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앤픽스 사용기. 가정에서도 요긴한 다목적 에폭시 퍼티!

퍼티, 틈을 메우는데 유용한 재료!

얼마전 인터넷으로 에폭시 퍼티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믹스앤픽스라는 이름으로, 케이블 TV의 선전에 자주 등장했던 제품이었는데, 정확하진 않지만 두 세개를 묶어서 29900원인가에 판매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얼마 전 테프론 테이프를 구매하면서 배송비가 아깝다 생각되어 같이 살만한 것 없나 살펴보고 있는데, 이 믹스앤픽스가 기억보다 꽤 저렴해졌더군요.

1개에 6000원 남짓한 가격에 팔리고 있어 함께 주문했습니다.

2013/10/21 - 6000원으로 한결같은 마우스 감도 유지하는 방법 테프론테이프 ASF-110

 

믹스앤픽스 에폭시 퍼티는 20cm를 조금 넘는 원통형 플라스틱에 담겨왔습니다.

100g이 조금 넘는 묵직한 제품 겉에는 다목적 수리용 에폭시 퍼티라고 적혀있습니다.

믹스앤픽스 에폭시퍼티 빠데 Putty RepariitQuik

 

에폭시 퍼티를 사게 된 계기는 얼마전 욕실 타일의 백시멘트 일부가 떨어져 나간 것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지은지 4년째 되어가는 아파트이다보니 최근 들어 이렇게 한 두군데 씩, 깨지거나 갈라진 틈이 종종 보이곤 하는데요, 타일의 작은 틈새를 메우자고 백시멘트를 사서 바르는 것도 그다지 내키질 않아 에폭시 퍼티로 메꾸기로 했습니다.

욕실 타일 백시멘트 갈라짐 퍼티 믹스앤픽스

 

일반적으로 에폭시 퍼티는 틈새를 메우는 수리용 재료로 쓰이지만 프라모델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없어서는 안될 재료이기도 합니다.

사진의 전차 프라모델은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주력이었던 타이거 전차 프라모델입니다.

독일군 전차 특유의, 울퉁불퉁한 찌메리트 표현에 에폭시 퍼티를 사용했는데, 한참 프라모델에 빠져 있을 때는 에폭시 퍼티를 꽤 많이 사용했네요.

이 때만해도 프라모델 쇼핑몰을 운영하던 때라 에폭시 퍼티를 물쓰듯(?) 썼던 기억아 납니다 ㅎㅎ

프라모델 plamodel 티거 타이거 전차 찌메리트 독일군

주제와 경화제, 2가지를 섞어 쓰는 에폭시 퍼티

제가 구입한 믹스앤픽스는 금속, 나무, 유리, 콘크리트, 도자기, 플라스틱 등 다양한 재료에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용도입니다.

믹스앤픽스는 이런 다목적 제품 외에도 철, 콘크리트, 알루미늄, 구리, 플라스틱, 티타늄, 나무 등 특화된 라벨을 붙인 다양한 제품군들이 있습니다.

특히 AquaMend라 하여 수영장 수리등 물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네요.

하지만 믹스앤픽스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각각의 제품들을 살펴보니 각각의 제품은 굳는 시간과 퍼티의 색상 차이 정도로 보이더군요.

믹스앤픽스 에폭시퍼티 빠데 Putty RepariitQuik

 

투명한 원통 속의 인쇄물을 꺼내보면 이런 설명서가 나옵니다.

영문 설명서에는 사용법과 제품의 특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 되어 있는데 핵심은 3가지, 자르고 뭉쳐 섞어서 원하는데 붙이면 됩니다.

믹스앤픽스 에폭시퍼티 빠데 Putty RepariitQuik

 

믹스앤픽스의 둥근 플라스틱 통의 뚜껑을 열고 내용물을 꺼내면 이런 스틱 형태의 퍼티가 나옵니다.

주제와 경화제가 한 덩어리로 성형되어 있어 그냥 잘라서 섞어 쓰기만 하면 됩니다.

섞기 전의 퍼티 스틱은 약간 말랑말랑한 느낌이 드는데, 이 퍼티를 반죽해서 섞게 되면 딱딱하게 굳게 됩니다.

믹스앤픽스 에폭시퍼티 빠데 Putty RepariitQuik

 

제가 프라모델을 하면서 주로 사용했던 에폭시 퍼티는 이렇게 주제와 경화제의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주제와 경화제가 따로 있어 양을 비슷하게 맞춰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자칫 경화제를 조금 섞을 경우 굳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오래 두어도 제대로 굳지 않는 문제를 종종 겪을 때도 있었던 반면, 믹스앤픽스는 한덩어리로 되어 있어 주제와 경화제의 양을 잴 필요 없이 그냥 잘라서 쓰기만 하면 되니 훨씬 더 편하네요.

 

에폭시퍼티 빠데 Epoxy Putty

믹스앤픽스 사용법

믹스앤픽스 에폭시 퍼티를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일단 필요한 만큼 자릅니다. 섞기 전의 믹스앤픽스는 말랑말랑하므로 손으로 뜯어 쓰거나 칼로 잘라 쓰면 됩니다.

믹스앤픽스 에폭시퍼티 빠데 Putty RepariitQuik

 

잘라낸 믹스앤픽스는 색이 다른 주제와 경화제가 잘 섞이도록 여러번 뭉쳐주면 됩니다.

믹스앤픽스 에폭시퍼티 빠데 Putty RepariitQuik

 

이렇게 섞여서 뚜렷하던 색상차가 사라지면 쓸 준비가 되었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믹스앤픽스 덩어리가 미열로 인해 살짝 따뜻해지면서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약품냄새가 풍깁니다.

냄새가 역하거나 독한 것은 아니지만, 그리 좋은 냄새도 아닙니다.

그냥 믹스앤픽스가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는구나...생각하게 하는 냄새입니다.

믹스앤픽스 에폭시퍼티 빠데 Putty RepariitQuik

화학약품 냄새가 살짝 풍겨 맨손으로 만지면 안되는게 아닐까 싶었는데, 제품 설명서를 살펴보니 NSF/ANSI 61 규격을 만족하여 마시는 물과 접촉하는 부분에 사용해도 된다고 나와 있어 별 무리는 없을 듯 싶습니다.

다만 끈적한 퍼티가 손에 묻는게 꺼려진다면 고무장갑등을 끼고 작업하면 되겠죠.

 

이제 믹스앤픽스 반죽을 백시멘트가 떨어져나가 움푹 파인 타일 틈새에 꾹꾹 밀어넣으면 됩니다.

제품 설명서에 따르면 이 단계에서 물이 묻은 도구를 이용해 성형을 하면 더 깨끗한 모양을 잡을 수 있다고 하는데, 바닥 타일 틈새라 그냥 손가락으로 쓱쓱 문질러 믹스앤픽스가 틈새에 잘 자리잡도록 밀어넣기만 했습니다.

믹스앤픽스 에폭시퍼티 빠데 Putty RepariitQuik

 

30~40분 정도 지나면 회색 빛이던 믹스앤픽스 반죽의 색이 조금 바뀌었고, 말랑말랑하던 반죽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었습니다.

이 정도 틈을 메우는 작업이라면 굳이 타일용 백시멘트를 사서 반죽하여 바르는 것보다는 이렇게 믹스앤픽스 에폭시 퍼티를 이용해 뚝딱 해치우는게 여러모로 좋을 듯 합니다.

믹스앤픽스 에폭시퍼티 빠데 Putty RepariitQuik

시멘트, 콘크리트, 금속, 나무, 플라스틱 등 다양한 재료에 쓸 수 있는 믹스앤픽스

에폭시 퍼티는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된 재료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시멘트나 콘크리트 벽의 못구멍이나 갈라진 틈새를 막을 수도 있고, 자동차의 찌그러진 부분을 직접 복원할 때, 에폭시 퍼티로 메꾸고 도장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 경우 새로 구입한 써큘레이터의 다리 고정 플라스틱 부품이 부러져 버렸습니다.

지지대를 끼워 무게를 받쳐야 하는 플라스틱 부품이 부러져 좀 난감했는데요, 제조사에서 부품을 주문할까 하다가 일단 직접 고쳐보자 싶어 믹스앤픽스 에폭시 퍼티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믹스앤픽스 에폭시퍼티 빠데 Putty RepariitQuik

 

일단 부러진 부품을 분리하고

믹스앤픽스 에폭시퍼티 빠데 Putty RepariitQuik

 

부러진 플라스틱 부품의 자리를 잡은 후에 믹스앤픽스 반죽을 속에 넣었습니다.

믹스앤픽스 에폭시퍼티 빠데 Putty RepariitQuik

 

그리고 길다란 막대를 이용해 플라스틱 부품 속으로 믹스앤픽스 반죽을 꾹꾹 다져주었습니다.

믹스앤픽스 에폭시퍼티 빠데 Putty RepariitQuik

 

아무래도 써큘레이터의 받침대로 부터 힘을 받아야하는 플라스틱 부품이라, 바깥쪽에도 믹스앤픽스 반죽을 꾹꾹 밀어넣어주었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 수리한 부분을 만져보니 꽤 강한 힘을 주어도 끄떡 없을 정도로 탄탄하게 잘 붙었네요.

생각보다 결과물이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믹스앤픽스 에폭시퍼티 빠데 Putty RepariitQuik

예전 믹스앤픽스 CF에서는 벽에 선반을 달 때 못을 박는 대신 믹스앤픽스 반죽 만으로 고정할 수도 있다고 했던게 기억나네요.

실제 믹스앤픽스로 선반을 고정할 용기는 없지만 그 정도로 견고하다고 했으니, 이 정도 힘을 받는 곳이라면 별 무리없이 견뎌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용하고 남은 믹스앤픽스 스틱은 원통 플라스틱 통에 다시 넣어 보관합니다.

믹스앤픽스 에폭시퍼티 빠데 Putty RepariitQuik

제조사에 따르면 통에 담아 보관할 경우 잘라낸 단면 끝부분이 조금 마르지만, 마른 부분만 살짝 잘라내면 처음처럼 말랑말랑한 상태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믹스앤픽스의 원형보관통의 뚜껑에 조그만 구멍이 뚫려있는 것을 보면, 공기와 접촉해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으며 밀봉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생각보다 빨리 굳는 믹스앤픽스, 사용시 주의점

예전 케이블 TV의 믹스앤픽스 CF에서는 부러진 부품을 붙이고 깨져서 없어진 부품의 모양을 성형까지 할 수 있다던데, 실제 플라스틱 부품을 붙여보니 생각보다 무척 짱짱하게 붙어 있네요.

어느정도 감각만 있다면 이렇게 깨진 부품의 모양을 만들어 쓰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믹스앤픽스 에폭시퍼티 빠데 Putty RepariitQuik

 

다만, 믹스앤픽스의 굳는 속도가 생각보다 무척 빠르네요.

제가 사용한 믹스앤픽스 다용도 제품(RepairitQuik)의 설명서를 보면 5분동안 성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믹스앤픽스반죽을 만들고 미열이 난 후 2~3분 정도가 지나자 말랑말랑하던 반죽이 딱딱해지기 시작해졌고 2~3분이 더 지나자 손으로는 더 이상 모양을 잡을 수 없을 만큼 딱딱하게 굳어버렸습니다.

믹스앤픽스 에폭시퍼티 빠데 Putty RepariitQuik반죽한지 5분 정도 지나면 칼로 깎아내야할 정도로 단단하게 굳는다

제가 기존에 쓰던 에폭시 퍼티가 대개 수시간~하루 정도 지나야 완전히 굳었던 제품들이라 5분안에 굳어버리는 믹스앤픽스 에폭시 퍼티의 빠른 경화 속도에 살짝 당황스러웠습니다.

 

믹스앤픽스의 이런 빠른 경화속도는 편리하지만, 작업량이 많은 경우 반죽을 나눠서 해야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자칫 믹스앤픽스를 큰 덩어리로 반죽해 놓고 작업하다가는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굳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경화 속도가 정말 빨랐습니다.

 

114g짜리 믹스앤픽스 스틱 하나의 가격은 대략 6000~7000원 정도, 가정에 하나쯤 마련해두면 여러모로 요긴하게, 그리고 오래 사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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