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용천가든 김치찌개. 고기양이 압도적인 돼지고기 김치찌개

천안에서 마지막 외식, 김치찌개

천안에서 대전으로 이사가기 하루 전 아침 일찍부터 이사 준비를 하다가 점심은 나가서 먹기로 했고, 그동안 인연이 닿지 않았던 용천가든을 다녀왔습니다.

 

용천가든은 천안에서는 꽤 유명한, 푸짐한 김치찌개 전문집이었고 저희는 예전에 두어번 찾았다가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에 발길을 돌렸던 곳이기도 합니다.

 

용천가든은 11시부터 영업을 한다는데 저희는 10시 50분쯤 도착했습니다.

식당 옆 쪽 넓은 주차장에는 1팀 정도가 도착해 있는 듯 싶었는데 1착으로 식당에 들어서 자리를 안내받았습니다.

천안 용천가든

 

체온 확인과 QR 코드 인증을 마치고 가장 구석 자리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자리에 앉아 대충 세어보니 테이블은 14개 정도네요.

천안 용천가든 내부

 

11시 오픈에 10시50분 쯤 왔음에도 1등으로 들어설 수 있었고, 대략 5분 남짓 식당에 저희만 앉아 있었기에 의외로 한산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빈 테이블은 속속 차기 시작했고, 그나마 6~7개 남짓한 테이블은 예약석이라 11시가 되기 전  테이블은 만석이 되었습니다.

용천가든 김치찌개 안내문

테이블이 모두 찬 이후에도 손님들이 속속 방문했는데, 자리가 없을 경우 4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를 받고 대부분 돌아서는군요.

 

참고로 용천가든은 체온 확인 및 마스크 착용 안내를 테이블 마다, 매우 친절하게 진행하고 있었으며 직원분들의 응대 역시 매우 친절한 편입니다.

 

용천가든의 메뉴는 김치찌개, 삼겹살, 고추장불고기인데 저희는 자리에 앉자마자 김치찌개 2인분 주문이 자동으로 들어갔습니다.

용천가든 메뉴판

 

10시 50분쯤 테이블에 앉았는데 11시 15분 정도가 되어서 테이블에 반찬이 차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반찬은 다양한 재료의 볶음과 무침 종류였는데, 얼핏 봐도 꽤 맛있어 보이는 비주얼입니다.

용천가든 반찬

 

그리고 예상대로 미리 차려진 반찬들은 신선하고, 자극적이거나 짜지 않은, 꽤 맛이 좋은 반찬들이었습니다.

버섯볶음 호박볶음 도라지무침

 

저는 고사리, 버섯, 호박볶음과 도라지 무침이 특히 입에 맞았고, 김치찌개가 나오기 전에 공기밥과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고사리 볶음

 

테이블에 반찬이 차려지고 2분쯤 지나, 큼직한 냄비에 김치찌개가 가득 담겨 나왔습니다.

김치찌개는 미리 끓여져 나온다는 안내에 따라 버너는 약하게 불을 켰는데, 무척 센 불에 끓여 나온 듯 김치찌개 냄새에서 약간의 불향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용천가든 김치찌개 2인분

 

그리고 김치찌개를 한 국자 크게 뜨자 푸짐한 돼지고기와 김치, 그리고 두부, 그 중에도 돼지고기는 양이 압도적입니다.

용천가든 김치찌개 비주얼

 

메뉴판에는 김치찌개라고 나오는데, 담겨 있는 재료를 떠보면 김치보다 고기가 더 많이 건져질 정도입니다ㅎㅎ

김치찌개 국물은 적당히 칼칼하고 많이 맵지는 않았습니다.

용천가든 김치찌개 돼지고기

용천가든의 김치찌개는 돼지고기를 넣고 오랫동안 푹 끓여낸 것이 아니고, 주문이 들어온 뒤 재료를 넣고 끓이는 스타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돼지고기에 김치찌개 국물이 푹 스며든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용천가든의 김치찌개는 바로 끓여낸 것이다보니 매우 신선하지만 고기에 국물이 푹 우러든 느낌, 국물에 지방이 녹아난 느낌은 적습니다.

 

저는 즉석 떡볶이보다 오랫동안 푹 끓인 시장표 떡볶이를 더 좋아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호불호라 할 수 있는데, 그래도 압도적인 돼지고기와 두부, 김치의 양에 흐뭇한 느낌으로 계속 퍼먹게 됩니다.

용천가든 김치찌개 돼지고기 양

사실 이 사진이 제가 두 접시, 마눌님 한 접시, 총 3국자를 뜬 뒤 네 번째 국자인데, 여느 김치찌개 집에서 처음 나온 것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ㅎㅎ

 

그렇게 열심히 김치찌개와 밥을 먹다보니, 문득 원산지가 어떨지 궁금해졌고, 새우/순두부/두부를 제외한 나머지 재료들이 모두 국내산이네요.

용천가든 원산지 표시

얼마 전 중국산 절임배추 사건(!)때문에 식당에서 김치 원산지를 한 번씩 살펴보곤 하는데, 푸짐한 김치찌개를 맛있게 먹다가 국내산 김치라는 것을 알고 더 열심히 먹었습니다.

 

푸짐한 건더기 양 덕분에 김치찌개 메뉴로는 꽤 오랜 시간, 얼추 25분 남짓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천안 김치찌개 용천가든

 

그렇게 식사를 완료했습니다.

평소 맛있게 식사를 즐긴 곳에서는 주 메뉴와 반찬을 거의 남기지 않는 편인데 용천식당의 김치찌개는 어지간한 식성으로는 전부 해치울 수 없을 만큼의 양이었고 나중에는 김치찌개의 돼지고기만 골라 먹었습니다.

용천가든 김치찌개 평가

김치찌개가 나오기 전 반찬이 맛이 좋아 본메뉴인 김치찌개가 나오면 밥을 하나 더 먹을 수 있겠다 싶어 호기롭게 공기밥을 하나 더 시켰지만, 추가한 공기밥은 손도 대지 못하고 김치찌개의 고기만 완료했다는데 만족했습니다.

 

자극적인 신맛에 가까운 김치맛과 바로 끓여 나온 돼지고기의 살짝 겉도는, 즉석 떡볶이 같은 느낌에 은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싶지만, 신선하면서도 푸짐한 돼지고기를 비롯, 이정도로 재료를 아끼지 않고 푸짐한 김치찌개는 매우 드물다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용천가든의 김치찌개는 밥반찬으로 먹는 김치찌개라기 보다, 김치찌개와 돼지고기를 먹다가 밥을 곁들여 먹는 느낌마저 들었고,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천안 용천가든 주소 전화번호

아울러 오전 11시 이전에 테이블이 만석이 되어버리고 밥을 먹는 동안 자리가 없으며 40분쯤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가 몇 번 들려왔지만, 그에 비해 내부에서 먹는 손님들은 번잡하거나 눈치보이지 않고 편히 먹을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본 리뷰는 블로거라 티내지 않고,
직접 돈 내고 사먹은 뒤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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