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만나식당의 젓갈백반정식과 참게장정식. 강경젓갈시장의 별미, 젓갈백반

강경젓갈시장 나들이

며칠전 장인장모께서 저희 집에 오셨습니다.

 

대전으로 이사온 지 꽤 오래되었는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집들이는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처음으로 장인장모님을 모시게 되었네요.

 

저희 집에서 하루를 머무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다음 날, 강경젓갈시장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장모님은 해마다 김장에 필요한 젓갈을 매번 젓갈 시장에 직접 가서 구입하곤 하셨는데, 올해는 대전에 온 김에 강경젓갈시장으로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장모님께서는 이미 강경시장에도 단골가게가 있었고, 익숙하게 새우젓을 비롯한 몇 가지 젓갈을 구입하셨습니다.

강경 바다젓갈상회

 

저는 새우젓을 사 본적이 없는터라 젓갈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전혀 개념이 없었는데, 한 바가지에 40만원 짜리 최고급부터 10만원, 20만원 짜리까지, 가격이 제 예상보다 훨씬 비싸고 다양했습니다@,.@;;;

새우젓

급히 검색한, 만나식당

김장에 필요한 젓갈을 구입한 뒤, 근처에 있는 젓갈백반 집에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마눌님께서 처음에 검색했던 곳은 '경모네젓갈백반'집이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었는지 정기휴일이라 급히 찾아 본 곳은 '만나식당'이었습니다.

 

네비게이션으로 만나식당은 쉽게 검색되었고, 만나식당에 거의 도착하고 보니 건물 옆 골목길 안쪽에 작은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부담없이 주차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강경젓갈시장 만나식당

 

만나식당은 젓갈을 판매하는 '만나젓갈'과 같은 가게이며, 젓갈백반을 먹다가 맛이 괜찮은 젓갈은 따로 구매할 수 있는 듯 합니다.

젓갈 가게 벽면에 젓갈통과 택배용 아이스박스 등이 쌓여 있고, 식당 내부도 그리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지는 않아 좀 번잡스러운(?) 느낌입니다.

강경 만나젓갈

 

저희는 의자가 있는 테이블에 앉았는데, 안쪽으로는 좌식 테이블이 10여개 쯤 있는, 넓은 홀도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이 거의 다 되어 갔지만, 평일이라 그런지 손님은 저희 가족 포함 두 테이블 정도만 있어 한산했습니다.

강경 만나식당 좌식테이블

 

만나식당의 주메뉴는 1인당 1만원짜리 젓갈백반정식과 1만5천원짜리 참게장백반정식인데, 저희는 젓갈백반 2개, 참게장백반 2개, 그리고 편육 한 접시를 추가로 시켰습니다.

강경 만나식당 메뉴판 가격표

 

만나식당의 젓갈백반은 주문하는 사람 수에 따라 젓갈 수가 달라진다고 적혀 있는게 재미있었고, 저희는 4인분을 주문했으니 20가지 젓갈을 먹게 되겠네요ㅎㅎ

강경 만나식당 젓갈정식 가짓수

아, 큼직하게 적혀 있는 원산지표시판에는 낙지젓과 비빔오징어젓이 중국산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배추김치에 사용된 배추가 국내산이라는 것이 눈에 더 들어옵니다.

 

잠시 후 작은 접시에 담긴 젓갈 20가지가 상에 차려졌습니다.

사실 양은쟁반에 접시들이 한가득 담겨와 상에 차려질 때 워낙 접시의 수가 많아 20개인지 세질 않았는데 남겨 둔 사진을 보니 정확히 20가지네요.

만나식당 젓갈 20가지

 

젓갈에 이어 참게장과 된장국, 고등어조림에 추가로 시킨 편육 한접시와 공기밥 네 그릇이 도착했습니다.

만나식당 젓갈백반정식 참게장정식

 

제가 이름을 알만한 젓갈이라고는 명란젓이나 창란젓, 명태초무침, 새우젓 정도였고 20가지나 되는 젓갈들의 이름이 뭔지 알 수가 없지만, 작은 접시들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젓갈들이 나름 장관(?)이었습니다ㅎㅎ

젓갈백반 정식

 

된장국은 큰 솥에 미리 끓여두었다가 나오는 듯, 두부가 된장국물을 푹 머금고 있었습니다.

먹어보니 맛은 괜찮았지만, 아무래도 짜게 먹을 수 밖에 없는 젓갈백반의 특성상 슴슴한 계란국이나 계란찜 같은게 나왔으면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강경 만나식당 된장국

 

저는 일단 가장 무난한 명란젓부터 시작했는데, 신선한 명란에 참기름이 뿌려져 있네요.

명란젓 쌀밥

 

알이나 오징어, 낙지류 젓갈은 참기름과 단맛의 양념에 무쳐져 있는 조미젓갈 형태로, 젓갈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무난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청어알젓갈

 

개인적으로는 특유의 바다향을 느낄 수 있었던 멍게 젓갈이 가장 끌리는 맛이었고, 새콤달콤한 명태초무침에도 젓가락이 계속 가더군요ㅎㅎ

멍게젓갈

 

다만 아직 초딩입맛이라 삭힌 생선류의 젓갈에는 손을 대지 않았는데, 이런 젓갈류는 장인장모님께서 맛있게 드셨습니다.

강경 만나식당 젓갈정식

 

자그마한 참게는 짭조름하고 고소했지만, 젓갈류에 젓가락이 더 많이 가 큰 감흥이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참게장

 

따로 시킨 편육 역시 50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하면 제법 튼실하게 나왔지만, 역시 젓갈백반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고 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에 연달아 처리했습니다.

편육과 새우젓

 

그렇게 한 상 가득 차려진 젓갈백반과 참게장백반을 모두 비웠습니다.

다양한 젓갈류와 함께 먹다보니, 공기밥을 더 시켜먹는 것은 필수 코스였고, 식사량이 그리 많지 않은 저도 밥을 두 공기나 먹었습니다.

강경 만나식당 젓갈정식 4인분

 

젓갈백반 2개, 참게장백반 2개, 편육 한접시, 공기밥 3개를 합쳐 모두 58000원을 지불했습니다.

아무래도 젓갈백반이라는 메뉴의 특성상 아주 푸짐하고 든든하게 먹었단 느낌보다는 뭔가 살짝 허한 느낌과 돌아오는 길에 많은 물을 마셔야 했지만, 다양한 젓갈류를 한번에 맛볼 수 있었기에 강경젓갈 시장에 오면 먹어볼만한 별미였습니다.

강경 만나식당 주소와 전화번호

 

참고로 20개 남짓한 젓갈 접시가 한 상 가득 차려질 때부터, 네 명이 저 젓갈들을 모두 먹는 것은 불가능하고 조금씩 남을 텐데, 잔반 처리는 어떻게 할까? 궁금증이 있었는데, 옆 테이블의 잔반을 그릇 하나에 모아 치우는 것을 보니 반찬 재활용의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멍게젓갈을 좀 더 사올까 했는데, 장모님께서 만들어 주신 반찬이 냉장고에 가득 쌓여 있던터라,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ㅎㅎ

 

본 리뷰는 블로거라 티내지 않고,
직접 돈 내고 사먹은 뒤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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