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골드 KF2 커피필터 사용기. 짙은 커피 풍미에 환경보호는 덤으로

매일 아침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커피 타임!

커피에 취미를 붙인지 수 년째, 매일 아침 내려 내려마시는 커피는 하루를 시작하는 즐거움입니다.

 

생두를 사서 직접 로스팅하는 즐거움, 아침마다 병에 든 원두를 그라인더에 넣어 즉석에서 갈아내고 커피 가루의 고소한 향을 음미하는 즐거움, 드리퍼에 커피필터를 접어 넣고 커피 가루에 물을 부어 커피를 내릴 때의 즐거움, 커피를 즐기는 과정 하나하나가 즐겁습니다.

 

생두의 종류를 바꾸어 보고, 생두의 로스팅 정도를 달리해보고, 커피 가루의 양에 변화를 주고, 핸드 드립을 할 때 물을 붓는 방법과 시간에 변화를 주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해가며 커피의 맛과 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는 것 역시 커피를 즐기는 과정에서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위스골드 KF2 순금도금 커피필터 swissgold kf2 coffee filter

핸드 드립 후 남은 커피 가루 찌꺼기와 커피필터

매일 같이 커피를 내려 마시다보니 매일 같이 나오는 커피 가루 찌꺼기의 양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냥 쓰레기로 버리자니 왠지 아깝기도 하고, 환경 오염을 시키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냉장고나 신발장, 차량용 탈취제를 만들기도 하고, 커피 비누를 만들기도 하고, 프라이팬과 같이 기름기를 잔뜩 머금은 그릇의 설겆이를 할 때도 유용하게 쓰고, EM 활성액을 넣고 썩힌 천연 비료를 만들어 쓰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부지런히 써도 매일같이 나오는 커피 가루 찌꺼기의 양이 상당한 편이라 최근에는 캠핑을 나가 장작불의 불쏘시개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캠핑 장작불에 커피가루를 불쏘시개로 넣으면 장작불에서 향긋한 커피 냄새가 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의외로 커피 냄새 보다는 기름기를 잔뜩 머금은 냄새가 그리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불이 약할 때 커피 가루 찌꺼기 한 줌을 넣어주면 불을 살리는데 꽤 유용합니다.

커피 가루 찌꺼기 coffee

 

매일 같이 나오는 것은 커피 가루 찌꺼기 뿐만이 아닙니다.

커피를 거르는 커피필터 종이 역시 매일 같이 나오는데요, 간혹 커피물이 든 커피필터 종이를 이용해 뭔가를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예술적인(?) 감각은 없는 탓에 이렇게 모아두었다가 한꺼번에 버리거나 역시 캠핑 장작불의 불쏘시개로 함께 쓰이곤 했습니다.

종이 커피필터

종이 커피필터의 가격은 100매에 2500원 정도, 100장짜리 종이 커피필터 한 팩을 사면 1달 반~2달 정도는 사용하니 비용적인 부담은 거의 없는 편이었지만, 이렇게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종이 필터를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종이 커피필터를 대신 할 영구 필터, 스위스골드 KF2

그간 커피 관련 책에서 1회용 종이 필터 대신 이용하는 커피필터들에 대한 얘기에 꽤 흥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특히 '융'을 이용한 드립의 경우 커피의 기름기(오일)까지 싹 걸러내는 종이 필터와 달리 커피의 오일은 그대로 통과시키는 특성 덕에 더 풍부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하더군요.

다만, 커피를 드립한 후 융을 세척하고 물에 담가 냉장 보관해야한다고 하는데, 제 성격상 그렇게까지 정성을 들이진 못할 듯 싶어 그냥 흥미있는 읽을 거리정도 였습니다.

 

한 번 쓰고 버리는 종이 필터를 대신 할 커피필터, 그러면서 융 필터와 같이 취급 방법이 번거롭지 않은 제품은 없을까 찾다보니 금속 재질의 커피필터 두 어가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스테인레스 재질의 KONE 커피필터와 스위스골드 KF2 커피필터가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금속 재질의 커피필터였는데, 저는 스위스골드 KF2 커피필터를 구입했습니다.

스위스골드 KF2 순금도금 커피필터 swissgold kf2 coffee filter

 

금색 커피필터가 보이도록 포장된 박스에는 '영구적인 커피필터', '2~6 컵 분량의 커피필터' 등의 문구가 빼곡하게 적혀 있습니다.

스위스골드 KF2 순금도금 커피필터 swissgold kf2 coffee filter

 

스위스골드 커피필터 박스 옆면에는 간단한 사용법이 적혀 있습니다.

  • 처음 사용하기 전 뜨거운 물을 이용해 스위스골드 필터를 세척할 것
  • 커피 메이커 등의 기계에도 사용할 수 있지만 4컵 이상을 드립할 때는 커피를 중간 정도의 굵기로 갈 것(커피 굵기가 너무 가늘 경우 물이 넘칠 위험때문인 듯)
  • 사용 후에는 온수를 이용하여 씻고 식기 세척기에 넣어 세척해도 안전하다

는 정도의 내용이 적혀 있네요.

스위스골드 KF2 순금도금 커피필터 swissgold kf2 coffee filter

 

스위스골드 KF2 필터를 꺼내보니, 금빛이 번쩍번쩍, '24K 순금도금 커피필터' 답게 겉으로 풍기는 포스가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커피필터의 망 재질이 염려와 달리 흐물흐물한 느낌 보다는 꽤 탄탄한 느낌이 들어 만족스럽습니다.

스위스골드 KF2 순금도금 커피필터 swissgold kf2 coffee filter

 

매쉬재질의 안쪽에는 스위스골드 로고와 커피 높이가 3, 6, MAX 등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스위스골드 필터는 2~6잔의 커피를 드립하는데 적당한 KF2 모델과 이보다 더 많은 커피를 내리는데 적당한 KF4의 두 가지로 나뉘는데, 저는 KF2 모델을 구입했습니다.

스위스골드 KF2 순금도금 커피필터 swissgold kf2 coffee filter

 

스위스골드 KF2 필터 바닥면에는 스위스 제조라는 표기와 플라스틱 재질(PP)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스위스골드 KF2 순금도금 커피필터 swissgold kf2 coffee filter

 

제조사의 설명에 따르면 프레임과 필터의 결합은 수작업으로 진행된다고 하는데, 마무리가 꽤 깔끔한 편입니다.

스위스골드 KF2 순금도금 커피필터 swissgold kf2 coffee filter

 

 

스위스골드 KF2 필터에는 작은 플라스틱 손잡이가 달려 있습니다.

나름 고가의 필터이다보니 몸체를 직접 잡는 것이 좀 망설여지는데요, 이렇게 손잡이가 달려 있으니 들어올려 잡기 편리하네요.

스위스골드 KF2 순금도금 커피필터 swissgold kf2 coffee filter

스위스골드 KF2 커피필터, 첫 사용!

스위스골드 KF2 필터는 자동 커피 메이커의 필터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저는 드리퍼에 받쳐 사용할 용도로 구입했습니다.

1년 전 구입하여 여전히 잘 사용중인 도자기 드리퍼에 넣어보니 사이즈가 딱 맞네요.

2012/10/27 - 드립포트와 도자기 드리퍼, 커피 생활의 즐거운 변화!

 

커피 가루를 넣고 드립하기 전에 제품 박스에 써 있던 대로 뜨거운 물을 부어 세척을 했습니다.

스위스골드 KF2 순금도금 커피필터 swissgold kf2 coffee filter

 

평소 하던대로 바라짜 엔코 전동커피 그라인더로 중간(20) 굵기로 커피를 갈아 스위스골드 KF2 필터에 담았습니다.

평소 양대로 커피 가루를 담았는데, 스위스골드 KF2 필터 안쪽에 새겨진 단계별 눈금에 6까지 채워지는군요.

이 정도의 커피를 넣고 4잔 정도의 커피를 내리곤 하는데, 평균 보다 좀 진하게 내리는 것이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스위스골드 KF2 순금도금 커피필터 swissgold kf2 coffee filter

 

커피 가루에 뜨거운 물을 살짝 부어 뜸을 들입니다.

한 손으로 드립 포트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찍으려니 영 사진이 이상하게 나왔네요 ㅎㅎ

스위스골드 KF2 순금도금 커피필터 swissgold kf2 coffee filter

 

스위스골드 KF2 커피필터는 평소 사용하던 종이 필터에 비해 드립 속도가 상당히 빨랐습니다.

종이 필터를 쓸 때보다 물이 쑥쑥 내려가는 걸 보고 평소보다 물을 많이, 한꺼번에 부어봐도 종이 필터보다는 확실히 빠른 드립이 되는군요.

평소 물이 빠지는 시간이 더 짧은 쪽을 선호했기에 스위스골드 KF2 커피필터의 특성에 꽤 만족스럽습니다.

스위스골드 KF2 순금도금 커피필터 swissgold kf2 coffee filter

종이 필터 사용시 볼 수 없던 커피 오일, 보다 짙은 풍미

스위스골드 KF2 커피필터를 구입하면서 가장 관심 있었던 것이 KF2 커피필터는 물기를 전혀 흡수하지 않고 커피의 기름(오일) 성분을 걸러내지 않아 커피의 풍미가 짙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종이 필터가 커피의 유분까지 싹 걸러내어 맛이 건조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는데, 워낙 종이 필터만 사용해 온 터라 그 차이가 어떤지 정확히 알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스위스골드 KF2 커피필터로 커피를 내리고 잔에 따라보니 무슨 얘기인지 알 수 있었는데요, 종이 필터를 사용할 때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유분이 커피 위에 언뜻언뜻 비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커피 오일을 눈으로 확인한 후 마셔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커피의 바디감이 평소보다 진하게 느껴지는 듯 합니다.

스위스골드 KF2 순금도금 커피필터 swissgold kf2 coffee filter

 

스위스골드 KF2 커피필터나 KONE 커피필터와 같은 금속제 커피필터는 금속 매쉬(망)을 이용하거나 금속에 타공을 내는 필터 특성상 종이 필터를 이용할 때보다 커피 미분이 함께 추출된다는 얘기들이 있었는데요, 사용중인 자작(...이라고 쓰고 야매라고 읽는) 커피 서버에 남은 커피를 기울여보니 아주 고운 가루 느낌의 커피 미분이 보입니다.

이 커피 미분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듯 싶은데, 개인적으로는 모카포트를 쓸 때도 흔하게 봤던 커피 미분이라 크게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스위스골드 KF2 순금도금 커피필터 swissgold kf2 coffee filter

오래 쓰면 남는다지만 부담스러운 가격

드립하고 난 커피 가루는 이렇게 커피필터 몸체를 기울이고 두어 번 툭툭 쳐서 떨궈낸 후 흐르는 물에 커피필터를 헹구고 보관하면 됩니다.

흐르는 물에 한 번 더 헹궈야하는 번거로움이 살짝 있지만 커피를 내려 마실 때마다 쌓여가던 종이 필터가 더 이상 생기지 않고 종이 필터를 이용할 때보다 바디감과 향미가 더 풍부한 느낌이라 꽤 만족스럽습니다.

스위스골드 KF2 순금도금 커피필터 swissgold kf2 coffee filter

다만 '돈'으로만 따져본다면, 제품 가격은 역시 부담스러운 편입니다.

인터넷 쇼핑몰의 할인 쿠폰 등을 적용해 구입한 스위스골드 KF2 커피필터의 가격은 4만원이 살짝 넘는 정도, 2500원짜리 종이 커피필터(100매) 한 통이면 대략 1달 반~2달 정도 쓸 수 있으니 스위스골드 KF2 커피필터를 대략 3년 정도 쓰면 종이 커피필터 값을 뽑는 셈이네요.

 

나름 매일 같이 쌓여가는 종이 필터로 인한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하면서 구입했고 금속제 커피필터의 선전 문구에도 '환경을 보호'한다는 얘기가 어김없이 써 있긴하지만, 환경 보호를 언급하는 제품들의 가격이 대부분 기존 제품에 비해 '큰 맘먹고 구입해야 할' 정도로 부담스러운 경우가 대부분이라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나마 이 제품은 종이 커피필터를 이용할 때보다 커피의 풍미에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 주된 장점이고 필터의 반복 사용으로 인한 환경 보호 효과는 부수 효과라고 생각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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