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에 넣고 돌린 USB 메모리? 침수 USB 메모리 살리는 방법

사라진 USB 메모리! 어디갔지???

저는 메모렛(memorette)의 소프티슈(softieshoe) 32GB USB 메모리를 쓰고 있습니다.

 

구입한지 대략 1년이 넘은 것으로 기억되는데요, USB 커넥터 보다 작은, 깜찍한 크기에 32GB의 대용량 USB 메모리라 이것저것 담고 다니기가 편한 제품입니다.

 

1년여동안 쓰면서 별다른 문제를 일으킨 일도 없었고 이제는 흔하디흔한 USB 2.0 지원 메모리지만, 전송속도도 그다지 불편함이 없이 잘 써왔네요.

32GB USB메모리 USB Memory 메모렛 memorette 소프티슈 softieshoe1년 남짓 만족스럽게 사용한 메모렛 소프티슈 32GB USB 메모리

 

메모렛 소프티슈 USB 메모리를 구입할 당시, 워낙 작은 크기의 USB 메모리라 잃어버리기 쉽겠다는 생각도 얼핏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실리콘 재질의 USB 메모리 케이스가 함께 제공되고, 이 실리콘 케이스는 제공되는 끈을 이용해 스마트폰 케이스에 매달아 놓을 수 있어 그동안 잃어버릴 염려 없이 잘 사용해왔습니다.

32GB USB메모리 USB Memory 메모렛 memorette 소프티슈 softieshoe스마트폰에 매달아둘 수 있어 잃어버릴 염려도 적었다

세탁기 앞에 떨어져 있는 USB 메모리, 헉! 너 왜 여기 있니?

그런데, 얼마전 제 갤럭시 S3의 노란 케이스를 마눌님에게 강탈당하면서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노란색 케이스를 강탈당하고 집에 굴러다니던 검정색 케이스를 씌웠는데, 노란색 케이스에는 있던 줄걸이용 고리가 검정색 케이스에는 없었던 것이죠.

검정색 케이스에 줄을 걸 구멍을 뚫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으나 귀차니즘에 며칠이 지나는 사이, 책상위, 주머니 속을 전전하던 USB 메모리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디갔지? 한참을 찾아도 보이지 않던 USB 메모리가 발견된 곳은 베란다의 세탁기 앞에서였습니다.

32GB USB메모리 USB Memory 메모렛 memorette 소프티슈 softieshoe네가 왜 여기에...????

 

얘가 왜 여기 떨어져 있지???

잠시 생각하며 고개를 들자 빨래 걸이에 걸린 후드티가 눈에 들어왔고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드는군요.

후드티 주머니에 넣어두었다가 깜빡 잊고 세탁기에 그냥 돌려버린 것입니다ㅠㅠ

세탁기에 빨래를 넣고 돌리고, 건조대에 널어두는 일까지는 대부분 제가 하는터라, 이건 명백히 제 책임입니다ㅠㅠ

빨래 후드티 침수

USB 메모리에 뭘 넣어두었나...잠시 생각해보니 그리 중요한 파일을 보관해 둔 기억은 없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중요한 자료들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NAS를 이용해 이중 백업을 해두고 있어 USB 메모리에 담긴 파일들이 몽창 날아간다고 해도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번거로운 것은 USB 메모리에 담긴 공인인증서들입니다. 제 공인인증서는 스마트폰에도 함께 담겨 있어 스마트폰의 것을 다시 PC로 옮기면 그만이지만, 마눌님의 공인인증서를 비롯 여러 개의 공인인증서가 담겨 있어 꽤나 번거로워지는 상황입니다.

2013/09/09 - 급할 때 요긴한, 스마트폰의 공인인증서 컴퓨터로 옮기는 방법

 

게다가 예전보다 활용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32GB의 USB 메모리다 보니 없으면 아쉬울게 뻔합니다.

안되면 어쩔수 없고...하는 마음으로 USB를 살려보기로 했습니다.

USB 메모리가 침수 되었을 경우, 주의 사항

제가 시도한 방법은 모든 USB 메모리에 100% 적용되는 방법은 아닙니다.

USB 메모리의 종류에 따라, 침수 상태에 따라 제가 시도한 방법이 효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 포스팅을 따라하다가 그나마 살릴 가능성이 있었던 USB 메모리를 멀리 보내버리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제 USB 메모리는 살리지 못해도 그만이라 생각할 정도로, 그다지 중요한 자료가 없었기 때문에 자가 복구를 시도한 것입니다.

반드시 살려야 하는 중요한 자료가 담겨 있다면, 이 포스팅처럼 자가 복구를 시도하지 말고 복구 전문 업체에 의뢰하세요.

이 포스팅을 따라했다가 USB 메모리가 망가졌다는 식의 항의는 받지 않겠습니다.

세탁기에 넣고 돌린 USB 메모리, 살려보자

일단 침수된 USB 메모리를 말리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저는 일단 USB 메모리를 흐르는 물에 푹 담궈 5분 이상 흔들어 씻어냈습니다.

침수된 USB 메모리를 다시 물에 담근 것은, 제 USB 메모리가 잠깐 물에 빠진 것이 아니라 세탁기에 1시간 이상, 풀코스로 세탁이 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세탁과 헹굼, 탈수가 반복되면서 세탁시 사용한 세제와 섬유 유연제에 푹 절여졌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USB 메모리 내부에 스며들었을 세제 및 섬유 유연제를 씻어내겠다는 의도로 충분히 헹궈 씼었고 나중에는 물을 받아서 10분 정도 담가두었습니다.

32GB USB메모리 USB Memory 메모렛 memorette 소프티슈 softieshoe세제와 섬유유연제에 풀코스로 돌렸으니, 일단 흐르는 물에 속까지 깨끗이 씻어야 한다

 

USB 메모리를 물에 담가둔 동안 제 USB 메모리, 소프티슈의 제조사인 메모렛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소프티슈의 상품 설명을 읽어봤습니다.

제품 설명에 생활방수가 된다고 적혀 있네요.

조금은 다행이다 싶었지만, 생활방수라는 것이 말그대로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물이 살짝 튀는 정도의 상황에 효과가 있는 것이지 세탁기에 넣고 풀코스로 돌린 경우에는 방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듯 싶습니다ㅠㅠ

32GB USB메모리 USB Memory 메모렛 memorette 소프티슈 softieshoe

 

흐르는 수도물에 깨끗이 씻고 10분 정도 담아두었던 USB 메모리, 당연히 속에는 물이 들어가 있는 상태입니다.

일단 USB 접속부를 손바닥쪽으로 향하게 하고 탁탁 털어 최대한 물기를 빼냈습니다.

생각같아서는 USB 메모리의 플라스틱 케이스를 제거해서 속에 묻은 물기를 건조시켜볼까 생각했지만, 이 제품의 경우 플라스틱 케이스를 제거하면 다시 원상복구하기 힘들 것 같아 최대한 물기를 털어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32GB USB메모리 USB Memory 메모렛 memorette 소프티슈 softieshoe물기가 나오지 않을때까지, 최대한 물기를 털어낸다

 

물기를 털어냈지만 USB 메모리 속에 있는 물기도 제거해야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지퍼락과 습기제거제입니다.

32GB USB메모리 USB Memory 메모렛 memorette 소프티슈 softieshoe 지퍼락 ziploc 습기제거제 건조제 실리카겔

 

지퍼락에 USB 메모리와 습기제거제를 넣고, 지퍼락을 완전히 밀봉시켰습니다.

이제 USB 메모리 속에 스며든 습기를 습기제거제가 잘 빨아들이길 기대하며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USB 메모리 안에 급하게 써야할 파일은 없으므로 1주일 쯤? 최대한 오래 두고 볼 작정이었습니다.

32GB USB메모리 USB Memory 메모렛 memorette 소프티슈 softieshoe 지퍼락 ziploc 습기제거제 건조제 실리카겔

지퍼락과 습기제거제에 넣어둔 침수 USB 메모리, 컴퓨터에 연결해보니

원래는 1주일 이상 두고 충분히 물기를 뺀 후에 USB 메모리를 컴퓨터에 꽂아볼 생각이었지만. USB 메모리에 담긴 마눌님의 공인인증서를 갑자기 써야할 일이 생겨 3일 정도만 건조시킨 후 USB 메모리를 노트북에 꽂아봤습니다.

안되도 그만, 진즉에 마음을 먹고 있었지만, 그래도 노트북에 꽂을 때는 좀 긴장이 되더군요.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노트북이 USB 메모리를 정상 인식했습니다!

USB 메모리 이동식 디스크 자동실행 USB memory autorun

 

인식이 되었으니, 파일도 살아있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드라이브를 열어봤더니, 파일 목록도 모두 정상으로 표시되고 파일의 복사 역시 정상적으로 진행되는군요!

USB 메모리 속에 남아 있던 습기가 USB 메모리를 완전히 보내버리는게 아닐까 살짝 염려했는데, 다행히 밀폐된 지퍼락 봉지와 습기제거제가 제 역할을 충실히 한 듯 싶습니다!

USB 메모리 이동식 디스크 자동실행 USB memory autorun

복구한 침수 USB 메모리, 하지만 방심은 금물

세탁기 풀코스로 돌린 침수 USB 메모리, 흐르는 수도물에 헹구고 지퍼락과 습기제거제를 이용하여 다행히 살릴 수 있었습니다.

파일을 읽는 것도 문제없고 USB 메모리에 파일을 저장하는 것도 문제가 없네요.

 

하지만 침수된 USB 메모리를 완전히 살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물에 빠뜨린 휴대폰을 오랜 시간 꼼꼼히 잘 말려서 전원을 넣었을 때, 정상작동한다면 다행이지만 이미 침수된 기판 내부에는 부식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스마트폰 침수 부식 기판 smartphone침수된 후 부식이 한참 진행된 스마트폰 기판, 출처 : 구글검색

특히 염분이 있는 바닷물이나 세제 성분이 있는 세탁기에 넣고 돌린 경우, 깨끗한 물에 빠뜨린 것보다 엄청나게 빨리 부식이 진행된다고 하는군요.

그나마 USB 메모리를 깨끗한 물에 세척하긴 했지만, USB 메모리를 분해하지 않은 이상 내부가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고, 앞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2012/06/21 - 침수 휴대폰 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물론 USB 메모리는 휴대폰 기판보다는 엄청나게 간단한 구조인 만큼, 침수되었던 USB 메모리를 별다른 문제없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역시 중요한 데이터를 담는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나마 침수되었던 USB 메모리 속에 담긴 파일들을 모두 다른 장치로 백업할 수 있었던 것이, 이번 침수 USB 메모리의 복구에서 가장 보람된 일이라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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