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자기 화분의 파키라 분갈이 방법. 식물과 화분 중 하나를 선택하라!

식물 분갈이, 처음이 어려울 뿐

처음이 어렵지 한 두번 하다보면 쓱싹쓱싹 뚝딱 할 수 있는게 화분 식물의 분갈이입니다.

 

저희 집에 선물로 들어온 킹벤자민, 수 년간 키우다보니 흙이 푸석거리며 찰흙 느낌이 나는 걸 보면서 분갈이를 해야겠다 생각했지만, 40cm 남짓한 큰 키의 화분을 보면서 분갈이에 도전할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

 

괜히 분갈이에 도전했다가 그나마 잘 살고 있는 식물을 죽이는게 아닐까 염려하곤 했는데, 킹벤자민과 파키라의 분갈이를 시작으로 커피나무까지 뚝딱뚝딱 분갈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화원에서 사온 화분을 분갈이해 보면 화분 바닥에 스티로폼과 벽돌, 각종 쓰레기들이 어김없이 채워져 있었고, 화원에서 사온 식물은 최대한 빨리 분갈이를 해야겠다는 교훈을 얻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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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식물 분갈이에 익숙해지다보니 이제는 처가집 화분들의 분갈이도 전담하게 되었습니다.

제 블로그를 통해 처가집의 고무나무나 킹벤자민 분갈이 과정을 포스팅하기도 했는데요, 사진은 지난 3월 말 고무나무와 파키라의 분갈이를 마친 직후입니다.

파키라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3월말, 고무나무와 파키라의 분갈이를 하면서 고무나무는 화분 크기와 무게, 그리고 찰흙처럼 찐득해진 흙때문에 고전을 했습니다.

반면 파키라는 푸석푸석하고 딱딱한 흙이 작은 도자기 화분 속을 가득 매우고 있어, 도자기 화분에서 파키라를 빼내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조그만 도자기 화분에서 고생스럽게 꺼내어 분갈이 한 파키라, 두달 남짓 지난 요즘은 파키라 잎이 꽤 풍성해졌고 새 잎도 쑥쑥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러던 머칠 전, 또 하나의 도자기 화분에 심어진 파키라도 분갈이를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역시 항아리 모양의 조그만 도자기 화분에 심겨진 파키라였습니다.

파키라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갑갑한 크기의 도자기 화분 속 파키라 분갈이

이 조그맣고 가느다란 파키라는 처가집에서 키운지 7~8년 가까이 되었다고 합니다.

7~8년 된 파키라치고는 파키라 줄기의 수가 적고 잎의 크기도 무척이나 왜소한 편입니다.

파키라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이 오래되고 왜소한 파키라의 줄기 아래쪽은 꽤 튼실한 편입니다.

그리고 파키가 가지 옆에는 조그만 파키라 가지가 하나 솟아 올라와 있습니다.

파키라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이 파키라는 수 년간 자라지도, 새 잎이 올라오지 않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화분을 살펴보니 이유를 알 듯 싶었습니다.

 

파키라 밑둥이 꽉 채울 정도로 작은 화분이었습니다.

더구나 항아리 처럼 입구쪽이 좁은 곡선의 도자기 화분, 분갈이가 만만찮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은 도자기 화분, 특히 항아리 모양의 화분은 피할 것을 권합니다.

도자기 화분이라도 아래가 좁고 위가 넓은 형태는 그나마 괜찮지만 항아리 모양의 화분은 분갈이에 최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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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는 분갈이하여 옮겨갈 플라스틱 화분입니다.

기존 도자기 화분에 비해 살짝 큰 듯 싶지만 도자기 화분의 두께를 생각하면 그래도 공간이 꽤 넉넉해지는 셈입니다.

파키라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분갈이가 난감한 항아리형 화분

 

일단 파키라 화분 위쪽에 올려져 있는 나무조각(바크)와 자갈 등을 빼내야 합니다.

파키라 화분을 기울이고 위에 올려진 것들을 털어내고 긁어냈습니다.

파키라 분갈이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파키라 화분 위에 올려진 바크와 돌조각들을 털어내고 나니 파키라 화분 속 흙이 드러납니다.

역시, 7~8년 동안 뭉쳐진 돌조각과 흙에서 파키라를 어떻게 빼낼지가 관건일 듯 합니다.

파키라 분갈이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제 블로그의 식물 분갈이 포스팅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도구입니다.

철사 옷걸이를 일자로 편 뒤 적당히 구부려 만든 이 도구는 화분에 단단히 붙은 흙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합니다.

파키라 분갈이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대개의 분갈이에서는 이 옷걸이 철사로 만든 도구를 화분 벽에 바싹 붙여 찌르곤 합니다.

화분 벽을 따라서 철사로 찔러 화분과 흙을 분리하는 식이죠.

 

개인적으로는 식물의 뿌리를 적게 다치면서도 단단하게 굳은 흙과 화분을 손쉽게 분리할 수 있는 방법이라 애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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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라 분갈이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그런데, 이 파키라 화분의 흙은 철사가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워낙 흙이 단단하게 굳은데다가 작은 돌들이 많이 섞여 있어 화분과 흙 사이로 철사를 찔러도 잘 들어가질 않더군요.

파키라 분갈이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결국 철사로 흙을 찌르는 것을 포기하고 화분 주변의 흙을 긁어내는 방법을 써봤습니다.

철사로 화분 주변의 흙을 긁어내다보면 파키라를 화분에서 빼낼 수 있을꺼라 생각했는데, 역시 흙과 돌조각이 잔뜩 있는데다 화분 옆면을 팔수록 파키라의 잔뿌리들이 계속 나오는군요.

파키라 분갈이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오래되고 조그만 파키라 화분 속에서 흙과 작은 돌맹이들을 어지간히 긁어냈지만 파키라는 화분에서 빠질 생각을 않습니다.

흙 화분 자갈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파키라의 잔뿌리는 도자기 화분을 꽉 채운 상황.

흙을 파낼 수록 잔뿌리만 점점 다치게되는, 그런 상황이더군요.

파키라 분갈이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항아리모양의 작은 화분, 식물을 위해 깨다

파키라를 작은 도자기 화분에서 구하려 무던히 애를 쓴지 15분 남짓, 더 이상 화분의 흙을 파내는 것은 파키라를 살리는데 득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푸른색의 예쁘장한 화분이 좀 아깝단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결국 도자기 화분을 깨기로 결정했습니다.

 

의뢰인의 허락을 구한 뒤(!) 망치를 이용해 툭툭 몇 번 치자 도자기 화분의 옆면이 깨졌는데요, 작은 도자기 화분이라 비교적 수월하게 깰 수 있었습니다.

파키라 분갈이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항아리 모양의 도자기 화분을 깨뜨라자, 화분 모양으로 다져진 파키라 뿌리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파키라 분갈이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7~8년간 작은 도자기 화분에서 갑갑하게 뿌리를 내린 파키라입니다.

파키라 화분의 위쪽 흙을 파내면서 어지간히 잔돌이 많다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화분 흙 전체에 황토볼(황토를 둥글게 뭉쳐 구워 만든 볼)이 잔뜩 섞여 있더군요.

살짝 과장하면 흙보다 황토볼이 더 많은 상태였습니다.

파키라 분갈이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파키라 화분을 깬 직후, 새 화분에 흙을 채워넣었습니다.

이번 분갈이에도 늘 사용하던 혼합토를 인터넷으로 주문했습니다.

평소같으면 물빠짐을 좋게하고 화분 무게를 줄이기 위해 화분 바닥에 바크(나무조각)을 깔았겠지만 이번 플라스틱 화분은 키가 작아 바크를 따로 넣지 않고 바로 혼합토를 채웠습니다.

파키라 분갈이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작은 화분에도 어김없이 채워진 스티로폼

파키라 뿌리는 7~8년 동안 화분 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파키라 뿌리와 흙, 황토볼이 워낙 단단하게 굳어진터라 도자기 화분을 깨고나니 오히려 알맹이(?)만 쏙 빼내기 쉽더군요.

파키라 분갈이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그런데, 역시나 이 작은 화분의 밑바닥에도 스티로폼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화분속 스티로폼의 긍정적인 효과라면 화분의 무게를 줄이고 물빠짐을 좋게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 작은 도자기 화분에 스티로폼을 넣어 얼마나 무게를 줄일 것이며, 물빠짐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15cm 남짓한 작은 사이즈의 화분이니 그냥 흙으로만 채워도 물빠짐에 별 문제가 없었고, 파키라가 더 잘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키라 분갈이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평소 식물에게 급격한 환경 변화를 주지 않기 위해 잔뿌리와 원래의 흙을 최대한 그대로 옮기고 화분 바닥과 옆부분에 새 흙을 채워넣는 식으로 분갈이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파키라 뿌리와 엉겨 있는 흙은 이미 모든 양분이 싹 빠진, 푸석푸석한 흙일 뿐더러 황토볼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 있어 그대로 옮긴다면 분갈이의 의미가 없을 듯 싶었습니다.

결국 잔뿌리 속의 흙과 황토볼을 눌러 빼내는 중입니다.

파키라 분갈이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파키라 잔뿌리 속에 엉겨있던 흙과 황토볼을 거의 제거한 상태입니다.

왜소했던 위쪽 가지와 달리 밑둥과 뿌리는 꽤 굵은 파키라였군요.

파키라 분갈이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파키라가 적당한 높이를 잡도록 새 화분에 혼합토를 채우고 파키라를 올려놓았습니다.

파키라 분갈이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혼합토를 손으로 퍼서 파키라 화분 주변에 올려주고

파키라 분갈이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파키라의 잔뿌리 구석구석에 흙이 채워지도록 옷걸이 철사로 잔뿌리 사이사이를 찔러주었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새 흙이 뿌리 사이에 채워지지 않아 빈 공간이 생기게 되기때문에 화분 분갈이를 할 때 꼭 해야할 중요한 작업입니다.

파키라 분갈이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옷걸이 철사로 파키라 잔뿌리쪽을 찌르다보면 잔뿌리 사이 사이에 빈 공간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흙 한줌 올리고 옷걸이 철사를 찌르는 식으로 잔뿌리 사이 사이에 흙을 채워줍니다.

파키라 분갈이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파키라 줄기 옆에 쬐그맣게 나 있던 파키라 잎, 처음에는 원 뿌리에 붙은 녀석이 아닐까 싶었는데 원래 흙을 모두 빼고 보니 별개의 뿌리였습니다.

원래는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줄기인데 오랜 세월 척박한 화분속에서 지내다보니 분리가 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파키라 분갈이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어찌보면 산삼 같은 느낌이 드는 작은 파키라 줄기도 별도의 화분에 옮겨심었습니다.

또 다시, 항아리 모양의 작은 도자기 화분이 등장했네요.

항아리 모양으로 입구가 좁아지는 도자기 화분은 분갈이에 불리한터라 그닥 내키지 않았지만 처가집에 여분의 화분이 이것 밖에 없었기에 그냥 사용하기로 합니다.

파키라 분갈이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작은 화분은 잔뿌리가 적은터라, 혼합토를 채우고 심기가 수월했습니다.

오래되고 작은 화분에 갑갑하게 자리잡고 있던 파키라의 분갈이는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분갈이 직후에 물을 주는 것보다는 1주일 정도 뒤, 파키라 뿌리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뒤 물을 주시라 말씀드렸습니다.

파키라 분갈이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늘 사용하던 분갈이용 혼합토의 달갑지 않은 변화

제 블로그를 통해 분갈이 포스팅을 보셨던 분이라면, 분갈이 과정 중간중간 등장한 분갈이용 흙, 혼합토의 상표명을 많이 보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략 2년 전쯤부터 애용하고 있는 분갈이용 흙이었는데, 가격도 적당한데다 품질이 좋아 추천하는 의미로, 일부러 상표를 가리지 않고 포스팅하곤 했습니다.

혼합토 배양토 흙쟁이

그런데 이렇게 믿고 주문한 혼합토의 상태가 기존에 주문했던 것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네요.

오른쪽이 지난 3월말에 분갈이한 파키라 화분의 혼합토이고 왼쪽이 이번에 이용한 혼합토입니다.

 

분명 같은 혼합토를 주문했지만 섞여 있는 내용물에 차이가 있을 뿐더러 기존 혼합토는 거의 없던 나무 조각 등의 불순물(?)들도 꽤 많아진 느낌입니다.

성분 배합이 달라진 것인지, 품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인지, 판매자에게 문의를 한 상태인데 어쨌든 육안으로 보기에는 품질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 아쉽습니다.

분갈이 후 신나게 새 잎을 올리고 있는 고무나무

지난 3월 분갈이한 고무나무 역시 수 년간 분갈이를 하지 않아 거의 찰흙이 되다 시피한 검고 찐득찐득한 흙으로 채워져 있었고 잎의 일부가 색이 변하며 시름시름 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분갈이 후 두 달이 남짓 지난 며칠 전 확인해보니 고무나무 잎마다 연녹색의 새 잎이 올라오며 건강을 회복하는 중이었습니다! 

2014/03/25 - 고무나무 분갈이 방법. 봄맞이 7년차 대형 화분의 분갈이 완료!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

 

식물의 분갈이를 하고 난 뒤, 식물이 건강을 회복하고 폭풍 성장을 할 때 가장 뿌듯하더군요.

마침 지난 번 분갈이 직후 찍은 사진의 각도를 기억하고 있었기에 같은 각도에서 사진을 찍었더니 멋진 비교샷이 나오는군요.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

왼쪽이 3월 말, 분갈이 직후의 고무나무이고, 오른족이 연녹색의 새 잎이 올라오고 있는 고무나무입니다.

 

장인어른 말씀에 따르면 그동안 이렇다할 성장세가 전혀 없었고 분갈이 직전에는 시름시름 앓는 느낌이었는데, 분갈이 효과가 정말 좋다고 하십니다.

아울러, 앞으로 종종 식물의 분갈이를 부탁한다고 하셨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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