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코 4포트 클립 USB 허브, MH4PU 사용후기. 깔끔한 4포트 무전원 USB 허브

데스크톱 PC의 USB 포트

얼마 전 조립해 사용 중인 데스크톱 PC는 노트북에 비해 속도가 월등하지만 차지하는 공간 역시 노트북에 비해 월등했습니다.


특히 제가 사용하는 데스크톱 PC의 케이스가 위아래로 길쭉한 타워형이 아니라 옆으로 넙적한 형태이다보니 책상 아래 바닥에 내려 놓고 사용하기도 불편하고 책상 위에 놓고 쓰기에도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여전히 노트북도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사용해야 하고, 두 대의 외장 하드디스크도 사용해야 하는터라 여러모로 책상 위 공간이 애매한 상황입니다.


그러던 중 몇 년전 캠핑용으로 구입했던 3단 테이블이 생각나 책상위로 올렸고 꼭대기에 노트북, 중간에 데스크톱 PC, 아래쪽에 외장하드 및 카메라 용품 등을 올려 놓고 사용 중입니다.

2015/04/15 - 자이너스 3단 우드쉘프 WF002 사용 후기. 튼튼하고 실용적인 캠핑용 대나무쉘프

실버스톤 LC-17 케이스

그렇게 책상위 공간에 적당히 어울리면서 적당히 실용적인 배치를 잡았다고 만족했는데, 이제는 USB 포트가 불편합니다.


저는 2대의 외장 하드에 거의 동일한 데이터를 중복 백업하며 사용 중이고, 특히 한 대는 백업 데이터를 저장할 때만 연결하고 평소에는 USB 포트에서 분리해 둡니다.

씨게이트 백업플러스허브 WD 마이북

두 벌의 동일한 백업 데이터를 만들고 한 대를 분리해 두는 것은 꽤 오래 전부터 해왔던 습관이기도 하지만, 최근 제 주변에도 랜섬웨어에 당한 사람이 생긴 이후로 더 철저하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외장하드의 USB 케이블을 자주 탈착해야 하는데, 기존 씽크패드 P50 노트북은 도킹 스테이션을 편하게 사용했고 외장하드보다 더 자주 탈착하는 USB 메모리는 노트북 옆면의 USB 포트를 이용하면 되니 편리했습니다.

씽크패드 P50 도킹스테이션


하지만 새로 만든 데스크톱 PC는 USB 포트가 뒤쪽에만 있는터라, USB 케이블을 연결하려면 좁은 공간으로 손을 집어 넣어 더듬어야 합니다.

PC 후면 USB


뒤쪽으로, 혹은 3단 테이블 중간으로 손을 밀어 넣어 USB 케이블을 탈착하는 것은 매우 불편하기도 하고, 불안한 방법입니다.

PC 케이스 후면 USB


제가 사용 중인 실버스톤 LC-17 케이스에도 전면 USB 포트가 달려 있긴 하지만, 워낙 오래된 케이스이다보니 USB 2.0 포트가 달려 있습니다.

실버스톤 LC-17 전면 USB 포트

물론 케이스의 전면 USB 포트는 다른 방법을 통해 추가하기로 준비했는데, 이와는 별개로 USB 허브를 하나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오리코 4포트 클립 USB 허브

USB 허브는 USB 포트 숫자에 따라, 전원 공급 여부에 따라, 혹은 디자인에 따라 그야말로 종류가 천차만별입니다.


다만 저는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는 외장 하드를 주로 사용하는터라, 그냥 작고 깔끔한 4포트 무전원 USB 허브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USB 허브들을 쭉 살펴보다가 오리코 4포트 클립 허브라는 제품이 눈에 띄었고, 제가 찾던 컨셉과 잘 어울린다 싶어 냉큼 주문했습니다.

오리코 4포트 클립 허브 박스

'클립 허브'라는 이름은 허브 본체를 모니터 옆면, 혹은 책상 상판 등에 고정해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에서 따온 것으로 각자 환경에 따라 깔끔하게 고정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참고로 오리코 4포트 클립 허브는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 않는 제품으로, 저는 이베이에서 9.99달러에 구입했습니다.

오리코 4포트 클립 허브 가격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는 9달러 이하에 판매하는 곳들도 눈에 띄었는데, 국내 구매 대행 업체들의 경우 2만5천원부터 6만원까지 가격대가 매우 다양합니다.


오리코 4포트 클립 허브의 모델명은 MH4PU이며, 박스 뒷면에는 제품 사양이 간략히 표기되어 있는데 5Gbps의 USB 3.0 규격을 지원하는 4포트 허브로 지극히 평범한 사양입니다.

오리코 4포트 클립 허브 사양


종이와 플라스틱, 그리고 비닐 포장을 모두 제거하면 USB 허브 본체와 케이블, 설명서의 간단한 내용물만 남습니다.

오리코 4포트 클립 허브 내용물


1미터 길이의 USB 케이블은 두께가 살짝 얇은 편인데, 그보다는 양쪽 USB 커넥터가 A타입인 점이 눈에 띕니다.

USB 3.0 A to A 케이블

사실 USB 외장하드나 USB 메모리 리더 등의 경우 매우 두꺼운 케이블을 쓰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길이가 맞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으면 케이블을 바꿔 쓰기도 하는데, 양쪽이 A타입인 케이블은 흔치 않은터라 바꾸려면 케이블을 별도로 구매해야 합니다.


물론 좀 얇아 보이는 USB 케이블이지만 실제 사용에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았습니다.


오리코 4포트 클립 허브는 알루미늄 재질이 꽤 깔끔한 느낌이며 앞쪽에 USB 포트 4개가 배열되어 있고

오리코 4포트 클립 허브


뒤쪽에는 USB 케이블 연결 단자와 손나사가 달려 있습니다.

오리코 4포트 클립 허브 뒷면


허브를 고정하는 나사 및 고정면에는 고무(실리콘)가 덧대 있어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고정부에 상처를 주지 않습니다.

오리코 4포트 클립 허브 고정부


오리코 4포트 클립 허브를 고정할 수 있는 두께는 최소 8.5mm, 최고 31mm 정도입니다.

제품 사양에서는 최소 10mm, 최고 30mm까지 고정할 수 있다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오리코 4포트 클립 허브 고정 너비


오리코 4포트 클립 허브는 모니터나 책상에 깔끔하게 고정할 수 있겠다 싶어 구입했는데, 실제는 좀 만만치 않았습니다.

오리코 4포트 클립 허브 모니터 고정

일단 모니터의 두께가 3cm 이하라야 하는데, 제가 사용하는 43인치 모니터는 그보다 두껍고 모서리가 비스듬하게 가공되어 있어 고정할 수 없었습니다.


제품 상세 설명처럼 책상 모서리에도 고정해 봤는데, 손에서 많이 떨어진 위치라 불편하기도 하고 USB 케이블이 밖으로 길게 노출되는군요.

오리코 4포트 클립 허브 책상 고정

무엇보다 USB 허브가 책상 모서리에 수직으로 부착되어 있는 모습이 왠지 깔끔하게 정리된 느낌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후 오리코 4포트 클립 허브를 고정할 적당한 장소를 찾아 여기저기 고정해 봤지만 딱히 여기다 싶은 장소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오리코 4포트 클립 허브 고정 장치


그러다 3단 테이블의 바닥면에 튀어나온 수직 막대가 눈에 띄었고

자이너스 3단 테이블


테이블 하단 수평 막대에 고정하니 꼭 맞춘듯한 느낌이고 외장 하드의 USB 케이블은 컴퓨터 케이스 밑으로 감춰버리니 꽤 깔끔합니다.

오리코 4포트 클립 허브 수평 고정


오리코 4포트 클립 허브와 PC의 USB포트를 연결하니 가운데 파란 불이 들어옵니다.

읽기/쓰기 상태와 관계없이 계속 불이 들어와 있는데 알루미늄 재질과 고휘도 LED 불빛이 잘 어울립니다.

오리코 4포트 클립 허브 상태 LED


오리코 4포트 클립 허브의 단점이라면, 고정했던 허브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고정 나사에 부착된 나사 머리가 자주 빠진다는 정도입니다.

오리코 4포트 클립 허브 단점

역시 나사산으로 고정되는 나사 머리가 허브를 풀기 위해 돌리는 과정에서 함께 풀려버리는 것인데, 그나마 고무 쿠션 때문에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어 다행입니다.


물론 오리코 4포트 클립 허브는 탈착이 잦은 제품이 아니니 딱히 문제될 것은 없지만, 나사 머리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는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리코의 USB 허브나 외장하드 케이스 등은 가격이 저렴하면서 디자인이나 품질이 깔끔해 개인적으로 신뢰하는 메이커인데, 이번 오리코 4포트 클립 허브 역시 10달러(12000원) 남짓한 가격에 디자인과 기능면에서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습니다.


다만 이 허브를 깔끔하게 고정할 자리를 찾는게 생각처럼 쉽지 않으니, 깔끔하게 고정할 수 있는 장소를 미리 찾아본 뒤 구매할 것을 권합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

Designed by JB FACTORY