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푸짐하게 즐긴 냉동 스노우크랩 후기. 냉동 대게 주문과 보관, 조리 과정

자연휴양림 가족 모임

오랫만에 용현 자연휴양림을 다녀왔습니다.


2014년 9월에 용현 자연휴양림 캠핑장을, 2017년 4월에 용현자연휴양림 숲속의 집을 다녀 왔는데, 3년만에 다시 숲속의 집을 찾게 되었네요.


사실 올해 초 가족 모임을 계획하고 다른 자연휴양림을 예약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자연휴양림이 전면 폐쇄되어 예정했던 모임도 무기한 연기했다가 최근 부분 개장한 자연휴양림의 예약에 성공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3년 만에 찾은 용현자연휴양림은 예전과 살짝 달라진 모습도 보였는데, 그 얘기는 다른 포스팅에서 알아보기로 하고 오늘은 가족 모임 메인 메뉴로 구입했던 스노우크랩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용현자연휴양림 숲속의 집

절단 냉동 러시아산 스노우크랩

꽤 오래전부터 유튜브 먹방 등을 통해 알게 된 냉동 스노우크랩이 가격에 비해 꽤 푸짐하고 먹을만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2인 가족이 따로 사 먹기는 좀 애매(많은 양을 주문하기는 부담스럽고 적은 사이즈는 살이 적다고)했고 주문진 본가에 갈 때 활어 홍게를 쪄서 먹곤 했습니다.


그래도 대게 류의 두툼한 살을 발라먹는 기분은 또 다를 것 같아서 이번 모임에는 냉동 스노우크랩 5kg을 온라인 몰에서 주문했습니다.


성인 7명에 아이들 4명이 모일 예정이라, 가장 큰 5kg 4L 사이즈를 주문했는데, 같은 중량이라도 작은 것 다수로 구성되는 형태와 큰 것 소수로 구성되는 형태에 따라 L부터 4L로 구분되며, 가장 큰 4L 사이즈가 가장 비쌌습니다.

딴지마켓 절단 냉동 러시아안 스노우크랩


주문한 스노우크랩은 다음 날 스티로폼 박스에 담겨 배송되었는데, 스티로폼 박스가 무척 큼직합니다.

냉동크랩 스티로폼 박스


스티로폼 박스를 열어보니 아이스팩이 올려져 꽁꽁 얼어 있는 스노우크랩이 보입니다.

딴지마켓 냉동 스노우크랩 포장


하나를 꺼내보니 제 손바닥 크기를 훌쩍 넘는 다리의 길이며, 기존에 봐왔던 게보다 훨씬 굵직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스노우크랩 5kg 4L

참고로 이렇게 냉동 유통되는 크랩류는 게딱지가 분리된 상태로 다리와 어깨 부분만 유통되는데, 게딱지 안쪽의 장을 먹을 수 없지만 다리와 어깨의 게 살을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일요일 가족 모임을 위해 목요일에 주문했고, 금요일 오후에 받았습니다.


일단 모임때까지 보관을 해야 할 텐데 스티로폼 박스는 너무 커서 냉장고에 들어가지 않았고, 다행히 안쪽 종이 박스만 뺐더니 가정용 냉장고의 냉동실에 정확히 들어갔습니다.

냉동 스노우크랩 보관


일요일 오전에 냉동실에서 꺼내 다시 스티로폼 박스에 밀봉한 뒤 휴양림까지 고이(!) 운반했습니다.

노스피크 캠핑카트

냉동 스노우크랩 손질과 해동

요즘 냉동 크랩류들은 배에서 잡자마자 찐 뒤에 냉동시킨 상태로 유통되며, 이미 한 번 쪄낸 상태라 증기에 찌는 것 보다 끓는 물에 삶아 먹는 게 가장 맛있다고 합니다.


물에 삶기 전 일단 물로 헹궈 겉에 얇게 붙어 있는 얼음을 제거한 뒤 30분 가량 물에 담가 해동 겸 짠 물 빼는 작업을 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자연휴양림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붙어 있는 다리를 하나 씩 분리하는 것으로 게 손질을 시작했습니다.

냉동 스노우크랩 크기


다리는 칼집이 들어가 있는지 손으로 비틀어주면 쉽게 떼어낼 수 있었습니다.

냉동 스노우크랩 손질


박스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스노우크랩을 위쪽부터 빼서 손질하다 보니 박스 아래쪽에는 다리가 없는 녀석, 혹은 따로 분리된 다리들이 깔려 있었습니다.

다만 무게 단위로 구입한 것이고, 어차피 다리를 분리하는 중이니 크게 신경 쓰이진 않았습니다.

딴지마켓 냉동 스노우크랩 품질


이렇게 다리와 몸통 일부(?)를 분리한 뒤 씻고 다리만 물에 30분 담가두었습니다.

냉동 스노우크랩 5kg 양

사진의 찜통은 집에서 가져온 2호 찜통(12리터)인데, 5kg의 스노우크랩 중 2/3 정도의 다리를 담으니 꽉 차는군요.


처음에는 굳이 찜통을 가져갈 필요가 있을까, 휴양림 숙소에 있는 작은 냄비를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찜통이 없었다면 손질과 삶는 과정이 매우 번거로왔을 것 같습니다.


헹구면서 겉의 얼음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다리에 따개비(?) 같은 것들이 불어 있는데 뾰족한 다리 끝부분으로 쓱쓱 문지르면 쉽게 제거되지만, 굳이 제거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냉동 스노우크랩 따개비 제거

다리와 분리한 몸통은 물에 담가두면 싱거워진다는 업체의 안내문에 따라 몸통은 물로 씻은 뒤 자연 해동시켰습니다.


30분쯤 해동시킨 뒤 찜통에 물을 새로 붓고 팔팔 끓인뒤 스노우크랩 다리를 넣었습니다.

냉동 스노우크랩 조리 방법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터라, 손질해 온 2/3 분량의 스노우크랩 전체를 찜통에 쏟아붓고 3분 정도 끓였습니다.

냉동 스노우크랩 요리 방법

사실 게와 같은 갑각류는 색이 붉게 변하는 모습으로 익는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데 냉동 스노우크랩은 이미 한 번 쪄낸 상태라 색상을 보고 익는 정도를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어쨌든 3분 정도, 최대 5분은 넘기지 말고 끓는 물에 삶으라는 설명을 충실히 따라 3분만에 건져냈고

냉동 스노우크랩 가족 모임


게다리를 뚝 부러뜨려 보니 굵직한 게살이 쑥 빠져 나옵니다.


손으로 부러뜨릴 수 없는 집게 발은 가위로 깨뜨린 뒤 빼 먹으면 되는데, 수율(게 껍질 속 살이 찬 정도)은 80~90% 수준으로 충실했습니다.


먹는 도중 속이 비어 있는 게다리 1개를 발견하긴 했지만, 이를 제외한 다른 녀석들은 살이 충실하게 차 있었습니다.

냉동 스노우크랩 수율

30분간 다리부분만 물에 담가 짠 물을 빼고 삶아내는 게 가장 맛있다고 하는 업체 설명대로 다리 부분과 몸통 부분은 적당히 짭잘한 맛과 게살의 풍미, 그리고 입안을 가득 채우는 푸짐한 식감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스노우크랩 5k은 성인 7~8명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했고, 역시 저희 가족들 인원은 매우 즐겁고 푸짐한 스노우크랩 파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가족 회식 냉동 스노우크랩


2호 찜통에 다 들어가지 않아 해동시키지 못했던 1/3의 다리는 물에 담가 두었다가 바로 삶아냈습니다.

냉동 스노우크랩 찜통 삶기

냉동 크랩류는 무조건 큰 사이즈로 구입하는게 진리라는 말을 듣고 업체의 제품 중 가장 큰 사이즈를 시키긴 했지만, 역시 온라인에서는 처음 주문하는데다 제가 고집해 시키는 것이다보니 맛이 없으면 어쩌나 살짝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가족 모두 감탄사를 연발하며 맛있는 게살을 즐겼습니다.

냉동 스노우크랩 맛

제가 주문한 스노우크랩 업체에서는 5kg 4L 사이즈가 19만5천원(배송비 포함)으로 가격만 보면 살짝 부담스럽지만, 성인 7~8명이 푸짐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기에 가격 역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스노우크랩 주문 전 온라인에서 냉동 크랩 류를 주문하는데 반대 의견을 제시했던 마눌님 역시 푸짐하고 맛이 좋았다면서, 친정 가족 모임때에도 주문하자는 군요ㅎㅎ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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