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없이 훌쩍 떠나도 마냥 좋은 제부도 여행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무작정 떠난 제부도

후끈후끈,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입니다.

 

제법 더위쯤 잘 견딘다 생각했지만 이번 여름은 정말 덥네요.

 

바람이 불어도 시원한 바람이 아니라 후끈한 바람입니다.

 

뜨거운 여름 오후,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무작정 길을 나섰습니다.

 

집에서 한시간쯤 달려가면 된다는 제부도를 향해서 출발!

제부도 여행 jebu island

 

네비게이션에 제부도 해수욕장을 찍고 달린지 50분쯤 되었을까, 갑자기 차들이 엄청나게 밀리기 시작합니다.

서있다가 그냥 유턴하여 돌아나오는 차들도 종종 보이고, 사고라도 났나? 싶었는데, 제부도 길이 열리는 시간때문에 대기중인 차들이었군요.

 

제부도는 하루 두 번 물길이 열리는데, 이 시간을 잘 맞춰야 차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바닷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노라니 창문으로 통행시간표도 주는군요.

제부도 웹사이트의 물때 알림표에서는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을 알려주고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물때에 맞춰 가는게 좋습니다.

제부도 여행 jebu island

 

요즘 드라마 넝쿨당 때문에 '시월드'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죠.

마눌님은 횟집 '씨월드'를 보더니만 키득키득 웃으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제부도 여행 jebu island

 

제부도 길이 열리고 드디어 제부도 바닷길을 향해 달려갑니다.

꽤 오래전에 왔을 때는 입장료를 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무료 통행입니다.

당연히 저 박스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제부도 여행 jebu island

 

물이 빠지고 난 자리에는 이름모를 바닷풀이 솟아 있습니다.

제부도 여행 jebu island

 

차 두 대가 지나갈 정도의 콘크리트 바닷길이 막 열리면 제부도를 들어가는 차, 나가는 차들이 빽빽합니다.

제부도 여행 jebu island

 

DSLR에는 통 손을 안대던 마눌님도 A모드에 맞춰주자 막 찍어대는군요.

어디든 막 찍어도 제부도 하늘 풍경이 꽤 괜찮습니다.

제부도 여행 jebu island

 

마눌님의 카메라 셔터 소리는 멈출줄 모르고

제부도 여행 jebu island

 

그렇게 한참을 달려 저 멀리 등대가 보이는 제부도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 사용료도 무료입니다.

제부도 여행 jebu island

 

새빨간 노을을 보고 싶었지만 구름이 많아서 금빛 하늘만 보입니다.

제부도 여행 jebu island

 

이쪽을 보면 구름이 잔뜩 낀 금빛 하늘인데

제부도 여행 jebu island

 

저쪽을 보면 저 먼 하늘에만 구름이 조금 낀, 푸른 하늘이 보입니다.

제부도 여행 jebu island

 

나무로 된 제부도 산책길이 꽤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왼쪽에는 가파른 산등성이가, 오른쪽에는 바다가 펼쳐진 길은 한적하게 걷기 좋네요.

제부도 여행 jebu island

 

어딜가나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습성 때문인지, 낙서금지 표지판이 앙증맞게 붙어 있습니다.

제부도 여행 jebu island

 

조금 더 걸어가자 또 낙서 금지 표지판이 나타납니다.

자그마한 낙서도 아니고 스프레이까지 뿌려대는 사람도 있나보네요@,.@;;

제부도 여행 jebu island

 

유원지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망원경, 여기는 돈을 넣지 않아도 볼 수 있게 열어 놓았네요.

어둑어둑 해가지는 제부도 풍경을 고배율 망원경으로 보는 것도 또 다 다른 재미입니다.

제부도 여행 jebu island

 

이 날 하늘에는 쟁반같이 둥근달이 떠서 또 한 번 훈훈한 분위기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제부도 여행 jebu island

 

오랜 시간 달려서 볼 수 있는 동해안도 좋지만 더운 여름 오후 기분 전환 삼아, 별다른 준비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제부도도 쏠쏠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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