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V USB 어댑터 연결 가습기
얼마 전 매장에서 사용할 소형 가습기 2대를 구입했습니다.
'단순생활 미니가습기'라는 이름의, USB 전원을 연결하는 소형 가습기로 코스트코 온라인몰에서 2대 한 세트를 나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잘 사용 중입니다.
대부분의 USB 전원 가습기들이 그러하듯, 귀여운 사이즈에 물통의 물을 코튼스틱으로 빨아올리는 방식에, 제법 분위기 있는 조명도 들어오는 방식이라 만족하며 사용 중입니다.
아울러 배터리 내장형인데다 차량용 컵홀더에 딱 맞는 사이즈라 자동차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데, 저는 자동차에서 가습기를 쓸 생각이 없는터라 딱히 의미를 두지 않지만 배터리 내장 방식은 매장에서도 의외로 유용하게 사용하는 기능입니다.
다만 이 가습기의 USB 포트 근처에 [5V 1A 충전기 전용]이라는 경고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USB 전원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저가형 제품들이 그러하듯, 이 가습기 역시 5V 전용 어댑터를 사용해야 하며 9/12볼트 겸용의 고속 충전기를 연결하면 고장/화재의 우려가 있다고 합니다.
다만 이런 류의 제품들은 대부분 5V 전용 어댑터를 사용하라는 선에서 경고 문구가 붙어 있는데 이 가습기는 특이하게도 5V 1A 충전기를 사용하라 적혀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 5V 전압 규격만 맞다면 어댑터는 기기에서 요구하는 전류만 공급하는터라 2A 어댑터를 연결하더라도 딱히 문제가 생기지 않는데, 이 제품은 특이하게도 5V 1A 충전기만 사용할 것을 경고하고 있네요.
사실 요즘에는 5V 1A 충전기를 구하는 게 오히려 어려운터라, 이런 경고문을 붙여 놓으려면 제품 패키지에 5V 1A 충전기도 함께 포함시켜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은, 살짝 얼척없는 경고문이란 생각도 듭니다.
5V 전용 멀티 충전기
어쨌든 이 가습기에는 5V 전용 어댑터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확실한데, 매장에서 사용 중인 두 대의 태블릿은 5V/9V 겸용 고속충전기다보니 혼용의 위험이 있을 것 같아 멀티 포트 충전기를 한 대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태블릿용 어댑터 2개에 가습기용 어댑터까지, 총 4개의 어댑터를 콘센트에 꽂아두는 게 꽤 번잡스러워 보였는데, 어차피 태블릿은 5V 어댑터를 꽂아도 무방하니 5V 전용 멀티 포트 충전기를 찾아봤습니다.
다만 국내 사이트에서는 퀄컴 퀵차지나 USB-PD 등의 고출력 충전을 지원하는 멀티 포트 충전기들이 대부분이었고, 오히려 5V 전용 멀티 충전기는 찾기 힘들어 결국 알리익스프레스를 검색해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알리익스프레스에는 아직 5V 출력만 지원하는 구형 멀티 충전기들이 제법 보였는데, 그 중 제가 나름 신뢰하는 메이커 중 하나인 오리코(Orico)의 5포트 충전기, DCAP-5S 모델이 눈에 띄어 냉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많이 찾지 않는, 5V 전용 충전기라 가격도 꽤 저렴한 편이었는데 배송비 포함 6.62달러에 알리익스프레스 할인쿠폰까지 적용해 3달러, 국내 택배비 정도에 불과한 가격에 구입했습니다.
주문한지 1주일 만에 제품이 도착했습니다.
비닐 래핑된 종이 박스에 오리코 로고가 새겨진 포장은, 몇 개의 오리코 제품을 구입하면서 본터라 나름 익숙했습니다.
특히 가격이 워낙 저렴해 제품도 허접하지 않을까 살짝 염려되긴 했지만 그간 오리코 제품들이 보여줬던 꽤 준수한 가성비를 믿고 주문했는데, 의외로 자그마한 박스가 묵직했습니다.
박스 뒷면에는 오리코 DCAP-5S의 사양이 적혀 있는데, 100~240V 프리볼트 제품이며 전원 코드를 직접 연결하는 어댑터 내장 제품입니다.
아울러 5V 출력은 각 포트 당 최대 2.4A이며, 5개의 포트 총 출력(합계)은 최대 8A, 40W를 지원합니다.
포트 별 최대 출력이 5V 2.4A라는 표시에 밑줄을 그어 놓은 것은, 뒤에서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제법 묵직한 박스 포장을 풀면 5포트 멀티 어댑터 본체와 220볼트 전원 코드, 설명서 등 구성이 간단 명료합니다.
오리코 DCAP-5S 멀티포트 충전기는 흰색 무광 플라스틱 재질에 98*70*28mm(가로*세로*높이)로 살짝 두껍습니다.
위쪽에 ORICO 로고가 심플하게 인쇄되어 있고 전원 연결시 파란 LED가 들어옵니다.
아울러 각 포트마다 1.0A MAX 1.1A MAX 2.4A MAX라고 적혀 있는데, 이 표시는 이 멀티포트 충전기의 최대 출력을 표시하기 위한 것일 뿐, 표시된 포트의 최대 출력과는 무관합니다.
즉, 최대 8A(1+1.1+1.1+2.4+2.4) * 5V = 40W의 제품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일 뿐이며 5개 포트 모두 연결한 기기에 맞춰 0.06A부터 2.4A까지 조절됩니다.
충전기 뒤쪽에는 범용 2구 전원 코드 연결 단자가 있습니다.
저는 전원 코드를 EU 방식으로 골랐는데, 배송된 전원 EU 전원 코드의 플러그 부분은 국내 220볼트 플러그보다 좀 얇고 콘센트에 끼웠을 때 약간 흔들거립니다
이런 얇은 전원 플러그는 알리에서 구입시 복불복이라 딱히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으로 저는 가지고 있던 여분의 220볼트 전원 코드로 교체해 사용 중입니다.
동봉된 한 장짜리 설명서는 영어와 중국어로 인쇄되어 있고, 특별히 참고할만한 얘기는 없이 매우 간략한 설명서입니다.
처음 작은 박스 크기에 비해 꽤 묵직한 느낌이 들었는데, 멀티 포트 충전기 본체의 무게가 193g으로 묵직합니다.
우스개 소리로, 어댑터/충전기 류는 묵직한 게 좋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중국산 제품들은 케이스 내부에 철/납 덩어리를 넣어 무게를 늘린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나마 오리코는 제가 나름 신뢰하는 메이커인데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오리코 공식 판매처에서 구입한터라 설마 그런 제품은 아닐 것이라, 근거없는(?) 기대를 해봅니다.
역시 제품을 직접 뜯어보지는 않았지만, 쇼핑몰 상품 설명의 렌더링 이미지을 보면 트랜스와 콘덴서를 사용하는 구형(?) 방식의 어댑터라 무게가 나가는 것으로 짐작됩니다.
앞서, 오리코 DCAP-5S 멀티 충전기 윗면에 적힌 1.0A MAX 등의 표기가 각 포트별 최대 출력은 아니라고 했는데, 실제 1.0A MAX 라고 표시된 첫 번째 포트에 스마트폰을 연결해보니 1.7~1.8A로 충전이 진행됩니다.
여러 개의 포트에 충전용 기기 들을 동시에 물려 놓고 충전하면서 전압과 전류를 확인해 봤는데, 접압/전류가 요동 치는 등의 문제 없이 안정적으로 충전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멀티 충전기를 구입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미니 가습기를 연결해 충전 상태를 확인해보니 역시 1A를 넘지 않는 선에서 안정적으로 충전이 진행되었습니다.
5개의 포트에 모두 기기를 연결해 충전이 진행된 상태에서 온도를 확인해보니, 전원부가 있는 본체 뒤쪽 온도가 최대 50도 정도, 꽤 따끈하게 올라갑니다.
제조사의 상품 설명에 따르면 난연 재질을 사용했으며, 누전/합선/과전류/과전압 차단 회로가 내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커버를 열고 내부 부품 상태를 직접 확인하지 않았지만, 겉으로 보이는 프레임 상태부터 꽤 신경쓴 느낌이라 신뢰할만했고, 실제 1주일 정도 사용해보니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실 요즘 멀티 충전기를 구입한다면, 퀄컴 퀵차지/USB-PD 등 최신 사양을 지원하는 고출력 제품을 찾게 되는데, 저처럼 한물간(?) 5V 전용 멀티 충전기가 필요한 경우라면 오히려 저렴한 가격(배송비 포함 6~7달러 선)에 꽤 쓸만한 제품을 구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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