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사 633X 512GB 마이크로SD 사용기. 갤럭시S8은 512GB 메모리를 인식할까?

렉사 512GB 마이크로SD 메모리

블랙박스의 마이크로SD 메모리가 수명을 다해 렉사 633X 64GB 메모리로 교체한 지 얼마되지 않아 또 메모리 카드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512GB의 꽤 큰 용량의 마이크로SD 메모리가 필요했는데, 삼성 EVO 플러스와 렉사 633X 제품 중 살짝 고민하다가 렉사 633X 512GB 제품으로 구입했습니다.

사실 저는 삼성 EVO Plus 제품을 사용해 본 적이 없어 제품에 대한 호기심과 더불어 읽기 100MB/s, 쓰기 90MB/s로 속도가 꽤 준수하다는 평이 많아 이번에는 삼성 EVO Plus 메모리를 구입할까 살짝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렉사 512GB 메모리는 삼성 제품보다 만몇 천원 가량 싸고, 읽기/쓰기 속도 역시 꽤 잘 나온다는 얘기에 결국 이번에도 렉사 제품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렉사 633X 512GB 마이크로SD 메모리의 포장은 기존 64GB 제품과 흡사합니다.

다만, 표기된 최대 쓰기 속도가 70MB/s로 64GB 제품의 45GB/s에 비해 빨라졌습니다.

참고로 렉사 633X 메모리의 최대 쓰기 속도는 16/32GB는 20MB/s, 64/128/256GB는 45MB/s, 512GB는 70MB/s이며 일반적으로 같은 라인업이라도 용량이 커지면 속도가 빨라지는 관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표기된 여러 규격 중 512GB는 A2 마크, 64GB는 A1 마크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SD 메모리의 A1, A2 차이가 무엇인지 검색해보니 Application Performance Class 라는 규격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메모리 카드에 앱 설치/실행 앱 데이터를 읽기/쓰기 속도를 규정한 것이라고 합니다.

Application Performance Class 규격

APC	최소 랜덤 읽기	최소 랜덤 쓰기	최소 순차 쓰기
Class 1 (A1)	1500 IOPS	500 IOPS	10MB/s
Class 2 (A2)	4000 IOPS	2000 IOPS	10MB/s

어차피 해당 규격에 적힌 숫자들은 최소 단위이니 숫자에 딱히 의미를 둘 필요는 없고, A2 규격 지원 제품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좀 더 빠릿하게 동작한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렉사 메모리 뒷면에는 대만 생산품이라고 적혀 있으며 SD 어댑터는 1년, 메모리카드는 10년을 보증하는데, 국내 유통사에서는 제한적 평생 보증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종이 포장 속 플라스틱 포장에 마이크로SD 메모리와 SD 어댑터가 들어 있는 제품 내용물 역시 64GB 제품과 일치합니다.

476GB의 실용량 및 빨라진 쓰기 속도

저장장치의 표기 용량과 실제 운영체제에서 사용 가능한 용량에는 차이가 있는데, 렉사 633X 512GB 마이크로SD 메모리는 윈도우 탐색기에서 476GB로 확인되며, 역시 일반적인 512GB 제품들의 실제 용량과 흡사합니다.

최대 쓰기 속도가 70MB/s라고 표기된 렉사 633X 512GB 마이크로SD 카드의 실제 속도는 어느 정도인지 ATTO Disk Benchmark를 이용해 확인해 봤습니다.

속도 측정 결과 읽기 속도는 렉사 64GB 메모리와 거의 흡사한 반면, 쓰기 속도는 512GB 메모리카드가 확연히 빨랐습니다.

특히 64GB 메모리에 표기된 최대 쓰기 속도가 45MB/s 지만 벤치마크에서는 최대 34MB/s 정도였던 반면, 512MB는 표기된 최대 속도 70MB/s에 거의 근접했고 대용량 파일 쓰기에서는 표기 속도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삼성 갤럭시 S8의 최대 메모리 용량

사실 512GB 용량의 마이크로SD 메모리는 마눌님의 갤럭시 S8의 저장 공간을 늘리기 위해 구입한 제품입니다.

다만 메모리 구입 전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삼성전자에서 밝힌 갤럭시 S8과 S8+의 최대 마이크로SD 용량은 256GB였습니다.

사실 이런 표기는 갤럭시 S8이 출시될 당시 마이크로SD 메모리의 최대 용량을 표기한 것이라는 얘기들이 많았고, 일반적인 경우 최대 2TB까지 지원한다지만 어디까지나 이론상 용량일 뿐 실제 지원 여부는 알 수 없었습니다.

'galaxy s8 sd card max size'와 같은 키워드로 해외 게시물들을 검색해봐도 마이크로 SDXC가 이론상 2TB라, 512GB는 '무난할 것'이라는 얘기들은 있었지만 확실한 답은 없었습니다.

갤럭시 S8에서 512GB 메모리를 인식하지 못하면 제 V50S에 사용하자는 생각으로 직접 실험하게 되었습니다.

갤럭시 S8의 마이크로SD 카드는 기기 상단 유심 슬롯에 장착하게 됩니다.

사용 중이던 64GB 메모리 제거 후 512GB 메모리를 장착했고, 부팅 완료 후 저장소 메뉴에서 SD 카드 용량을 확인해보니 476.9GB를 즉시 인식했습니다.

갤럭시S8이 512GB 메모리를 정상 인식함을 확인한 뒤, 기존 64GB 메모리에 꽉 차 있던 사진과 동영상을 512GB 메모리로 옮겼습니다.

제가 사용 중인 Sandisk SDDR-489 리더는 SD 슬롯과 마이크로SD 슬롯을 개별 드라이브로 인식하는 터라, 두 슬롯에 메모리를 장착하고 윈도우 탐색기로 사진 폴더를 복사했습니다.

2019/09/06 - 샌디스크 ImageMate Pro SDDR-489 사용기. UHS-II 최대 속도를 뽑는 메모리카드 리더

윈도우 탐색기로 두 마이크로SD 메모리 복사시 탐색기에 표시되는 속도는 약 25MB/s~29MB/s 정도였습니다.

물론 이 속도는 한 대의 메모리 리더에서 두 메모리 카드의 읽기/쓰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고, 두 메모리 카드의 읽기/쓰기 속도도 다르며, 메모리 카드에 저장된 파일의 크기도 제각각인 만큼 그야말로 참고 사항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

갤럭시S8의 카메라 앱의 저장 위치 설정

512GB 메모리카드로 교체한 뒤, 내장 메모리에 담긴 사진과 동영상들을 SD 카드로 옮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카메라로 찍을 사진과 동영상 저장 위치를 SD 카드로 바꾸기 위해 카메라 앱 상단의 설정 버튼을 터치했습니다.

카메라 설정 메뉴 하단의 [저장 위치] 항목을 터치한 뒤 [내장 메모리]를 [SD 카드]로 바꾸는 것으로 작업을 마무리 했습니다.

렉사 633X 512GB 마이크로SD 카드는 인터넷 최저가 기준 7만원 초반으로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최대 쓰기 속도가 70MB/s로  성능은 준수한 제품입니다.

그간 몇 종류의 렉사 메모리 제품군을 사용하면서 호환성에 문제가 있었던 USB 메모리를 제외한, SD/마이크로SD 메모리는 가성비가 매우 만족스러웠던 바, 저렴하면서 중급 이상의 속도를 내는 고용량 마이크로SD 메모리를 찾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입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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