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조명등에 스마트 스위치 모듈 설치 과정. AVATTO 지그비 스위치 모듈 No 중성선 버전

Zigbee 조명 스위치, 고려할 점

며칠 전 AVATTO 지그비 허브와 스마트 플러그의 설치 과정에 대해 간단히 살펴봤습니다.

지그비 관련 장비는 처음 구입, 사용해 보는 것이었지만 허브와 스마트 플러그의 설정 과정은 무척 매끄럽게 완료되었습니다.

사실 스마트 플러그는 220볼트 콘센트에 꽂는 것으로 하드웨어 설치가 끝나게 되고, 이후 설정 과정은 스마트폰에 설치한 Smart Life 앱에서 스마트 플러그를 찾아 설정하는 정도라 매우 쉬운 작업입니다.

반면 오늘 살펴볼 것은 함께 구입한 스마트 스위치 모듈의 설치 과정으로, 조금 난이도가 있는 작업입니다.

저희 집은 거실과 부엌으로 이어지는, 4개의 전등이 쭉 달려 있는데, 지은지 오래된 집이다보니 스위치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조작이 불편했습니다.

아울러 예전 유플러스 IoT 서비스 중 스마트 스위치를 외부에서 켜고 끄면서 나름 유용하게 사용했던터라, 이 오래된 집의 조명에 스마트 스위치를 달아보기로 했습니다.

벽의 조명 스위치를 스마트 스위치로 교체한다면, 대게 이렇게 스위치와 스마트 모듈 일체형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예전에 사용했던 유플러스 IoT 스위치 역시 이런 제품과 거의 흡사하게 생긴 일체형 터치식 스위치였는데, 모양이 비슷하다고 무작정 주문하면 안됩니다.

일단 스마트 스위치들 중 상당수가 별도의 중성선(Neutral line)을 필요로 합니다.

스마트 스위치의 중성선은 조명과 별도로 스마트 스위치 자체에도 전원이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용도입니다.

하지만 국내 대부분의 가정에는 스위치용 중성선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만일 흔히 볼 수 있는 이런 로커 스위치(rocker switch)가 설치된 곳이라면, 스위치용 중성선이 아예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이라 보면 됩니다.

때문에 가정에 IoT 스위치를 본격적으로 설치하려는 사람들 중에는 천장 조명에서 스위치까지 중성선을 따로 설치하기도 합니다.

다만 제가 사는 집은 오래된 아파트이다보니 중성선이 없는 것은 물론이며, 단상3선식 전원이라 흔한 방법으로 중성선을 끌어올 수도 없는 상황, 무엇보다 저는 없는 중성선을 새로 포설하면서까지 스마트 스위치를 설치할 생각은 없는터라 중성선이 필요한 제품은 처음부터 제외했습니다.

그러나 스위치 일체형 제품들 중에서 중성선이 없는 제품(No Neutral Wire)들을 추려보면, 매우 적은 수의 제품들만 남습니다.

게다가 그나마 남아 있는 중성선 필요없는 스위치들은 제품 형태가 국내와 다른 가로 방향인 경우가 많고, 스위치 뒤쪽 기판 박스가 너무 커서 벽에 설치된 스위치 매입 박스에 들어가지 않는 경우 등, 따져봐야할 점이 많습니다.

중성선 사용않는 스마트 스위치 모듈

그렇게 중성선이 필요없는 지그비 스위치들을 살펴보다가, 결국 스위치 일체형 제품이 아닌 스위치 모듈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스위치 모듈 제품은 벽 스위치는 그대로 두고 스마트 스위치 모듈만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스위치 모듈 제품 역시 중성선을 연결해야 하는 제품과 중성선이 필요없는 제품으로 나뉘며, 저는 No Neutral Wire 제품으로 1구(1Gang), 2구(2Gang) 제품을 각각 구입했습니다.

장식이라고는 전혀 없이, 심플한 마분지 박스 바깥에 1구/2구 지그비 스위치 모듈, 200~240볼트 50/60Hz, 10~100와트 조명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심플한 박스 내부에는 스마트 스위치 모듈과 잔광 콘덴서, 설명서 1장이 들어있습니다.

작은 종이 조각의 설명서가 제공되던 스마트 플러그와 달리, 스위치 모듈은 배선도와 설치 방법, 주의 사항등이 빼곡하게 적힌 설명서가 제공됩니다.

브라켓을 제외한 크기가 39*39*18mm(가로*세로*높이)로 작은 편이지만, 전선을 연결해 매립 박스 안쪽에 넣어야 하는터라 꽤 빠듯한 크기이기도 합니다.

이 스위치 모듈은 1구 스위치용으로, 전원선 2가닥과 스위치 연결용 2가닥, 총 4가닥의 전선을 연결해 사용합니다.

이 스위치 모듈은 2구 스위치용이며, 전원선 3가닥, 스위치 연결용 3가닥을 사용합니다.

AVATTO 스마트 스위치 모듈 설치 과정

스마트 스위치 모듈 설치 작업 전, 배전함을 열고 전등 차단기를 내려 전기를 차단했습니다.

먼저 1구 스위치에 설치를 시작했습니다.

스위치 커버 하단에 일자 드라이버를 살짝 밀어넣어 커버를 벗기니 왠지 오래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스위치 프레임이 보입니다.

나사를 풀고 1구 스위치를 꺼내보니, 두 가닥의 전선이 보입니다.

복잡하게 꼬인 흰색 전선은 옆의 거실등으로 이어지는 점프선으로, 따로 건드릴 필요는 없지만 점프선의 연결 상태는 심상지 않은 포스를 풍깁니다.

1구 스위치 모듈에는 총 4개의 단자가 있으며 L과 L1에는 벽에서 나온 전원선을, COM과 S1에는 스위치 쪽으로 전선을 연결합니다.

언급한 대로, 스위치 뒤쪽 좁은 공간에 빡빡하게 밀어넣어야 하는터라 스위치 연결용 전선을 미리 잘라 준비했습니다.

가느다란 구리선 여러 가닥으로 된 연선을 준비했으면 좀 더 다루기 쉬울테지만, 굵은 구리선 하나로 된 단선을 가지고 있던 터라 굳이 단선을 잘라 구부려 두었습니다.

스위치 모듈의 COM과 S1에 벽 스위치를 연결하고, 벽에서 나온 전선 두 가닥을 스위치 모듈의 L과 L1에 연결했습니다.

이렇게 스위치 뒤쪽으로 자리를 잡아 매입 박스안에 넣게 되는데, 일단 전선 연결만 완료하고 2구 스위치로 넘어갔습니다.

참고로 한 가닥의 활선(Live Wire:핫트선)와 한 가닥의 중성선으로 구성된 일반적인 220볼트 전원의 경우 L단자에 활선, L1에 중성선을 연결해야 합니다.

다만 저희 집은 두 가닥 전선에 각각 110볼트가 흐르는, 단상3선식 전원이라 활선과 중성선의 구분이 없어 연결했습니다.

사실 단상3선식 전원에서 이 스위치 모듈이 문제없이 작동할지 여부가 매우 궁금했는데, 실제 설치해보니 특별한 문제없이 깔끔하게 작동합니다.

2구 스위치를 벽에서 분리해 보니 공통선과 스위치 1,2의 세 가닥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연결 방식입니다.

이번에도 단선을 적당한 길이로 짧게 자른 뒤 스위치 모듈의 COM, S1, S2에 결속해 두었습니다.

스위치 모듈의 COM/S1/S2는 벽 스위치의 공통선/스위치1/스위치2 단자와 연결하고 L/L1/L2는 벽에서 나온 공통선/스위치1/스위치2 전선을 연결합니다.

먼저 스위치 모듈의 COM/S1/S2와 스위치를 연결했습니다.

이 2구 스위치는 뒤쪽에 공간이 더 부족한터라, 스위치 모듈을 눕히고 전선 길이도 딱 맞게 재단했습니다.

이제 벽에서 나온 전원 공통선과 스위치1/스위치2의 전선을 연결하는 것으로, 1차 설치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지그비 스마트 스위치 모듈 페어링

두 스마트 스위치 모듈의 전선 연결을 완료한 뒤, 테스트와 페어링을 위해 내렸던 전등 차단기를 다시 올렸습니다.

차단기를 올림과 동시에 퍽~ 소리와 매캐한 냄새가 나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다행히 스마트 스위치를 연결한 전등이 모두 켜졌습니다.

저는 가장 먼저 벽 스위치(물리 스위치) 사용 여부를 확인했는데, 네트워크 연결 전 이지만 벽 스위치를 켜고 끄는 동작에 따라 전등을 켜고 끌 수 있었습니다.

이제 지그비 허브에 두 스위치 모듈을 등록할 차례입니다.

스마트폰의 Smart Life 앱을 띄우고 상단의 더보기 - 장치 추가 항목을 터치했습니다.

그리고 스위치 모듈의 초기화 스위치를 5초 남짓 길게 누르면, 전등이 켜졌다 꺼지면서 페어링 상태로 바뀝니다.

Smart Life 앱에서는 장치 검색 중이라는 메시지가 잠시 떴다가 스마트 스위치 모듈이 자동으로 스캔되고, 정상적으로 추가되었다는 메시지가 떴습니다.

나중에 설명서를 읽어보니, 페어링 스위치를 직접 누르는 대신 연결한 벽스위치를 5번 껐다켰다 반복하면 페어링 모드로 진입한다고 하니, 페어링을 위해 벽 스위치 커버를 떼어내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1구 스위치 모듈과 2구 스위치 모듈의 페어링을 모두 완료했습니다.

2구 스위치 모듈을 열어보면 스위치가 2개로 개별 표시되며, 당연히 각 스위치 이름은 원하는 이름으로 간단히 바꿀 수 있습니다.

스위치 테스트와 페어링 작업까지 모두 완료한 뒤, 스위치 모듈을 벽 스위치 뒤쪽에 조심스럽게 자리를 잡아주고 스위치를 밀어넣은 뒤 고정하는 것으로 설치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중성선 없는 스위치 모듈의 경우, 전원을 껐을 때 LED에 희미하게 불이 들어오는 잔불 현상, 혹은 조명 기구에서 전기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며, 이럴 때는 제품에 동봉된 콘덴서를 조명기구에 연결하라고 합니다.

다만 제품에 포함된 콘덴서는 예전에 따로 구입했던 잔광 제거 콘덴서에 비해 매우 빈약해 보였고, 실제 사용자들 후기에는 번들 콘덴서는 효과가 없으니 따로 잔광 제거 콘덴서를 연결하라는 얘기도 종종 보였습니다.

2016.06.14 - 전원을 꺼도 번쩍거리는 LED 조명 잔광 해결. LED 잔광 제거 콘덴서 설치 방법

저는 다행히 스위치 모듈을 연결한 세 개의 조명 기구 모두 잔광이나 잡음없이 깨끗해 별도의 콘덴서를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락커 스위치 상태 설정

AVATTO 지그비 스위치 모듈을 설치하기 전, 궁금했던 점으로 스마트 스위치를 위해 벽 스위치를 늘 켜두어야 하는지 여부였습니다.

특히 이 제품은 중성선 없는 방식이다보니 벽 스위치를 끄면 스마트 스위치의 전원이 꺼져 작동 불가 상태가 되는게 아닐까 싶었는데, 우려와 달리 벽 스위치는 벽 스위치대로, 또 스마트 폰은 벽스위치 상태와 관계없이 켜고 끌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렇게 벽 스위치와 스마트 스위치를 혼용해 사용하다 보니, 조명기구 두 개가 모두 켜진(꺼진) 상태인데 벽 스위치는 이렇게 다른 방향을 보게 되는 상황도 발생합니다ㅎㅎ

물리 스위치와 스마트 스위치가 개별 작동하는 방식이라, 어찌보면 당연한 증상이긴 한데 다행히 Smart Life 앱의 스위치 설정에 들어가 보니 'Switch type Setting'이라는 항목이 보입니다.

해당 항목에 들어가 기본값으로 설정되어 있던 'flip to change state'를 'state synchronous'로 설정하자 물리 스위치의 온오프 방향을 정상 상태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난이도가 제법 높은 스위치 모듈 설치

이미 언급한 대로 스마트 플러그는 220볼트 콘센트에 스마트 플러그를 끼우는 것만으로 하드웨어 설치가 완료될 정도로, 매우 쉬운 작업입니다.

반면 스마트 스위치 모듈, 혹은 일체형 스마트 스위치 제품의 경우 벽 스위치를 떼어내고 전기선을 연결해야 하는 점에서 난이도가 있으며, 전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난이도가 있고 위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설치 작업은 전기 전문가에게 의뢰할 것을 권하며, 최소한 설명서의 회로도를 보고 배선을 이해한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저는 그나마 벽 스위치나 콘센트 교체 작업 정도는 해왔던 터라, 배선도를 꼼꼼히 확인하고 작업을 진행했는데 오래된 집이라 스위치마다 배선 상태가 달랐고 포스팅에서 언급하지 않은 추가 작업을 진행한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스위치 매립 박스 내부 공간이 협소해 스위치 모듈을 밀어넣을 때 합선되지 않도록, 전선을 짧게 재단하는 등 일반 벽 스위치 교체보다 더 신경써서 작업했습니다.

특히 기존 스위치에 연결된 전선은 피복을 넉넉하게 벗겨 내부 심선이 조금씩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일반 스위치의 경우 단자 간격이 넓어 이 정도의 심선 노출은 별 문제가 없지만 4가닥, 혹은 6가닥의 전선이 딱 붙게 되는 스위치 모듈의 경우 심선이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피복을 짧게 벗겨내는 등 꼼꼼하게 작업해야 합니다.

매립 박스안에 스위치 모듈을 밀어넣고 나사로 고정하려 보니, 원래 나사는 스위치 박스를 뚫고 들어갈 것 같아 더 짧은 나사로 바꿔 달았습니다.

아무튼 생각보다 작업이 길어지고 예상치 못했던 부분을 신경써서 살펴야 했지만, 설치 완료 후에는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 중입니다.

사실 중성선 없는 버전의 스마트 스위치/스위치 모듈의 경우 LED 잔광/조명기구에서 노이즈/전기적 불안정으로 짧은 기간(수일 이내)에 고장 등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고 하여 살짝 걱정하기도 했는데, 이번에 구입한 AVATTO 스위치 모듈은 2주 남짓한 기간동안 특별한 문제없이 잘 사용 중입니다.

AVATTO 지그비 스위치 모듈의 설치 과정에 대해 다루다보니 실제 사용과 관련된 내용은 거의 다루지 못했는데, 이런 것을 왜 설치했는지, 사용법(활용법)은 다른 포스팅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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