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맘스 2in1 수동 양념 그라인더 사용기. 소금, 후추 함께 쓰는 멀티 그라인더

그라인더 부착형, 코스트코 통후추

요즘은 캠핑하면 아련한 추억으로 느껴질 만큼 캠핑을 다녀온지 오래되었지만, 한창때는 1주일에 한 번씩 캠핑을 다니던 시절이 있었고 매번 캠핑때마다 장작과 화로, 그리고 구워먹을 고기는 빠지지 않고 챙기는 필수품이었습니다.

 

그리고 고기를 구울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소금과 후추인데, 고기를 굽기 전에 소금과 후추를 미리 뿌려 잠시 숙성을 시키기도 하고 배가 고플 때는 고기를 구우면서 바로 소금과 후추를 뿌리곤 했습니다.

 

이렇게 캠핑이나 여행 때마다 빠지지 않고 가지고 다녔던 것이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통후추와 굵은 소금이었는데, 통후추 케이스 윗부분에는 그라인더가 달려 있어 뚜껑을 열고 바로 갈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코스트코 통후추 그라인더

다만 꽤 오래, 전국 방방 곡곡을 함께 다니다보니 이제는 그라인더가 조금씩 어긋나 굵게 갈리고 케이스도 많이 더러워져 수동 그라인더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코맘스 2in1 수동 그라인더

제가 구입한 그라인더는 코맘스 2in1 수동 그라인더로, 원통형 케이스 양쪽에 그라인더가 붙어 있어 소금과 후추 등 두 가지 양념을 동시에 넣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시중 온라인 몰에서는 19900원 정도에 팔리는 듯 싶은데, 저는 에쓰오일 포인트몰에 남아 있던 소멸 직전 포인트를 소진해 꽤 저렴하게 구매했습니다.

 

코맘스 2in1 수동 그라인더는 길쭉한 무지박스에 택배송장이 붙어 도착했습니다.

처음에는 길쭉한 포장에 그대로 송장을 붙여보냈나 싶었는데, 안쪽에 인쇄된 종이박스가 하나 더 들어있네요.

코맘스 2in1 수동 그라인더

 

고양이 뚜기와 함께 제품 박스를 찬찬히 살펴보는데, 박스 옆면에 6개의 AAA 배터리가 필요하다는 영문 문구가 적혀 있어 당황스러웠습니다.

건전지 사용않는 수동 후추 그라인더

 

저희 집 소금/후추 그라인더 사용 빈도를 생각해보면, 건전지를 넣어두는 전동 그라인더는 전혀 쓸 이유가 없었기에 배터리 관련 문구는 뭐지? 싶었는데, 다행히 식품위생범에 의한 표시를 읽어보니 '2in1수동 양념 그라인더'라고 적혀 있어 안심이었습니다.

코맘스 2in1 수동 그라인더 A/S 센터

 

박스에는 뽁뽁이 비닐에 싸인 그라인더 본체와 한글 설명서가 들어 있는, 매우 간단한 구성입니다.

코맘스 2in1 수동 그라인더 내용물

 

코맘스 2in1 수동 양념그라인더의 크기는 길이 225mm, 지름 52mm로 일단 큼직합니다.

아무래도 중간에 재료통, 양쪽에 그라인더를 배치한 모양이다보니 꽤 길쭉한 모양이 되었는데 사용할 때는 큼직하니 그립감이 좋은 반면 캠핑용 양념통에는 들어가지 않을 수 있는 크기라 확인이 필요합니다.

코맘스 2in1 수동 그라인더 크기

 

한글 설명서는 분해, 입자 크기 조절 방법 및 사용상 주의 사항까지 제법 꼼꼼하게 적혀 있습니다.

설명서에는 통후추나 암염/락솔트 등 수분이 없는 재료만 사용하라는 언급과, 참깨 등 기름기가 있는 재료는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네요.

코맘스 2in1 수동 그라인더 설명서

저는 통후추와 소금을 사용할 생각이라 별 문제없었습니다.

쉬운 분리/세척

그라인더에 소금과 후추를 넣기 전, 간단한 세척을 했습니다.

일단 투명 플라스틱(폴리프로필렌) 뚜껑을 떼고

코맘스 2in1 수동 그라인더 바닥판 겸 뚜껑

 

양쪽 그라인더를 돌리면 가운데 양념통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양념통 역시 두껍게 성형된 폴리프로필렌 재질로 유리보다 깨질 위험이 적고 가볍습니다.

코맘스 2in1 수동 그라인더 재질

코스트코 통후추는 그라인더의 분리가 되지 않는, 재사용이 불가능한 일회용 제품인 반면 코맘스 2in1 수동 양념그라인더는 쉽게 통을 분리할 수 있어 리필이나 통 내부 세척이 쉽습니다.

 

다만 그라인더를 뒤집어 살펴보니, 스테인레스 안쪽의 플라스틱 부품(ABS 재질)은 상태가 그리 깔끔해 보이진 않네요.

그라인더 내부 상태

이런 플라스틱 재질들은 사출시 이형제 등이 그대로 묻은 경우가 많습니다.

생각같아서는 물에 담가 세척하고 싶었지만 바깥 스테인레스와 플라스틱 부품이 겹쳐 분리되지 않는 방식이라 말리기 어려울 듯 싶어 물티슈 등으로 내부 표면만 꼼꼼하게 닦았습니다.

 

그라인더 반대쪽, 굵기 조절 레버를 풀면 세라믹 버(칼날)가 분리되는데, 꽤 오래전 구입해 사용했던 수동식 커피 그라인더, 포렉스 핸드밀에서 익숙한 방식입니다.

2013.12.23 - 포렉스 핸드밀 청소와 부품 교체 방법. 의미있는 커피 그라인더의 부활

코맘스 2in1 수동 그라인더 세라믹 버

 

일단 양념통과 세라믹 버, 버를 고정하는 플라스틱 부품들만 수세미와 주방세제로 세척했습니다.

코맘스 2in1 수동 그라인더 사용전 세척

아쉬운 내부 부품 상태

그런데 세라믹 버를 고정/분쇄도 조절 역할을 하는 나사가 플라스틱으로 성형되어 있는데, 돌려 빼다보니 플라스틱 거스르미가 떨어져 나오는 등 상태가 많이 허술했고, 칼로 거스르미를 깎아 제거했습니다.

코맘스 2in1 수동 그라인더 분쇄도 조절 나사

이 부품은 손으로 돌려 분쇄도를 조절하는 제품이다보니, 보통 볼트와 맞닿는 부분은 금속 너트가 끼워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은 플라스틱으로만 되어 있네요.

 

나사산 부분이 플라스틱이라 분쇄도 조절을 위해 자주 돌리다보면 플라스틱 거스르미가 계속 떨어져 나올 수 있는데다, 튼튼한 내구성을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19900원짜리 그라인더는 가격이 썩 저렴한 편도 아니고, 플라스틱에 금속 너트 하나씩 박아두는게 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닐텐데 왜 이렇게 만들어 두었는지 매우 아쉽습니다.

 

어쨌든 분리한 부품의 세척과 건조를 완료한 뒤, 스프링 -> 세라믹 버 + 고정 부품 -> 고정 나사 순으로 다시 조립을 완료했습니다.

코맘스 2in1 수동 그라인더 분해 조립

 

코맘스 2in1 그라인더는 두 칸으로 나뉘어 있는 원통 내부에 양념을 담으면 되는데, 통후추와 굵은 소금을 따로 담았습니다.

사실 고기를 먹을 때마다 손으로 굵은 소금을 으깨어 뿌리곤 했는데, 마침 담으려고 보니 굵은 소금이 얼마 안남았네요ㅎㅎ

소금 후추 그라인더

 

한 쪽 칸에 통후추를 꽉 차게 담았더니 40g 정도, 생각보단 적게 들어가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충분히 오래 쓸만한 양입니다.

코맘스 2in1 수동 그라인더 후추 양

편리한 기능성, 적당한 만족도

그렇게 그라인더에 소금과 후추를 채우고 고기를 구우며 사용해 봤습니다.

그라인더 머리와 몸통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갈려 나오는데, 세라믹 버 덕분에 매우 잘 갈려나옵니다.

코맘스 2in1 수동 그라인더 성능

 

(만듦새가 영 아쉬운) 플라스틱 분쇄도 조절 나사였지만 일단 분쇄도는 원하는 대로 잘 조절되었는데, 어쨌든 잦은 분쇄도 조절은 삼가하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코맘스 2in1 수동 그라인더 분쇄도 조절

고기 구워 먹을 동안 소금과 후추를 부지런히 갈았는데 후추는 이미 익숙하게 갈아봤던 느낌이고, 굵은 소금(정제염)은 후추보다 적은 힘으로 더 부드럽게 갈려나 왔습니다.

 

코맘스 2in1 수동 그라인더는 두 가지 양념을 하나에 담아 쓸 수 있는 실용성과 함께 양쪽 스테인레스 캡이나 폴리프로필랜 재질의 양념통 등 외관이 엄청나게 고급스럽진 않지만 나름 괜찮았고 분쇄도 원하는 대로 잘 되었습니다.

 

다만 19900원이라는 제품 가격에 비해 그라인더 내부 플라스틱 부품의 상태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어쨌든 기능면에서는 합격점을 줄만했고, 오랫동안 사용해 지저분한 코스트코 통후추 그라인더를 대신할 목적이 컸던터라 분해/청소가 쉬운 점 등에 높은 점수를 주어, 70~75점 정도로 만족합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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