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덕을 품은 고등어, 고소한 생선구이와 깔끔한 집밥을 즐겼던 맛있는 한 끼

오랫만에 찾아간 생선구이집

마눌님께서는 친정집 아침상에 생선구이가 빠지는 날이 없었다는 얘기를 잊을만하면 하곤 하는데,, 저는 온 집안을 생선굽는 냄새로 채우기보다 밖에 나가 사 먹자고 얘기하곤 합니다.


사실 제가 생선보다 고기류를 더 좋아하는 편이라 덩달아 마눌님께서는 좋아하는 생선 먹는 횟수가 너무 적다는 볼멘 소리긴 한데, 저도 생선구이류는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렇게 생선 얘기가 나올 때마다 서로 한마디씩 하곤 하는데, 며칠 전 아파트 알림판에 생선구이집 전단지가 붙어있었고, 이를 눈여겨본 마눌님께서는 휴일 오전에 먹으러 가자고 하였습니다.

화덕을 품은 고등어


그렇게 전단지에 붙은 주소를 찍고 찾아간 곳은 '화덕을 품은 고등어'라는 이름의 생선구이 집입니다.


화덕을 품은 고등어는 자동차도로에서 주택가 쪽으로 좀 들어간 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유치원 건물 느낌이 나는데, 실제로 바로 옆 건물은 유치원 시설이었습니다ㅎㅎ


새로 개업한 식당이라는 점을 제외하더라도, 건물 안팎 주변 환경은 매우 깨끗한 느낌입니다.

화덕을 품은 고등어 입구


안쪽에 들어서니 넓은 홀이 보이고 창가에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화덕을 품은 고등어 실내

저희는 점심시간에 거의 맞춰 갔는데, 새로 개업한 집이라 그런지 테이블이 좀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생선구이 집인데도 특유의 비린내를 거의 느낄 수 없었던게 인상적이었는데, 역시 개업한 지 얼마되지 않아 그런 것도 있을 듯 싶습니다.


어쨌든 식당 내부는 무척이나 깔끔하고 환한 분위기였고, 생선구이 집보다는 깨끗한 뷔페집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화덕을 품은 고등어 원산지 표지판

원산지 표지판 사진을 미처 찍어두지 못해 구석에 흐리게 찍힌 것만 남아 있었는데, 일단 일본산은 눈에 띄지 않는군요ㅎㅎ


저희는 홀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갔고 날이 좀 쌀쌀하여 일부러 햇볕이 비추는 창가에 자리잡았습니다.

홀 안쪽의 테이블이 늘어선 것이 식당 분위기가 나는데, 역시 이 곳도 매우 깨끗, 깔끔했습니다.

화덕을 품은 고등어 실내 분위기


저희가 앉은 자리 옆으로는 통유리가 있었는데,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강아지 두 마리가 뛰노는 마당 넓은 집이었습니다.

화덕을 품은 고등어 전경

마당 넓은 집 주인은 다른 사람들이 마당을 들여다 보는 게 싫을 듯 싶은데, 어쨌든 햇볕이 잘 드는 창가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도 매우 근사했습니다.

정성이 꽤 많이 들어간 반찬들

저는 고등어구이, 마눌님은 갈치구이를 하나 씩 시켰습니다.

식당에서 흔히 보는 메뉴판이 없어 주문서를 보고 시키긴했는데, 덕분에 가격대가 한눈에 쏙 들어오네요.

생선구이 메뉴판


잠시 후 밥과 국, 반찬들이 쭉 나왔는데, 놋그릇에 들어있는 밥이며 반찬들이 꽤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화덕을 품은 고등어 반찬


샐러드, 참깨 드레싱에 버무린 우엉, 더덕무침, 잡채부터

샐러드 우엉 더덕무침 잡채


김치, 솔잎 무침, 곤드레나물에 돼지불백까지 상차림이 꽤 푸짐했습니다.

김치 솔잎무침 곤드레나물 돼지불백


놋그릇에 서빙된 밥은 흔한 식당밥과 달리 찰기가 느껴졌고, 덜어먹을 수 있게 서빙된 곤드레 된장국까지, 이 반찬만으로도 밥 한 그릇은 뚝딱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곤드레 된장국


아울러 우엉의 샐러드 소스는 새콤달콤한 맛을 줄인 대신 고소하고 깔끔한 맛이었고

우엉 검은깨 드레싱


다른 반찬들 역시 자극적인 단짠&새콤한 맛이 아닌, 신선한 재료에 은은한 간이 된, 흔히 '건강식'이라 할 때의 밥상 느낌입니다.

더덕무침


밥과 국, 반찬들을 먹고 있으니 자글자글하게 구워진 고등어와 갈치구이가 나왔습니다.

고등어구이 갈치구이


화덕 생선구이 답게 태우지 않은, 갈색으로 구워진 껍질 안쪽의 살은 촉촉하고 고소했습니다.

저는 고등어 구이를 베어 물 때의 고소한 맛을 즐기는데 제가 기대하던 고등어 구이 맛의 기준에 매우 잘 맞았습니다.

고등어구이


갈치 구이 역시 제 입맛에 맞게 촉촉한 상태로 잘 구워져 나왔는데, 마눌님은 친정에서 먹던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튀겨내듯 지져낸 스타일의 갈치 구이를 좋아하는터라 살짝 아쉽다고 하는군요.

갈치구이

프라이팬에 지져낸 갈치 구이는 친정 갔을 때 장모님께 요청하자고 하고, 화덕에서 촉촉하게 구워낸 갈치구이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는 고등어를 더 좋아하는 터라, 제 고등어 살을 더 열심히 먹었습니다.

큼직하게 잘라낸 고등어 살을 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다가 곤드레 된장국을 먹다 보니 밥이 똑 떨어져 한 그릇을 더 시켜 나눠 먹었습니다.

화덕 고등어구이


이 식당의 반찬은 셀프바에서 마음껏 추가로 가져다 먹을 수 있습니다.

화덕을 품은 고등어 셀프바


곤드레 된장국과 돼지불백은 보온통에 들어있어 뜨끈한 상태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화덕을 품은 고등어 곤드레 된장국 돼지불백

개인적으로는 돼지불백 역시 흔한 식당에서 맛보는, 자극적인 달고짠 맛이 아니었기에 무척 맛있게 먹었고 더 덜어와 먹었습니다.


그렇게 따뜻한 햇볕과 옆집 마당에서 뛰노는 강아지들을 구경하면서 맛있고 기분 좋은 식사를 즐겼습니다.

천안 화덕을 품은 고등어


고등어구이 9000원, 갈치구이 12000원, 공기밥 추가 1000원까지 총 22000원에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화덕을 품은 고등어 전화번호

저는 잘 구워진 생선구이와 윤기있는 밥, 깨끗하고 깔끔한 반찬에 깨끗하고 환한 식당 분위기 등 거의 모든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딱 한 가지, 반찬에 들어가는 비용과 정성을 좀 덜어 더 큼직한 생선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 생선구이 집인 만큼 생선에 좀 더 집중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면 마눌님께서는 생선구이 집이라도, 다양한 반찬을 즐길 수 있는 집밥 스타일이라 좋았다고 하면서, 지금의 구성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는군요.


윤기도는 밥과 깨끗하고 깔끔한 반찬, 잘 구워진 생선 등 만족스러웠던 부분이 초반 개업빨(?)이 아니라 앞으로도 쭉 이어지기를 기원하면서, 마눌님과 함께 종종 찾기로 했습니다.


본 리뷰는 블로거라 티내지 않고,
직접 돈 내고 사먹은 뒤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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