 유용한 도구

 

그래도 기왕 랜테스터 사용법에 대한 포스팅을 쓰기로 마음먹었고 간만에 랜선을 제작하는 도구들을 모두 꺼냈으니 랜선을 제작하는 과정에 대해 포스팅해봅니다.

 

랜선을 제작하는데 필요한 도구는 3가지, 랜툴과 RJ45 커넥터, 그리고 랜선이 필요합니다.

랜툴 RJ45 커넥터 8P8C 커넥터

RJ45(8P8C)커넥터 - 랜선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커넥터

일단 랜선을 만들기 위해서는 랜선의 양 끝단에 사용할 커넥터 두 개가 필요합니다.

흔히 RJ45 커넥터라 불리는 이 플라스틱 조각은 끝부분에 8개의 금속 핀이 나와 있고, 이 금속핀이 랜선의 8가닥 케이블을 단단히 잡아 랜카드에 편리하게 꽂고 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RJ45 커넥터 8P8C AMP

 

랜카드의 랜선 꽂는 곳을 보면 RJ45잭과 같이 8개의 접점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곳에 꼭 들어맞는 잭이 바로 앞서 살펴본 RJ45(8P8C)입니다.

랜카드 소켓 gigabit lancard socket

RJ45 커넥터는 시중에서 보통 100개 단위로 판매되는데, 이 커넥터의 가격대와 품질이 천차만별입니다.

저렴한 커넥터는 불량률이 높은 편이라 개당 150원 남짓하는 AMP 커넥터가 널리 사용됩니다.

RJ45(8P8C)커넥터 - 랜선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커넥터

랜툴은 랜선을 만들때 없어서는 안될 도구입니다.

플라이어와 비슷한 손잡이에 끝에는 묵직한 머리가 달려 있습니다.

영문 이름은 Modular Plug Crimper이지만 한국에서는 '랜툴'로 통용되는 공구이기도 합니다.

랜툴 8P8C modular plug crimper

 

대개의 랜툴은 손잡이 사이에 기어가 장착되어 있어 손으로 잡으면 딸깍딸깍 소리를 내며 조여집니다.

랜툴 8P8C modular plug crimper

 

랜툴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랜툴 끝부분에는 3개의 구멍이 있습니다.

왼쪽부터 각각 6핀, 8핀, 4핀 커넥터에 딱 맞는 구멍인데, 랜선을 만들 때는 가운데 8핀 구멍을 이용합니다.

랜툴 8P8C modular plug crimper

 

랜툴의 손잡이를 꽉 잡으면 랜툴 안쪽에서 그림과 같은 이빨이 올라옵니다.

위쪽 화살표는 RJ45 커넥터의 8핀에 꼭맞는 8개의 이빨이고, 아래쪽 화살표는 RJ45 커넥터와 랜선이 꽉 물리도록 RJ45 커넥터의 플라스틱을 눌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랜툴 8P8C modular plug crimper

인터넷에서 랜툴을 검색해보면 몇 천원 남짓한 싸구려 제품부터 수 십만원 상당의 랜툴까지, 그야말로 종류가 다양합니다.

 

RJ45잭의 금속핀을 얼마나 정확히, 그리고 단단하게 잡아주는지에 따라 가격차이가 나는 것인데요, 저는 랜툴을 자주 쓰는 편이 아니라 2만원 미만의 저렴한 랜툴을 만족스럽게 사용중입니다.

다만 언젠가 사용했던 몇 천원짜리 랜툴은 힘을 꽤나 주어 랜선을 찝었음에도 작업 후 랜테스터로 확인하면 불량이 상당히 많이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너무 저렴한 랜툴은 피하는게 좋습니다.

 

사용하지 않은 RJ45잭과 랜선을 끼우고 랜툴로 찝어 완성한 RJ45잭을 보면 어떤식으로 만들어지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습니다.

사용 전 RJ45 커넥터의 8개의 금속핀은 위로 올라와 있으며, 랜선을 끼운 후 랜툴로 꾹 누르면 금속핀이 RJ45잭 안쪽으로 밀려들어가 8개의 케이블을 관통하며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RJ45 커넥터 8P8C AMP

 

그리고 랜선이 필요합니다.

랜선은 대역폭(최대 전송 속도)에 따라 여러 종류(카테고리:Cat.로 표기)로 나뉘는데 요즘은 Cat.5나 Cat.5e가 흔히 쓰입니다.

Cat.5e 케이블은 요즘 가장 널리 쓰이는 규격이지만 기가비트(1000Mbps) 연결도 지원하는, 꽤 성능 좋은 케이블입니다.

랜선 Cat.5e Cable

RJ45 커넥터와 마찬가지로 랜선의 품질 역시 꽤 중요합니다.

사진의 랜선은 LS 산전의 Cat5e 케이블로, 애용하는 제품입니다.

Cat.5e 규격을 지원하면서 가격은 절반 남짓한 저렴한 케이블도 있지만 신호불량이나 단선 등의 문제를 몇 번 경험한 뒤로는 가격이 저렴한 랜선은 피하고 있습니다.

 

랜선 포설 작업을 위해 수십~수백개의 랜선을 재단, 배치하여 RJ45 커넥터까지 모두 찝어놨는데 몇몇 케이블의 신호가 불량한 경우, 비용 절감한 케이블/커넥터 가격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므로 신뢰도 있는 자재를 선택하는게 좋습니다.

랜선 만드는 방법

랜선을 만드는 과정은

  • 랜선을 필요한 길이만큼 자른 뒤
  • 랜선 겉을 감싼 피복을 벗기고
  • 피복 안쪽의 전선을 순서에 맞춰 배열한 후
  • RJ45 커넥터를 끼워 랜툴로 압착하는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일단 랜선을 필요한 길이에 맞춰 잘라둡니다.

사진에서는 RJ45 커넥터를 보호하기 위해 랜선 부트(랜선 보호 덮개)를 끼워두었습니다.

랜선 부트 Cat.5e Cable

 

랜선의 겉 피복을 1.5~2cm가량 벗겨냅니다.

피복을 벗길때는 랜툴에 달린 칼날이나 전용 도구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저는 손에 익은 니퍼를 애용합니다.

UTP 랜선 Unshielded Twisted Pair

 

랜선 피복을 벗기면 두 가닥씩 꼬인 선 8개가 나옵니다.

노이즈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선을 꼬아놓은 것으로 한 쌍씩 꼬아놓았다고 해서 TP선(Twisted Pair)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흔히 랜선을 UTP선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UTP는 Unshielded Twisted Pair의 약자로 '실드(차폐)되지 않은 꼬임선'이란 의미입니다.

UTP 랜선 Unshielded Twisted Pair

 

UTP선보다 안정적인 전송이 필요한 경우. STP(Shielded Twisted Pair) 케이블을 쓰기도 합니다.

STP 케이블의 피복을 벗겨보면 알루미늄 호일 같은 금속재질로 선을 감싸놓은 모습이 UTP와는 많은 차이가 있는데요, 가격이 UTP 케이블에 비해 10배 남짓 비싸 제한적으로 사용됩니다.

STP Shielded Twisted Cable

 

피복을 벗긴 후 두 가닥씩 꼬여 있던 선을 낱개의 선으로 풀어줍니다.

UTP 랜선 Unshielded Twisted Pair

 

각각의 선에는 다른 색깔이 입혀 있으며 선을 색깔별로 배열할 차례입니다.

랜선 색깔을 순서대로 배열하는 것은 TIA/EIA-568이라는 국제 규격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T568B 규격에 따라 랜선의 색깔은 흰주(흰색에 주황색) - 주황색 - 흰녹(흰색에 녹색) - 파랑 - 흰파(흰색에 파란색) - 녹색 - 흰갈(흰색에 갈색) - 갈색 순으로 배열합니다.

랜선의 색깔 순서를 맞추지 않고 1:1로 선을 연결해도 작동에는 이상이 없지만 추후 유지보수를 위해 정해진 색깔 순서를 지키는게 좋습니다.

UTP 랜선 Unshielded Twisted Pair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랜선은 양쪽 커넥터를 위와 같이 설정하는 다이렉트 케이블 방식입니다.

반면 컴퓨터와 컴퓨터의 직접 연결, 혹은 네트워크 장비간의 연결에는 선의 일부를 엇갈려 배선하는 크로스 케이블(Crossover Cable) 방식이 사용됩니다.

크로스 케이블의 한쪽은 정상 배열(흰주-주-흰녹-파-흰파-녹-흰갈-갈)로, 다른쪽은 (흰녹-녹-흰주-파-흰파-주-흰갈-갈)로 연결합니다.

위키백과의 크로스 케이블 정의와 선 배열 자료

다만 요즘 네트워크 장비들은 다이렉트 케이블과 크로스 케이블의 선배열을 자동 감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크로스 케이블은 점점 사용하지 않는 추세입니다.

 

랜선 내부의 선을 색깔별로 순서를 잡았으면 옆으로 퍼져있는 8가닥의 선을 일렬로 고르게 정렬합니다.

그림과 같이 랜선의 끝부분을 잡은 뒤 좌우로 움직이면 쉽게 선을 정렬할 수 있습니다.

UTP 랜선 Unshielded Twisted Pair

 

퍼져있던 랜선을 고르게 정렬했습니다.

UTP 랜선 Unshielded Twisted Pair

 

이제 니퍼 등을 이용해 랜선의 끝을 고르게 잘라줍니다.

피복에서부터 1~1.5cm 정도 남기고 잘라주면 됩니다.

UTP 랜선 Unshielded Twisted Pair

 

이렇게 랜선의 끝이 고르게 줄서있으면 됩니다.

저는 랜선 피복 끝에서부터 1.5cm정도로 꽤 길게 잡고 자르는 편인데, 추후 RJ45 커넥터에 밀어넣을 때 피복도 함께 밀어넣어 노출된 선의 길이는 줄어들게 됩니다.

UTP 랜선 Unshielded Twisted Pair

 

이제 RJ45커넥터를 들고 랜선을 밀어넣습니다.

이때 순서대로 정렬했던 선의 색깔이 바뀌지 않도록 합니다.

랜선을 RJ45 커넥터로 밀어넣은 후 피복을 잡고 RJ45 커넥터 안쪽으로 두어번 더 힘주어 밀어넣습니다.

UTP 랜선 RJ45 커넥터 8P8C Unshielded Twisted Pair

 

RJ45 커넥터에 8가닥의 랜선이 예쁘게 들어갔고, 랜선의 회색 피복 역시 RJ45 커넥터 안쪽으로 밀려들어가 있는 상태입니다.

일단 투명한 RJ45 커넥터를 통해 랜선의 색깔 순서대로 정확하게 밀려들어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RJ45 커넥터 8P8C 랜선 만드는 방법

 

RJ45 커넥터에 랜선을 밀어넣을 때는 그림과 같이 랜선이 커넥터 끝까지 밀려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랜툴로 RJ45 커넥터를 찝었을 때 위쪽에 있는 금속핀이 랜선을 안정적으로 물고 들어가게 됩니다.

RJ45 커넥터 8P8C 랜선 만드는 방법

 

RJ45 커넥터를 앞쪽에서 보면 둥근 랜선의 단면이 보일 정도로 랜선을 RJ45 커넥터에 끝까지 밀어넣어야 합니다.

RJ45 커넥터 8P8C 랜선 만드는 방법

 

RJ45 커넥터에 랜선이 정확히 들어갔으면 RJ45 커넥터를 랜툴의 8핀 소켓에 넣고 랜툴의 손잡이를 힘주어 눌러줍니다.

랜툴을 2~3번 눌러 단단하게 압착합니다.

랜툴 8P8C modular plug crimper

 

랜툴을 누르면 랜툴의 금속 뭉치가 위로 올라가면서 랜툴 안쪽에서 금속 핀이 튀어나와 RJ45 커넥터의 금속 접점을 커넥터 안쪽으로 누르는 동시에 Rj45 커넥터의 아래쪽 플라스틱을 함께 눌러 랜선이 빠지지 않게 됩니다.

랜툴 8P8C modular plug crimper

 

랜툴 안쪽에 8개의 핀이 밀려 올라오며 RJ45 커넥터를 압착하게 됩니다.

랜툴 8P8C modular plug crimper

 

모든 작업이 끝나고 안쪽으로 넣어두었던 랜선 부트를 다시 RJ45 커넥터쪽으로 밀어줍니다.

랜선 부트를 끼우지 않았다면 패스해도 무방합니다.

RJ45 커넥터 8P8C 랜선 만드는 방법

 

모든 작업이 끝나고 제작한 랜선을 랜테스터에 연결하여 이상유무를 확인합니다.

랜테스터로 확인시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는 

양쪽 커넥터의 선 배열을 잘못 한 경우, 혹은 8개의 선 중 일부가 정확히 압착되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의 배열이 정확하다면 RJ45 커넥터를 랜툴에 넣어 다시 압착하면 정상 작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양쪽 커넥터의 선 배열이 다르다면, 잘못된 쪽의 커넥터를 잘라내고 다시 작업해야 합니다.

랜테스터 Lan Tester UTP케이블

어제 랜테스터 사용법과 관련된 포스팅에서도 계속 언급했지만 일반 사용자가 랜선과 랜툴, RJ45 커넥터 등의 장비를 구입해 랜선을 직접 만들 기회는 흔치 않을 것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살펴본 UTP 케이블은 대개 300m 단위, RJ45 커넥터는 100개 단위로 판매되어 단 몇 m짜리 랜선을 만들자고 재료나 장비를 구입할 이유가 없는 것이죠.

 

적은 수의 랜선이라면 미터 단위의 기성품을 구입하는게 여러모로 경제적이겠지만, 랜선은 이렇게 만드는 것이라는 정도의 의미로 보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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