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C DP/썬더볼트용 멀티 허브, OKX 12in1 USB-C 도킹스테이션 사용기

쓸 때는 몰랐던 편리함, 도킹 스테이션

2016년에 구입했던 레노버 씽크패드 P50은 무겁지만 튼튼하고, 준수한 사양과 성능으로 만족하며 사용했던 노트북이었습니다.

 

씽크패드 시리즈는 레노버 브랜드가 아닌 IBM 씽크패드 시절부터 나름 애착을 가지고 사용했던 제품이긴 하지만, 씽크패드 P50의 경우 윈도우7을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윈도우7을 공식 지원하는 몇 안되는 노트북 중 하나 였던 게 구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어쨌든 씽크패드 P50은 수 년간 만족스럽게 잘 사용했고, 최근 속도에 부족함을 느껴 ASUS ROG 게이밍 노트북으로 바꿨는데, 노트북 기종이 바뀌고 보니 가장 아쉬운 부속품이 바로 씽크패드 P50의 도킹스테이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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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씽크패드 P50 도킹스테이션

 

씽크패드 시리즈의 도킹스테이션에 관한 얘기는 2016년 말 리뷰 포스팅에서 자세히 살펴봤지만, 6개의 USB 포트와 DP(DisplayPort), HDMI, DVI 등 다양한 영상 출력 단자가 모여 있고 무엇보다 별도의 전원 어댑터를 장착하는 방식이라 편리합니다.

레노버 씽크패드 P50 도킹스테이션 포트

무엇보다 노트북을 올려놓고 눌러 장착하고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분리할 수 있는 방식이다보니 외부에서 돌아와 주섬주섬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도 되니 매우 편리했습니다.

아마존에서 구입한 USB-C 도킹스테이션

그렇게 씽크패드를 통해 도킹스테이션의 편리함에 길들여지고 보니, 새로 구입한 노트북에서 도킹스테이션이 없다는 점은 매우 불편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구입한 ASUS ROG Strix G713QM 게이밍 노트북은 17인치의 큼직한 외형임에도 USB-A 포트 3개, USB-C 포트 1개만 장착되어 있어 USB 포트 부족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이 노트북의 HDMI 출력에 문제를 겪고 있었던 터라 USB-C 포트의 DP 출력을 통해 HDMI/DP 출력이 가능한 USB-C 허브류들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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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서 'usb-c docking station' 등의 키워드로 검색해 보니 매우 다양한 USB-C 타입 허브와 도킹스테이션이 검색됐습니다.

Amazon USB-C hub

굳이 아마존을 검색한 것은, 다양한 형태와 가격대의 제품들이 포진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USB-C 타입 도킹 스테이션을 검색해 보면 썬더볼트 전용 제품과 썬더볼트/USB-C 타입 겸용 제품들이 있는데, 아직 거의 모든 AMD 노트북이 썬더볼트 단자를 지원하지 않으니 겸용 제품을 골라야 합니다.

 

50~100달러 사이 제품들 부터 100~200달러 사이 제품들 까지, 정말 다양한 제품들이 눈에 띄었고, 며칠 검색한 끝에 제가 선택한 제품은 OKX사의 12in1 USB-C 도킹스테이션입니다.

OKX 12in1 USB-C Docking Station

제가 구입할 당시는 50.99달러에 배송비 포함, 58달러였는데 포스팅을 작성 중인 현재는 가격이 3달러 정도 올랐습니다.

 

도착한 OKX 12in1 도킹스테이션은, 종이 봉투에 담겨 도착했는데 종이 봉투임에도 양면에 완충재가 들어있고 종이 박스처럼 재활용이 가능한 봉투였습니다.

아마존 배송 종이봉투

흔히 봉투에 담겨오는 해외배송 제품들이 비닐 포장 안쪽에 뽁뽁이 비닐이 접착제로 붙여져 있어 아예 재활용이 불가능한 봉투였던 반면, 이 봉투는 종이로 분리수거가 가능한 형태라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존 배송은 예전부터 10일~2주 정도면 도착하는 나름 쾌적한 스피드였는데, 이번에는 미국에서 세관까지 4일만에 초스피드로 도착했습니다.

 

다만 세관 통과 후 국내 택배 배송 과정에서 하루이틀씩 밀리며 1주일 남짓 추가되어 정확히 2주를 채웠네요.

OKX USB-C 허브, 깔끔한 포장과 외관

세관 통과 후 국내 택배 배송에 1주일 남짓,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USB-C 허브 박스는 생각보다 매우 가벼웠습니다.

OKX USB Type-C HUB Pro 박스

 

박스 뒷면에는 OKX USB-C 허브 사양이 상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일단 USB-C 포트를 통한 PD(Power Delivery) 충전을 지원하며 HDMI 포트 2개, DisplayPort 1개, USB-A 3.0 2개, USB-A 2.0 2개, USB-C 3.0 포트 등 총 5개의 USB 포트에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 SD/마이크로 SD 카드 슬롯 등을 지원합니다.

OKX USB Type-C HUB RU4A 기능

사실 이 다양한 포트 중 제 관심은 디스플레이포트(DP)에 쏠려 있었습니다.

 

새 노트북의 HDMI 출력 이상 문제에 큰 불편을 느끼고 있었고, 문제 해결을 위해 HDMI 포트 대신 USB-C DP 포트를 이용해 보려는데, 단순 USB-C to DP 케이블 보다는 USB-C 허브라면 DP 포트와 함께 다른 부가 기능들도 사용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좋은 선택지로 보였습니다.

ASUS ROG Strix G713QM 후면 포트

 

어쨌든, OKX 12in1 USB-C 허브의 종이 박스를 열어보니, USB-C 허브 본체와 설명서, 보증 카드 등이 제법 깔끔하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OKX USB Type-C HUB 언박싱

 

OKX 12in1 USB-C 허브 케이스는 알루미늄 특유의 질감이 꽤 고급스러웠고, 휴대용 파우치가 함께 제공되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OKX USB-C 멀티 허브

 

OKX 12in1 USB-C 허브는 3면에 포트가 쭉 둘러 있습니다.

넓은 모서리에 USB-A 2.0/3.0 포트 4개와 USB-C 3.0 포트가 자리잡고 있으며

OKX USB-C 허브 USB 포트

 

한 쪽에는 기가비트 유선랜 포트와 HDMI 포트

OKX USB-C 허브 기가비트랜 HDMI 포트

 

또 다른 넓은 면에는 USB-C PD 충전기 연결 단자와 DP 포트, HDMI 포트, SD/마이크로SD 카드 리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OKX USB-C 허브 USB-C PD 충전 DP HDMI

실제 받아본 케이스 알루미늄 질감이나 색상, 그리고 성형 상태 모두 아마존 상품 정보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깔끔해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에 잠시 흐뭇했습니다ㅎㅎ

OKX USB-C 허브의 유선랜, 메모리 리더 속도

제품을 개봉한 뒤, 가장 먼저 DP 포트와 모니터를 연결한 뒤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는 뒤에서 살펴보고 일단 유선랜 포트와 메모리 리더의 속도를 살펴보겠습니다.

OKX USB-C 허브 기가비트랜

 

별도의 드라이버 설치가 필요없다는 제품 설명처럼 OKX 12in1 USB-C 허브를 노트북의 USB-C 단자에 꽂는 것만으로 사용 준비가 완료되었고 네트워크 연결 정보에는 Realtek USB GbE Family Controller 항목이 만들어졌습니다.

OKX USB-C 허브 기가비트랜 속도

 

인터넷 연결은 역시 랜선을 꽂는 것과 동시에 진행되었습니다.

500Mbps 인터넷을 사용 중인 저희 집에서는 450Mbps 정도의 속도가 나왔는데, 이는 노트북 내장 유선랜이나 5GHz 와이파이 연결 속도와 거의 차이 없는 수준입니다.

OKX USB-C 허브 메모리 리더

 

이제 메모리 리더 속도를 확인해 보기 위해 UHS-II 규격의 Sandisk 익스트림 프로 메모리와 ATTO Disk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속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OKX USB-C 허브 메모리 리더 속도

 

OKX USB-C 허브의 메모리 리더의 읽기/쓰기 속도는 20~30MB/s에 불과했습니다.

꽤 오랫동안 포맷하지 않고 사진 촬영과 삭제를 반복해 사용했던 메모리 카드라 유난히 느린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같은 메모리를 Sandisk SDDR-489 리더로 확인해 보니, 쓰기 180MB/s, 읽기 270MB/s로 확연한 차이가 났습니다.

2019.09.06 - 샌디스크 ImageMate Pro SDDR-489 사용기. UHS-II 최대 속도를 뽑는 메모리카드 리더

USB-C 허브 메모리 리더 속도 측정

다만 저는 Sandisk SDDR-489 리더를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 중이고, 처음부터 USB-C 허브의 메모리 리더는 굳이 사용할 생각이 없었기에 느린 속도는 전혀 아쉽지 않았습니다.

믿었던 DP 포트 출력 불가

아마존의 수많은 USB-C to DP 허브 중 가장 신경써서 확인한 사양이 디스플레이 포트의 4K@60Hz 출력 지원 여부였고, 이 제품은 상품 설명이나 제품 설명서에도 4K@60Hz 지원이 명기되어 있었습니다.

OKX USB-C 허브 DP포트 출력 사양

 

일단 USB-C 허브 본체의 상태가 매우 훌륭했던 터라, 기대속에 USB-C 허브의 디스플레이포트와 모니터를 연결했는데, 모니터에서는 [비디오 입력 없음] 메시지만 잠시 뜨다가 절전 모드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비디오 입력 없음

 

USB-C 허브의 디스플레이포트가 아예 작동하지 않는 것인가 싶어 노트북 화면에서 디스플레이 등록 정보를 열어보면, 분명 디스플레이포트가 4K 해상도로 잡혀 있었습니다.

 

비록 수직주파수가 30Hz로 잡혔지만, 어쨌든 디스플레이포트를 통해 신호 출력은 되고 있다는 뜻인데 모니터쪽으로는 아무 것도 뜨지 않는군요.

고급 디스플레이 설정 4K@30Hz

 

해상도 변경, 다중 디스플레이 설정 등 모니터와 관련된 모든 설정을 바꿔 봤지만, 고급 디스플레이 설정과 nVidia 제어판에서만 보일 뿐, 실제 모니터에는 아무것도 뜨지 않았습니다.

nVidia 제어판 해상도 변경 설정

 

여러 설정을 바꿔 본 끝에 디스플레이포트 출력은 포기하고, USB-C 허브의 HDMI 포트에 케이블을 연결했는데, 4K@30Hz로 화면은 떴지만 모니터 오른쪽 모서리에 노이즈가 심각해 도저히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OKX USB-C 허브 HDMI 노이즈

 

혹시 다른 노트북, 썬더볼트3 단자와 연결시에는 다른 결과가 나올까 싶어 씽크패드 P50의 썬더볼트3 단자에 USB-C 허브를 연결했더니, 디스플레이포트와 HDMI 포트 모두 노이즈 없이 표시되었습니다.

 

다만 기대했던 4K@60Hz 출력 대신 디스플레이포트/HDMI 모두 화면 재생률(새로 고침 빈도)는 30Hz가 한계였습니다.

 

OKX USB-C 허브 썬더볼트3 연결

여러 번 언급한 바와 같이 이런 류의 USB-C 허브를 구입한 가장 큰 이유가 디스플레이포트 출력을 사용하기 위함이었는데, 아쉽게도 OKX 12in1 USB-C 허브는 스펙만큼의 성능을 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AMD 노트북의 USB-C DP 단자는 다기능 허브 제품 대신 USB-C to DP 케이블로 연결했고,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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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OKX 12in1 USB-C 허브는 만듦새와 휴대성 모두 꽤 마음에 들었던터라, 씽크패드 P50에서라도 정상 동작했더라면 소장했을 텐데, 두 노트북 모두 스펙을 충족하지 못한터라 결국 반품하기로 했습니다.

 

아마존 직구 제품의 반품 절차는 생각보다 쉽고 빠르게 진행되었는데, 환불 처리까지 완결된 후 별도의 포스팅으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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