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M-1001 멀티테스터 겸 활선테스터 사용기. 휴대성과 만듦성이 좋은 미니테스터

활선테스터 겸 멀티테스터

제가 가지고 있는 두 개의 테스터는 20년은 족히 된 제품으로 낡고 오래된 느낌을 물씬 풍기지만, 아주 가끔 집안의 전기를 확인한다거나 가전 제품의 잔고장을 확인하는 등의 정도로 무리없이 사용 중이었습니다.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테스터의 배터리 접점이 헐거워져 배터리 커버를 꾹 누르고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사용 빈도가 높지 않은터라 배터리 커버쪽을 꾹 누르며 적당히 사용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활선(Live Wire) 테스터가 필요할 때가 있어 저렴한 활선 테스터를 검색해 보게 되었는데, 활선테스터는 3~4천원 남짓한 저렴한 제품부터 5~7만원대 제품까지 종류가 매우 다양했습니다.

 

사실 저의 활선테스터 사용 빈도는 멀티테스터보다도 훨씬 낮은터라 5만원 이상의 제품은 전혀 어울리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5천원 이하의 저렴한 제품도 썩 내키지 않았습니다.

디지털 멀티테스터

그렇게 몇 가지 활선테스터를 검색하다가 활선테스터와 일반 멀티테스터의 기능을 동시에 갖춘 제품이 눈에 띄었고, 오래된 멀티테스터를 대신할 용도까지 겸해 하나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구입한 제품은 HPT의 HDM-1001 모델로, 시중에서 2만원대 중후반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멀티테스터라는 제품이 딱히 인기를 끌만한 제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 제품의 인기가 꽤 좋았는지 일부 온라인 몰에서는 배송에 며칠씩 걸린다고 하는데, 저는 주문한지 하루만에 받아볼 수 있습니다.

HPT HDM-1001 포장

흰색 종이박스에 HPT HDM-1001이라는 제품명과 함께 제품의 작동 특성과 기능이, 경고 문구가 표시된 한글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탄탄한 만듦새의 멀티테스터

흰색 박스안에는 꽤 탄탄하게 만들어진 EVA 파우치가 들어있고, 파우치 안쪽에 멀티 테스터 본체와 리드봉, 설명서와 건전지가 들어 있습니다.

HPT HDM-1001 파우치 내부

 

HDM-1001 멀티테스터를 꺼내 집어보니, 길이 16cm, 너비 3cm 남짓한 길쭉한 테스터 본체는 굵은 매직펜보다 좀 더 굵습니다.

HPT HDM-1001 언박싱

HDM-1001은 흔한 활선탐지기보다 굵은데, 플라스틱 사출상태나 제품의 만듦새가 꽤 탄탄한 느낌입니다.

 

전원은 뒷면 뚜껑을 열고 AAA 건전지 2개를 넣어 사용합니다.

건전지 커버를 열려면 십자 나사 하나를 풀어야 하는데, 이런 방식은 호불호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사 고정부도 탄탄하게 만들어져 있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HPT HDM-1001 건전지 커버

 

리드선은 리드봉 길이를 포함, 약 95cm 길이로 리드선의 상태 역시 매우 탄탄해 보입니다.

HPT HDM-1001 테스터 리드선

 

아울러 살짝 드러난 탈착식 탐침 커버는 필요에 따라 손으로 쉽게 탈착해 탐침의 길이를 늘려 사용할 수 있습니다.

HPT HDM-1001 탐침 커버

 

포함된 제품 설명서는 한글/영문/중국어로 제품 규격 및 간단한 사용법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HDM-1001 멀티테스터는 직류/교류 모두 최대 500V까지 측정할 수 있습니다.

HPT HDM-1001 규격

 

일반적인 멀티테스터라면 리드봉을 끼워 쓰게 되지만, HDM-1001은 리트봉을 끼우지 않고 활선테스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리드봉을 끼우지 않고 빨간 버튼을 눌러 전원을 켜면, 즉시 활선테스터로 작동합니다.

HPT HDM-1001 전원

 

전원을 켠 상태에서 끝부분의 뾰족한 활선탐침봉을 전선에 갖다대면, 해당 전선에 전기가 흐르는지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류가 흐르는 활선 상태인 경우, 요란한 삑삑 소리와 함께 하단의 LED가 켜집니다.

HPT HDM-1001 활선테스트

전기가 흐르지 않는 선에 탐침봉을 갖다대면 소리가 나지 않고 LED가 켜지지 않거나, LED가 2~3개만 들어오고 삑삑 소리의 간격이 길게 들리는 것으로 상태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활선감지 모드는 AC90~1000V 범위의 일반 모드와 AC9~1000V 범위의 민감 모드의 2단계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전원을 켜면 기본으로 일반 모드로 작동하며, 파란 버튼을 길게 눌러 민감 모드로 바꿀 수 있습니다.

HPT HDM-1001 활선테스터 민감모드

제조사에서는 활선 감지 기능은 교류만 측정할 수 있다고 하는데, 왠일인지 민감 모드에서는 스마트폰 어댑터 등의 DC 전원에도 반응했습니다.

 

참고로 파란 버튼을 짧게 한 번 누르면 HDM-1001의 끝부분에 달린 LED가 켜져 어두운 곳에서도 측정 대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HPT HDM-1001 LED 플래시

전압, 저항, 도통 체크

HDM-1001 멀티테스터의 바닥쪽 리드봉 연결 단자에 두 리드봉을 연결하면 전압, 저항, 도통 체크 등 기본적인 멀티테스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HPT HDM-1001 탐침봉 연결 단자

 

레버를 돌려 AC/DC 전압, 저항, 도통 테스트 모드로 설정하던 다른 테스터와 달리 HDM-1001은 별도의 모드 설정 없이 검침 봉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측정값을 띄워 줍니다.

HPT HDM-1001 직류 전압 측정

충전식 리튬이온 배터리에 탐침봉을 연결하자 DC 4.03V로 직류 전압을 표시하며

 

220볼트 콘센트에 탐침봉을 꽂자 AC 217V로 교류 전압이 표시됩니다.

교류 전압 측정 모드에서는 하단에 주파수가 함께 측정되는 것이 특이합니다.

HPT HDM-1001 교류 전압 주파수 측정

 

저항값 측정 역시 별도의 모드 설정 없이 리드봉을 대면 표시됩니다.

HPT HDM-1001 저항값 측정

저는 지금까지 다이얼을 돌려 모드 설정하는 테스터만 사용했던 터라, 자동 모드가 좀 낯설었지만 나름 편리했습니다.

다만 저항 측정의 경우 전압 측정보다 결과값이 살짝 느리게 표시되는 느낌입니다.

 

HDM-1001의 멀티테스터 기능은 전압/저항/도통 상태 확인의 3가지가 전부이며 전류 측정 등의 기능은 없습니다.

이는 흔한 포켓(수첩형) 테스터와 비슷한데, 개인적으로는 멀티테스터의 99%를 전압/저항 측정 용도로 사용하는터라 크게 아쉽지 않았습니다.

HPT HDM-1001 총평

개인적으로는 활선탐지기와 미니 테스터의 기능을 하나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제품의 만듦새가 썩 탄탄한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제품 포장과 설명서 어디에도 국내 유통업체 정보, 혹은 A/S 연락처가 적혀 있지 않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의 상품 설명에도 유통업체와 관련된 정보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HPT HDM-1001 총판 A/S 연락처

 

좀 더 검색을 하다보니 HDM-1001과 완벽히 같은 제품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Bside X1이라는 이름으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HPT HDM-1001 알리익스프레스

결국 온라인 구매처에 문의한 끝에 HDM-1001의 국내 총판이 한일공구(031-677-0982)이라는 답변을 받았고, 한일공구에 전화해 보니 침수나 타버리는 등 물리적 파손이 아닌 자연적 고장인 경우라면 1년간 A/S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알리익스프레스 유통 제품과 가격 차이도 제법 있었지만, 저는 활선테스터가 급히 필요해 빨리 받아 사용했고, 한국 내 A/S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제품 박스에 한글 스티커, 내부에 한글 매뉴얼이 들어 있음에도 총판/유통사 관련 정보가 전혀 없는 점은 뒷맛이 개운치 않았는데, 인기 몰이/품절로 벌어진 해프닝이길 바라며 추후 관련 정보가 꼭 추가되었으면 합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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