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닉스 라팡 케이스 사용 후기. 내부 베이가 제법 넉넉한 미니타워 케이스

귀여운 미니타워 케이스

친한 후배가 사용 중인 PC의 케이스를 교체해 달라는 부탁을 해와, 정말 오랫만에 PC용 케이스 2개를 구입했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케이스는 마이크로닉스의 라팡 EL-1이라는 미니 케이스로, 작고 가벼운 외형에 마스크 쓴 얼굴을 연상시키는 전면 패널과 토끼 귀 형태의 자석식 고리를 장착할 수 있는, 꽤 귀여운 케이스입니다.

 

예전에는 내부 공간이 넉넉한 컴퓨터 케이스에 이런저런 주변기기들을 모두 때려넣고 사용하는 것을 즐기다보니 케이스의 높이만 70cm에 육박하는 빅타워 케이스를 즐겨 사용했고, 특히 마이크로닉스의 빅타워 케이스를 오랫동안 만족하며 사용했었는데, 이번에 구입한 라팡 케이스 역시 마침 마이크로닉스 제품이다보니 정말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마이크로닉스 라팡 미니타워 케이스

 

두 대의 PC 케이스를 교체해 달라는 귀찮은(!) 요청에 따라, 두 대의 라팡 케이스를 구입했으며 각 29000원(배송비 포함)을 지불했습니다.

박스 크기가 42*21.5*42cm로 매우 아담하고 박스를 포함한 무게가 3.1kg을 살짝 넘을 정도로 매우 가볍습니다.

라팡 케이스 박스 포장

 

박스 뒷면에는 라팡 케이스의 사양이 그림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표준 ATX 파워 서플라이를 장착할 수 있고, 5.25인치 ODD 베이 1개, 3.5인치 하드디스크를 최대 2대, 2.5인치 SSD를 최대 3대 장착할 수 있습니다.

라팡 케이스 사양

그리고 뒷면에 80mm 팬이 기본 장착되어 있으며 전면 120mm 팬 두 개, 옆면 120mm 팬 하나를 추가 장착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 카드는 최대 300mm 까지 장착할 수 있고 CPU 쿨러 높이는 145mm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메인보드는 마이크로 ATX와 미니 ITX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박스를 열면 스티로폼 완충재와 비닐 포장에 싸인 케이스 전면이 드러나고

마이크로닉스 라팡 언박싱

 

라팡 케이스의 첫 인상은 마스크를 연상시키는 곡선형태의 전면 패널과 백색의 도장이 꽤 귀엽다는 느낌과 함께 요즘 인기몰이 중인 오징어게임의 진행요원 마스크도 연상되는군요ㅎㅎ

라팡 케이스 전면 디자인

다만 37*28*39cm(가로*세로*높이)로 크기가 작긴 하지만 2.7kg의 무게는 지나치게 가볍단 생각이 들었고, 부품을 장착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게 과연 제대로 된 케이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흰색의 전면/옆면 도장과 달리 뒷면은 검은색 도장이 되어 있으며 무광 도장의 상태가 매우 좋습니다.

아울러 저는 옆면 덮개가 철제라는 점이 라팡 케이스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포인트 중 하나였습니다.

라팡 케이스 옆면 환기구

개인적으로는 옆면이 들여다보이는 강화유리나 아크릴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현재 시장의 컴퓨터 케이스들은 'PC방용 케이스'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이 강화유리/아크릴 제품이라 선택의 폭이 매우 좁고, 울며겨자 먹기로 투명한 케이스를 구입하곤 하는데 마침 라팡 케이스는 옆 덮개가 철재라 빠른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전면 패널 상단에는 USB 3.0포트/2.0 포트와 마이크 스피커 단자가 달려 있습니다.

전원 스위치는 큼직한 흰색 버튼으로 포인트가 되며, 전원이 인가되면 전원 버튼 옆에 전원/하드디스크 상태표시 LED가 작게 표시되어 매우 깔끔하지만, 리셋 버튼은 없습니다.

라팡 케이스 전면 버튼

사실 처음 케이스를 비닐 봉투에서 꺼냈을 때 5.25인치 베이 커버가 없어서 살짝 당황스러웠습니다.

설마 5.25인치 베이를 무조건 사용, 혹은 개방하라는 것은 아니겠지 싶어 케이스를 흔들어 보니 베이 커버가 전면 패널 안쪽에 빠져 있었습니다.

 

다행히 전면 커버는 바닥쪽에서 손으로 젖히기만 하면 쉽게 분리되어 5.25인치 베이 커버를 쉽게 빼내 장착할 수 있었습니다.

라팡 케이스 전면 패널 분리

전면 패널 안쪽에 120mm 팬 장착용 타공 처리가 되어 있는데, 케이스 높이가 39cm에 불과하다 보니 120mm 팬 두 개의 타공면이 전면 패널 대부분을 차지하는군요ㅎㅎ

안전한 케이스 내부 마감

개인적으로 케이스 내부의 절단면이 안전하게 처리되어 있는지를 중요하게 살펴보곤 하는데, 라팡 케이스 내부의 절단면은 매우 깔끔하고 안전하게 처리되어, 일부러 모서리를 쓸어봐도 날카로운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마이크로닉스 라팡 케이스 내부 마감

 

케이스 반대쪽 커버도 뒤쪽 손나사 두 개만 풀면 가볍게 열 수 있으며 내부 케이블 처리를 위해 다양한 타공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라팡 케이스 선정리 타공면

 

라팡 케이스의 작은 크기, 귀여운 전면 디자인, 깔끔한 내부 마감 처리 등은 여러모로 마음에 들었으나 요즘 대부분의 케이스들이 그러하듯, 얇고 휘청이는 철판은 역시 아쉽습니다.

철판 두께는 0.7mm로 측정되지만, 도장면 두께 등을 감안하면 0.6mm 나 될까 싶을 정도로 얇습니다.

라팡 케이스 철판 두께

조금 까다로운, 미니타워 케이스 조립

라팡 케이스는 작은 덩치임에도 5.25인치 베이와 3.5인치 베이 등을 갖춘 제품인 만큼, 조립 순서가 살짝 까다롭습니다.

일단 상단에 파워 서플라이를 장착하기 전, 케이스 옆면으로 처리할 케이블들을 미리 빼놓아야 하며,

미니타워 케이스 조립 순서

 

5.25인치 베이나 3.5인치 베이에 기기를 장착한다면, 역시 파워서플라이 장착 전에 미리 설치해 두어야 합니다.

라팡 케이스 파워 서플라이 조립 순서

 

아울러 메인보드 지지나사는 4개만 장착되어 있으니 마이크로 ATX 메인보드를 설치할 경우, 제품에 동봉된 플라스틱 지지대를 추가 장착해야 합니다.

라팡 케이스 마이크로 ATX 지지대 설치

 

이런 일련의 순서만 잘 지킨다면 조립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역시 작은 케이스에 각종 케이블을 옆으로 돌리는 작업이 번거로운 편입니다.

라팡 케이스 2.5인치 SSD 베이

참고로 저는 상단 베이에 3.5인치 하드디스크 한 대, 그 밑에 2.5인치 SSD를 한 대 설치했는데, 케이스 옆면에 2.5인치 SSD를 한 대 더 장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닥에 3.5인치 하드디스크와 2.5인치 SSD를 추가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바닥에도 3.5인치 하드디스크를 추가 장착했습니다.

라팡 케이스 바닥면 3.5/2.5인치 베이

 

바닥이나 옆면의 저장장치의 고정은 저장장치 바닥쪽 나사를 사용하게 되며, 제품에 동봉된 나사 역시 도장 상태가 매우 깔끔했습니다.

라팡 케이스 저장 장치 고정

 

저는 이미 사용하던 구형 파워 서플라이의 케이블을 케이스 옆면으로 뺐는데, 이런 케이블 정리는 영 소질이 없는터라, 각 전원 케이블이 뭉쳐 두꺼워지지 않게 하는게 전부였는데, 다행히 케이스 옆 뚜껑은 무리없이 닫을 수 있었습니다.

라팡 케이스 파워 케이블 정리

 

케이스 위쪽에 하드디스크와 SSD, 바닥에 하드디스크 등 케이스 위아래에 저장장치들을 설치하다보니 SATA 케이블이 복잡하지만, 전원 케이블을 케이스 옆면으로 돌린 덕분에 그나마 내부 상태가 덜 복잡해 보입니다.

라팡 케이스 조립 완료 내부

 

라팡 케이스에 포함된 2개의 자석 부품은 부착하는 방향과 위치에 따라 헤드폰 걸이로 사용하거나 단순한 장식품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데, 앞쪽 상단에 장착하니 토끼 귀처럼 보여 귀여움에 포인트를 더해줍니다.

 

다만 이 자석 부품의 자성이 매우 강한터라, 하드디스크를 장착해 조립한 경우라면 사용시 하드디스크 근처에 붙이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라팡 케이스 자석 부착물

개인적으로는 라팡 미니타워 케이스의 외부 디자인이나 크기, 마감처리 등 여러모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미니 타워 케이스임에도 비교적 많은 냉각팬/저장장치 장착 공간을 확보하여 작은 크기에 나름 꽉꽉 채워 넣을 수 있는 점도 만족스러웠고, 미니타워 특유의 아담한 사이즈에 깜찍한 느낌이 더해져 책상 위에 올려 두고 사용하기에 적당한 케이스였습니다.

마이크로닉스 라팡 케이스 총평

아직 '마이크로닉스 케이스'라 하면 2000년대 초반 구입해 10년 가까이 사용했던, 철판 두께가 1mm에 달하고 케이스 무게만 15kg이 훌쩍 넘는 육중한 빅타워 케이스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무게 2.7kg의 귀여운 케이스는 여전히 낯설긴 하지만, 미니타워 케이스로는 꽤 쓸만한 제품이었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