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브북9 플러스 배터리 교체 및 점검. 삼성 서비스센터의 메인보드 고장 진단

전원불량 상태로 귀환한 아티브북9 플러스

2014년 1월에 구입해 수 년간 사용했던 아티브북9 플러스는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 13.3인치 액정에 3200*1600의 고해상도, 터치 액정 등 당시로서는 꽤 고사양의 노트북이었습니다.

 

다만 13.3인치 액정에 3200*1600 해상도는 무리하게 우겨넣은 감이 컸고, 확장 불가능한 4GB 메모리, 저전력 i5-4200U CPU의 속도 한계는 시간이 지날 수록 크게 느껴져 4년 정도 사용 후 조카에게 물려주었습니다.

 

조카도 레포트 작성 등의 용도로 최근까지 잘 사용했는데 얼마 전 갑자기 전원이 켜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고,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서는 '메인보드 불량' 진단을 내렸습니다.

 

삼성 서비스센터에서의 수리 견적은 리퍼 메인보드로 교체시 35만원 정도라는데, 얼마간의 비용을 더 보태면 새 노트북을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이라 수리를 포기했습니다.

삼성 아티브북9 플러스 NT940X3G-K64

이베이 등을 검색해 보니 아티브북9 플러스에 사용할 수 있는 메인보드들이 제법 보였습니다.

특히 CPU나 메모리 등 주요 사양이 이 제품(NT940X3G-K64)보다 더 높은 메인보드들이 보였고, 고해상도의 액정 디스플레이는 그냥 버리기 아까와 직접 메인보드를 교체해 사용할 요량으로 이 노트북을 되돌려 받았습니다.

 

고장난 상태로 몇 년만에 귀환한 노트북의 상태를 먼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고 전원 버튼을 눌러보니, 파란색 전원 표시등이 켜지고 잠시 냉각팬은 돌지만 화면에는 아무것도 뜨지 않고 더 이상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삼성 아티브북9 플러스 NT940X3G-K64 전원불

서비스센터의 진단대로 '전형적인' 메인보드 고장으로 보였고, 이베이에서 중고 메인보드를 주문하기 위해 열심히 살펴보다가 문득 이 노트북의 내장 배터리는 8년 전 구입 후 한 번도 교체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장 리튬 배터리는 8년 동안 사용하면서 수명이 다했을 것이니, 혹시 메인보드에서 배터리의 저전압/충전 불량 상태를 감지해 전원이 차단된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 배터리 제거 후 초기화 작업을 진행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터리 내장 노트북의 전원 초기화

아티브북9 플러스는 뒤집으면 보이는 바닥의 나사 10개만 제거하면 바닥판을 쉽게 제거하고 메인보드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 바닥판 분리

 

그런데 바닥판의 나사를 제거하려고 보니 10개의 나사 중 3개가 보이질 않는군요.

조카를 비롯해 가족들 누구도 노트북 바닥판 나사를 열어 뚜껑을 열만한 사람은 없었고, 서비스센터에 맡길 때부터 나사가 없었다면 수리점검을 할 때 나사가 없다는 점을 가족에게 고지했을 듯 싶은데, 그런 고지도 받지 못한 상태로 나사만 분실된 상태였습니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서비스 수준

 

어쨌든, 남아 있는 7개의 나사를 모두 풀고 바닥판을 열자 노트북의 배터리와 메인보드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사용한 리튬이온 배터리가 부풀어 있는 것은 아닐까 염려했지만, 다행히 외관은 멀쩡한 상태였습니다.

삼성 아티브북9 플러스 NT940X3G-K64 메인보드 배터리

 

아티브북9 플러스의 배터리를 분리하려면, 먼저 메인보드와 서브보드를 연결하고 있는 케이블을 분리해야 합니다.

케이블은 양쪽 끝에 붙은 필름을 잡고 위로 당기면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 NT940X3G-K64 메인보드 케이블

 

리튬 배터리팩을 고정하고 있는 4개의 나사를 제거합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 NT940X3G-K64 배터리 고정 나사

 

아티북9 플러스의 배터리의 상부 커넥터에는 'PUSH'라고 적혀 있는데, 이것은 배터리를 장착할 때 눌러 끼우라는 표기이며 분리할 때는 배터리를 메인보드 위쪽 방향으로 들어올려 제거할 수 있습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 NT940X3G-K64 배터리 탈착방법

 

이렇게 노트북과 내장 배터리의 분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 NT940X3G-K64 배터리

 

배터리 제거 상태에서 전원 인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앞서 분리했던 필름 케이블을 다시 연결했고 어댑터 연결 후 전원 버튼을 눌러봤지만, 앞서 냉각팬이 잠시 돌다가 꺼져버리는, 같은 증상이 반복되었습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 NT940X3G-K64 메인보드 케이블 연결

 

역시 메인보드 고장인가 싶었는데, SSD 위쪽에 CMOS 백업용 배터리가 보였고, 이 배터리도 제거했습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 NT940X3G-K64 CMOS 배터리

 

이렇게 내장 배터리와 CMOS 백업 배터리를 제거한 뒤, 메인보드에 남아 있을 전류를 제거하기 위해 어댑터를 분리한 상태에서 전원버튼을 5~10초 정도 길게 눌렀고, 이 동작을 3~4회 반복했습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 NT940X3G-K64 전원불량 점검 방법

 

다시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고 전원 버튼을 누르자, 전원 LED만 표시되고 더 이상 아무것도 뜨지 않던 액정에 SAMSUNG 로고가 훅 들어온 뒤, 빠르게 부팅이 진행되어 윈도우 로그인 화면이 떴습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 NT940X3G-K64 배터리 불량 전원차단

혹시나 짐작했던 대로, 2014년에 구입한 노트북의 내장 배터리의 수명이 다했고, 노트북 메인보드에서 배터리 이상을 감지하고 전원을 차단해 발생한 증상이었습니다.

 

그간 봐왔던 노트북들은 배터리의 수명이 다하더라도 윈도우 알림 표시줄에 배터리가 충전되지 않는다는 등의 경고 메시지만 띄우고, 어댑터만 연결하면 정상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아티브북9 플러스는 전원 어댑터를 연결해도 전원이 켜지지 않도록 차단되는, 좀 특이한 방식이었습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 NT940X3G-K64 배터리 제거 후 작동 방법

문제는, 이렇게 배터리의 수명이 다해 메인보드의 전원이 차단된 것임에도, 삼성 서비스센터에서는 의례 '메인보드 고장'이라는 진단을 내려 버렸네요.

 

원인이 배터리 수명이 다한 것이니 리퍼 메인보드로 교체했더라도 증상은 그대로였을테고, 그랬더라면 다시 배터리 교체 등을 시도해 봤을까요?

 

요즘 대부분의 서비스센터에서 부품을 일일이 수리하지 않고 모듈 단위로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인 서비스 방식이긴 하지만,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대충 '메인보드 고장'이라는 잘못된 진단을 내린 서비스센터의 작업 방식이 매우 아쉽습니다.

AA-PLVN4AR 배터리팩 구입, 교체

그렇게 2014년식 아티브북9 플러스의 전원이 켜지지 않는 증상이 메인보드 고장이 아닌 배터리팩의 노후에 따른 자체 전원 차단이라는 것을 확인한 뒤, 삼성전자 콜센터(1588-3366)로 전화해 배터리팩 구매 가능 여부를 확인해 봤습니다.

 

오래된 제품이라 배터리팩 품절을 염려했지만, 다행히 구매가 가능했습니다.

 

콜센터 상담원은 내장 배터리팩 자가 교체 중 발생하는 문제는 소비자 책임이라며, 이 점에 동의하자 집 근처 서비스센터로 배송해 주었습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의 내장배터리팩의 모델명은 AA-PLVN4AR로, 가격은 11만4천원입니다.

가격대가 살짝 높다 싶긴하지만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성능을 가늠할 수 없는 6~8만원대의 중국산 호환 배터리보다는 당연히 정품 배터리를 구입했습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 NT940X3G-K64 배터리 가격

삼성전자 콜센터를 통해 구매 신청한 배터리는 다음 날 집근처 삼성 서비스센터로 배송되었고, 센터에서 카드 결제 후 가져왔는데, 서비스센터에서 교체받을 경우 공임이 1만5천원이라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 구입한 아티브북9 플러스의 배터리 팩은 종이박스와 완충재, 정전기 방지 비닐로 꼼꼼하게 포장되어 있었는데, 박스에 찍힌 스티커에 적힌 생산일자가 2년 전이라는 점이 아쉬웠지만 그나마 정품 배터리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다행입니다.

 

정품 배터리는 당연히(!) 기존 배터리와 모양과 라벨이 동일했는데, 중국에서 생산한 배터리 셀의 조립지가 베트남이고 버전 1.2로 바뀐 정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AA-PLVN4AR 배터리팩

 

새 내장 배터리 교체 작업은 분해의 역순으로, 이미 배터리 팩을 분리해 두었던 상태라 배터리 팩을 눌러 끼우고 고정 나사를 체결하는 것으로 간단히 완료되었습니다.

 

아울러 새 배터리팩을 끼우기만한 상태에서는 전원이 켜지지 않았고, 어댑터 연결 후 전원버튼을 누르자 전원이 인가되면서 정상적인 충방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 NT940X3G-K64 배터리 교체

오래된 삼성 제품, 점검과 오진단

사실 수 년전에도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구입한 지 10여년 쯤 된 삼성가습기의 누수 증상으로 수리를 의뢰했는데, 플라스틱 하우징 파손으로 인한 누수로, 오래된 제품이라 부품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수리 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가습기를 가져와 누수 지점을 확인해보니 플라스틱 하우징의 파손이 아닌, 내부 나사가 헐거워져 물이 새고 있었고, 나사를 조인 뒤 누수는 말끔히 해결되어 지금까지 잘 사용 중입니다.

2017.11.20 - 삼성 가습기 HU-5580S 누수 수리 과정. 수리 불가 판정 받았던 가습기의 누수 원인

삼성전자 서비스 고장진단

이번 삼성 노트북과 예전 삼성 가습기의 공통점이라면 두 제품 모두 8~10년 남짓 사용한 구형 제품이라는 점인데, 무상 서비스 기간을 넘긴 제품의 경우 정확한 진단을 거치지 않고 대충 눈에 보이는 증상만으로 성급하게 불량 판정을 내리는 , 썩 유쾌하지 못한 경험을 또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서비스센터에 다녀온 뒤 사라진 나사 문제도 해결할 겸, 이 노트북을 점검했던 담당 기사와 통화했는데 해당 노트북의 메인보드 불량 판정은 정상적인 점검 절차를 거쳐 내려진 것이며 현재 노트북의 정상 작동은 일시적인(?) 것일 수 있다는 식의 면피성 얘기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목소리나 말투는 친절했지만, 오진단 인정은 않는 모습에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고, 그냥 폐기하거나 35만원을 비용을 지불해야 했던 것을 11만4천원으로, 스스로 줄였다는데 의의를 두기로 했습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 NT940X3G-K64 윈도우10
윈도우10 클린설치 완료

5년 이상 사용한 배터리 내장형 노트북의 전원이 갑자기 켜지지 않는 증상으로 메인보드 고장 진단을 받는다면, 메인보드에 내장된 안전장치가 전원을 차단한 경우일 수 있으니 내장 배터리와 CMOS 백업 배터리 제거 후 전원 초기화 진행을 요청하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으니 점검을 요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