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50S 무한부팅 후 메인보드 교체. 7개월차 스마트폰의 무한부팅과 데이터 백업

7개월차 V50S, 갑자기 무한부팅

며칠 전 저녁, 여느때처럼 스마트폰으로 제 블로그를 살펴보던 중, 화면이 두어번 껌뻑이더니 재부팅되었습니다.


얼마전 부터 화면을 노크온해도 액정이 켜지는 반응이 늦는다 싶을 때가 종종 있었고, 간혹 노크온 뒤 화면이 켜지지 않고 재부팅되는 증상도 몇 번 목격했습니다.


이번에도 그런류의 재부팅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LG로고와 V50S로고가 지나간 뒤에도 스마트폰 바탕화면 대신 검은 화면으로 멈춰있더군요.


액정을 아무리 터치해도 액정이 켜지질 않아 전원버튼을 길게 누르니 또 다시 재부팅이 진행되고 LG로고와 V50S 로고가 뜨면서 부팅이 진행된 뒤에는 또 액정이 먹통이었습니다.


재부팅 직전까지 배터리가 40% 이상 남아 있었음을 알고 있었지만, 화면이 들어오지 않는 게 배터리 부족인가 싶어 충전기를 연결했더니, LG로고 -> V50S 로고 -> 또 LG 로고 -> 액정 화면 꺼짐 -> 재부팅 순서로 반복되기 시작했습니다.

LG V50S 무한부팅

몇 번의 재부팅이 진행되는 모습을 지켜본 뒤에야 이게 말로만 듣던 LG 스마트폰의 무한재부팅에 걸린 것이구나 싶은 생각과 함께 순간 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이스팩으로 멈춘 무한 부팅

지난 3월초 구입한 V50S에는 그간 개인용/업무용도로 찍은 사진과 동영상, 각종 문서 파일과 스크린샷 등이 100GB 넘게 저장되어 있었는데, 데이터 백업을 해두지 않았던게 문제입니다.


그간 샤오미 스마트폰도 3년씩 사용하면서 배터리 효율이 떨어질 지언정 무한부팅과 같은 증상은 겪은 적이 없었기에, 7개월차 V50S 스마트폰에 이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상태에서 한 대 맞았습니다.


어찌됐든 충전기를 연결해 놓은 상태에서 무한부팅 중인 V50S를 어떻게든 잠깐이나마 정상 부팅 상태로 되돌린뒤 데이터 백업을 진행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백업해야 할 데이터가 100GB가 넘는터라 PC에 백업을 해야겠다 생각했고, LG 전자 홈페이지에서 백업 소프트웨어인 LG Bridge를 다운로드했습니다.

LG Bridge 다운로드


LG Bridge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USB 케이블로 PC와 V50S를 연결했는데, 무한부팅 중인 V50S는 당연히 인식하지 못하고 [연결된 휴대기기가 없습니다] 메시지만 표시됩니다.

LG Bridge 스마트폰 연결


무한부팅에 뭔가 브레이크를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인터넷 검색 후, 전원버튼과 볼륨 업 버튼을 동시에 눌러 전원을 켜고 V50S 로고가 보일 때 전원버튼에서 손을 뗐다가 다시 전원버튼을 누르면 펌웨어 업데이트 모드로 진입한다는 정보를 확인했습니다.


일단 펌웨어 업데이트 모드에 진입하자, LG Bridge 프로그램에서 V50S를 인식했고 다시 펌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V50S 펌웨어 업데이트 모드

제 V50s는 10월 초에 발표된 최신 펌웨어, V510N20o로 업데이트되어 있었지만, 일단 뭐라도 해볼까 싶은 생각에 강제 펌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할까 잠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것은, 그나마 반응하는 스마트폰을 완전한 벽돌로 만들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V50S 무한부팅'과 같은 키워드로 검색해 보니 예전 V 시리즈의 무한부팅에 대한 얘기들만 쭉 검색되었는데, 그 와중에 스마트폰 뒷면을 헤어드라이어로 가열하라거나 냉동실에 넣어 얼려보면 무한부팅을 멈추고 백업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들이 있더군요.


보아하니 메인보드에 냉납이 발생한 경우, 열을 가해 임시로나마 정상적인 부팅이 가능하도록 시도하는 것인 듯 싶었는데, 제 V50S는 충전기를 연결한 상태로 1시간 이상 무한부팅을 반복한터라 뒷면은 이미 뜨끈한 상태였습니다.


때문에 열을 가하는 것보다는 열을 식혀줄 필요가 있겠다 싶었고, 아이스팩을 가져와 V50S를 올려두었더니 3회 남짓 재부팅 후에 드디어 정상적인 부팅 화면으로 돌아왔습니다.

V50S 무한부팅 아이스팩 냉각

아이스팩으로 무한부팅이 멈춘 것을 보니 비정상적인 열때문에 무한부팅이 시작된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오늘의 사단(화면이 두어번 껌뻑거리며 재부팅)이 시작될 때까지 전조증상은 전혀 없었습니다.

LG Bridge로 데이터 백업

어쨌든 무한부팅이 멈추었지만 언제 다시 시작될지 모르니, 무엇보다 데이터 백업부터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휴대폰 충전 중]이라고 뜬 알림을 당겨 파일 전송(MTP) 모드로 설정하자

V50S 파일전송(MTP) 모드 설정


LG Bridge의 LG 백업 하단에 드디어 V50S ThinkQ (USB)라고 떴습니다.

LG 백업 V50S 스마트폰 연결 인식


백업할 항목은 일단 모두 선택한 다음 [시작] 버튼을 클릭했고

LG Bridge 백업 항목 선택


카카오톡 대화는 LG 백업을 통해 진행할 수 없다는 경고 메시지가 떴습니다.

저는 카카오톡 앱서랍을 사용 중이라 이 부분은 무시하고 넘어갔습니다.

LG Bridge 카카오톡 백업 불가


그렇게 진행하자 [백업 준비 중]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진행률이 올라가다 말고 [휴대폰의 저장 공간이 부족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떴습니다.

LG Bridge 백업 휴대폰 저장 공간 부족

제 V50S는 256GB 중 100GB 남짓 여유 공간이 남아 있을텐데, 휴대폰의 저장 공간이 부족하다는 에러메시지가 왠일인가 싶습니다.


게다가 저는 PC로 데이터를 백업하기 위해 PC에서 LG Bridge를 실행했는데, 이런 메시지가 뜨는군요.


처음에는 노트북의 저장공간이 부족하다는 메시지인가 싶어 프로그램 설정에서 백업 파일 저장 위치를 D: 드라이브로 바꿔봤지만, 여전히 휴대폰의 저장공간이 부족하다는 에러 메시지가 뜨고 백업이 중단되었습니다.

LG Bridge PC 백업 경로 설정

생각해보니 아마도 LG Bridge의 백업 방식이, 스마트폰 내부에 백업 파일을 만들고 그 파일을 PC로 옮기는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면 256GB 중 절반 이상을 사용한 상태에서는 PC 백업이 아예 불가능하다는 얘기인데,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내놓은 백업 프로그램의 백업 방식이라기에는 뭔가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어쨌든 지금은 긴급 상황, [설정]-[저장소]-[저장 공간 확보] 메뉴를 실행해 5GB 남짓 공간을 확보해 봤지만, 역시 저장 공간이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떴습니다.

LG V50S 내부저장소 공간 확보


급한대로 윈도우 탐색기에서 V50S를 직접 연 뒤 사진과 동영상이 저장된 DCIM 폴더를 직접 PC로 복사했습니다.

파일전송[MTP] 모드에서 탐색기를 띄워 복사하는 작업은, USB 케이블로 연결되었음에도 속도가 매우 더디게 진행되었습니다.

V50S MTP 연결 탐색기 복사


그렇게 사진과 동영상, 주요 데이터 파일들을 탐색기로 복사한 뒤 용량 큰 덩어리들을 삭제, 스마트폰의 저장 공간을 92GB가량 확보하고 LG Bridge로 백업을 진행해 봤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배터리를 30% 이상 충전한 뒤 다시 시도하라는 에러가 뜨는군요.

LG Bridge 백업 배터리 부족

무한부팅이 진행되면서 배터리가 15% 정도로 떨어진 뒤 노트북과 USB 케이블로 연결되어 느리게나마 충전이 진행되고 있었으나 30% 이하에서는 백업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노트북에 연결된 USB 케이블을 빼서 급속 충전기로 연결해 볼까 하다가, 그나마 무한부팅이 멈춘 상황에서 모험을 하면 안될 것 같아 30~40분 기다려 30% 충전이 진행된 후 겨우 백업을 시작했습니다.

LG Bridge 백업 중


백업 시작에서 완료까지 걸린 시간은 약 20분 정도, 탐색기로 파일을 복사할 때보다 속도가 엄청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LG Bridge 백업 완료 메시지

그런데 노트북에 백업 파일이 잘 만들어졌는지, 폴더를 열어보니 아무것도 저장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건 또 무슨 일인가 싶어, 백업 폴더 설정을 열어보고 노트북 폴더를 이곳 저곳 열어보면서 백업 파일을 찾아봤는데,


위의 [백업 완료] 메시지는 스마트폰 내부 저장 공간에 백업 파일 생성 작업이 완료되었다는 메시지였고, 아직 노트북으로 백업파일이 전송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확인] 버튼을 클릭하자 [백업 파일을 저장하시겠습니까?]라는 메시지가 떴고


LG Bridge 백업 파일 저장백업 파일 생성과 저장은 별도


드디어 백업 파일의 전송이 시작되었습니다.

만일 백업 완료 메시지만 확인한 뒤 백업 프로그램을 바로 닫아 버렸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 백업 프로그램의 단계별 알림 메시지를 보다 명확하게 손봐야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LG Bridge 백업 파일 전송 중


백업 파일 전송을 시작한 지 40분 뒤, 노트북에는 85GB짜리 백업 파일 하나가 만들어졌습니다.

LG Bridge 백업 파일 확장자

급한 마음에 제조사의 백업 프로그램, LG Bridge를 허겁지겁 사용해 봤는데 여러모로 불편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PC에 연결 후 백업하는데도 스마트폰 내부에 백업 용량만큼의 저장 공간이 확보해야 하는 점, 백업 파일 생성과 전송이 별도로 진행되면서 알림 메시지는 뭉뚱그려 놓은 점 등, 쉬운 사용과는 거리가 있었고 이번 단계를 잘 넘어갈 지 모험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V50S 메인보드 교체

그나마 참 다행스러웠던 것은, 1시간 이상 무한부팅을 반복하던 V50S였지만 아이스팩으로 정신을 차린 뒤에는 더 이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몇 시간동안 무한부팅과 백업으로 씨름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은 상황이라, 그대로 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센터 방문 전 미리 서비스센터에 전화해 서비스기사 분과 직접 상담을 했고, 서비스기사 분께서는 예전 LG 스마트폰들과 달리 V50S는 무한부팅이 보고된 적이 없지만, 점검 후 무한부팅이 확인되면 메인보드 교체가 진행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전화상담한 당일에는 메인보드가 센터에 없었고, 다음 날 문자 통보를 받고 서비스센터에 방문했습니다

V50S 메인보드 교체 예약

서비스센터 방문 당시 무한부팅 증상이 재현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에 기록된 로그 파일을 통해 무한부팅이 확인되어 메인보드 교체를 받았습니다.


1시간 뒤, 메인보드 교체가 완료된 V50S는 당연히 구입 초기 상태가 되었는데, 사용자가 요청하면 전화번호나 문자 메시지 정도의 간단한 데이터 백업은 진행해 주었습니다.

V50S 보드 교체 초기화

백업 데이터 복원, 추가 설정

초기화된 V50S를 다시 제 노트북에 연결, LG Bridge로 백업 파일을 복원했습니다.

V50S 보드 교체 후 복원


백업 파일에는 스마트폰에 설치되었던 앱들도 통째로 들어 있었지만, 각 앱의 사용 권한은 일일이 재설정해야 합니다.

V50S 보드 교체 후 권한 설정

아울러 각 앱을 통해 저장된 사용자 데이터는 클라우드/스마트폰 저장소 등 저장 방식이 다른 만큼, 백업이 필요한 앱들의 데이터 백업 방법을 꼼꼼히 확인하고 백업해 두어야 합니다.


저는 나름 모든 앱의 데이터를 꼼꼼히 옮겼다 생각했지만, 로잉머신 데이터와 구글 OTP 데이터를 날리는 등 몇 건의 작은(!) 데이터 손실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아울러 LG Bridge 백업은 배경화면 이미지, 벨소리 등의 사용자가 설정한 데이터는 복구되지 않으니 역시 크고 작은 설정을 다시 해야 합니다.

V50S 보드 교체 후 사용자 환경 설정

보드 교체, 불안감

V50S 구입 후 7개월만에 느닷없는 무한부팅을 겪었고, 간신히 데이터를 날리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습니다.


  • LG 서비스센터의 응대는 신속, 깔끔했으며, 수리 완료 며칠 뒤 기사분이 직접 해피콜로 추가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등 여러모로 꼼꼼했습니다.

  • 서비스센터에서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로그 기록 확인을 통해 무한부팅(비정상적이고 반복적인 재부팅)을 확인하게 됩니다.
    따라서 무한부팅이 재현되지 않는 스마트폰이라도 증상발생 후 1주일 이내라면 무난하게 증상 확인이 가능합니다.

  • 메인보드 교체 전, 용량 큰 데이터, 혹은 민감한 데이터 백업은 직접 진행한 뒤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게 편합니다.

  • 서비스센터에서는 전화번호나 문자메시지 정도의 간단한 데이터 백업은 진행해 주지만, 사진이나 동영상 등 수십 GB 수준의 데이터 백업은 곤란해하는 눈치였습니다.

  • LG Bridge는 LG의 공식 백업 프로그램이지만, 긴급 상황에 쓰기에 속터지는 인터페이스이니 평소에 사용법을 익혀두어야 합니다.

  • 메인보드 교체 후 노크온 반응이 굼뜨게 오는 등의 이상 증상, 스크린 캡쳐 후 간헐적 딜레이, 내장 MP3 플레이어에서 일부 MP3 파일 및 폴더의 미인식 증상 등이 일단(!) 사라졌습니다.

    위 증상들은 구입 후 수개월 남짓 사용하면서 천천히 발생했던 증상으로, 며칠간의 사용으로 증상이 사라졌다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아무튼 아직까지는 깔끔/빠릿합니다.


하지만 100GB가 넘는 데이터와 7개월 남짓한 사용자 환경을 백업/복구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했습니다.


20만원대의 샤오미 스마트폰들은 2~3년 씩 막 굴려도 배터리 효율이 떨어질 지언정 이런 류의 문제는 없었는데, 그보다 훨씬 비싼 값에 구입한 LG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느닷없이 무한부팅을 겪고 보니, 앞으로 이 제품을 안심하고 쓸 수 있을지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어쨌든 스마트폰의 저장공간이 커진 덕(?)에 사고가 터지면 순식간에 100~200GB 데이터를 날리게 되는터라 이제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자동 백업(매월 비용), 혹은 PC에 주기적인 백업(시간과 노력)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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