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t Boot 설정과 바이오스(UEFI) 진입 불가. Del 키를 눌러도 윈도우로 바로 부팅될 때

AGESA 1.0.0.4 Patch B, 새로운 바이오스

평소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바이오스 업데이트는 하지말라'는 얘기를 자주 해왔고, 실제 바이오스 업데이트 적용을 꽤 보수적으로 진행해 왔습니다.


과거 메인보드의 최신 바이오스를 메인보드 제조사의 각 나라별로 찾아다니며 베타버전까지 찾아내서 업데이트를 시키곤 했는데, 바이오스 업데이트 과정에서 뭔가 문제가 생겨 부팅 불능 상태가 되었고, 결국 메인보드를 떼어 용산의 서비스센터로 들고가야했던 경험을 두어번 쯤 한 뒤,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매우 신중하게 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라이젠7 3700X CPU와 X570 메인보드로 새 컴퓨터를 조립한 뒤로 새로 나온 바이오스를 계속 적용해보고 있습니다.


AMD에서 3세대 라이젠 CPU의 처리속도를 높이는 AGESA 코드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으니, 컴퓨터가 좀 더 빨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때문입니다.


최근에는 AGESA 1.0.0.4 Patch B 코드가 발표되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제가 사용 중인 ASROCK 메인보드에 이를 적용한 새 바이오스가 올라왔습니다.

ASRock AGESA 1.0.0.4 Patch B

베타라는 딱지를 달고 있었지만 어느정도 속도 향상이 있는지 몹시 궁금했고,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최근 하드웨어 커뮤니티에서 들려오는 AGESA 코드 관련 소식들을 보면 3세대 라이젠 CPU의 부스트 클럭이 좀 더 높아진다는 얘기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라이젠7 3700X의 기본 쿨러를 사용해서인지, 부스트 클럭이 작동해도 4Gh를 간신히 넘는 수준입니다.


하드웨어 커뮤니티에서는 패치 후 약 50Mhz 정도의 클럭 향상이 있다던데, 아쉽게도 제 시스템에서는 부스트 클럭 향상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AGESA 1.0.0.4 부스트 클럭


AGESA 1.0.0.3 ABBA 업데이트에서는 메모리 성능에 향상이 있었는데, 이번 1.0.0.4 Patch B 업데이트에서는 거의 미미한 수준입니다.


메모리 전송률의 앞자리가 2에서 3으로 올라가 꽤 큰 변화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0.5%에 남짓한 수준이며 메모리 쓰기 속도나 레이턴시는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AGESA 1.0.0.4 P 메모리 속도


베가스를 통한 인코딩 속도를 비교해봐도 1초 이내의, 의미없는 수준의 차이만 있었습니다.

AGESA 1.0.0.4 P 렌더링 속도

Fast Boot 설정과 UEFI 셋업 진입 불가

사실 오늘 포스팅은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통한 속도 차이에 대한 얘기가 아닌, Fast Boot 모드 설정시 바이오스 설정 진입 불가에 대한 얘기입니다.


저는 얼마전 부팅 USB 메모리와 Serure Boot 설정에 관한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데스크톱 PC의 Fast Boot 옵션을 켜둔 게 문제의 발단이었습니다.

2019/10/30 - 부팅 USB 메모리의 부팅 설정 불가. Secure Boot, UEFI, Legacy/BIOS 옵션 설정

데스크톱 PC Fast Boot 옵션

데스크톱 PC에서 Fast Boot 옵션을 켠 뒤 별 문제없이 사용했지만,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위해 바이오스 셋업으로 진입하려고 하니, USB 키보드를 전혀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바이오스로 진입하기 위해 DEL 키나 F2 키를 눌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이 계속 윈도우로 부팅 될 뿐이었습니다.

Fast Boot 옵션, 노트북과 데스크톱 PC의 차이

Fast Boot는 컴퓨터를 켜고 윈도우가 구동되기 전, 시스템이 USB 장치들을 인식하는 과정을 생략해 부팅 속도를 높이는 방식입니다.


Fast Boot 옵션을 켜 두면 USB 장치들을 인식하는 과정을 생략하면서 약간의 속도 향상이 있지만 USB 메모리로 부팅할 수 없으니, USB 메모리로 부팅되지 않는 경우 살펴봐야 할 옵션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거의 10년 동안 노트북만 사용했고, 노트북은 Fast Boot 옵션을 켜두어도 단지 USB 부팅이 되지 않는 증상이 있을 뿐이니, 필요하면 바이오스 설정으로 들어와 Fast Boot 옵션을 끄고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 노트북 Fast BIOS Mode 옵션

그런데 데스크톱 PC에서는 Fast Boot 옵션을 끄기 위해 바이오스에 진입하려는데, 키가 전혀 먹지 않고 윈도우 부팅이 되어버리는 상황입니다.


같은 Fast Boot 인데, 노트북과 데스크톱 PC의 반응이 다른 이유가 뭘까, 잠시 생각해보니 노트북과 데스크톱 PC의 키보드 차이였습니다.


즉 노트북의 키보드는 USB 방식이 아닌터라 Fast Boot/Fast BIOS Mode 설정에 관계없이 필요하면 언제든 노트북 키보드를 통해 바이오스(UEFI)에 자유롭게 진입할 수 있었고, 실제 삼성 등 일부 노트북 제조사는 Fast Boot를 켠 상태로 출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USB 포트에 키보드를 연결해 사용하는 데스크톱 PC의 경우, Fast Boot 모드를 켜자 USB 저장장치 뿐 아니라 USB 키보드까지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고 결과적으로 바이오스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USB 키보드 대신 PS/2 키보드를 연결하면 바이오스로 진입할 수 있다고 하여, 구석에 처박혀 있던 PS/2 젠더를 꺼내 연결해봤지만 왠일인지 정상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PS/2 USB 키보드 젠더

윈도우10의 UEFI 설정 옵션

사실 Fast Boot 옵션과 바이오스 진입 불가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겪은, 평범한(?) 문제인데 저는 노트북만 사용하다보니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문제였습니다.


어쨌든 바이오스 설정으로 진입하기 위해 좀 더 확인을 해보니 윈도우8 이후의 운영체제는 윈도우에 준비된 설정을 통해 바이오스(UEFI)에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Windows 설정]-[업데이트 및 보안]을 실행합니다.

윈도우 설정 업데이트 및 보안


왼쪽 목록에서 [복구]를 선택한 뒤 [고급 시작 옵션] 항목의 [지금 다시 시작] 버튼을 클릭합니다.

윈도우 설정 복구 고급 시작 옵션


파란 화면으로 바뀌면서 [옵션 선택] 화면이 나오면 [문제 해결] 항목을 클릭하고

윈도우 문제 해결 옵션


다시 [고급 옵션]을 클릭합니다.

윈도우 문제 해결 고급 옵션


[고급 옵션]의 항목 중 [UEFI 펌웨어 설정]항목을 클릭하면

윈도우10 UEFI 펌웨어 설정


[다시 시작하여 UEFI 펌웨어 설정 변경] 이란 메시지가 뜨고 [지금 시작] 버튼을 클릭하면 컴퓨터가 재부팅되는데

윈도우10 UEFI 펌웨어 설정 다시 시작


다시 컴퓨터가 부팅되고 메인보드 로고가 표시될 때, 화면 하단에 UEFI 설정으로 진입하는 키가 표시됩니다.

Fast Boot 옵션을 켠 뒤로는 볼 수 없었는데, 다시 표시된 상태에서 F2 키나 DEL 키를 연속으로 누르자

ASRock 메인보드 UEFI 설정 키


반가운 UEFI 설정 메뉴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라이젠7 3700X 바이오스 화면


일단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하기 전, [Boot] 메뉴로 들어와 [Fast Boot] 항목을 [Disabled]로 설정했습니다.

ASRock 메인보드 Fast Boot 모드 설정


이렇게 한 번 소동을 겪고 난 뒤에 Fast Boot 옆의 설명에 눈이 들어왔는데, Fast Boot를 켠 뒤에 UEFI 셋업에 진입하는 방법은 CMOS를 초기화하거나, 윈도우의 UEFI 유틸리티를 실행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적혀 있었네요.

ASRock Fast Boot 모드 주의사항

사실 Fast Boot 모드를 켜두더라도, 컴퓨터의 전원을 켜고 윈도우 부팅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시간이 단축될 뿐, 이후 윈도우 구동 시간에는 차이가 없는 만큼, 데스크톱 PC 사용자는 Fast Boot 모드 설정에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나마 저는 윈도우10의 설정 메뉴를 통해 UEFI 설정에 진입할 수 있었지만, 윈도우7 환경에서 이 상황에 맞닥뜨린 경우라면 아무래도 CMOS 초기화 작업만이 방법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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