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펫 방묘문 사용 후기. 드릴로 벽을 뚫지 않고 튼튼하게 설치하는 철제 방묘문

다이소 네트망과 홀딩도어, 방묘문 변천사

여느 고양이들과 마찬가지로 제 고양이 뚜기 역시 저희가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매우 반갑게(애처롭게?) 저희를 맞이 합니다.


일단 애~옹~ 하는 소리와 함께 현관쪽으로 빠르게 달려와 머리를 문질문질하곤 하는데, 때로는 열린 현관문과 집사의 다리 사이로 슬그머니 빠져나가려 할 때도 있습니다.


때문에 외출했다 돌아와 현관문을 열 때는 늘 다리로 열린 문틈 사이를 디펜스하면서 현관으로 나온 고양이를 집 안으로 살살 몰고 들어가곤 했습니다.


그렇게 현관에 방묘문이 필요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고, 가장 먼저 다이소에서 네트망을 6장 사다가 방묘문을 만든 것이 2017년 10월 입니다.

2017/10/30 - 다이소 네트망으로 저렴한 방묘문 만들기. 네트망을 튼튼하게 연결하는 요령

다이소 네트망 방묘문


다이소 네트망을 이용한 방묘문은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만들기가 쉬웠지만 처음부터 튼튼함과는 거리가 있는 재료인데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양이 뚜기가 격자형 철망을 타고 올라오는 유격 자세를 터득하는 통에 '임시 방묘문'의 역할 정도가 고작이었습니다.

다이소 네트망 방묘문 성능


다이소 철망을 이용한 방묘문은 역부족이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결국 2017년 12월에 홀딩도어를 주문해 현관에 직접 설치했습니다.

2017/12/08 - 홀딩도어 설치방법과 옵션 선택 과정. 저렴하게 구입, 쉽게 설치한 중문 겸 방묘문

홀딩도어 방묘문


홀딩도어는 아코디언처럼 접히는 형태의 문으로 재료가 튼튼했고, 외관도 괜찮았던터라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저희 집 천장은 석고보드로 되어 있었고, 이 석고보드에 홀딩도어를 지탱하기 위해 석고앙카를 사용했습니다.


처음에는 석고앙카가 홀딩도어를 매우 단단하게 잡아주었지만, 시간이 경과하고 문을 여닫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고정했던 석고앙카가 점점 헐거워졌습니다.

석고보드 상단 고정

결국 설치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석고 앙카가 빠져 다른 위치에 석고앙카를 재시공했고, 또 1년 남짓 지나자 다시 헐거워지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외에도 홀딩도어는 별도의 잠금장치 없이 옆면의 자석으로 고정하는 방식인데, 고양이 뚜기가 아깽이일때는 별문제가 없었지만 어른 고양이가 되고 보니 이 자석을 힘으로 밀고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결국 고양이가 자유롭게 드나드는(???) 방묘문이 되어버렸는데, 사실 별도의 잠금장치를 설치할 수도 있었지만 천장 석고보드의 고정 문제 때문에 결국 이 홀딩도어는 3년을 채 넘기지 못한 최근에 철거했습니다.

철제 방묘문, 세이펫 안전문

중문으로 설치했던 홀딩도어를 제거한 뒤, 방묘문을 새로 설치할 것인지 현관문을 열 때 조심하며 지낼 것인지 살짝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고민하던 시기에 자주 찾는 커뮤니티에서 캣타워와 더불어 철제 방묘문까지 분양을 받았습니다.

세이펫 방묘문

사실 새로운 방묘문을 설치할지 고민만했던터라, 방묘문 상품들은 따로 검색하지도 않았고, 방묘문을 분양받아온 뒤에도 어떤 제품인지 알지 못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방묘문 중에서 꽤 유명한 세이펫 안전문이었네요.


이 세이펫 안전문은 높이 150cm, 커버 가능한 폭이 74~83cm 입니다.

세이펫 방묘문 1.5m 대형 기본


그리고 10cm 확장 패널 2개를 함께 분양 받았습니다.

이 확장 패널은 추가로 구매하는 옵션 품목인데, 역시 분양 받을 당시에는 그런 사실도 몰랐습니다.

세이펫 방묘문 10cm 확장패널 부착


그렇게 홀딩도어를 철거한 자리에 세이펫 방묘문을 설치하기로 하고 세워봤는데, 10cm 확장패널 두 개를 끼웠지만 10cm 이상의 공간이 남아 설치가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세이펫 방묘문 너비

저희 집 현관은 폭이 120cm였는데, 세이펫 안전문의 기본 사이즈가 74~83cm였고 10cm 확장패널 2개를 끼워도 최대 103cm밖에 되지 않으니 당연히 설치가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제품명을 전혀 모르는 상태였고, 우리집에서는 쓸 수 없는 제품인가 싶었는데, 잠시 생각해보니 10cm 짜리 끼우는 부품이 포함되었으면 해당 부품을 추가로 구입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해당 제품이 세이펫 안전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확장패널도 10cm, 15cm, 30cm의 세 가지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세이펫 방묘문 옵션 부품

다만 이 확장패널의 가격이 기대보다 좀 비싼 편이었는데, 30cm 확장패널의 가격이 약 4만원 대였습니다.


간혹 중고 장터에서 절반 가격에 거래된 기록이 있었지만, 언제 중고 매물이 올라올지 알 수 없어서 새 제품을 주문했고 이틀 뒤 집으로 도착했습니다.


길이 150cm, 너비 30cm를 훌쩍 넘는 비교적 덩치 큰 철제 부품인데, 골판지 박스 안쪽에 완충재는 전혀 넣지 않은 게 인상적입니다.

세이펫 방묘문 30cm 확장패널 가격

세이펫 방묘문 설치 방법

완충재를 넣지 않았지만, 다행히 내용물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고, 바로 방묘문 설치를 시작했습니다.

앞서 설치하다 말고 세워두었던 세이펫 방묘문에 10cm 확장패널과 30cm 확장패널을 차례로 끼웠습니다.

세이펫 방묘문 확장패널 장착


이렇게 74~83cm로 조절 가능한 문에 10cm와 30cm 확장패널을 차례로 끼워 120cm 현관에 설치하게 됐습니다.

세이펫 방묘문 30cm 확장패널


가장 먼저 방묘문 양쪽에 나사식 길이 조절 부품을 끼워 넣었습니다.

너비 120cm에 설치하는터라, 설치하기 전 나사를 최대한 깊이 넣은 상태로 시작했습니다.

세이펫 방묘문 너비 설정


이 나사는 세이펫 방묘문 위아래, 양쪽에 부착되어 있는데, 덕분에 바닥 걸레받이의 1cm 두께 차이도 깊이를 조절해 문제없이 설치할 수 있습니다.

세이펫 방묘문 설치 걸레받이

벽에 나사를 박지 않고 스패너를 이용해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는게, 세이펫 방묘문의 가장 큰 장점인 듯 싶습니다.


일단 한 한쪽 벽의 나사 깊이를 결정한 뒤 반대쪽도 나사를 고정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문의 여닫는 부분의 틈이 심하게 벌어져 있더군요.

세이펫 방묘문 문틈 조정

뭔가 문제가 있는 상태인가 싶어 매뉴얼을 다시 살펴보니 문 사이의 틈은 바로 옆 나사로 간격을 설정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제품에 포함된 스패너를 이용해 문틈을 2mm 정도 남기는 정도로 조절했습니다.

세이펫 방묘문 간격 조절


그리고 철제 부품을 확장패널 연결부에 끼워 연결부위가 흔들리지 않게 고정합니다.


이 고정 부품은 제품 상태로 보면 기본 부속으로 주어도 무방한 수준인데, 5800원짜리 별매품입니다.

세이펫 본체와 같은 흰색 도장이라도 해주었으면 싶은데, 이해하기 힘든 부속 가격입니다.

세이펫 방묘문 고정 받침대


어쨌든 10cm, 30cm 확장 패널을 이용해 120cm의 현관에 방묘문 설치를 완료했습니다.

철제 방묘문이라 일단 튼튼하며 높이 150cm라 꽤 위압감을 줍니다.

세이펫 방묘문 120cm

다만 평소 1m 높이의 창틀에 훌쩍 뛰어올라 휴식을 즐기곤 하는 제 고양이의 평소 모습 때문에, 어쩌면 150cm의 방묘문도 휙 넘어버릴지 모르겠다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다행히 세이펫에서는 150cm 방묘문 위에 부착하는 상단 패널을 별매품으로 판매중인데, 상단 패널은 추후 상황을 봐서 설치 여부를 결정하려고 합니다.


세이펫 방묘문의 잠금 장치는 철제 부품을 들어 좌우로 밀어 고정/해제하는 방식입니다.

세이펫 방묘문 잠금 장치


아울러 문은 방향에 관계없이, 밀거나 당겨 여닫을 수 있는데, 하단의 플라스틱 고정장치를 설정하기에 따라 한 쪽으로만 열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세이펫 방묘문 개폐 방향


쇠창살 같은 방묘문을 처음 맞닥뜨린 고양이 뚜기는, 방묘문 바깥에 있는 저를 보며 애처롭게 왔다갔다 반복했는데 창살이 촘촘하다는 것을 이미 인지한 탓인지 문을 밀고 나오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습니다.

세이펫 방묘문 고양이


그리고 잠시 후 저를 따라 거실의 캣보울에 자리를 잡았는데, 평소와는 다른 철푸덕 자세로 뭔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는 듯 싶어 웃음이 나왔습니다.

캣보울 스크래처 고양이나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옹, 언제나 그랬듯...

아무쪼록 이 녀석이 방묘문을 뛰어넘는 놀라운 점프력을 보이지 않고, 현재 설치한 방묘문에 추가 부품을 설치하지 않고 평화롭게 지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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