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 V470 마우스 분해, 물세척 과정. 찐득한 플라스틱 코팅 청소 방법

2010년 구입한 무선 마우스

얼마전부터 마눌님께서 사무실 노트북의 마우스가 좀 이상하다면서, 새 마우스를 하나 사달라고 합니다.

 

좀 작은 크기의 무선 마우스를 주문해달라고 하는데, '작은 무선 마우스'라고 하니 퍼뜩 오래전에 구입해 잠시 쓰다가 방치해 두었던 HP 블루투스 마우스 FQ819PA(로지텍 V470 마우스 OEM)가 떠올랐습니다.

 

HP DV2307TX 노트북과 함께 구입했던 미니 마우스였고, 제 손에는 너무 작아 짧은 기간 쓰다말다 하다가 처박아 두었던 제품이네요.

2010.04.20 - 손이 커서 슬픈 - HP 블루투스 마우스 FQ819PA

 

어디 뒀는지 기억나지 않아 여기저기 뒤진 끝에 찾아낸 마우스는 오랜 기간 방치해두었던 때문인지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일단 건전지를 넣어 작동 상태를 확인해보니, 실사용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기능은 말짱합니다.

FQ819PA 마우스

녹아내린 러버 코팅 청소

다만 고이 모셔두지 않고 방치 수준으로 내버려두다보니 외관은 폐품 수준, 특히 옆부분은 우레탄 코팅이 찐득하게 녹아내려 먼지가 잔뜩 묻어 있었습니다.

일단 물티슈로 먼지와 끈적한 덩어리들을 밀어 제거한 상태인데, 군데군데 끈적함과 얼룩이 남아 있네요.

찐득한 플라스틱 표면

이 러버 코팅(우레탄 코팅)이 녹아내리는 증상은 제가 2006~2010년 무렵에 구입했던 마우스와 키보드 몇 가지에서 공통으로 나타난 증상입니다.

구입할 초기에는 무광에 고무처럼 미끄러지지 않는 그립이 근사했던 제품 표면이 몇 년 지나며 녹아내렸고 끈적거림과 먼지가 뒤엉켜 엉망이 되곤 했는데, 공교롭게 딱 이 시기에 구입한 제품들에 나타났네요.

2015.06.24 - 끈끈하게 들러붙는 플라스틱 표면. 물파스와 치약으로 끈끈한 코팅면 벗겨내는 방법

 

이 플라스틱 표면의 끈적거리는 것은 물파스나 치약, 혹은 알콜 등으로 닦아낼 수 있는데 끈끈이처럼 묻어나는 것들이 워낙 많아서 저는 카메라 렌즈 크리너(물티슈 처럼 질긴 재질에 알콜 성분이 묻은 티슈)로 밀어내듯 닦아냈습니다.

카메라 렌즈 크리너

이런 렌즈크리너류가 없다면, 물티슈 등을 이용해 끈끈이를 쭉쭉 밀어내는 식으로, 큰 덩어리들만 우선 제거해도 좋습니다.

로지텍 V470 마우스, 분해 과정

마우스 손잡이 부분의 끈끈이와 먼지들을 렌즈 크리너 티슈로 깨끗이 닦았지만, 결과물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고 잠시 생각한 끝에 이 오래된 마우스를 분해 청소해 보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logitech v470 disassembly'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분해 방법을 설명한 동영상들이 나왔지만, 영상을 참조하지 않고 바로 분해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나사가 숨어 있을만한, 앞쪽 마우스 스케이터 두 개를 분리하자 나사가 보입니다.

로지텍 V470 스케이터 나사

 

앞쪽 스케이터 아래 나사 두 개, 그리고 건전지 뚜껑을 뺀 뒤 나사 두 개를 풀었습니다.

로지텍 V470 케이스 분해

 

로지텍 V470 마우스의 윗 덮개는 나사 4개만 풀면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로지텍 V470 커버 분리

 

로지텍 MX-518 마우스 분해/청소 당시 로지텍 마우스의 덮개는 몸체와 버튼이 개별 판으로 이루어져 분리했던 기억이 나는데, 로지텍 V470 마우스 역시 같은 구조입니다.

 

상부 커버의 외부 버튼판을 분리하려면 상부 커버 안쪽의 나사 두 개를 풀고, 중간과 버튼쪽 걸쇠를 밀어 풀어야 합니다.

로지텍 V470 버튼 커버 분리

 

그리고 상부 커버 안쪽 건전지 접점 금속판을 빼야 하는데, 이렇게 외부에서 집게 등을 이용해 잡아당기기 전에

로지텍 V470 건전지 단자 부품

 

반대쪽에서 금속판과 플라스틱 하우징 틈새에 핀셋이나 칼날을 밀어넣어 걸쇠를 먼저 풀어야 합니다.

로지텍 V470 건전지 단자 분리

 

AA 건전지 두 개를 연결하는 작은 금속판이지만, 금속판 양쪽으로 걸쇠가 만들어져 있어 여러 군데를 눌러가며 풀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칼날을 대충 밀어넣어 걸쇠를 풀었다 싶었고 집게로 잡아당겼는데 빠져나오지 않았는데, 우격다짐으로 금속판을 위로 잡아당길 경우, 플라스틱 하우징나 금속핀이 파손될 수 있습니다.

로지텍 V470 금속 접점 부품

 

이제 마우스의 휠버튼을 기판에서 분리해야 하는데, 하우징 하판의 걸쇠를 양쪽으로 살짝 벌린 뒤 휠버튼을 빼내면 됩니다.

V470 휠버튼 분리

 

하우징 하판에서 기판을 분리하려면 기판을 고정하는 나사를 먼저 풀고

V470 기판 고정 나사

 

반대편 건전지 접점 단자를 제거하고 전선을 걸쇠에서 풀어야 합니다.

V470 기판 분리

 

역시 작은 금속판에는 걸쇠가 만들어져 있으니, 핀셋으로 걸쇠를 푼 뒤에 잡아당겨야 합니다.

V470 건전지 접점 분리

 

빼낸 휠버튼의 고무 커버에는 역시 찐득한 느낌과 함께 먼지가 잔뜩 묻어 있습니다.

이 고무의 찐득함은 고무에 습기와 먼지가 찌들어 생긴 것으로 따뜻한 물과 중성 세제를 이용해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V470 휠버튼 부품

휠버튼을 분리하려면 먼저 스프링을 풀고 휠과 휠지지대를 분리합니다.

 

다만 V470 마우스의 휠 부품과 고무 커버는 분리 후 재장착이 매우 어렵습니다.

사실 이 마우스를 분해하게 된 이유로 휠버튼 고무의 끈적임도 한몫했는데, 분리해 놓고 보니 분리 청소는 딱 한번만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V470 휠버튼 분해

 

로지텍 V470 마우스의 물세척을 위한, 플라스틱 커버류의 분리가 완료되었습니다.

로지텍 V470 완전 분해

처음에는 물티슈와 렌즈 크리너 티슈로 겉부분만 깨끗하게 닦아 쓰려고 했는데, 오랫동안 묵은 때와 먼지를 밀어 닦는 과정에서 마우스 틈새로 끼었고, 분해하고 보니 모서리 틈새에 찐득한 이물질이 확실히 보입니다.

플라스틱 부품 물세척

어쨌든 여기까지 분해했으니 플라스틱 하우징과 휠부품을 물에 퐁당 담갔습니다.

마우스 분해 물청소

 

플라스틱 하우징 모서리와 옆면 러버 코팅의 찐득함을 제거하기 위해 치약과 전동칫솔을 이용해 슬슬 문질렀습니다.

일단 치약으로 닦은 뒤 제거되지 않고 남을 경우 샴푸 등을 이용해 닦으려고 했는데 다행히 치약만으로도 깨끗하게 제거가 되는군요.

찐득한 플라스틱 청소 방법

 

휠부품과 고무 커버의 찐득한 이물질도 다행히(!) 치약과 칫솔로 깔끔하게 닦였습니다.

플라스틱 고무 찐득한 이물질 청소

물세척을 완료한 뒤, 수건 위에 펼쳐 물기를 털어내고 헤어드라이어 찬바람으로 내부의 물기를 말려주었습니다.

얼룩덜룩하던 마우스 겉커버가 반짝반짝 빛나는 게 보이는군요.

마우스 분해 물청소

 

마우스 겉면을 닦는 과정에서 모서리 틈새에 끼었던 찐득한 이물질들도 깨끗이 제거되었습니다.

로지텍 V470 분해 청소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며, 나사 구멍을 비롯한 좁은 플라스틱 틈새의 물기를 꼼꼼하게 말린 뒤 재조립하는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짐작했던 대로, 휠부품의 고무커버를 씌우는 작업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단순히 휠부품 겉에 고무커버를 씌우는 구조가 아니라, 휠부품 옆면 홈에 고무커버를 끼운 뒤 씌우게 되는데 원래대로 말끔하게 씌우는게 무척 어렵네요.

로지텍 V470 휠 커버 분해

로지텍 V470 마우스의 건전지 접점 금속판의 고정핀 구조, 휠부품에 고무커버를 씌우는 일련의 과정을 겪어보니 굳이 이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복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마우스는 2007년 출시된 제품이니 이제 와서 복잡하다는 점을 굳이 따질 필요는 없습니다ㅎㅎ

 

휠 조립 완료 후 기판에 휠 부품을 끼우고 기판 나사와 건전지 금속판을 고정한 뒤 나머지 부품들의 조립 과정은 빠르게 진행됩니다.

로지텍 V470 기판

 

무엇보다 분해하지 않으면 제거할 수 없었던, 틈새 이물질들이 깨끗하게 제거되었고

로지텍 V470 상부 커버

 

분해 세척 및 재조립 완료 후 처음 샀을 때처럼 반짝반짝한 모양으로 복귀 완료했습니다.

로지텍 V470 분해 세척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