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찌아 클래식 그룹헤드 가스켓 교체 방법. 4년만의 커피머신 소모품 가스켓 교체

가찌아 클래식의 에스프레소 레시피

한동안 사용않던 가찌아 클래식을 재가동하면서, 요즘은 이런저런 실험을 하며 커피를 내리곤 합니다.

 

실험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고, 커피 그라인더의 분쇄도, 커피담는 양, 커피머신의 예열 시간, 커피머신 작동 시간과 커피 추출 양 등 여러가지 조건을 바꿔가며 제 취향에 맞는 커피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이런 실험을 하게 된 이유라면 예전보다 크레마의 양이 적고 물처럼 흐르는 느낌이 강해진 덕분인데, 저는 바라짜엔코 그라인더 기준 6단계 분쇄도로 18g의 커피를 담아 22~24초 정도 추출하는게 제 취향에 잘 맞았습니다.

 

물론 수북하게 커피를 담아 고르게 펼쳐 담은 다음, 좌우로 툭툭 쳐서 커피 가루 내부 빈 공간을 줄이는 작업도 추가했는데 나름 실험 횟수가 늘면서 조금씩 다른 결과물이 보여 곧 제 기준에 맞는 가찌아 클래식 커피를 만나게 될 듯 싶습니다.

포타필터 커피가루 양

저는 가찌아클래식 2컵 바스켓에 18g의 커피가루를 채웠을 때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는데, 18g을 채우면 탬핑을 세게 하더라도 포타필터를 끼울때 매우 빡빡해서 커피머신 본체를 꽉 잡고 돌려야합니다.

포타필터 커피가루 탬핑

포타필터를 끼울 때 빡빡한 정도는 커피가루의 양에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커피가루를 넣지 않은 상태에서도 빡빡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커피머신이 예열된 정도에 영향을 받는 듯 싶은데, 검색을 해보니 그룹헤드 가스켓이 경화되는 등 수명이 다한 경우에도 이런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룹헤드 가스켓을 좀 더 찾아보니 3~6개월에 한 번씩 갈아주는 소모품이라고 하는데, 제 커피머신은 4년 남짓 사용했으니 바꿀 시기가 한참 지났네요.

커피머신 소모품, 가스켓

가찌아 클래식의 그룹헤드 가스켓은 시중에서 3500원~11000원으로 가격이 들쭉날쭉한데, 가찌아클래식 커피머신 국내 수입사 쇼핑몰에서 11000원으로 책정되어 있고, 일반 쇼핑몰에서는 3500원~6000원 사이에서 판매 중입니다.

 

아울러 정품과 호환품으로 나뉘어 가격의 차이도 있었는데, 저는 일반 쇼핑몰에서 가찌아 정품이라고 표기된 3500원짜리 가스켓을 주문했습니다.

 

다만 도착한 가스켓은 정품 포장이라 할만한 포장 대신 투명 비닐봉지에 담겨 도착해 이게 실제 정품인지 여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어쨌든 이 가스켓 한쪽 면에는 G.A와 8.5가 각인되어 있는데, 가찌아 8.5mm 가스켓이라는 의미인 듯 싶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가스켓

아울러 이 가스켓의 각인된 면은 모서리가 조금 깎여 있고, 옆면에도 3군데 홈이 파져 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가스켓 옆면

가찌아 클래식 그룹헤드 가스켓 교체

가찌아 클래식의 그룹헤드 가스켓 교체는 3개의 나사만 풀면 되는 매우 간단한 작업입니다.

 

단, 커피를 내린 직후에는 그룹헤드 쪽이 뜨겁게 달궈져 있고 분리하는 과정에서 뜨거운 물이 떨어져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가찌아 클래식 하단의 물받이를 뺀 뒤, 압력 배출 노즐을 아래로 뽑아 분리합니다.

가찌아 클래식 압력필터 파이프 제거

십자 드라이버로 샤워디스크 중앙의 나사를 제거합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샤워디스크를 풀면서 뜨거운 물방울이 떨어질 수 있으니, 커피머신이 충분히 식은 상태에서 진행할 것을 권합니다.

가찌아 클래식 샤워디스크 분리

 

분리한 샤워디스크 안쪽을 살펴보니 청소 후 열흘 남짓 열심히 에스프레소를 뽑아낸 것 치고는 비교적 깨끗한 편입니다.

요즘 커피를 내리기 전 후로 백플러싱을 한 번씩 돌리면서 커피머신 내부를 세척하는데, 그 덕분인 듯 싶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샤워디스크

샤워 홀딩 플레이트(샤워홀더)를 고정하는 두 개의 육각 볼트를 풀어 샤워홀더를 분리합니다.

가찌아 클래식 샤워홀더 분리

가찌아 클래식을 오랫동안 관리(청소)하지 않고 사용하면 볼트를 풀어도 샤워홀더가 꽉 붙어 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데, 이럴 때는 일자드라이버를 샤워홀더 바깥쪽과 고무 가스켓 사이에 밀어 넣고 젖혀 떼어내야 한다고 합니다.

가찌아 클래식 샤워홀더

샤워홀더를 분리하면 가찌아 클래식의 그룹헤드 가스켓이 보입니다.

가찌아 클래식 그룹헤드 가스켓

 

고무 재질의 이 가스켓은 역시 뾰족한 도구 등을 이용해 살살 끌어 내려 제거할 수 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가스켓 제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고무 가스켓은 열과 압력을 받으면서 딱딱하게 경화되고, 이 경우 그룹헤드에서 빼내기도 어렵고 조각조각 깨지기도 한다는데 어차피 교체할 가스켓이니 어떻게든 빼내기만 하면 됩니다.

 

제 가스켓은 4년 남짓 되었음에도 딱딱한 느낌이 전혀 없이 쉽게 뽑혀 나왔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가스켓 분리

뽑아낸 가스켓은 약간의 눌린 자국과 포타필터에 쓸린 자국이 보이긴 했지만 전체적인 상태는 꽤 양호했습니다.

하지만 4년 남짓 사용했으니 어쨌든 교체하기로 합니다.

가찌아 클래식 고무 가스켓

사실 새로 구입한 '가찌아 정품 가스켓'과 가찌아 클래식의 출고시 장착 가스켓은 지름이나 두께는 같지만 단면 모서리의 깎임 형태, 옆면 홈이 달랐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정품 가스켓 비교

가찌아 클래식 출고시 가스켓은 단면 모서리가 깎이지 않고 옆면 3군데 홈도 없는, 통짜 느낌이 강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정품 가스켓 옆면 모양

제 가찌아 클래식 제조될 당시(2015년 10월)와 현재의 가스켓 형태가 달라진 것인지 정품이라고 구입한 가스켓이 호환품인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교체해 보기로 했습니다.

 

고무 가스켓이 장착되어 있던 부분을 솔을 이용해 쓱쓱 털어내고

가찌아 클래식 가스켓 교체 청소

새 고무 가스켓을 장착하는데, 언급한 바와 같이 이번에 구입한 가스켓은 한 쪽면 모서리가 깎여 있어 모양이 달랐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끼워야 하는지 열심히 검색해보니, 판매처 한 곳의 설명에 각인이 된 면을 위로 장착하라고 되어 있어 위쪽으로 끼웠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가스켓 방향

고무 가스켓은 끼울 때 살짝 빡빡한 느낌이 드는데, 원형 그룹 헤드에 맞춰 살살 눌러주면 쉽게 끼울 수 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가스켓 장착

 

가스켓을 끼운 뒤 샤워홀더 장착 및 육각볼트 고정, 샤워 디스크 장착 등의 작업은 분해의 역순으로 마무리하면 됩니다.

가찌아 클래식 샤워홀더 장착

가스켓 교체 후 커피가루를 채우고 포타필터를 끼워보니 포타필터가 예전보다 살짝 부드럽게 고정되는 느낌입니다.

말로 표현하기는 좀 미묘한 차이인데, 부드러우면서 마지막에는 꽉 고정되는 느낌? 어쨌든 살짝 부드럽게 돌아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실 가스켓 단면과 옆면 깎임 모양이 달라 교체하면서 살짝 갈등이 되었고, 일단 바꿔보고 그룹헤드에서 물이 새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원래 가스켓으로 원복하기로 했는데, 다행히 며칠 쓰면서 물이 새는 등의 이상 증상은 없는 상태입니다.

 

어차피 가스켓은 지름과 두께만 잘 맞으면 딱히 문제없는 부품이긴 합니다.

 

4년 남짓 사용한 그룹 헤드 가스켓의 상태도 그리 나쁘지 않았던 만큼, 이번 가스켓의 수명도 꽤 길것 같은데 그래도 1년에 한 번은 바꿔 줄 예정이고, 다음에는 고무 가스켓 대신 실리콘 가스켓을 구입해 볼 생각입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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