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만개한 계룡산 동학사 오토 캠핑장, 벚꽃철에 절대 피해야 할 이유

벚꽃 만개한 계룡산 동학사 야영장, 이젠 절대 봄에 안간다!

4월 15일, 세번째 캠핑을 떠났습니다.

 

이번 캠핑 장소는 계룡산 국립공원의 동학사 야영장이었습니다.

 

역시나 마눌님께서 수없이 조사하고 고심한 끝에 결정한 캠핑장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출발했습니다.

 

목적지가 가까워오자 만개한 벚꽃이 속속 나타났고, 마눌님께서는 '어머나~~~!'  감탄사를 연발하며 연신 사진을 찍어댑니다.

오토 캠핑 야영 계룡산 동학사 야영장 풍물시장 벚꽃 축제 소음

 

공주시내로 접어들어 동학사 가는 길이 가까워지자 길에는 차량의 행렬이, 길가에는 풍물장터 풍선의 행렬이 즐비합니다.

다행히 이 차량의 대부분은 직진하여 동학사쪽으로 들어가는 상황이고, 우리의 목적지인 동학사 야영장은 로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들어가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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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사 야영장 표지판이 보입니다.

올라오는 길에서 맞은편의 야영장 표지판을 보고 좌회전을 해야하는데, 저희는 그 타이밍을 놓치고 더 올라가다가 유턴을 하여 돌아왔네요.

이 표지판을 들어서자마자 유료 주차장이 나타나고, 주차장 관리인이 다짜고짜 3000원을 요구하는데, 캠핑장을 왔다고 하면 무사통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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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사 야영장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은 관리 사무소. 직원분께서 꽤 친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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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이곳 동학사 야영장은 오르막길 좌우로 야영터가 계단식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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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다보는 쪽에서 본 길은 이렇습니다. 좌우로 야영터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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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영터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개 4구역이 하나 단위로 되어 있는 듯 합니다. 예약은 따로 받지 않고 선착순으로, 관리인께서 적당히 조절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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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가장 꼭대기에 있는 장소를 택했습니다. 역시나 4구역이 사용할 수 있는 곳인데요, 평일이라 다른 캠핑족 없이 넓직하니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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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프와 텐트, 그 밖에 살림살이 세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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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사 오토 캠핑장, 좋은 이유

동학사 오토 캠핑장, 모닥불을 피울 수 있는 야영장으로는 이용료가 저렴한 편입니다.

저희가 찾은 날은 성수기에 해당하여 2인 입장료+주차료+전기사용료+쓰레기봉투값까지 총 11300원을 지불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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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은, 좀 오래된 느낌이 나지만 그래도 관리는 잘된 편입니다.

개수대는 넓직한 지붕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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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건물도 좀 낡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깨끗하게 관리가 잘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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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것 다 제쳐두고, 벚꽃이 참 아름답습니다.

동학사 접어드는 길의 벚꽃도 아름답지만 텐트 앞 의자에 앉아서 감상하는 벚꽃은 또 색다른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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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입구만 나와도 동학사 길의 즐비한 벚나무들을 바라볼 수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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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걷는 벚꽃길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장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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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돌려도 벚꽃, 저리 돌려도 벚꽃, 그야말로 벚꽃 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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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 있노라면,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을 저절로 흥얼거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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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사 오토 캠핑장, 벚꽃철에는 절대 가지마세요

동학사 오토 캠핑장을 벚꽃철에 절대 피해야할 이유는 딱 한가지입니다.

동영상을 재생해보세요. 스피커를 켜고 소리를 조금 올리고 보실 것을 권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동학사 벚꽃 '축제'라는 이름을 붙인 풍물 시장에서 쩌렁쩌렁 울리는 고성방가에 온 산이 들썩들썩합니다.

동영상은 스마트폰으로 찍느라 소리가 꽤 조용하게 들리는데, 실제 체감한 소음은 이 동영상의 10배, 20배 정도? 바로 옆에서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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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상으로 확인하면 소리의 근원지는 캠핑장과 200~300미터 가량 떨어진 곳이라는데, 얼마나 크게 틀어놨는지, 그 거리를 떨어져 있어도 소음의 강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밝은 낮에는 풍물시장 진행자(각설이??)의 노래와 쿵짝쿵짝이 주류를 이룬다면, 해가 진 저녁시간 이후에는 손님들에게 노래방 대여라도 하는지, 취객들의 악쓰는 노래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퍼집니다.

 

게다가, 이런 소리가 한집에서만 나는게 아니라 두 세집에서 함께 내며, 경쟁적으로 볼륨을 더 높이기도 하는데, 밤이되면 이 혀꼬부라진 노래 소리는 더 크게, 멀리 퍼지면서 절정을 이룹니다.

오토 캠핑 야영 계룡산 동학사 야영장 풍물시장 벚꽃 축제 소음모닥불앞에 맥주 한 캔 놓고 분위기 잡고 있지만, 배경 음악은 쿵짝~쿵짝~ 이히~~~~~~

 

악쓰는 노래 소리는 밤 열한시 반을 넘기면서 살짝 잦아들더니, 밤 열두시가 되어 완전히 꺼졌습니다.

밤새 노래를 불러댈 기세라, 각오를 단단히 했었는데, 다행이네요.

아침이되자, 지저귀는 새소리가 그렇게 기분 좋을 수 없었는데, 아침 열한시를 조금 넘기자 쿵짝쿵짝~ 한껏 볼륨을 높인 스피커 소리가 또 온 산을 휘감습니다.

 

2박3일 일정으로 왔지만, 도저히 하루를 더 머물 용기가 나질 않아 1박만 머물고 철수해야겠습니다.

오토 캠핑 야영 계룡산 동학사 야영장 풍물시장 벚꽃 축제 소음텐트를 걷기 전, 웃으며 포즈를 취했지만 역시나 배경음악은 쿵짝쿵짝~~이히~~~

 

아침에 캠핑장 관리인이 오셔서 불편한거 없었냐는 물음에, 저 소리...하며 말끝을 흐리자, 이 시기에는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연례행사라고 합니다ㅡㅜ

 

낮부터 밤 열두시까지 온 산을 쩌렁쩌렁 울려도 공주시나 경찰은 특별히 단속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가끔 경찰차의 확성기 소리가 들려 뭔가 하고 들어보면 길가에 세워놓은 차를 빼라는 소리일 뿐, 스피커 소리를 줄이라거나 하는 얘기는 전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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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데가 다 있나 싶어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니 이런 뉴스도 있었습니다.

[대전/충남] 동학사 벚꽃축제, 주민끼리 갈등 심화 - 동아일보

주민끼리 찢기고 상인끼리 할퀴고...이런 축제 왜 합니까 - 서울신문

 

요약하면, 축제 때 노점상이 몰려들어 텐트를 치고 각설이타령을 틀어대며 불법으로 영업해 정식으로 영업하는 상가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동학사상가번영회는 올해 공주시에 축제 포기서를 냈고, 노점상에 터를 빌려주는 땅주인들은 '비대위'를 만들어 자체적으로 개최하겠다는 것입니다.

 

기사말미에 공주시 관계자의 '자체적으로 축제를 여는 걸 막을 순 없다. 하지만 노점상 등의 불법 행위를 단속할 방침'이란 얘기가 인상적이군요.

밤 열두시까지 온 산이 쩌렁쩌렁 울리게 스피커 볼륨을 높이고 노래를 불러대는 것이 불법인지 아닌지, 공주시에 민원을 넣어봐야 겠습니다.

 

덧: 서울신문 기사를 보니 새벽 3~4시까지 각설이 타령을 해대기도 한다는군요. 12시까지 틀었던 지난 밤은 행운이었던 것일까요? 어쩐지, 야영장 관리인분께 '그래도 열두시 되니까 끄던데요...'했더니 '어, 그래요?'하며 의아한 표정을 짓던 이유를 뒤늦게 알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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